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중세 유럽에서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 크루세이더 킹즈2를 치트나 모드없이 플레이하며 쓰는 연재글(연대기)입니다.
- 게임에 대한 설치 문의, 한글패치 다운로드는 유로파 카페(
http://cafe.daum.net/Europa )에 가입하셔서 얻으시면 됩니다~
- 그 외 질문은 댓글로 해주시면 아는 만큼 최대한 가르쳐 드리겠습니다.(그러나 저도 오랫만에 플레이 하는거라 잘 모름;;)
- 마음대로 퍼가셔도 상관 없습니다. 저에게 물으실 필요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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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아사그라 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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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돈, 좀 더 많은 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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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아사그라의 음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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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안달루시아 십자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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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신의 보살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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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카톨릭의 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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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전쟁 뒤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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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혼돈의 유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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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프랑스 여왕을 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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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베아른 정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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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발렌시아 성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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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조안 공작의 분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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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아드리아노폴리스 방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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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여성의 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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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크킹기어스! 반역의 조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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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아사그라 가문의 반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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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아사그라 2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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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청년의 첫 출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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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바르셀로나는 나의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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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Sunset Invas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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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아즈텍 포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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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아키텐 십자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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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아사그라 3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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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봄 기운이 제대로 돌지 않아 쌀쌀한 3월의 아침.
바르셀로나 궁전의 사열대 앞에서 수많은 병사들이 운집해있었다.
두줄로 나뉜 병사들은 모두 완전 무장을 한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오늘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 고모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
머리에 왕관이 아침의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다.
아라곤의 왕 아사그라3세가 나이든 여성에게 간청을 하는 것이다.
" 몇 번을 말해도 내 마음은 안 바뀌니 같은 말 반복하게 하지 말렴. 나는 마음을 정했단다. "
고모 귀슬라는 평생을 아사그라 가문의 대장군으로 일했고, 단 한 번도 기대를 저버린 적은 없었다.
그녀는 아사그라3세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대신 키워왔기에 부모나 다름이 없었고, 그것이 왕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 나는 이제 너무 늙었어…. 더는 검을 들기도 버겁구나 "
귀슬라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철이 들기도 전부터 사내아이들과 검을 휘둘러왔던 이 손.
하지만 세월이 야속하게도 평생을 함께한 검이 이제는 천근만근처럼 무겁다. 이제 평범한 할머니가 되어 버렸다.
" 어머니, 성 밖에 마차와 하인들이 다 준비되었어요. "
귀슬라는 자신의 딸들을 바라보았다. 엘리오노르와 마르가리타도 가문을 위해 일해왔고
어느샌가 꽤 나이가 들었다. 재롱을 부리는 손자와 손녀들도 많으니, 확실히 자신의 나이를 실감하게 된다.
그녀는 이제 은퇴하여 아들인 포익스 백작에게 가서 여생을 보낼 생각이다.
수십 년을 가문을 위해 싸웠고,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후회가 전혀 없는 삶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떠나야 한다.
그리고 말이 없던 왕은 결국 그녀를 보내주기로 했다.
" 대장군 귀슬라 데 아사그라의 퇴임식을 시작한다! "
장군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사열대의 병사들에게 소리친다.
" 받들어, 검! "
VIDEO
아즈텍 제국은 알모하드를 공격 했지만 상대를 잘못 골랐습니다.
알모하드 뿐만 아니라 아이유브, 룸 술탄국까지 이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3나라가 힘을 합치면 아즈텍 보다 군대가 더 많아요.
물론, 각각의 군대가 이동할 거리가 워낙 멀다보니 힘을 합치기는 어렵습니다만.
[ 축의금은 이제 10만원으로 부탁합니다 ]
아즈텍에서도 파벌 만들거 다 만들고 음모 할 거 다 하더군요.
신기하네여. 옛 버전 몽골은 파벌 자체를 만들지 못했던걸로 기억하는데...
할 거 없으면 수도에 도시 건설 합니다. 도시를 많이 지어야 돈이 더 많이 들어옵니다.
물론 이건 취향 차이니까 꼭 저를 따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병력 수보다 돈을 더 밝히는 플레이어일 뿐임.
저는 스파이마스터이므로 제 업무를 다 해서 황제에게 보고서 제출해야 합니다.
아라곤의 왕이라고 놀고 먹고 그런거 아닙니다. 공무원입니다.
1년이 훨씬 넘게 오소르의 암살 음모를 하고 있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네요.
클레임도 안 물려오고... 이런 것은 운빨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첫번째 선택지를 고르면 쓰레기같은 트레잇 '식탐' 이 달리므로 막장 플레이 아닌 이상 2번 선택.
저는 어머니를 몰래 죽였고, 그녀의 프로방스 공작위와 포르칼키에 백작령을 물려 받았습니다.
