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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16 08:23:11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테도마를 아시나요?
어제 내셔널지오그라피를 보다가 우연히 테도마를 알게되었습니다.

우선 잠깐 테도마를 설명하죠.

일반적으로 청각장애우들은 수화를 통해 의사표현을 합니다.  그러나 시각과 청각 모두에

장애가 온 사람들은 어떻게 의사표현을 하며 대화할 수 있을까요?

바로 '테도마'란 방법을 통해 비장애우와 마찬가지로 생활에 적응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하

지만 지금 시대에는 이 테도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가르치는 사람도 거의  없

습니다.  

테도마의 방법은 손을 상대방의 얼굴과 목에 대고 미세한 떨림을 모두 감지해 내야하는 방

법으로 익숙해지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높은 이해도가 필요합니다.

1920년대 미국의 한 장애우학교 교사가 고안해낸 테도마는 그의 학생이었던 테드와  오마

의 이름을 합성했다고 합니다.

새기(오타아님)손가락으로 목의 떨림을 감지하고 엄지손가락으로는 입에서  나오는 호흡

과 발음, 그리고 나머지 세손가락으로는 턱뼈와 볼에서 느껴지는 떨림으로 단어 하나 하나

를 판독해 냅니다. 그러니까 상대의 얼굴에 손을 대고 그가 하는 말을 듣는 것이죠.

테도마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점점 빠르게 변해 가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많

은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접촉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의 특성상 실시간으로 대화한다고 해도 그의  얼굴도 그의 이름

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화는 하지만 상대의 실제는 모르는 거죠. 즉 그를 볼 수도

없고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합니다. 마치 테도마 같이 말이죠.

저는 테도마를 보면서 상대의 얼굴에 손을 대고 그의 목소리만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의

느낌과 체온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매력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서도 그러한 느낌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니 인터넷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

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서로의 따스함을 느끼며 살아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자신을 표현할 때 자신의 체온을 담아내려고 노력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자신의 의견과 지식도 중요하지만 저는  글에 자신의 체온도 담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

다.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글... 너무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체온을 담아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글을 쓰실 때 입가에 잔잔한 미소(잔잔한 비웃

음이 아님..)를 띄고 쓰신다면 손가락 끝에 당신의 체온이 배어나지 않을까요?

눅눅한 날씨에 따사로운 느낌이 그리워지네요.

별 주제도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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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시로
04/07/16 08:33
수정 아이콘
오늘도 역시 총알님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총알님의 글을 읽으면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떠오른답니다...(퍽)
테란의 황사
04/07/16 09:03
수정 아이콘
ㅠ_ㅠ 감동
달라몬드
04/07/16 09:17
수정 아이콘
You are welcome. (밑에서 두번째 줄에 대한 답입니다.)

총알님 회광반조

마지막 마무리 : 총알님은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빨리 습득하셔야 함. (그대 고운 눈비잇에 내마음 흔들리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
04/07/16 09:25
수정 아이콘
달라몬드님 // 여기서 갑자기 회광반조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멀까요~? 0_0a
ChocolateCake
04/07/16 10:49
수정 아이콘
감동적이네요,,
GunSeal[cn]
04/07/16 11:30
수정 아이콘
싸늘한 냉소를 지으며 글을 쓴다면...
읽는이들이 여름의 더위를 날릴수 있을까요...........ㅡㅡ;;
04/07/16 12:37
수정 아이콘
정말로 좋은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04/07/16 13:47
수정 아이콘
자유게시판에 좋은글이 참 많네요 ^^
04/07/16 14:58
수정 아이콘
좋은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근데 퍼가도 될까요?
피그베어
04/07/16 16:41
수정 아이콘
글뿐만 아니라 모든것에 체온을 담을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어 보고 싶습니다.
Bullet Mark
04/07/16 18:04
수정 아이콘
넌 이미 내 손에 읽히고 있다.
너의 체온은 36.8˚ .......
음. 좋은 글에 헛댓글 달아서 죄송합니다 ( _ _)

달라몬드님 전 아직도 달라몬드님의 그윽한 눈빛을 잊을 수 없습니다^^;
총알님께도 직접 전수해주시죠(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는중)
04/07/16 18:51
수정 아이콘
같이 하실래요?
04/07/16 23:04
수정 아이콘
역시...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인터넷에서 보고 만난 몇백만(중복을 고려하지 않으면 몇천만...어쩜 몇억이 될지도 모르겠군요-_-;)의 네티즌중에 "체온까지 느껴"질만한 글을 쓰는 사람을 다섯사람 뽑으라면 총알님, 단연 추천해드릴 수 있습니다. ^^

항상 좋은 글 잘보고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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