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아시다시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는 여타 AOS 게임과는 달리 각 영웅마다 2개의 궁극기가 제공됩니다.
플레이어는 각기 다른 두 개의 궁극기 중, 개인의 취향과 전장의 상황, 상대 영웅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다만 이런 궁극기 시스템에는 맹점이 있었으니...
블리자드가 신이 아닌 이상, 두 개의 궁극기가 정확히 똑같은 수준의 활용도를 가지게 할 수는 없다는 점이죠.
물론 궁극기는 단순히 상대에게 입히는 데미지 뿐 아니라 여러가지 활용성을 지녀 특수한 상황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여러 기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유저들 사이에서 "이 궁극기는 찍으면 트롤이야!" 라던가, "이런 궁을 쓰는 사람도 있네?" 라는 평가를 듣게 되는, 상대적으로 선택되지 못하는 비운의 궁극기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재미삼아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현존하는 유일한 히어로즈 통계 사이트 HOTS LOGS의 자료를 기준으로, 각 영웅들의 궁극기 선택률을 알아봤습니다.
어떤 영웅이 어떤 궁극기를 주로 사용하는지, 각 궁극기의 밸런스는 어느 영웅이 가장 훌륭한지!
직접 알아보시죠 :)
자료는 모두 HOTS LOGS의 통계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자료의 수치는 플레이 게임 수, 선택률, 승률 순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1. 가즈로
두번째 궁극기, 중력폭탄 3000이 60%가 넘는 채택률을 보이며 더 많은 유저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첫번째 궁극기 로보 고블린이 20레벨 이전까지는 적 영웅에게 무용지물이라는 점에서, 한타 활약을 위해 중력폭탄의 선택률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승률에서는 오히려 로보 고블린 쪽이 미세하게 높은 것도 특기할만 하군요.
2. 나지보
덩치 골렘을 소환하는 궁극기 덩치가 80%가 넘는 채택률을 보이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알파 시절 나지보는 두번째 궁극기 굶주린 영혼을 통해 웬만한 원딜 이상의 딜을 뽑아낼 수 있었기에 굶주린 영혼의 채택률이 무척 높았지만, 이후 패치를 통해 사거리, 공격력, 지속 시간이 전부 너프를 먹으면서 현재는 채택률이 뚝 떨어진 상태입니다.
덩치 골렘의 AI가 패치를 통해 상향된 것 역시 채택률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영원한 분쟁 패치를 통해 "멍해짐" 효과가 추가됨으로 인해 정신 집중 기술인 굶주린 영혼을 끊어낼 수 있는 기술이 줄어들었기에 향후 굶주린 영혼의 채택률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3. 노바
영원한 초보들의 적, 노바는 꽤 균형잡힌 궁극기 선택률을 보여줍니다.
정확한 위치선정을 가져갈 경우 확실하게 한 명을 보낼 수 있는 삼연발 타격이 45%, 사거리 제한 없이 일정 지역에 강력한 데미지를 주는 정밀 타격이 55%의 선택률을 각각 보이고 있습니다.
두 궁극기 모두 상황에 따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고, 적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선택률을 보이는 것 같네요.
4. 누더기
근래 들어 승률도 누더기가 되어버린 누더기입니다...
노바와 비슷한 정도의 균형을 이뤄, 썩은 쓸개즙이 44%, 잡아먹기가 56% 정도의 선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썩은 쓸개즙의 경우 시전시 이동속도가 빨라지는 상향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적 한명을 확실하게 전장에서 제외시킬 수 있을 뿐더러 아군 진영에 고립시켜 제거할 확률까지 있는 잡아먹기의 선택률이 더 높은 상황이네요.
5. 도살자
가장 최근에 추가된 영웅, 도살자입니다.
아직 발매 첫 주기 때문에 단순히 선택률만으로 궁극기의 성능을 판단하기는 힘들 것 같네요.
다만 순간적으로 엄청난 범위 데미지를 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E 스킬과의 연계를 통해 적진에 자폭 공격을 때려넣을 수 있어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는 화로 구이의 선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두번째 궁극기 도살장의 어린 양 역시 W 스킬을 사용한 후 평타를 안정적으로 넣어 도살자의 강력한 1:1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이니만큼, 추후 선택률 변동 추이를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6. 디아블로
대악마 디아블로 역시 꽤 균형잡힌 궁극기 선택률을 보입니다.
