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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22 04:57:22
Name 북극
Subject [기타] [PS4, VITA] 오딘스피어 - 레이브스라시르 감상


오딘스피어 - 레이브스라시르는 PS2 시절 게임을 리마스터(?)+한글화하여 발매된 작품입니다.
단순 리마스터라고 하기에는 시스템적으로 바뀐게 많고, 리메이크라고 하기에는 그래픽이나 스토리부분은
거의 변동이 없기에 그 중간쯤 되는것같네요.

장르는 던전앤드래곤과 같은 횡스크롤 액션게임 + 어두운 동화같은 스토리첨가라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위쳐3를 재밌게 한거랑 별개로, 위쳐3같은 서양게임 특유의 현실감에 찌든듯한 그런 스토리나 연출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일본 b급게임에서 많이 보이는 미연시틱한 캐릭터, 일본 서브컬쳐특유의 방정맞은 연출과 성우연기등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나마 선택하라면 후자이긴 합니다만. 아마 슈타인즈 게이트 정도가 마지노선 아닐까 싶네요.

    
<게임은 재밌었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현실성에 찌든 스토리보다는>

 
<조금 말도 안 되고 개연성도 꽤 희생시키지만 비현실의 경계에 있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여하튼 그런면에서 오딘스피어의 스토리는 제 취향에 딱 맞는 그런 수준이라고 해야될까요.
분명히 좀 구멍도 있고 어설픈 부분도 있고, 게임스토리니까~ 라면서 은근슬쩍 넘어가는 부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은 이야기입니다. 게임의 스토리텔링 형식상 조금씩 이야기가 끊기는 느낌이 있지만,
다 끝나고 복기해보면 복선의 설치와 회수가 적절하게 잘 된 좋은 스토리라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예쁘장한 일본식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작품내내 진지하죠. 그래서 일본어 풀더빙임에도 흔히 말하는 오그라드는 느낌? 
그런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게 제 취향이거든요..서양게임에서 이런건 기대 안 해서 일본식 게임이 오덕냄새를 
조금만 줄이는 그런 작품이 많이 나오길 기대하는데, 딱 그런 제 취향에 부합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와 게임성중에서 스토리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지라 스포일러를 피하면서 대강 얘기하자면,
이 세계에는 종말을 예언하는 예언시등이 각각 다른형태로 상당히 신뢰성있게 전해져 내려오고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들은 
그 종언을 대비하거나, 이용하거나, 아니면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자기일만 하는 등 각자의 이야기를 펼치지만 그런 행동들조차도 
예언의 한 부속품에 불과했고 예언의 종말은 다가온다~ 그 결말은? 정도의 이야기가 되겠네요. 


<여기저기서 연극과 같은 느낌을 주도록 연출을 한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게임성 면에서 보자면, 그냥 전형적인 횡스크롤 액션게임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같은회사의 게임인 드래곤즈 크라운이나 
옛날 던전 앤 드래곤같은 게임보다 좀 더 스피디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외에는 레벨업,스킬,공격 및 보조 아이템, 중간보스 최종보스,
숨겨진 스킬 및 아이템 등등 이런 류의 게임의 기본에 충실합니다. 원작에서는 전투가 상당히 답답한 느낌이 있었다고 하는데, 
리마스터 된 버전은 전투가 꽤 쾌적해졌습니다. 한 마디로 시원시원합니다. 기본적으로 처음 시작할때는 기본공격,차지공격,
주력스킬 2~3개로도 클리어에 무리가 없고,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콤보 등 스킬활용에서 파고들만한 요소가 있습니다.
횡스크롤 액션게임에서 기대할만한 재미는 다 갖추고 있습니다. 뭐 이런거야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이게 내가 하는거랑 같은게임이 맞나..여하튼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다만 그것은 한 캐릭만 봤을 때 이야기고...이 게임의 스토리텔링 방식과 겹쳐지면 문제가 생기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게임은 캐릭터를 선택해서 스테이지를 진행하는게 아니라, 스토리진행에 따라 캐릭터를 순차적으로 굴리는 형태입니다.
동시간대의 여러 캐릭터의 이야기를 캐릭터 순서대로 진행하면서 어떻게 일이 진행되었는지 점차 알아가는 형식이죠.
그리고 그 5명의 캐릭터가 사용하는 맵과 몬스터는 공유됩니다. 맵 구성은 다르지만 나오는 몬스터, 심지어 중간보스 최종보스도 
대개 재활용되죠. 이렇다 보니 지겨워질수밖에 없는 형태입니다. 캐릭터별 개성은 확고하게 잘 만들었지만 상대하는 몬스터가 
비슷하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죠. 캐딜락 & 디노사우르스를 엄청 재밌게 했어도 무스타파(녹색)를 하고 이어서 다른 캐릭터들로 
계속 게임하면 지겹겠죠?그거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루에 5~6시간씩 몰아서 하는건 비추천하는 요소죠..
저도 마지막 에필로그 챕터빼면 하루에 1~2시간 정도로 천천히 진행했네요.


<녹색아저씨로 클리어하고 바로 다른 캐릭터로 시작하면 이 게임이 아무리 명작이라도 지겹겠죠?>

그래서 이런 게임에 대해 어느정도는 관대한 취향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취향 안 맞으면 3번째 캐릭터 쯤 해서 하기 싫어질수도 있고..3번째 캐릭터인 메르세데스가 좀 공격패턴이 단조로운 문제도 있고해서
여기서 좀 지겹게 느껴질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클리어후에도 보스연전모드나 2회차 메뉴도 있고, 1회차 완전 클리어도 노말기준 25~30시간 정도로 괜찮은 볼륨을 가지고 있어서
취향에 맞으시면 후회 안 하실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본인이 싫어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구매를 한번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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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지금처럼
16/05/22 08:18
수정 아이콘
최근 재밋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이거 클리어하고 나면 위쳐3 확장팩이랑 언차4로 넘어가볼려구요~
16/05/22 10:58
수정 아이콘
리뷰 잘 봤습니다. 저고 재밌게 하고 있는데 맵 반복에 보스반복이라 지루하긴 하네요 ㅠ 밸벳이 나오지 않아요 ㅠ
비공개
16/05/22 12:13
수정 아이콘
비주얼이 굉장히 아기자기하군요.
16/05/22 16:00
수정 아이콘
쉽고 호쾌한 액션성에 RPG요소 한 큰술, 거기다 넘나 미려하고 귀여운 그래픽까지..
이렇게 취향을 저격하는 게임은 정말 오랜만에 만나봅니다. 플래티넘까지 정신없이 달린 게임이 얼마만인가 싶네요.
무엇보다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른 코르넬리우스의 믿기 힘든 귀여움이 바로 이 게임의 매력포인트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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