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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09/06 00:30:00 |
Name |
바위처럼 |
Fil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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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기타] PS4 용과같이 제로 소감 '야쿠자의 삶' |
PS4 로 발매된(ps3 버전도 있지만) 용과같이 제로를 반쯤 클리어한 소감입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이 게임에는 위 여배우들이 성우와 캐릭터로 열연해 주셨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참 감사한 분들인데.... 판사님 게임은 제가 아니라 고양이가 한 것 같습니다.
1. 일본판 GTA?
GTA시리즈는 오픈월드+마피아의 무법성을 강조합니다. 때문에 시리즈의 독특한 매력이 플레이어가 퀘스트고 뭐고 망나니처럼 오픈월드를 돌아다니며 또라이(?)짓 하는 쾌감이 꽤 좋았죠. 사실 오픈월드 액션게임이나 TPS같은 쪽으로 묶기에는 매력이 반감되는 느낌도 있고요. 용과같이 시리즈를 '일본 야쿠자 체험 게임'이라고 많이들 부르기 때문에 이런 비유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제 감상으로는 좀 다르다.. 오히려 어릴때 하던 도쿄야화2 같은 진행형 어드벤쳐 액션게임이 현대 오픈월드 시스템과 이어진 게임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일본식 야쿠자 문화는 꽤 미화되는 부분과 동시에 비토 다케시의 영화처럼 야쿠자의 잔인하고 비열한 모습을 함께 도드라지게 보여주는게 '용과같이'시리즈의 특징인데, 그렇다보니 지나가는 일반인(카다키노 닝겐?)에게는 폭력을 휘두를 수 없다거나 하는 부분들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망나니같은 매력은 게임에서 별로 느낄 수가 없고, 그래서 일본판 GTA랑은 좀 거리가 있다고 느낍니다. 슬리핑 독스같은 '무간도 게임'이 오히려 아시아판 GTA로 잘 어울리는거 같고요. 저는 그래서 용과같이의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배트맨 아캄시리즈'와 비슷한 장르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2. 게임 연출부분
사실 게임 연출의 고급적인 그래픽, 컷신의 디테일함, 게임 내에서 눈으로 즐길 요소들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필연적으로 요구하는 반면, 용과같이는 철저히 일본 국내 판매량을 최대 마켓으로 삼는 게임인데다가 아직 일본에서 PS3의 보급률을 PS4가 압도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 그래픽이나 컷씬부분은 PS3 보다 약간 나은 수준인거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라오어에도 비벼보기 어렵고, 아캄나이트를 가져온다면 같은 PS4 게임이라고는 도저히.. 그러나 게임 연출이 꼭 그래픽이 다가 아니듯, 용과같이의 가장 큰 연출의 장점은 리얼함에 있는거 같습니다. 물론 제가 야쿠자의 삶을 실제로 아는게 아니니 얼마나 리얼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아는 야쿠자 영화에서 보는 분위기와 대사, 장면들이 정말 잘 녹아있고 제때 등장합니다. 게다가 일본의 환락가를 정말 정교하게 재현하기로도 유명한 작품이라서 더욱 실감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등장하는 야쿠자 악역 모델링을 죄다 실제 배우들, 그것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야쿠자, 사업가, 블랙마켓의 대부 같은 이미지로 많이 출연하신 배우들을 직접 섭외해서 모델 따고 음성까지 전부 연기했기 때문에 마치 내가 일본 야쿠자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오픈월드의 디테일성