난전 중 적군의 진형 붕괴 및 기절을 노려볼 수 있는 종말과, 좁은 지형에서 적 다수에게 강력한 데미지를 넣을 수 있는 번개 숨결이 모두 좋은 활용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네요.
7. 레가르
드디어 나왔습니다, 궁극기 선택률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영웅이...
힐러 본분에 충실한 레가르 플레이어들은 무려 96%가 넘는 선택률을 기록하며 선조의 치유를 찍고 있습니다.
히어로즈에서 가장 많은 단일 대상 힐량을 자랑하는 기술이다보니 선택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겠지요.
피의 욕망은 순간적으로 팀 전체의 화력을 대폭 증대시켜 줄 수 있는 기술이지만, 팀과의 호흡이 잘 맞아야 그 가치를 볼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난이도 역시 있는 기술이라는 게 낮은 선택률의 원인이 아닌가 싶네요.
8. 레이너
레이너의 궁극기 선택률은 베타 이후 꾸준히 히페리온이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레이너가 단순한 원거리 딜러라기보다는 격려와 매수 등 전문가적 특성을 활용해 탁월한 공성 능력을 보여주는 영웅이기 때문에 공성에 큰 도움을 주는 히페리온의 채택률이 높은 것 같네요.
특히 알파 이후 레이너 특공대의 밴시들의 공격 방식이 바뀌면서 원하는 상대에게 정확하게 지정해서 공격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진 점도 이런 상황에 한몫했습니다.
다만 도살자 패치를 통해 레이너가 죽은 후에도 레이너 특공대의 공격 타겟을 지정해 줄 수 있게 패치가 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활용에 따라 선택률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9. 리 리
리 리 역시 레가르와 비슷한 이유로 궁극기 선택률의 밸런스가 붕괴된 영웅입니다.
힐러라면 일단 기본적으로 아군을 살리는 게 우선될 수 밖에 없죠.
특히 천 잔 돌리기는 히어로즈에서도 수위권에 들어가는 범위 힐 기술이다보니 선택률이 높은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다만 이런 선택률 밸런스 붕괴의 요인 중 하나는 수룡이 워낙에 애매한 기술이라는 이유도 있는 것이...
사용할 대상 영웅이 가까운 위치에 있는 영웅이어서 정확한 상대에게 타격을 주기 힘들 뿐더러, 데미지가 출중한 것도 아니고 속도 저하 정도의 추가 효과를 보고 찍기에는 천 잔 돌리기가 너무 아깝습니다.
수룡이 상향되기 전에는 아마 이런 궁극기 선택 구도가 지속될 것 같네요.
10. 말퓨리온
지금까지 나온 다른 힐러들과 동일한 이유로, 말퓨리온 역시 평온의 채택률이 압도적입니다.
리 리와는 다르게 끊을 수도 없는 광역 범위 힐이기 때문에 한타에서의 기여도도 높고 아군을 순식간에 살려낼 수 있는 기술이니 인기가 있을만도 합니다.
황혼의 꿈은 조합에 따라서 상대를 바보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는 기술이지만, 역시 팀과 호흡이 잘 맞아야 할 뿐더러 말퓨리온이 최전선에 달려가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채택률이 낮은 것 같네요.
11. 머키
상대 영웅 한 명을 3초 동안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 있는 문어발 휘감기가 압도적인 채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50초에 한 번 적 영웅을 묶을 수 있는 기술이라 머키를 암살자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있는 것 같네요.
멀록 대행진은 한타에서 정확하게 사용하면 좋은 효율을 보일 수 있는 기술이지만, 넓은 지형에서는 큰 효과를 보기 힘들고 공성물에 입히는 데미지가 절반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채택률이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12. 무라딘
탱커로서의 본분에 충실한 궁극기, 화신이 압도적인 선택률을 보이며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기본 체력이 대폭 상승하고 기본 공격에 기절 효과가 덤으로 달라붙어, 리 리나 소냐 등 정신집중 기술을 사용하는 영웅들의 카운터로도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술이죠.
초강타의 경우 강력한 피해를 주며 적 한 명을 완전히 상대와 분리시킬 수 있는 기술이지만, 역시 팀과의 호흡이 중요하고 잘못 쓰면 적을 방생하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선택률이 낮은 것 같습니다.
