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5/09/23 19:22:22
Name 바위처럼
Subject [기타] [우왕] GTA5 일기
얼마전에 GTA5를 샀다. PS4로 라스트 오브 어스는 깬지 꽤 됐는데 GTA는 한참 뒤에나 산 셈이다.
GTA5는 GTA중에서도 아주 수작이라길래 흥미 자체는 일찍부터 있었지만 워낙 오픈월드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GTA5이전에 해본 GTA가 GTA2였기에.. 뭐가 그리 대단한가 싶기도했다.

어쨌든 게임을 켜니까 흑형 둘이 나와서 막 떠든다. 한글자막이 같이 나오는데 대사에는 본토식 욕설이 계속 나오는 것이 청국장처럼 구수했다. 근데 흑형의 우정은 참 신기한게 서로 욕하고 놀리는게 진짜 사람 속을 후벼 파다 못해 삽으로 파내듯 엄청나게 갈군다. 롤에서 '아' '아니' 같은 것과는 차원이 다를 만큼 갈군다. 그런데도 우리의 흑형들은 친구사이를 유지한다. 구수하다.

GTA의 묘미는 지나가는 사람을 아무나 팰 수 있다. 처음에는 미션을 주는 카센터 백인 주인이 시키는 대로 일을 해 봤는데, 봉급도 안들어오고 이 잘나가는 백인 아재는 딱 봐도 악덕 자본가 같은 냄새가 났다. 무슨 갱단한테 차 팔아놓고 그걸 다시 훔쳐오라나? 이 아저씨야 내 목숨은 마리오 목숨마냥 버섯먹으면 뭐 세 개씩 쟁여놓고 그럴 수 있나요? 아 스트레스.. 확 마 이거 못된아저씨네 진짜. 흑형은 임마 제 손으로 노예주를 탈환한 멋진 프롤레타리아트다 이거야! 하고 미션을 때려쳤다. 그리고 거리에 나와서 차를 딱 빼앗아 타니 신이났다. 아니 근데 차 뺏기는 놈이 엄청 순순히 차를 뺏긴다. 비싸보이는데..

아무튼 차를 타는데 운전을 너무 못해서 인도를 자주 들이받았다. 그런데 인도를 들이받으면 사람을 치게 된다. 사람이 종이조각처럼 꿈지럭 대며 퉁 하고 날라가며 비명을 지른다. 이거 꽤 괜찮은데? 하며 인도로 운전을 했다. 그러다 헬기가 등장했고 수많은 경찰들에게 둘러싸여 벌집이 되었다. 공권력의 위엄이란! 죽었다 살아났는데 -20달러 정도가 소비되었다. 짱이잖아!

사람은 역시 '해도 되면' 한다는 말이 맞다. 대학살의 주인공이 되는데 20달러라니 최고였다. 나는 권총을 들고 거리로 나가 사람들을 일케일케 하며 조준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우어어 돈슛미 하는 느낌으로 도망친다. 정말 재밌는건, 조준만하니까 경찰이 출동을 안하는 것이다. 이거 꽤 재밌는데? 하고 여러 사람에게 총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했다. 사람들이 도망치길래 차에도 겨눠봐야지 하고 차 앞에 가서 한껏 분위기를 잡고 총을 겨눴다. 내 기분은 지금 흑형 갱이 빙의한 상태였다. 헤이 신사분 제기랄 차 밖으로 나오세요 커뭔 맨 그러자 차 주인은 아랑곳하지않고 엑셀을 밟아 날 밀어버렸다. 으윽 하고 HP가 쭉 떨어졌다. OMG WTH 뒤질랜드! 바로 그 뒷 차를 뺏어 타고 쫒아갔지만 운전실력이 너무 구려서 차를 잡기는 커녕 또 인도에 꼬라박고 경찰한테 총맞아 죽었다. 진짜 리얼리티가 쩔었다. 흑인에게는 미란다 고지 없이 바로 발포다. 미국 경찰들 진짜 못됐다.

이번엔 좀 침착하게 폭력성을 감추고 지나가는 여자를 꼬셔보려고했다. 해 본적은 없지만 GTA3인가 4에서는 지나가는 여자를 스포츠카 타고 가까이 가면 뭔가 꼬실 수 있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도로를 지나가는 차중에 제일 간지나는 빨간 스포츠카를 훔쳐서 예쁜 여자 옆으로 어슬렁 대었다. 그런데 여자들이 보자마자 욕부터한다. 잘 못알아들슴다? 막 어쨌든 딱 봐도 꺼지라는 식이다. 너 씨 내가 못생겼다고 무시하냐? 달려가서 몸통으로 팍 부딪혔더니 도망간다. 아씨 서럽다. 서러워!! 게임에서도 인기가 없다.


이렇게 살아서 무엇하냐 다음 생은 백인으로 태어나리 하며 무슨 도서관 같은(언덕에있는)곳을 갔다. 시간이 밤이어서 출입이 금지되어있는지 경비원이 삼단봉 들고 달려든다. 아니 이놈들은 진짜 말이 없다. 말없이 팬다. 경찰이고 경비원이고 말없이 손부터 나가! (사실 영어로 뭐라고 한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삼단봉이 너무 빨랐다) 화가 나서 샷건으로 쏴 버렸다. 이런 젠장. 내 인생은 글렀어! 경비원 한 명을 없애고 건물을 올라갔다. 건물이 엄청 높았고 밤하늘의 별은 빛났다. 그 큰 건물에 경비원이 고작 한명이다. 미국 노동시장도 한국과 다를바가 없다. 기계화 경비랍시고 사람 줄이고 저렇게 혼자 경비서다 죽게하고. 총기가 있는 나라에서는 2인1조가 원칙이어야지 나 참. 이 동네도 헬미국이다 헬미국. 옥상에 올라가 난간으로 넘어갔다. 난 존엄한 죽음을 맞이해야지. 내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하고 휙 점프했다. 떨어지는 느낌이 아주 생동감 있었다. 슈웅 퍽 사망. 병원에서 푹 자고 20$내고 살아났다.


