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11/04 19:22
프로토스는 에스에프에서 흔히 나오는 텔레파시로 연결된 하나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인데 솔직히 하는거 보면 전혀 그렇지 않죠. 그렇게 연결된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데 맨날 지들끼리 다투느라 아이어도 함락당하고. 블리자드는 별 생각없이 클리세를 가져왔는데 그게 실제 스토리와 모순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공허는 하나로 연결된 정신 버리고 자유를 되찾고 어쩌고 하는 스토리로 갈 것 같은데 이것도 흔한 클리셰죠. 솔직히 전 블리자드의 스토리 텔링 능력이 굉장히 과장되었다고 생각해왔기에 공허의 유산의 스토리도 별로 기대가 안갑니다.
15/11/04 20:29
블자스토리텔링이 과장되었다는건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영웅의 타락 컨샙도 한두번이여야지 디아에서쓰고 워크에서쓰고 스타에서쓰고...
스토리진행에서 최악인 예토전생도 펑펑써재끼는걸 보면 워크3 이후로는 스토리가 정말 병맛입니다. 이렇게 욕해도 공허의유산 캠페인은 깰거지만...
15/11/04 22:01
하나의 정신, 이 아닙니다. 칼라는 타인의 감정을 자기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타인의 생각, 느낌을 자신의 것처럼 체감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하지만 프로토스는 모두 독자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의견분화는 언제든 일어납니다. 고참 기사단원은 신참들이 자신의 훈련을 낡아빠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안타까워 하지만 동시에 그 신참들이 왜 그런 생각을 가지는 가를 느끼고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고민합니다. 어떤 프로토스 모험가의 무모한 도전(절대영도에서 고작 1.2도 높은 행성에 개척지를 꾸리겠다는 도전...)은 대계승자의 반대를 받으나 동시에 추종자들을 다수 양산하기도 합니다. 그 어떤 소설에서도 프로토스들이 하나의 정신으로 통합되어 있다고 서술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감정과 느낌과 감각을 공유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개별적인 정신들입니다. 물론 네라짐들은 칼라가 결국 하나의 정신으로의 완전한 통합으로 개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하였기에 극심한 반대 끝에 추방되었긴 합니다만, 네라짐들이 걱정한 것처럼 개성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최신 소설, 아둔의 창을 다룬 소설을 보면 대계승자 3명은 결국 아둔의 창을 숨긴다는 선택을 합니다. 물론 대의회는 어마어마한 자원을 투자한 이 아둔의 창과 같은 대함선 3척을 숨겨야 한다는 데 그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수십년을 토의합니다. 아둔의 창과 같은 함선들을 칼라에서의 연결도 단절하고 숨기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죠.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였을 때 그 대의회는 대계승자들이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완전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였으며, 이는 대의회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프로토스들도 그러했습니다. 칼라는 건담의 뉴타입이나 이노베이터들의 능력을 극대화해서 모든 종족이 공유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그나마 가장 잘 설명하는 게 될겁니다. 블리자드들의 스토리텔링은 이런저런 말이 많지요.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2는 최소한 10년 정도는 배경을 깔아놓고 시작하는 스토리입니다. 글쎄요. 어느정도의 과장일까요.
15/11/05 00:17
스타크래프트 클리어한지 십년이 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요. 블자내가 내세운 설정대로 정말로 생각을 공유할수 있다면 왜 테사다르는 반역자로 몰렸나요? 서로가 생각을 공유한다면 오해가 있었어도 금방 풀어낼수 있지 않을까요? 블러드 워에서는 대법관 직위의 프로토스가 테사다르를 '오해' 했다고 사과했던 일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아무튼 생각을 공유할수 있다는 종족이 저그가 본성으로 침공해오는 상황에서 보여준 모습은 전혀 설정과 부합하지 않더군요. 텔레파시 그런거 전혀 없는 인간들이라도 외계인이 침략해온다는 상황이 오면 싸우던거 그만두고 협력할 텐데요.