용과같이의 게임 시스템은 오픈월드와 어드벤쳐 그 중간에 있습니다. 오픈월드기는 한데 정해진 장소에만 출입 가능하고, 맵에서 기능을 갖는 장소들이 별도로 설정되어 맵의 모든 부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는 없습니다. 기물을 깬다거나 하는것도 불가능하고, 전투이벤트도 포켓몬스터 처럼 같은 배경에 새로운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이런면에서 오픈월드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용과같이를 구성하는 월드의 가장 큰 장점은 당장 일본 땅에 날 던져놔도 차이를 찾기 어려울 만큼 잘 묘사한 공간과 분위기에 있죠. 바로 아캄나이트의 고담시티가 보여준 밀도처럼.,. 그래픽은 한참 모자라지만 월드 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서브퀘스트들과 연계된 일본 환락가의 묘사는 정말 대단한 수준입니다. 특히 각종 미니게임들의 퀄리티가 대단한데, 캬바쿠라나 캣파이트, 음란 업소들의 경영이나 구경부터 부동산 경쟁, 요식업, 마작, 장기, 당구, 볼링, 배팅센터, 디스코, 가라오케, 카지노, 낚시 등 일본 환락가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비디오방'에 가면 게임 중 얻은 섹시배우 카드로 음흣한 영상을 게임 내 티비를 통해 구경할 수 있습니다. 비디오방에서 에로에로비디오를 보고나오면 주인공은 '아 상쾌한 기분이야'라고 대사를 했던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잘 안나네요. 위의 사진으로 보시는 배우들도 있을겁니다 전 잘 모르겠어요 음
4. 게임성
게임성은 매우 훌륭한 것 같습니다. 일단 이번 시리즈가 이전 용과같이의 프리퀄. 말하자면 이전 이야기 같은 느낌인데 스토리 자체도 상당히 흥미있고, 야쿠자 문화를 잘 녹여냈다는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액션에 있어서의 폭력적인 연출도 맘에들고, 액션 난이도도 매우 적절합니다. 각종 무기를 활용하는 것도 재밌는데, 야구배트, 곤봉부터 칼과 총기, 때로는 신발짝이나 돌멩이까지 소지하고 다닐 수 있으며 주변 기물을 즉석에서 무기로 활용하는 부분도 재밌습니다. 더군다나 어떤 무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피니시 액션이 바뀌어서 '어떻게 사람을 줘 패는지'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특히 주인공들의 액션은 4가지 스타일로 각각 변환이 가능해서, 격투기 선수처럼 샥샥 피하고 막으며 싸움을 하기도, 주변 기물을 죄다 때려부수면서 싸우기도, 혹은 진짜 야쿠자처럼 건들대며 넌 때려라 난 두대 때린다 이런 식의 액션도 가능합니다. 그런 면에서 액션이 질리는 부분을 상당히 잘 상쇄한 것 같고, 메인 스토리 사이에 벌어지는 서브스토리들이 강제가 아니라는 점, 그러나 서브스토리를 깬다면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되는 CP포인트나 각종 미니게임에 필요한 NPC들의 협력을 얻기가 좋아진다는 점 등 RPG의 요소도 충실히 갖고 있습니다. JRPG의 매력이 어런 부분에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지칠때는 어른의 놀이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것도 좋고.. 가라오케나 디스코에서 한판 땡기는것도 신납니다. 리듬게임 같기도하고..
5. 총평
장점만 언급했지만 이 게임은 어쨌든 때깔이 좀 별로입니다. PS3 과 함께 내다보니.. 게임성은 좋지만 언어가 일본/중국어판.. 심지어 일본어도 야쿠자 비속어를 많이 쓰다보니 정식으로 공부한 사람보다 V시네마 같은걸 많이 본 어줍잖게 일본문화를 많이 접한 저같은 사람이 오히려 게임하기 편한 부분도 있어서 언어압박이 심합니다. 이걸 한글화 안해주다니 이 멍청이들 완전 킬링타이틀급인데 라는 생각도 들지만, 동시에 이걸 어떻게 번역시켜서 어떻게 집어넣나 하는 부분도 납득이 갑니다. 아무리 많이 사준다한들 온갖 미니게임과 서브스토리의 짜잘한 대사들을 다 번역해서 넣을 생각을 하면... 심지어 비속어가 많으니 적절하게 뒷골목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리는 것도 쉽지 않을 테고요.
결과적으로 일본어를 모른다면 재미가 3할정도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사집과 공략집을 잘 장착한다면 7할정도까지는 누려볼 수 있는 게임인 것 같아요. 워낙 게임성과 스토리, 소재가 자극적이라 PS3,4를 소유한 분들이라면 꼭 도전해볼만한 게임으로 추천하고 싶기도 하고요. 국내에도 은근 매니아층이 있는 '용과같이'시리즈는 은근 믿고 사는 라인업이다가도 종종 똥겜망겜을 쏟아내서 원성을 많이 샀었는데 적어도 이번 제로는 용과같이 라인중에 명작 반열에 넣어볼 만한 시리즈인것같습니다.
화끈하게 야쿠자로 삶을 불태워 보는 느낌을 엿보고 싶은 분께 추천드리고 싶네요. 저는 아주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만...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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