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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06/21 15:04:04 |
Name |
Yi_JiHwan |
Subject |
[스타2] [GSL S2 결승 예열글] It's Time to Take "THE PLACE" |
시간이 되었습니다. 반대편 리그는 깊은 슬럼프를 헤치고 나와 다시 찬란한 빛을 본 자의 영광으로 종료되었고 이제 GSL이 결승을 준비하는 이 시간(6/21 02:30)에 저는 GSL 관련 글을 씁니다.
결승에 오른 사람은 mYi_Rain 정윤종과 CJ ENTUS ByuL 한지원입니다. 해외팀과 국내팀 선수간의 결승전. 처음은 아니고 양 선수 서로의 스토리는 없지만 선수들 각자에게는 큰 의미를 가진 결승전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 시간이 되었다.
SBENU StarCraft2 StarLeague 2015 S2의 4강이 증명의 전장에 던져진 선수들이었다면 이번 2015 SBENU GSL S2의 4강은 각 선수에게 '시간이 왔다.'는 문장을 적용시킬 만 합니다. 찬란히 빛나던 주연에서 조연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주연이 될 시간을 맞이한 정윤종, 2013년 자유의 날개 마지막 시즌 4강 이외에 조연에만 머물렀던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연이 될만한 시간을 맞이한 이원표, 단기리그에서는 주연인 적이 있었어도 장기리그에서는 조연에 머물렀고 이제 주연이 될 시간이 온 김유진, 스타2 전향 이후 옮겨가는 팀마다 팀에서는 주연이었지만 개인으로서는 주연인 적 없던 그가 주연으로 발돋움할 기회가 찾아온 한지원.
이렇게 4명의 선수마다 결국 '주연이 될 시간'이라는 테마를 붙여봤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결승에 오른 두 선수는 정말 오랜만에 결승에 오른 정윤종과 생애 첫 국내리그 결승에 오른 한지원입니다. 이미 주연급으로 리그 마지막 출연까지 하고 있는 두 선수이지만 마지막에 해피엔딩을 맛 볼 진정한 주연은 단 한 명입니다.
- 이 곳에서 이 옷과 함께 처음, 나는 다시
2012년 가을 스타2 원탑은 아니어도 최상위 선수를 꼽으라면 정윤종은 반드시 거론될 만 합니다. 2012 옥션 스타리그 우승, 2012 WCS Asia Finals 우승, 2012 GSL S4 4강, 2012 MLG Fall 공동 5위의 성적을 거뒀고 이 모든 성과를 전환한지 얼마 안 된 스타2로서 보였고 단 한 계절에 거둔 것이란 것은 선수로서 탄탄대로를 생각하게 할 법했습니다. 그러나 이 이후 정윤종 개인으로서의 커리어는 국내에서 펼쳐진 장기간의 리그 우승을 추가하지는 못했습니다. 2013 WCS KR S2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2014 GSL S1 4강에 드는 성과는 있었지만, 정윤종이라는 이름의 가치가 시작부터 너무 높아져 있던 터라 부족해 보였습니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자신이 입는 옷도 바뀌었고 이제는 정상권에서 떨어진 것처럼 보였던 정윤종은 이번 시즌 GSL에서 다시 날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32강에서는 고병재와 김지성을 잡았고 16강에서는 이신형, 정우용을 8강은 조성주, 4강은 이원표를 끌어내리며 결승의 한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2012년과 2014년에 SKT의 유니폼을 입고 4강까지는 올랐지만 결승에는 가보지 못했던 정윤종이 이제 mYinsanity의 유니폼을 입고 GSL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밝게 빛나던 주연이었던 정윤종은 어느새 조연으로 밀려나는 듯싶었지만 다시 주연으로 완벽히 설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자신의 연습 환경과 팀이 바뀌었고 주연으로 설 무대도 처음이지만 주연이 되어본 경험은 있는 그가 이제 다시 우승을 노립니다.
- 진짜 주연으로
한지원 선수는 게이머 생활의 시작을 브루드 워 시절 삼성에서 시작했습니다. 프로리그에 몇 경기 나와서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갑자기 사라졌고 스타2로 전향하게 됩니다. 전향 이후 첫 팀은 FnaticRC이었습니다. (당시 RaidCall의 후원을 받아 FnaticRC로 표기했습니다.) 한지원은 이적 이후부터 팀을 이끌기 시작합니다. GSTL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고 FnaticRC를 얕볼 수 없게 만드는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FnaticRC가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무소속이 되었고 다음으로 향한 팀은 자신이 GSTL에서 가장 애를 먹였던 IM이었습니다. IM에서 활동하면서 한지원은 WCS AM을 선택했고 2013 WCS AM S3 준우승, 2013 WCS S3 Season Final에서 8강에 드는 성적을 한 번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IM이 프로리그라는 새로운 전장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다시 한지원은 팀의 에이스가 됩니다. 팀리그에서의 에이스 역할은 익숙했습니다. 그러나 프로리그에서의 IM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IM이 아니었습니다. GSTL에서는 많은 영광을 차지한 팀이었지만 그 때 그 선수들은 예전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고 한지원은 다시 외로운 팀에서의 주연자리에 앉게 됩니다.
프로리그 2014 시즌이 종료되고 IM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그러나 한지원은 CJ ENTUS라는 좋은 팀에 들어갔고 프로리그 2015에서 김준호와 더블 에이스 체제를 구축합니다. 외로운 에이스에서 벗어난 한지원은 개인리그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합니다. 스타리그 시즌 1 예선 통과를 시작으로 스타리그 시즌 2 8강, 2015 케스파컵 시즌 1 4강을 기록했고 GSL에서는 첫 국내 개인리그 결승에 올랐습니다. 팀리그에서 팀에서는 주연이었지만 개인으로서 주연인 적은 없었던 그가 이제 가장 찬란히 빛나기 위해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 실력도 중요하지만 전략도, 운도 중요하다
지난 스타리그 결승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객관적 실력면에서 김도우는 조중혁보다 한 수 아래가 맞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김도우의 우승으로 끝났습니다. 결승에 대한 준비, 집중력이 돋보였고 4강에서 결승으로 갈 때는 운도 따랐습니다. 배우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것도 본인의 연기력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한 생각, 준비, 집중력 그리고 운이 뒷받침되어야 하듯, 이번 GSL 결승도 두 사람의 실력 그리고 그 외 여러가지 요소가 승부를 가르게 될 것입니다. 다른 무대에서 다른 옷을 입고 다시 주연이 되는 정윤종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인지 아니면 팀의 고독한 에이스였던 시절을 지나 당당히 본인이 가장 돋보이는 주연으로 거듭날 한지원의 모습을 보게 될 지 저 역시 스타크래프트2 팬으로서 지켜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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