15/11/05 09:07
태사다르가 처음 다시 프로토스 정부와 접촉했을때(에피소드 3) 알다라스 등 프로토스 군지휘부는 태사다르가 네라짐과 접촉했음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태사다르가 제안한 정신체 공격을 수행했습니다. 정신체는 저그 브루드의 중심에 있는 만큼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 뻔한데도 태사다르의 제안을 따랐습니다. 대의회를 구성하는 심판관 계급은 네라짐의 피를 보기를 원한다 할정도로 증오하는데도 태사다르의 의도를 이해하고 이를 이행한 겁니다. 정신체가 부활하면서 태사다르는 [제거해야 할 암흑기사들과 손을 잡고 저그에 대한 거짓된 정보를 제공하여 칼라이 프로토스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네라짐에게 붙어버린 반역자]가 된 것이죠. 거기다 태사다르가 칼라의 힘과 네라짐이 다루는 공허의 힘을 동시에 다룰 수 있으며 이는 칼라를 상대로 매우 다양한 거짓된 정보를 마음대로 풀어낼 수 있는 이단자 취급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브루드 워에서 태사다르에 대해 오해했다고 하는 것은 위의 인식이 잘못이었다는 점을 인정한 겁니다.
15/11/05 03:38
하나의 정신은 아니더라도 태사다르 체포 과정에서 진심을 알려고도 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건 심했죠. 그 정도의 (상대의 칼라를 무시할 정도의) 시스템이라면 확실히 네라짐의 걱정은 오버긴 했네요
15/11/04 23:59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다는게 이상한거죠. 오히려 '하나의 정신'이라는 말에 어울리는건 스타1 시절 초월체로 묶여진 저그입니다. 토스가 아니라.
15/11/05 03:31
세계관을 확장시키면서 나오는 문제점, 소설, 만화에서 설정붕괴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 하는 점 등 -_-; 문제될 건 많죠
그래도 게임 중에서는 (RPG 계열 뺀다면) 제일 괜찮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15/11/06 18:28
그 텔레파시가 생각보다 제약이 많을걸요. 개인이 끊는게 가능하기도 하고 멀면 안닿기도 하고 차단당하기도 하고...
아무튼 하나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건 저그입니다. 프로토스는 그 텔레파시를 끊어버려서 내전이 벌어졌고, 젤나가가 프로토스의 실패에서 교훈삼아 만든게 더 강력한 하나의 의지를 가진 존재인 저그죠. 프로토스가 다시 칼라를 통해 회복하긴 했지만 아예 저그처럼 하나의 마인드로 묶이진 않습니다. 상당히 보수적인 사회가 되는 정도죠. 뭐 그럴싸한 메인 시나리오 없이 여러 작가를 기용해서 확장에 더 관심을 보이는 블리자드의 프랜차이즈 방식은 저도 썩 뛰어나다고 보지 않고 동의하는 바입니다. 어울리지않는 블록버스터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B급의 말로랄까요.
15/11/04 19:26
좋은글 감사합니다..아몬만 생각했고 아몬을 어떻게 정리 할지만 생각했는데..
이런 거대한 떡밥이 있었네요..덜덜..;; 자..판은 다 깔렸습니다.. 이제 블자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기대됩니다..
15/11/04 22:15
저도 이 글 보면서 가장 먼저 이 생각이...크크크
아직 소설을 못 본 상황인지라 글 읽다가 어 모한다르가 여기서 죽어?? 캠페인에 나오던 미래는 확실하게 바뀐거네?? 하면서 읽었습니다.
15/11/04 20:04
소설을 보니까
칼라로 전부 연결된 칼라이 프로토스들도 모든 생각을 전부 공유하는건 아니더군요. 최소한, 네임드 프로토스들은 정신집중 같은걸 해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못읽게 할 수 있더군요;; 설정이 뭔가 모순 되는것 같기도 하고... 이래서는 제대로 된 공유가 아닌데 크크
15/11/04 20:26
블자의 흔한 설정구멍... 생각을 공유하지만 지들끼리 내전으로 망함...
프로토스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감안하면 너프를 시켜야해서 내전으로 망한다는 설정을 넣었는데 그럴꺼면 왜 이상한 배경설정을 넣어서...
15/11/05 03:40
아무리 생각을 공유해도 진실을 자기 눈으로 봐야 알아차리는, 그것도 아이어가 함락당하기 직전까지 깨닫지 못했던 상황 -_-; 뭐 그렇죠
15/11/04 22:34
제가 알기로는 생각을 공유한다는게 남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정도이고 개개인의 독자적인 사고는 그대로인걸로 아는데 이 설정대로라면 서로 반목하거나 싸우는게 이상한 설정은 아니지 않나요?
15/11/05 03:47
설정대로라면 최소한 생각을 나눌 순 있는건데 그런 것도 너무 끊어버린다는 거죠.
뭐 칼라로 생각 공유하고 뭐고 그냥 고집을 부렸다 하면 되긴 합니다만 칼라의 이미지랑은 좀 다른 느낌인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