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찾아뵙네요.
오늘은 테란을 상대하는 저그의 빌드 두 가지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먼저 소개해드릴 빌드는 근래 플레이엑스피에서 한번 화제가 되었던 타바링링을 응용한 빌드인데요,
가스를 많이 먹는 바퀴 + 맹독충으로 중반에 상대를 강하게 찌르고,
가스가 부족하므로 뮤탈을 쌓을 자원이 안되니 대신 가스가 적게 드는 타락귀를 보유하여 이후 운영싸움을 해나가는 것이 골자입니다.
제가 준올인에 가까운 번식지 단계 속업 바퀴맹독충 올인을 즐겨썼었는데,
이게 상당히 강력하긴 하지만 결국 막혔을 경우에 가스가 모자라 뮤링링으로 체제전환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박령우 선수의 경기를 보고 아, 초반에 저그가 가스를 썼을 경우에는 타락귀를 뽑으면 되겠구나, 하고 깨달아서
일단 완성된 빌드입니다.
※주의 : 아래 두 빌드의 인구수+시간은 잘 풀렸을 경우를 상정한 대략적인 타이밍입니다. 대충 ±인구수 5, 혹은 ±15초 정도는 괜찮습니다.
장점+ 트리플을 가져가는 테란의 병영이 폭발하기 직전 단계에 강하게 찌르면서, 이미 3멀까지 최적화가 완료된 상태이기에 뒷심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바퀴나 맹독충 둥지의 타이밍이 부화장 단계 바링링 올인처럼 빠른 것이 아니기에 테란이 눈치채기가 은근히 까다롭습니다.
단점- 가스를 무척이나 많이 소모한 찌르기이기에 체제전환이 유연하지는 못합니다.
- 첫 찌르기가 들어가기 전에 의료선이 먼저 찌르고 들어올 경우에, 둥지탑을 아예 올리지 않았으므로 대처하기가 까다롭습니다.
빌드 오더일단 노가스 플레이 기준이므로 생더블 상대로 가장 적합합니다.
15앞 - 16못 - 17대군주 - 2여왕 + 4링 - 25대군주 - 1여왕 추가 - 32대군주 - 34투가스(5:15) - 44부화장(6:00) - 52투진화장(6:30)
(*)+원가스 - 2여왕 추가 - 첫 100가스 발업 - 그 다음 100가스로 번식지 - 근접공방업 순 - 66바퀴소굴+맹독충둥지+투가스(8:00) - 바퀴속업+맹독충속업 - 10:00 4멀티 부화장 - 3부화장+5가스 최적화(일벌레 63기) 이후 바퀴 두줄 반 이상, 나머지 저글링 추가 후 맹독충 3줄 가량 변태 후 공격 - 공격이 들어가며 둥지탑 추가 이후 타바링링 체제
첫 바독충 찌르기 때에 저그가 별다른 견제를 받지 않았다면 테란의 병력이 저그보다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화장은 앞마당 입구에 건설해서 화염차 난입을 방지합시다. 저글링 발업도 늦어서 화염차가 난입하면 게임이 많이 힘들어집니다.
올바르게 시행되면 저보다 티어가 높은 테란이라도 정면 승부가 안될 정도의 물량이 확보됩니다.
두번째 빌드는 5여왕 트리플이 아닌 저그의 또다른 정석, 2베이스 빠른 뮤탈을 안정적으로 최적화시킨 빌드입니다.
이름은 저렇게 붙였지만, 어윤수가 창시한 빌드는 절대 아니고 그냥 어윤수가 가장 즐겨쓰는 빌드이기에 저렇게 붙였습니다.
(어윤수 vs 조중혁 레이펑컵 승자조 결승, 최종 결승부터 vs 이영호 케스파컵 4강전까지 꾸준히 사용됩니다.)
이 투햇 패뮤 빌드가 5여왕 트리플 빌드에 비교하여 가지는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든 종류의 초반 압박에 대해 대처하기가 수월하고
+ 뮤탈이 빨리 뜨므로 의료선 / 밴시 등의 우주공항 유닛 견제에 휘둘릴 염려가 없으며
+ 둥지탑이 빨리 올라가므로 뮤탈의 업그레이드가 보다 빠르게 쌓입니다.
그에 비해 단점은
- 부화장 추가 시기가 늦으므로 보유한 애벌레가 적어서 트리플에 비해 초반 공세에 나서기가 적합하지 않고
- 테크에 먼저 자원을 투자하므로 지상군 업그레이드가 필연적으로 뒤쳐지며
- 오로지 뮤탈리스크만으로 트리플 활성화하는 시간을 버텨내야 하므로 자원 집중 시기에 미니맵을 한번 놓치면 치명적입니다.
빌드오더15앞 - 16못 - 16가스 - 16대군주 - 2여왕 + 4링 - 발업 후 가스조절 - 25대군주 - 26여왕 - 일벌레 충원해주다가 - 44번식지(6:00)+추가여왕 - 50가스(6:30) - 55투가스(06:50)+추가여왕+가시촉수
(*) - 60둥지탑(7:20) - 66부화장(7:45) - 8:30즈음에 대군주 추가 확보하고 - 9:00에 8뮤탈 + 공1업이 찍힙니다 - 뮤탈 찍은 직후 투진화장+맹독충둥지+4멀 - 이후 3멀 최대한 빨리 최적화 후 뮤링링 체제
*상대의 체제를 전혀 모르고 있다면 이 때 나오는 애벌레를 저글링으로 모두 돌려주면 보통 그럭저럭 타이밍이 맞습니다.
위에는 적지 않았지만 제가 느끼기에 5여왕 트리플에 대해 가지는 압도적인 강점은,
테란의 일반적인 진출 타이밍 전에 이미 뮤탈이 테란의 본진에 당도해있다는 점입니다.
5여왕 트리플 같은 경우는 보통 테란의 첫 진출 타이밍에 둥지탑이 완료되어서 뮤탈을 찍어야하나, 병력을 찍어야하나,
뮤탈을 찍었대도 견제를 가야하나, 정면을 막아야하나 고민해야하지만
투햇 뮤탈의 경우는 그냥 상대 본진을 계속 괴롭혀주다가
테란이 진출하는 순간 소수의 지상병력과 함께 계속 빈집을 노려서 시간을 끌기가 수월합니다.
상대가 기갑병 푸시를 준비했을 경우 무리하게 3멀을 지킬 필요 없이, 3멀을 공격하러 갔다면 그냥 취소하고 앞마당에서 막고
(보통 여왕 + 저글링이 가촉과 실랑이 도중 뮤탈이 뜹니다)
뮤탈이 나온 이후 다시 확장을 가져가도 유리합니다.
업이 잘된 뮤탈리스크기에 라바 펌핑을 실수해서 저글링이 비어도 상황만 되면 정면 교전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