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주에 공허의 유산 시네마틱 나온 거 보고 삘받아서 디펜스 일정을 11월 2째주로 조율중인 흔한 대학원생입니다.
이제 군심도 끝물이고 어떤 분들은 베타로 공허의 유산을 미리 플레이 하시면서 차기작의 종족 밸런스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나누시는 것 같지만 저는
논문심사 준비하고 프렌즈팝 하느라 공유까지는 손을 안대고 있네요.
저는 그동안 개인전은 골드, 팀플은 플레티넘이 최고 기록이었는데요, 얼마전 팀플로 생애 최초 다이아를 달게 되어서 저랑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재님들 힘내시라고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예전에는 팀플 큐 돌리면 매칭이 빨리빨리 잡혔는데 요즘은 유저들이 많이 빠져나가서 그런지 큐 돌리면 대기시간이 다소 길어졌습니다. (그래도 히오스보다는 짧다는게 유우머..)
확실히 팀플로 승급하려면 고정팟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아는 동생이랑 같이 듀오로 팀플을 돌았는데요, 둘다 흔한 골드 유저인데 빌드 정해서 합을 맞추다 보니까 플레티넘까지는 쉽게 가더라구요.
작년 겨울에 플레티넘을 찍고 소리지르면서 좋아했던 것도 잠시, "우리도 다이아 한 번 찍어보자!"라는 마음으로 피시방에서 큐를 돌리는데 너무 잘하는 분들과 계속 매칭되는 겁니다. 이상해서 상대방 정보를 찾아보니 다이아는 물론이고 마스터도 있고 그랜드마스터도 있더라구요. 알고보니 래더시스템에서 매칭을 지난 시즌이 아닌 이번 시즌 기준으로 시켜줘서 마스터님들 잠시 플레티넘 리그 거쳐가실때 저희랑 붙은 겁니다. 저희가 마스터를 어떻게 이겨요. 빌드가 무너지고 컨트롤이 무너지고 지지치는 일만 남은거죠 ^-^
그래서 다이아는 제 팔자가 아니려니.. 하고 즐겜 유저 마인드로 살고 있는데 아는 동생이나 저나 둘다 만날 여친도 없고 저녁에 시간비면 서로 "뭐하냐?" "형 뭐해요?" 라는 카톡으로 시작해서 저녁먹고 술도 먹고 피시방가서 맨날 똑같은 빌드로 팀플만 파다보니 군심 끝물에 드디어 다이아 승급이라는 영광스런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둘 다 중후반 운영이 안돼서 초반에 승부보는 빌드만 (발업저글링 + 반응로 화염차) 꾸준히 팠던게 도움이 됐던것 같아요. 상대방이 저그 + 토스 조합이면 먼저 토스 광자과충전만 빼고 저그부터 끝장내는 식으로 전술적 움직임도 살짝 더해주니까 운좋으면 다이아도 10분안에 이길 수 있더라구요.
스2는 자유의 날개 나왔을 때부터 5년동안 해왔는데 이제야 드디어 잡금속 소리 안듣는
물다야 찍어서 기쁩니다!
여기 계신 브실골플 아재들도 세기말에 다이아 찍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