13. 길 잃은 바이킹
패치로 인해 궁극기 밸런스에 극적인 변화가 나타난 영웅입니다.
패치 이전까지는 93%의 선택률을 보이며 바이킹의 습격!이 압도적인 선택률을 보였지만 패치를 통해 공격력이 대폭 너프되면서 이제는 두 개의 궁극기가 비슷한 수준의 선택률을 보이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한 판 더!는 기존에 이미 살아있는 바이킹들도 체력이 회복되는 버프를 받았었기에 이번 패치를 통해 한 판 더!를 선택하는 유저들이 늘어난 것 같네요.
물론 바이킹의 픽률 자체가 급감하긴 했지만요 ㅠ.ㅠ
14. 발라
난전에서 강력한 데미지를 지속적으로 넣을 수 있는 난사가 61%가 넘는 선택률을 보이며 더 많은 유저들에게 선택되고 있습니다.
특히 난사는 이번 패치를 통해 쉽게 끊기지 않는 기술로 거듭나 더욱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 같네요.
복수의 비는 좁은 지형에서 데미지와 기절을 같이 선사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이지만, 회피가 가능한 때문인지 난사보다는 낮은 선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15. 빛나래
최근 도살자 패치를 통해 완전히 다른 영웅으로 탈바꿈한 빛나래입니다.
다만 패치에도 불구하고 궁극기 선택률에는 큰 변화가 없네요.
특히 이번 패치를 통해 힐러로서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빛나래가 능동적으로 힐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점멸 치유의 중요성이 더욱 늘어난 느낌입니다.
에메랄드 바람은 진형 설계에 있어 강점을 가진 기술이지만, 이전과는 달리 빛나래가 전방에 나서기 힘들게 리메이크 되면서 선택률이 더욱 낮아진 느낌입니다.
16. 소냐
6:4 비율로 광전사의 진노와 도약 강타가 선택되고 있습니다.
소냐가 지속적으로 버프를 받아온 덕에 대지강타를 통해 엄청난 딜을 넣는 소냐의 공포가 익히 알려져 있는데, 광전사의 진노는 이런 소냐의 공격력을 배가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궁극기다 보니 많은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분노 수급이 꾸준히 이루어지면 사용이 끝나자마자 바로 다시 궁극기를 쓸 수 있는 짧은 쿨타임도 인기의 원인인 듯 하네요.
도약 강타는 상대 추노에 특화된 기술이지만, 팀과의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 소냐 혼자 적진에 고립되는 사태를 불러올 수 있는 탓에 선택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17. 스랄
세계의 분리가 94%가 넘는 압도적인 선택률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데미지도 있을 뿐더러, 적을 기절시켜 확실한 공격 상황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이 되는 듯 합니다.
지진의 경우에는 강력한 감속 효과를 지니고 있지만, 자체 공격력이 아예 없고, 감속이라는 효과 자체가 기절보다 효용성이 떨어지는 탓에 선택률이 낮은 것 같네요.
18. 실바나스
완전히 궁극기 선택률 밸런스가 무너진 영웅입니다.
두번째 궁극기인 빙의는 최근 도살자 패치를 통해 7스탯까지 쌓이는 형태로 변화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전에서의 효용성이 극히 미미한 탓에 유저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궁극기 울부짖는 화살은 최근 패치에서 공격력이 너프됐지만, 그럼에도 침묵이라는 강력한 효과를 달고 있는 탓에 97%에 육박하는 선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19. 아눕아락
근래 들어 최강 영웅 중 하나였던 아눕아락입니다.
탱커로서의 본분인 생존력 강화와 더불어 적에게 피해까지 주는 만능형 궁극기 착취의 무리가 85% 정도의 선택률을 보이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두번째 궁극기인 거미줄 고치 역시, 상황에 따라 적 한 명을 전장에서 제외시키는 효과를 지니고 있어 종종 채택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누더기의 잡아먹기나 제라툴의 공허의 감옥의 하위호환이라는 평가가 있을 뿐더러, 적이 고치를 파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채택률이 낮은 것 같네요.
종종 용의 둥지나 공포의 정원에서 용기사, 정원 공포를 묶기 위해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