베네셍 백작령은 제 봉신이라 문제 없고, 누노는 나중에 족칠거고... 남은 것은
프랑스 관광의 도시 '니스' 인데 이곳은 현재 제노아가 점령 중이지요.
저는 제노아를 족칠 것입니다. 왜냐?
저는 프로방스 공작이기 때문에 권역 안의 영토는 다 제 것 or 봉신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전쟁 승리시 니스의 백작은 저의 봉신이 됩니다. 영지 자체를 뺏는 것은 아닙니다.
니스의 백작은 추기경 '패브리지오'
제 휘하의 추기경이 늘어나면 교황에 뽑힐 가능성도 있고... 여러가지 좋습니다.
전쟁 전에는 적의 병력, 동맹을 일단 확인하는 습관을 가집시다.
내가 이길 수 있는가? 그것을 미리 판단해야 합니다. 나보다 병력이 많은 상대에게 전쟁을 걸어서는 안됩니다.
소수 정예로 다수의 적에게 무언가 영웅적인 승리를 원하는 분들도 계신데...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해야 명장인거에요.
여하튼 제노아는 지금 병력도 별로 없고, 동맹으로 참전할 나라도 없어서 쉽습니다.
지형 지물이나 장군 배치 이런것도 안하고 귀찮아서 그냥 병력 수로 찍어 누르면 이김.
저의 고모이자 왕국의 대장군인 귀슬라가 은퇴를 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다스리는 포익스 백작령으로 떠납니다...
지금 제대로 된 장군이 없는데 큰일이네요.
뭐, 장군은 구려도 병사는 많으니까...
전쟁은 승리하고 제노아에게서 니스를 빼앗습니다.
제 동생 아톤이 성인이 되었고, 저의 적절한 교육으로 옥시탄 + 훌륭한 장군이 되었군요.
관계도는 -22지만...
대장군으로 뽑아주면 되니까 문제 해결!
베네셍의 지라드는 스트레스로 사망했습니다. 그의 아들 마프레가 영지를 물려 받았습니다.
그러나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녀의 누나는 우리 가문에 시집을 왔고
그녀의 아들 '페란' 은 마프레의 후계자입니다. 게다가 마프레는 '비엔' 백작령에 대한 명분도 있네요.
[ 좋아. 비엔을 공격해서 마프레에게 넘겨주고... 마프레를 죽여버리면 되겠군 ]
현재 비엔은 도피네의 독립 공작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약한 공작따위, 제 상대가 못됩니다.
좋아! 5년만에 클레임을 얻었어!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여러번 강조한 주제에, 제가 어기고 있군요.
군대 수가 2배 넘으면 강을 건너든 뭐든 별로 상관 없어서 걍 생깠음...
전쟁은 수월하게 진행됩니다.
잡힌 성직자들은 모두 몸값을 받고 풀어줍니다.
그리고 저의 재상 엘리오노르가 대박을 칩니다.
원래 재상의 클레임 조작은 보통 백작령만 얻는데 가끔 공작위를 물어올 때가 있습니다.
이번 연재에서 최초로 얻는 '공작위' 클레임을 획득!!!
이제 다 끝났습니다. 제 가족들을 되찾아 올 수 있습니다.
[ 훌륭하다, 훌륭하다! 엘리오노르 ]
이 이벤트 띄우는데 5년을 넘게 기다렸네요... 하지만 오소르는 이제 죽을겁니다.
오소르는 독이 든 와인을 마시고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제 음모는 정체가 드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집니다.
아내 잉그리드는 저를 원망합니다.
제 장모님 홈라그는 저를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기게 되었군요...
[ 상관 없어. 내 아내가 이제 공작이 될테니 문제 없잖아. ]
도피네 공작과의 전쟁도 승리하여, 비엔은 마프레에게 넘어갑니다.
이제 마프레가 죽을 시간이군요.
[ 3살짜리 아이를 죽이겠다고 나서는 어른들이 이렇게 많다니... 좋군! ]
영지가 늘어나면 최대 모집 가능한 상비군이 증가합니다.
심심하면 확인해서 클릭을 해주세요. 자주 잊어버리거든요.
가스코뉴의 공작 니콜라스는 우리 아사그라 가문이 다스리는 베아른을 먹었고
제 막내 고모와 사촌들은 영지는 보존했지만 우리와 떨어져 생이별을 해야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가스코뉴 공작령은 다 제껍니다.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아 뭐하냐 황제.... 내 영지에 들러붙은 이슬람 애들 안잡고!
트롤이신가...
마프레에 대한 암살은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들키지 않았고 기회는 또 옵니다.
아톤, 조안은 제 귀여운 동생들이지요. 잘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 나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이제 없어. 고모도 떠났고... 남은 것은 형제와 사촌들 뿐이야 ]
마프레는 아직 3살의 어린 나이에 제대로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죽습니다.
