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주요 성적
2015 GSL Season 1 준우승 (3:4 이승현)
2015 GSL Season 2 8강 (VS한지원 2:3)
Gfinity 스프링 마스터즈 우승 (4:2 신동원)
Copenhagen Games Spring 2015 우승 (4:0 정명훈)
2015 DreamHack Open: Tours 우승 (3:1 고병재)
Hong Kong Esports Tournament 시즌 3 우승(4:1 이동녕)
IEM Season X - Shenzhen 준우승 (1:4 김도우)
지난 시즌이 끝나고 원이삭 선수는 SKT T1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대만의 프로팀 yoe FW로 이적을 선택했습니다.
T1과의 계약해지가 자유계약선수로의 이적이 아닌, 임의탈퇴로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에,
T1이 협회장의 승인을 받지 않는 이상,
프로리그에서 원이삭 선수가 뛰는 모습은 볼 수가 없게되는 상황이었죠.
올 시즌 초반, 프로리그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원이삭이라는 게이머의 플레이를 프로리그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워낙 스타일도 독특한데다가,
충분히 에이스카드로 활용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5 프로리그 1라운드에서,
ST-Yoe 팀의 의외의 선전을 거두며 4위로 라운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원이삭이라는 카드가 1장이 더 있었다면,
프로리그 1라운드가 어떤 양상으로 흘렀을지 생각해본다면,
이런 생각들 또한 참 흥미롭습니다.
올 시즌 초반 원이삭 선수의 페이스는 대단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시기는 2015 GSL Season 1 이었습니다.
이전까지 매번, 어윤수에게 발목잡혀 8강 징크스에 사로잡혔던 원이삭 선수는,
첫 시즌에 어윤수가 탈락한 GSL을 맞이하게 됩니다.
토스 유저들이 모두 조성주 선수의 불곰에 떨어져나가던 그 시기에,
원이삭 선수는 예선 최종전에서 조성주를 아무것도 못하는 수준으로 압도하며 8강에 진출했고,
자신을 도발해가며 자신감을 보이던 강민수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
드디어 저그를 극복하며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두게 되죠.
4강에서 문성원을 만나, 자신의 테란전 클라스를 여지없이 보여주며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에서 최고의 저그, 이승현을 맞이하게 됩니다.
패패승패승승 으로 7경기까지 끌고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철옹성에서 이승현 선수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맙니다.
결승전 내내 보여줬던 원이삭 선수의 역장컨, 점추컨, 올인의 완성도는
이 선수가 저그전을 극복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보여질 정도로 참 대단했습니다.
마지막에 패배하는 그 순간,
“GG 축하한다 Champion!”
원이삭 선수는 정말 멋진 GG 멘트를 보이며 이승현 선수의 승리를 인정했습니다.
늘 수위조절에 실패한 세레모니, 상당히 자극적인 도발멘트를 날리며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원이삭 선수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그렇게 팬들에게 다시 다가왔습니다.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인터뷰에서,
"아직 원이삭 죽지 않았으니까,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라고 말했고,
실제로 준우승 이후에,
Gfinity 스프링 마스터즈 / 코펜하겐 게이밍 스프링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아직 원이삭 죽지 않았다"라는 말을 스스로 증명해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본 경기는,
2015 GSL Season 2 Ro.16 승자전 1경기 입니다.
(모바일이신 분들은, 11분 13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경기초반 부화장 러쉬에, 저글링 난입, 트리플도 취소되는 여러가지 악재 속에서,
역장컨, 불멸자컨, 점멸컨으로 인구수 60 차이 이상을 극복하는 모습은,
올해 원이삭 선수가 보여준 최고의 명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후, 한지원 선수와의 8강전에서 아쉽게 패배하게 되었고,
원이삭 선수의 기세는 이 시점을 기준으로 조금 꺾이게 됩니다.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 WCS 포인트 순위 3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파이널에서 자신이 만난 상대는,
시즌 막판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며 1억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사내, 김유진.
원이삭 선수는 김유진을 만나 패배하며,
글로벌 파이널 16강에서 시즌을 마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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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의 프로토스 게이머라고 한다면,
많은 분들이 김준호, 김유진 선수의 이름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저에게 올 시즌 가장 인상깊었던 프로토스 게이머는 원이삭 선수였습니다.
게이머들은 각자 자신이 가진 스타일이 있습니다.
사파의 거두라 불리는 김유진, 완전 정파에 속하는 주성욱....
원이삭 선수는 이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동족전은 정석, 테란전은 완전사파, 저그전은 원이삭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닌 독특한 자신만의 3가지 스타일을 구축한 선수.
원이삭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올 한해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곳에서 보고 싶어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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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컨 때 이미 공유를 준비하고있었지만 릴보우와 달리 경기력이 좋았다는 점에서 원이삭 선수의 프로다움을 느낄 수 있었죠!
공유와서 그동안 토스 종빨(?)이라 불리던 멸자뽕, 역장이 많이 약화되었는데, 오히려 장인다운 모습을 보여줘 원이삭 선수의 특유의 개성이 더 잘 드러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