이제 다시 착한 노동자로 돌아가 볼까 하다가 GTA5를 껐다. 기분이 개운하다. 역시 사람은 자유롭게 방임해 두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9/23 20:42
수정 아이콘
스토리 진행 좀만 더 해보시면 글쓴 분처럼 그냥 깽판 치는 게 차라리 더 착해보이는 미션들이 나옵니다 .
아이폰5s
15/09/24 00:47
수정 아이콘
GTA5 다 클리어 하시면 홍콩 GTA라 불리는 슬리칭독 도 한번 해보세요. 이것도 꽤 수작입니다.
바위처럼
15/09/24 00:54
수정 아이콘
크 저 그거 했다능...재밌었다능...무간도게임...
아이폰5s
15/09/24 10:57
수정 아이콘
크 잼나죠.. 액션은 GTA보다 좀 더 재미났던거 같아요. 타격감이 좋아서 그런지.. 크크
15/09/24 01:35
수정 아이콘
글 써서 남 주기 대회 참가국은 [추천] 말머리로 시작하는 댓글을 집계합니다. 짧은 댓글도 좋으니 [추천]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15/09/24 09:27
수정 아이콘
[추천] GTA에는 백형 트레버도 있습니다. 크크크
푸르미르
15/09/24 15:31
수정 아이콘
[추천] GTA 정말 꿀잼이죠.
스토리 모드만 깼는데 거진 모든 서브퀘까지 다 완료하면서 클리어 하느라 시간 엄청 걸렸어요.
15/09/24 18:22
수정 아이콘
[추천] 게임은 게임일 뿐 오해하지 말자! 진행하시다보면 직접 고문도 하게 되는데 스킵가능해요. 전 몰라서 다 한다고 좀 그랬어요. 게임은 게임일 뿐 오해하지 말자!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792 [기타] [퍼즐앤드래곤] 한판 난리났습니다. [66] 짐짓8401 15/09/25 8401 0
57790 [기타] KOO TV가 결국 문을 닫네요. [62] 一本道12686 15/09/25 12686 0
57788 [공지] 글 써서 남 주기 대회가 끝나갑니다 (9/27까지) [7] OrBef7701 15/09/16 7701 2
57787 [기타] [WOW] [우왕] [뻘글] 서부몰락지대에서 해돋이를 보다 [38] 마스터충달6301 15/09/25 6301 13
57784 [기타] 파판14 레벨 20까지 해보고 느낀 단점들 [22] Perfume8973 15/09/24 8973 0
57780 [기타] [우왕] GTA5 일기 [8] 바위처럼5890 15/09/23 5890 3
57779 [기타] 고전게임 대항해2 몇가지 정보 [45] 겨울삼각형11895 15/09/23 11895 3
57772 [히어로즈] 15분만에 0데스 32킬 따는 5힐러의 흉악성 [20] 삭제됨16081 15/09/22 16081 1
57771 [히어로즈] [우왕] 히어로즈 만화 - 히어로즈아파트 1,2,3화 [27] moonland8070 15/09/22 8070 16
57768 [기타] [퍼즐앤드래곤] 잡다한 이야기 [28] 피아니시모7001 15/09/21 7001 1
57766 [기타] 창세기전 4 2차 CBT 소감 [43] The xian10774 15/09/21 10774 3
57761 [디아3] 2.3패치 직업별 주요 세팅 정리해보았습니다. [45] 엔타이어21010 15/09/20 21010 8
57760 [기타] 술 담배 언데드는 해도 스팀은 하지마세요. 그리고 플랫폼 이야기 [28] 잘생김용현9693 15/09/20 9693 0
57759 [도타2] 즐겜유저로써 적어보는 현패치 영웅평 (2) [5] 장비6201 15/09/20 6201 0
57757 [기타] [루머] KOO TV의 현재상황에 관해 루머가 떴습니다. [72] 호호아저씨16423 15/09/19 16423 0
57756 [기타] [워크3] This is Warcraft, 여러분 워3가 살아있습니다. [25] V.serum8611 15/09/19 8611 1
57753 [기타] [워크3] 최근 아프리카 BJ들 평가글 -2 [9] 차덜맹7116 15/09/19 7116 0
57752 [기타] [워크3] 최근 아프리카 BJ들 평가글 -1 [24] 차덜맹9600 15/09/19 9600 1
57750 [기타] 유로파4/만민평등의 개성 공화국/열도침공(列島侵攻) (10) [3] 워터키4291 15/09/19 4291 10
57743 [기타] 시티즈/북괴 침공 이후의 서울 복구기/새마을 운동 (2) [3] 워터키5005 15/09/19 5005 4
57742 [기타] 시티즈/북괴 침공 이후의 서울 복구기/프롤로그 (1) [3] 워터키4821 15/09/19 4821 3
57741 글 써서 남 주기 대회 중간 집계 (9/27까지) OrBef4294 15/09/18 4294 0
57735 [기타] [고전] 다시 해본 KOEI의 삼국지 영걸전 (1995) [46] 조홍9882 15/09/18 988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