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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20 01:17:27
Name AminG
Subject [스타2] 프로리그, 동족전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동족전이 별로입니다.
저저전은 바멸충 싸움이 지루하고, 테테전은 경기내내 탱크 거리재기로 싸울 듯 말듯 싸울듯 답답하고, 프프전은 살인피구가 과거 사랑의 작대기 시절보다 쫄깃하기는하나 재미없는건 별반 다를바가 없네요.
과거 스1 시절부터 동족전 결승은 흥행 방해요소였고 래더에서도 동족전 걸리면 나가는 사람이 꽤 되는 등 동족전이 타종족전에 비해 재미가 없다는 의견은 단순 저 만의 소수의견은 아닐겁니다.

개인리그에 동족전이 많이 나오는건 어쩔 수 없죠.
선수들이 상위라운드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니 개인리그에서의 동족전은 게임 그 자체보다 선수 개인의 스토리에 집중하여 경기를 시청하면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습니다.
중요한건 프로리그 입니다.
2016 프로리그 초기에는 동족전이 적었지만, 2월 말부터 동족전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프로리그 개막부터 2월 29일 이전까지의 경기를 살펴보면
(진행이 안됐더라도 엔트리가 결정된 4경기들과 에결간 경기는 에결까지 모두 집계하였을 때)
총 51세트 중 14세트만이 동족전이었고 (27.4%)
종족별로는 저저전 3전, 테테전 7전, 프프전 4전이었습니다.
이와 비교하여 2월 29일부터 3월 15일 경기까지 집계하면
총 37세트의 경기가 있었고 이 중 21세트가(56.7%)가 동족전이었습니다.
종족별로는 저저전 7전, 테테전 8전, 프프전 6전이었습니다.

프로리그가 진행되면서 동족전이 늘었다는 사실은 명확합니다.
그 원인으로 몇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게
첫째로 공허의 유산이 어느정도 빌드체계가 갖춰져서 맵에 따른 종족간 유불리가 프로게임단 내에서 명확해졌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실제 저저전 10전 중 7전이 프리온 단구에서 나왔고, 프프전 10전중 5전이 궤도 조선소에서 나왔습니다. 반면 테테전은 15전이 6개 맵에서 2/2/2/3/3/3으로 맵별 편차가 거의 없이 나왔습니다)
두번째로 각 맵 전담 선수가 있을수 있고 그 선수들의 종족이 같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셋째로 상대팀의 출전선수를 예상하여 동족으로 저격하는 엔트리를 짰을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걸 문제시 할 생각은 없는게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게임단은 상대가 동족이건 날빌러건 뭐건 싸워 승리하는게 당연하고, 사실 그들에게는 동족전이든 타종족전이든 큰 상관이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기면 장땡이고 그게 맞는거니까요.
그러나 이건 게임단의 입장이고, 동족전이 많이 나오면 이를 지켜보는 팬들은 조금 답답할 수 있습니다.
실례로 제 친구가 저번주에 그러더군요. 동족전 너무 많아서 프로리그 안본다구요.
이는 프로스포츠로써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닙니다.
경기 외적인 요소로 보는 스포츠가 지루해지면 문제가 있는거죠.

그리하야 완전 블라인드 승자연전 시스템을 정규시즌에도 도입하는게 어떨까 합니다.
맵만 공개하고, 누가 1세트에 출전하는지조차 밝히지 않고 현장공개하는거죠.
이러면 맵 전담선수 육성이 힘들어지고, 상대팀에서 누가 나올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동족전 노려서 잡아내는 엔트리는 불가능해져 동족전이 꽤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이는 에이스가 다 해먹을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스타2는 아직까지(2013년 말 이후부터) 한 선수가 장기집권한 사례는 거의 없고 왕좌가 계속 뒤바뀌고 있습니다. (저는 2013년 12월 즈음부터 스2를 시작해 사실 자날시절은 잘 모릅니다)
과거 브루드워 시절처럼 에이스 선수 몇몇이 몇십승씩 찍는 이런 경우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연승중인 선수를 동족전으로 잡으려는 시도는 있겠지만 동족전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으니까요.

