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집이 용산이라 다녀왔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팬인데 두 종목 모두 매년 페스티벌에 나오질 않더라구요 흑흑.
그래서 오마이걸이나 보자 하는 생각으로 첫날 나갔었는데, 어쩌다보니 오늘도 잠깐 들르면서 양일 모두 행사 구경하고 왔네요.
벌써 4년차 행사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큰 불만은 느껴지지 않고 깔끔했습니다.
부스 이벤트에 참가하고 e코인을 받아 원하는 경품과 교환하는 방식도 좋았구요.
가족끼리 오면 확실히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스스톤 쪽에서는 고인규, 유대현 양 해설이 객원 해설로 나와계셔서 더욱 반갑기도 했습니다.
중계 후 인터뷰에서 스타 2 참가시켜달라고 말하는 걸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ㅠㅠ...
다만 아쉬운 점도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하스스톤 부스의 경우 게임 특성상 지속적으로 데이터 통신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데, 정작 부스에도 와이파이 연결이 안 되서 계속 게임이 끊기고 튕기기 일쑤였습니다.
첫날의 경우 각 직업으로 도전과제 각각 1승씩, 총 3승을 거두는 퀘스트가 있었는데, 이걸 하는데 1시간 가까이 걸릴 정도였어요.
거기다가 하스스톤 어플리케이션 설치 퀘스트도 있었는데, 역시 와이파이가 없다보니 1GB에 달하는 어플 설치를 엄두도 못 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오늘 가보니까 본인들도 문제를 인지했는지 2승으로 줄였긴 한데, 여전히 어플 설치 퀘스트는 답이 없어 보였습니다.
HIT도 설치 퀘스트가 있기는 한데, 그 쪽은 그래도 30MB라...
리그 오브 레전드 부스의 경우에는 초보자가 참여할만한 컨텐츠가 모자란 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저는 롤은 완전 문외한이었는데, 참여할 수 있는 건 5:5 현장 대결 뿐이더라구요.
랜덤으로 정해진 챔피언을 한 팀 5명이 일괄 플레이하는 방식이었는데, 우리팀은 가렌 나오고 상대는 이즈리얼 나오더라구요 크크크
거기다 저희 팀은 롤 문외한인 저랑 4인 가족이 한 팀이었는데, 어머님은 마우스 우클릭으로 이동하시는 것도 모르는데 게임 시작된 후에는 자원봉사자분들도 조언을 못 주는 시스템이더라구요.
결국 67-1 스코어가 나왔습니다.
하스스톤의 경우 컴퓨터 상대 3승, 튜토리얼 3단계까지 깨기 등의 초보자를 배려한 참가 방식이 있었던 걸 감안하면, 아예 게임을 모르는 가족들이 참여할 프로그램이 너무 없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끝나고 아버님이 오셔서 너무 못해서 미안하다고 저한테 사과하고 가시더라구요 ㅠㅠ
내년에는 꼭 가족 이스포츠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족끼리 재미있게 즐길 컨텐츠를 확보해주길 바랍니다.
더불어 별 것 아닌 투정이긴 한데, e코인이 너무 사용하기 애매했습니다.
먹을거리는 솜사탕이 3개, 오로나민 C가 5개였는데 그걸 주고 먹자니 부스 한 곳에서 1, 2개 주는 코인이 아깝더라구요.
특히 지나가다 솜사탕 보고 관심 가지고 다가오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3개 모으려면 기본 참가만 해서는 2, 3개 부스를 돌아야하다보니 많이들 아쉬워하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넷마블 굿즈 교환도 가능하긴 했는데, 20개짜리 경품은 진작에 동이 나버려서 부랴부랴 둘째날에는 30개짜리 경품을 추가했더라구요.
근데 암만 돌아도 4인가족이 모든 부스에 참여하는 수준이 아니고서는 30개 모으기도 힘든 수준이라 여러모로 가격 책정을 잘못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린이용 놀이기구 탑승에서 3개에서 5개까지 필요하다보니 실제로 타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꿔다놓은 보리자루 수준이었습니다.
다음번 행사에서는 부디 e코인 사용처를 좀 늘려주고, 게임을 잘 몰라서 기본 퀘스트에만 참가할 수 있는 분들도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코인을 얻게 해주면 좋겠네요.
그리고 왠만하면 e코인 디자인도 바꿔줬으면...
아무리 봐도 카지노 칩인데, 바다 이야기 이후 사행성 논란에서 자유롭질 못한 게임계다 보니 이런 것 하나도 예민해지는 느낌입니다 ㅠㅠ
이런저런 불만을 늘어놨지만, 그래도 분명 즐겁게 재미있는 행사였습니다.
매년 발전을 거듭해서 정말 가족들이 찾아오고 싶어하고 e스포츠를 널리 알릴 수 있는 페스티벌이 되길 바랍니다.
오마이걸 예뻤어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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