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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18 01:24:32
Name 윤여광
Subject 2004년 7월 17일. 부산 광안리에서 증명된 E-SPORTS의 존재.
2004년 7월 17일. 부산 광안리에서 증명된 E-SPORTS의 존재.





  많은 이들이 말했다. 게임 리그따윌 1년씩이나 해서 뭘 어쩌자는 거냐. 아니 그것보다 도대체 몇 년이나 우려먹는 거냐. 많은 비판이 아닌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수많은 비난의 인파보다 훨씬 많은 수의 팬들이 존재했기에 여기까지 왔다. 2004년 7월 17일 부산 광안리에서 그것이 증명되었다.





  개인리그는 이미 정착되어 있는 무대에 좀 더 나아가 팀의 리그를 만들어보자는 뜻으로 첫 문을 연 KTF 에버컵 온게임넷 프로리그. 많은 팀이 리그를 진행하고 결승에 오른 두 팀. 마지막에 웃는 팀이 있고 아쉽게 눈물 흘리는 팀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문을 연 피망배 온게임넷 프로리그. 그리고 2004 스카이배 온게임넷 프로리그. 개인 리그에 비해 쌓인 역사는 짧지만 분명 E-SPORTS라는 것이 존재하기 위해선 개인 리그가 아닌 팀의 리그가 반드시 필요했다. 진행되는 게임은 같았지만 분명 그 안에 존재하는 경기의 내용과 상황은 절대 다른 것이었다. 자신의 패배가 팀의 패배이고 자신의 승리라고 해서 팀의 승리는 아닌. 뛰어난 개인의 리그가 아닌 단합된 팀워크가 선두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는 프로리그. 1:1의 승부가 아닌 2:2의 팀플레이 방식. 기존의 스포츠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특성. 바로 팀이었다. 게임 리그라는 문화가 살아남기 위해선 선수가 아니라 팀이 살아남아야했다. 그것을 위한 무대가 바로 프로리그.





  7월 17일 오후 7시 30분. 2004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 결승의 막이 열렸다. 기존의 서울에서의 결승 무대가 아닌 부산으로의 원정. 그리고 모여든 10만의 인파. 그 수많은 인파가 쏟아내는 열기를 느끼며 비록 그 현장에서 열광하지는 못했지만 TV 리모컨을 집어들고 한 경기 한 경기 승패에 환호하고 아쉬워하고 게임 스코어에 따라 변하는 감독의 인상을 보며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E-SPORTS를. 단순히 10만의 관중이 아니라 스폰서를 맡은 기업체. 그리고 거기서부터 창출되는 마케팅 효과로부터 이미 기존의 스포츠와 다른 점이 없는 아니 어제의 결과로만 본다면 분명히 능가하는(동일 날짜 부산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관중은 1만9천명)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2002 월드컵 이후 단일 경기에 집중된 관중 수로는 최고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제는 애들이나 쳐다보는 게임 리그가 아닌 역사를 쌓아나가는 비록 언젠가 그 리그의 게임이 스타크래프트가 아닌 다른 종족으로 교체되더라도 그 인기와 흥행성은 미래가 밝다고 본다.



End Of Article. By 우군.





뱀다리)



12시가 넘어서야 결승이 끝나고. 그리고 시상식이 끝나고. 환호하는 한빛 스타즈의 선수들과 눈물을 애써 참던 이재균 감독. 그리고 아직 리그의 일부만이 끝났을 뿐 최후의 최고는 자신들이 될 거라고 약속한 주훈 감독과 SK TELECOM T1의 선수들. 분명히 최고였습니다. 팀리그가 무엇인지 느끼게 해줬고 제가 좋아하는 이 E-SPORTS라는 문화가 이제는 결코 누구에게도 무시받지 않고 당당히 자부심을 가지고 사랑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것. 김성제, 이창훈선수의 팀플레이를 보며 연신 탄성을 자아냈으며 비록 임요환 선수의 팬으로서 그의 개인전 패배가 아깝긴 하지만 그를 누르고 한빛 스타즈에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준 특공 테란 김선기 선수에의 감탄. 간간히 카메라에 잡혀 올라오는 팬들의 치어풀과 끝이 보이지 않는 관중 그리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팬들의 막대 풍선(?).  모든 것이 최고의 무대였고 이 순간에 더 이상 어느 팀의 승리가 중요하고 어느 선수의 승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열광하는 문화에 확고한 길을 보여준 결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사실에 열광하렵니다. 마지막으로 멋진 무대로 전국의 셀 수 없이 많을 게임 팬들을 한 여름밤에 축제에 초대해준 온게임넷 프로리그를 제작하시는 모든 관계자 분들. 카메라 맨, 중계진, 옵저버. 맵 제작자, 비주얼 담당, 책임 피디까지...감사드립니다.