안타까운 일이군요... 하지만 그는 우리 가문에 큰 보탬이 되었으니 만족할 겁니다. 그렇지요?
고모가 없으니 역시 전투가 좀 버겁네요. 아톤을 참가 시킬까 했지만 혹시 전사할까봐 걱정되서.
제 첫째 딸이자 후계자인 아이네스가 태어납니다.
천재를 기대했는데, 천재가 아니군요... 아쉽습니다. (엄마가 천재이므로 자식도 천재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음)
아즈텍에게 항복을 했기에, 이런 식으로 안전하게 가스코뉴를 다 먹을수 있는 겁니다.
만약 그게 아니었더라면 아즈텍 전체를 쓰러뜨려야 겨우 먹을수 있었겠지요.
현재 베아른의 백작인 사촌 귀슬라는 이제 제 봉신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가족 상봉은 기쁜 일입니다.
그리고 저는 귀슬라에게 가스코뉴 공작령의 모든 작위와 영토를 넘겨줍니다.
이제 그녀는 공작입니다.
참조: 여자는 작위를 못준다고 전에 언급했습니다만... 이미 작위를 가진 여성에겐 작위를 추가로 더 줄수는 있습니다.
이제 우리 아라곤 왕국의 영지는 더욱 넓어졌고
우리 아사그라 가문의 친척들은 전부 공작, 백작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가문은 융성하고 있습니다.
오소르를 죽이고 노르웨이의 공작위를 빼앗고,
명분을 조작해서 가스코뉴를 한꺼번에 빼앗고
제노아에게서 니스를 빼앗고
마프레의 명분으로 비엔을 빼앗고, 다시 마프레를 죽이고!
더러운 음모와 모략, 조작질을 했지만 아무러면 어떻습니까?
영토는 넓어졌고 미래는 아름답습니다.
신께서도 다 용서하시겠지요. 안그렇습니까?
[ 신께서 원하신다! ]
" 당신이었군요…. "
아내의 눈에 눈물이 가득 맺혀있다. 나는 그녀가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잘 알고 있다.
" 오소르 오빠를 죽인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군요!! "
그녀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말하고 있지만 난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 모든 사람이 이 사실을 이제 알고 있어요! 모두가 당신을 살인자라고 욕하지요! 그 뿐인 줄 아세요?
이교도들에 나라를 팔아넘긴 가톨릭의 배신자! 그게 당신이에요. "
맞는 말이다. 인정한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그 어떠한 변명도 할 생각이 없다.
" 당신 같은 인간에게 시집을 온 게 정말로 후회스럽고, 원통해요! 하지만 나는 지금…. "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배에 손을 얹었다. 그렇다. 그녀는 얼마 전 우리의 첫째 아이를 뱄다.
" 미안하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합시다. 너무 감정이 격해지면 아이에게 좋지 않아요. "
나의 신호에 하녀들이 들어와 아내를 조심스럽게 붙잡았다. 아내는 울면서 저항했지만, 하녀들의 힘을 이기지는 못했다.
그렇게 모두가 퇴장하여 나 혼자 남게 되었다.
후…. 머리가 아프군. 멍청한 자객 녀석들이 일을 어떻게 처리했길래 내 음모가 전 유럽에 퍼지게 된 건지...
뭐, 아무래도 좋다. 모든 일이 다 내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다. 처남의 죽음 따위 내가 슬퍼할 리가 없지 않은가.
비록 아내의 분노는 정당하지만, 이것도 다 그녀를 위해서다. 내가 처남을 죽여준 덕분에 그녀는 이제 공작이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지.
그렇게 옥좌에 앉아 고개를 들어보니 방안의 어두운 그림자 곁에 한 여성의 흐릿한 형체가 보였다.
무언가 싶어 자세히 바라보니 나의 어머니 알라이스가 아닌가! 망령이 나를 찾아 온 것인가?!
" 오랜만에 아들을 보려고 오셨습니까! 제가 죄책감에 고통이라도 받지 않나 궁금해서 오셨나 보죠?
안됐군요. 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에게 뭐 원하는 거냐, 꼴 보기 싫은 년 같으니!
나는 급한 김에 머리에 쓰던 왕관을 집어 던졌다.
" 당장 꺼져라 이 창녀야! 아버지에게 찾아가서 무릎 꿇고 용서나 빌란 말이다!
네년과 놀아난 누노 놈도 곧 죽여줄 테니 지옥에서 기다려라! "
제발 좀 사라져!!
" 전하 괜찮으십니까! "
호위병들이 방안에 뛰어 들어왔다. 나의 고함에 놀라서 온 것인가?
그대들은 나의 어머니가 보이는가? 모두 저 망할 여자를 보아라!
" 왕이시여, 이 방엔 아무도 없습니다……. "
어느 순간 그녀는 사라져있다.
나는 순간 몸에 힘이 빠져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