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A. Noire
2011년 출시된 대작 LA Noire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그다지 유명한 게임은 아니죠.
사건을 풀어나가기 위해선 다양한 용의자, 목격자들과 많은 대화가 필수적이지만,
핵심적인 수사가 언어 장벽때문에 즐기기 어렵다는게 이 게임이 한국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입니다.
스팀의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듯이 공식적으로 한글화가 된 게임이 아닙니다.
대작인만큼 손대기 만만치 않은 분량이라 유저 한글화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출시 초기에는 각종 크고 작은 버그와 실행이 잘 안되기도 하는 문제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6년 6월 라임어택이라는 분이 90% 한글화를 올려주셨습니다.
(
http://playwares.com/index.php?_filter=search&mid=gametalk&search_keyword=%EB%8A%90%EC%99%80%EB%A5%B4&search_target=title_content&document_srl=49783082)
저도 이걸로 즐기고 있고, 정말 한글화해주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남들보다 늦게 즐기는 스팀 게임의 좋은점
(1) 버그들이 많이 고쳐져있다.
(2) 한글화되지 않은 게임을 고마우신 분들 덕분에 유저 한글화로 즐길수 있다.
(3) 스팀 할인을 주시하고 있다면 70~80%이상 세일할때 싸게 살수 있다.
스팀에서 이 게임이 지금 DLC포함 32000원인데, 저는 할인할때 9000원대에 샀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싸게 샀다고 자랑하려고 올린 글입니다 지금은 할인 안합니다. 하하.
처음에 이 게임을 살때는 9000원짜리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샀습니다.
역전재판이나 단간론파를 즐기면서 추리물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스팀에서 평가도 좋고 세일도 크게 하길래 질렀죠.
플레이시간도 그다지 길지 않을거라는 착각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실행해보고 놀란건 이 게임이 LA를 거의 GTA스럽게 구현해놨습니다.
거기에 자동차들도 100여종류 가까이 있고 버스, 택시, 지프, 오픈카, 스포츠카, 클래식한 희귀 차량들까지 구현되어 있습니다.
이런걸 기대한건 아닌데 운전하고 돌아다니면서 범죄자들 총으로 쏘면서 잡고 있으니 1940년대판 GTA를 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사건의 갯수도 제가 예상한것보다 많아서 지금 30시간 정도 했는데 절반 약간 넘게 한것 같습니다.
스토리라인이 굉장히 재밌기도 하고 드라마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몰입감이 있습니다.
경찰서 내부의 비리, 마피아, 마약 문제, 연쇄 살인 등 무거운 주제들을 잘 다루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수사 과정에서 미행, 총격전, 자동차 추격전, 몸싸움 등 굉장히 다양한 미니게임 같은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건은 무너져내리는 세트장에서 뛰어서 탈출하는건데 이건 인디애나존스 같은 느낌도 좀 받았구요.
수사 과정은 일단 현장에 가서 단서를 수집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하다가 마지막엔 용의자를 체포하기도 하고 총으로 쏘기도 합니다.
어떤 사건들은 용의자가 두세명 이상 나오는데 그 중에서 자신이 직접 누굴 최종 범인으로 지목할지 정해야합니다.
왠만한 추리 게임이면 이 단계에서 누가 범인이고 누가 아닌지 명확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둘 다 의심이 잔뜩 가게 만들고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택을 해야합니다.
확실한 단서를 A가 가지고 있길래 A가 범인인줄 알았는데, 심문 과정에서 A가 '이거 원래 B껀데 내가 잠깐 맡아주고 있던거야'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이 말을 믿는다면 범인은 B가 되는데.. 참 헷갈리게 만듭니다.
이 게임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약간 불친절합니다.
역전재판 같은 게임에선 잘못된 선택지를 고르면 '너 그거 잘못 고름'이라고 하면서 맞는 선택을 할때까지 여러번 기회를 주는데,
이 LA Noire에서는 상대 답변에 대한 '진실' '의심' '거짓' 선택을 잘못할 경우에 그냥 그대로 땡 하고는 지나갑니다.
목격자가 '나 당신이랑 기분나빠서 더는 말 안할래요'하더니 진짜로 말을 안합니다.
그러더니 그 챕터가 끝나고 나면 '맞춘 질문 7/11' 이런 식으로 몇개 맞추고 틀렸다 보여줄뿐입니다.
모든 질문에 대해서 제대로 선택을 골랐으면 이런저런 추가적인 얘기들을 많이 들었을텐데, 그걸 못듣고 그냥 지나가버리는거죠.
모두 다 맞추기는 처음에는 꽤나 힘듭니다.
그리고 약간 사체나 피의 묘사가 19금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는 잔인한 요소도 있는 게임이라 주의해야합니다.
2. Endless Legend
Endless Legend는 한마디로 하면 '문명 아류작'입니다.
하지만 문명 아류작이라고만 하기엔 아까운 굉장히 잘만든 수작입니다. 스팀에서의 좋은 평가가 그걸 증명하고 있죠.
2014년 출시되었고 그 뒤에 많은 DLC가 출시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스팀에서 지금 32000원이고 DLC Guardians가 10500원인데 저는 이걸 합쳐서 75%세일로 9000원대에 샀습니다.
분명히 이걸 살때까지만 해도 세일 시간이 40시간이 남아있었습니다.
일단 즐겨보다가 맘에 들면 추천하는 글을 올려야지라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잇는겁니다.
그런데, 40시간이 언제 지난거죠..?
한 2~3시간정도 한거 같은데 스팀에 나오는 플레이시간 30시간은 오류인가요..?
아니야..그럴리없어..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위험합니다.
Team SM에서 이 위험한 작품을 즐기기 편하게 한글화를 2016년에 배포해주셨습니다.
(
http://team-sm.tistory.com/44)
이 한글화의 놀라운 점은 무려 전문 성우분들이 참여해서 음성까지도 한글로 나옵니다.
한글화 수준이 게임을 하다보면 정말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캡춰한 스샷만 봐서는 잘 못느끼시겠지만 언어의 장벽이 꽤나 클수도 있는 게임입니다.
퀘스트, 연구, 이벤트, 아이템, 특수효과 등등 텍스트 분량이 꽤나 많아서, 한글화가 아니었으면 재미가 많이 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이 게임은 문명을 즐기지 않았던 분들이라면 적응에 약간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튜토리얼이 있긴 하지만 튜토리얼만으로는 살짝 아쉽습니다.
저는 옥냥이님의 유튜브 가이드를 본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X1m1GpuNCu6LEkeMYK6JDOegXgEvb-fl)
스팀 상점페이지에서 좋은 평가들을 보고 믿고 샀는데 그 믿음만큼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스팀의 많은 게임들이 비싸다는 이유로 혹은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저 지나쳐버릴때가 많습니다.
그런 게임들 중에는 몇년이 지난뒤에 스팀 세일과 한글화 덕분에 싸고 편하게 즐길수가 있는게 많습니다.
이 게임들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의 유저한글화에 노력해주시는 많은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여기 올린 두개의 게임뿐만 아니라, 스팀을 잘 찾아보면 몇년 묵은 수작들이 많이 묻혀있을겁니다.
분명히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세일하니까 여러분도 싸게 사세요라는 생각이었지만,
제가 위험한 게임에 손을 대는 바람에 '저는 싸게 샀는데..'가 되버렸네요.
언제 올지 모르지만 여러분도 스팀의 세일을 기다려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