한 여름밤의 축제는 이제 끝이 났지만 아직 남아있는 수많은 축제를 기대하며 두서없는 글을 접습니다.


두서 없는 피지알 첫 글이었습니다. 잘못된 부분 있으면 덧글 달아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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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SCAFE))
04/07/18 01:31
수정 아이콘
전 마치 예전 MBC의 게릴라콘서트를 보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Dark..★
04/07/18 01:37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와는 또다른 새로운 희망을 느낀 결승전..^^
NewTypeAce
04/07/18 01:51
수정 아이콘
앞으로는 프로리그 결승시간을 좀 더 앞당길거같습니다..진짜 이렇게 7차전까지가고 중간에 네트워크때문에 잡아먹는시간도 많기때문에..
그동안 SK가 너무 우승을 마니 싹쓸이해서 전 이번에 한빛응원햇는데..
이겨서 기쁩니다....그리고 e-sport 의 축제엿습니다..
11개팀 모두다 수고 많으셧습니다..
멋진 2라운드 기대하겟습니다
궤변론자-_-v
04/07/18 02:36
수정 아이콘
경기 끝나고.. 시상식까지 봤더니.. 12시 40분이더군요..
차 다~ 끊겨서.. 집에 전화해서 오빠한테 데려와 달라고 사정사정해서 겨우 집에왔네요..ㅜ.ㅜ
다음 프로리그 결승은 제발 5시 반쯤에 시작했으면 좋겠네요~
대중교통 끊기기 전에 끝날 수 있게요~
딥퍼플
04/07/18 02:37
수정 아이콘
참고로 하절기에는 경기시간 앞당기기 힘듭니다. 오후 8시가 훨씬 넘어 해가 지지 않으면 현장에서 경기화면이 전혀보이질 않아요. 보인다고 해도 집중도가 확연히 떨어지고요. 오늘 비가 안온것만 해도 천만다행입니다. 제가 보기에 오늘 하늘이 온게임넷을 도왔습니다. 진행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도... 만약 폭우가 쏟아졌다면...
04/07/18 02:46
수정 아이콘
첨으로 리플쓰네요 . . 전 대구사는데 3시간전쯤 광안리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벌써 수만명이 와있더군요 -;- 아.. 당황해서 선수들과 감독들 천막있는곳에가서 얼굴구경좀하다가.. 팬클럽들,표있으신분들 다~ 앉고 힘들게 일반석 앉아서 11시까지 보다가 갔습니다.. 한빛이 이길줄몰랐는데 .. 끝까지 못봐서 아쉽네요
진곰이
04/07/18 03:04
수정 아이콘
정말 경기 끝나고 집에 오는데 지하철, 버스 모두 끊겨서 매우 난감했습니다..;;결국 택시타고 왔는데 할증까지 붙어서 만 이천원이나 나왔다는..ㅠㅠ
04/07/18 03:05
수정 아이콘
아 그나저나 사람 정말 진짜 심하게 엄청 많이왔더군요..
04/07/18 03:25
수정 아이콘
유료와 무료의 차이와 야구경기장은 주로 10대가 가진않죠.. 스타리그는 주로 10대가 대부분.. 근데 언제나 느끼는건데 지금 이 스타대회가 이스포츤가요?-_-;;;; 난 왜 못느끼겠지.. 스타말고 다른게임으로 교체된다면 지금과 같은일은 없을지도..... 스타만큼 대중화가 되긴 힘들듯;; 나는야 태클맨 쿠쿠
하와이강
04/07/18 05:41
수정 아이콘
스타대회가 당연히 e스포츠이지요. 다른게임으로 교체해야할 일도 없구요-_-;; 농구가 스포츠이고 야구가 스포츠이고 농구가 스포츠이고 탁구가 스포츠이고 배구가 스포츠이고 펜싱이 스포츠이듯, 스포츠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듯이 e스포츠에는 스타, 워크래프트, 피파, 카운터스트라이크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요. 그리고 그중 가장 인기 있는것이 스타겠죠. ^^
04/07/18 07:41
수정 아이콘
사직보다 많이 왔을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습니다;
04/07/18 08:03
수정 아이콘
사직보다 훨씬 많군요-_-; 기사보니 사직이 1만6천200여명이라니;
04/07/18 20:56
수정 아이콘
거기 앉아서 구경한 사람의 한명으로서 10만명은 오버지만 3만명은 족히 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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