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주절주절대는 글이니, 일독을 권하진 않습니다.

나이를 먹었다고.. 하기엔 아직 사회에선 젊은 나이 축에 속하지만. 점점 여러 사람들과 부대껴 경쟁하는 게임이 버거워지네요. 요즘이 특히 그렇습니다.

가뜩이나 삶도 팍팍하고, Nototious BIG의 노래 제목처럼 'Everyday Struggle' 하는 나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나마 일상이 평온해지는 밤 무렵까지 남들과 싸우고, 욕먹고. 그러기가 싫은가봐요.

롤은 북미섭부터 즐기면서 골드~플레, 오버워치는 경쟁전 55점의 평범한 실력을 가진 유저였는데, 어제 결국 둘 다 삭제해버렸습니다. 이게 제 쪼들리는 심리상태와 맞닿아있는진 모르겠는데, 게임을 지는건 별로 상관이 없는데 거기에 뒤따르는 여러 욕설들과 싸움들이 갑자기 버거워지더라고요. 현실에서도 충분히 스트레스받는데 왜 여기서까지 이렇게 사람들과 부대끼고 있나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고요. 욕은 사회에서도 충분히 먹고 있는데.

이제는 좀 더 스팀의 명작 싱글 게임들과 개인전 게임에 집중해볼까 합니다. 팀 단위 경쟁하는 게임에 치중하다보니까 스팀 라이브러리에 FM과 바이오쇼크 딸랑 둘인데, 이것저것 추천받아서 구매해봐야겠어요. 하스스톤도 짧게짧게 할 수 있어서 요새 마음에 드네요. 저번달에도 무난히 5급 주차에 성공했습니다.

그냥, 요새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보다는 로우리스크 로우 리턴이 마음에 들어요. 물론 팀 단위 게임에서의 캐리와 승리는 더할나위 없이 달콤하지만,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이 저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하이 리스크 자체가 무서워요. 오버워치와 LOL을 하면 꼭 두통이 오고요. 이런걸 보고 나이가 들면 싱거워진다. 라고 하는 걸까요.

친구에게 추천을 받아서 오랜만에 스팀에 새 게임을 채워 넣었습니다. 다키스트 던전이라는 제목의 게임인데, 나무위키를 읽어보니 아무래도 친구가 저를 위해 스트레스의 지뢰를 매설해준 것 같아요. 나쁜 놈. 그래도 팀 단위 게임의 스트레스보다는 덜할것 같아서 도전해보려구요.

오버워치의 모토는 '새로운 영웅은 언제나 환영이야!' 죠. 그렇지만 저는 롤에서도, 오버워치에서도, 이제 새로운 영웅이 될 기력은 다 소진한 것 같아요. 은퇴한 방구석 할부지 같네요. 이러다가 문득 또 욕설과, 경쟁과, 싸움이 그리워질 때가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확실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