지금 머리속에 떠오르는 동족전 줄이기 방안이 승자연전밖에 없어서 딱히 다른 방안이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승자 연전 방식이 문제가 크다면 일단 엔트리라도 완전 블라인드로 해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혹은 더 좋은 방식이 있다면 그렇게 하면 좋겠지요.
프로게임단은 의도적으로 동족전을 줄일 방법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래서도 안되기때문에, 리그 시스템이 동족전을 좀 적게 만들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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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의꿈
16/03/20 01:19
수정 아이콘
동일맵 연속출전 금지 규정같은 방법이 있을듯 싶긴 한데 현재 진행중인 프로리그의 로스터나 팀별 종족 구성상황 같은 점들 고려하면 힘들죠...
16/03/20 01:24
수정 아이콘
경기수도 줄고 2015시즌 보다 선수풀도 적어진 상황에서 어쩔수 없지요. 선수풀이 적어서 예전 스타1 시절처럼 동일종족 중복출전 불가도 어렵구요
Liberation
16/03/20 07:11
수정 아이콘
블라인드 엔트리는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서혜린
16/03/20 08:53
수정 아이콘
동족전을 줄이기 위해서 뭔가 리그 시스템적으로 동족전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건 반대하고 싶어요.
어떤 조치를 해도 이것은 선수들에겐 추가적인 연습시간과 노력을 요구하게 되고 이것은 오히려 양산경기를 만들 가능성을 높인다고 봅니다.
동족전을 줄이는 방법은 맵과 밸런스 조정으로 해야지 시스템적으로는 반대하고 싶네요.
16/03/20 11:22
수정 아이콘
선수 나오는 순서만 고정시키고 맵을 랜덤으로 돌리면 됩니다.
물론 1경기 나온 맵은 2경기에선 빼고, 그런 식으로 하나하나 빼면 다른 맵도 다 볼 수 있고요.
그래도 스1시절 보다는 동족전이 아직은 볼 만 해요.
민머리요정
16/03/20 12:05
수정 아이콘
음....... 동족전이 재미없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뭔가 바뀌기에는 현 상황이 좀 어려워보입니다.
프로리그의 경우에는 맵 순서가 미리 정해지기 때문에, 해당 맵을 한 선수가 전담해서 연습하는 경우가 꽤 많죠.
그렇게 준비를 하고 선수를 팀에서 준비시키는데, 맵이 만약 랜덤으로 정해지고 그러면 경기 수준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동족전을 줄이려면, 맵 밸런스를 맞추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김명식 선수가 회전목마에 나왔던 경기나, 한재운 선수가 바니 연구소에 나왔던 경기가 인상깊었는데,
맵이 해당 종족에 불리하더라도 빌드를 제대로 깎으면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이 더 많은 연구를 해줘서, 동종전이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곰성병기
16/03/20 15:02
수정 아이콘
맵때문이죠... 다음라운드때 신맵을 쓸지 모르겠는데 래더맵위주로 쓰면 동족전은 피할수없을거같네요
아르타니스를위하여
16/03/20 15:34
수정 아이콘
이건 룰보다 맵으로 잡아야죠.

맵의 편향성이 매우커지면 구단에서도 어쩔수 없고
특정 조치가 있더라도

가령 맵이 라그나로크, 패러독스면 계속 어쨌건 편법이라도 동원해야죠
가루맨
16/03/20 15:43
수정 아이콘
스타1의 동족전에 비해서는 양상과 재미 면에서 진일보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동족전이 상대적으로 재미가 없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저저전은 뮤탈도 자주 등장하고 후반으로 넘어가면 다양한 병력 조합과 전술이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금 이상의 양상과 재미를 가져다주기는 어려울 거라고 예상합니다.

프프전도 살인 피구 싸움으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도 많고 점점 함대전으로 흘러가는 빈도수도 늘고 있기 때문에, 살인 피구 싸움만 좀 다듬으면 될 것 같고요.

문제는 테테전인데, 개인적으로는 군심 테테전이 역대 RTS를 통틀어 최고의 동족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유에 넘어와서 메카닉이 사장된 게 너무 아쉽습니다.
해탱과 메카닉이라는 완벽히 다른 체제가 공존하면서 미러전임에도 타종족전과 같은 느낌을 주는 경기가 많았으니까요.
오히려 요즘에는 저저전이 지상 병력 체제와 뮤탈 체제로 갈렸을 경우 그런 느낌을 주기도 하죠.
아무튼 테테전과 테저전에서 메카닉 체제가 사장되면서 테란만큼은 전략성의 측면에서 분명히 퇴보했다고 봅니다.
물론 타종전에서는 바카닉의 형태로 새로운 조합이 등장하면서 그 공백을 메워주고 있기는 하지만, 전략은 다양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스타1 시절부터 이어져온 전략의 한 축이 사라졌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입니다.
테테전에서 메카닉이 가능해지려면 일단은 탱료선이 반드시 하향되어야 할 테고.
DK가 향후 메카닉 유닛들의 상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니 알아서 잘 해 주길 기대하는 수밖에...
WeakandPowerless
16/03/20 18:42
수정 아이콘
근본적으로는 선수풀이 늘어나야 동족전 방지를 위한 어떤 제도라도 도입될 수 있을것 같네요. 스2열사들의 활약이 젤 중요하겠습니다?!
프로토스 너마저
16/03/20 20:33
수정 아이콘
사실 게임 내적 밸런스 수정으로 동족전의 노잼양상을 극복해주는게 최우선이긴 한데 제일 힘들기도 하구요...
용석손권
16/03/21 00:19
수정 아이콘
1세트 출전자만 공개하고 맵도 진 팀에서 골라서 나올 수 있도록 했던 GSTL에서도 동족전은 꽤 많이 나왔었던 거보면 근본적인 대책은 아닌 듯 싶습니다.
오구오구
16/03/21 02:5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요새 테테전은 레벨 비슷한 사람끼리 하면 재밌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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