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전에 대한 이해도 자체가 낮다보니, 저저전 최강이라는 어윤수의 조난지 바링 빌드를 따라해봐도 어영부영 막히고 운영가서 지기 일쑤였지요.
그러던 도중 클랜원 한 분이 한지원 업링 빌드를 한 번 파보라고 추천해줘서 연습을 했었는데,
이게 '올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피해만 줄 수 있으면 충분히 운영 가능한 범용적인 빌드인 것 같습니다.
우선 한지원 선수의 업링 경기 두 개 링크합니다.
한지원 vs 황강호
한지원 vs 이병렬
장점
상대가 병력을 조금이라도 어설프게 뽑았다면 경기를 바로 끝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값이 싼 저글링을 다수 운용하는 빌드이기 때문에 잉여 자원이 꽤 많아 첫 공격 후 운영도 매끄럽고,
2진화장을 돌리는 체제이기 때문에 이후 바퀴싸움으로 넘어가도 업그레이드에서 밀리지도 않습니다.
단점
일반적인 링 모아뛰기와 동일합니다. 상대가 어거지로 막고 역러쉬를 노리는 경우에는 괜찮지만,
아슬아슬하게 막고 일벌레를 눌러버리면 필연적으로 자원력에서 뒤쳐지게 됩니다.
또한, 저글링+맹독충, 혹은 저글링+바퀴로 수비하는 경우에는 대부분의 경우 큰 피해를 줄 수 있지만,
바퀴 + 맹독충을 상대가 보유하고 있을 경우에는 거의 피해를 주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빌드오더
한지원 선수는 두 경기 모두 선앞-선가스로 출발했지만, 래더에서의 빌드변수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선못(혹은 선앞선못) 오프닝의 경우에도 설명드리겠습니다.
빌드의 골자는 6분에 2진화장을 짓고 공방업을 눌러주기만 하면 됩니다. 모로 가도 상관없다는 얘기죠.
1. 선앞선가스
한지원 선수가 사용하는 빌드죠.
15앞 - 16가스 - 16못 - 2여왕 - 가스 100채취 후 가스 1기 채취
까지는 일반 선앞선가스와 동일하지만, 이 빌드는 발업을 누르지 않습니다. 우선 발업을 눌렀다가, 상대가 선가스 등 극초반에 발업링 싸움으로 번질 위험이 있으면 그냥 일반적인 더블링 출발을 하시면 되고, 상대가 마찬가지로 선앞 등 운영을 준비한다 싶으면 발업 바로 취소하시면 됩니다.
상대가 선앞선가스인 것이 확인되면 요새 대부분의 맵에선 앞마당 여왕의 첫 25마나를 점막 종양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차피 2여왕을 추가로 찍을 것이기 때문에 광물이 그리 많이 남지도 않고, 미리 점막 종양을 깔지 않으면 아슬아슬하게 심시티가 안 되는 경우도 있어서...
발업 취소 - 2여왕 추가(총 4여왕) - 5:20 가시촉수 - 5:50 입구 심시티(2진화장 + 바퀴소굴) - 6:00 가스 3기채취 + 가스통 1개 추가
2~4링을 처음에 찍을텐데, 처음에 생산된 저글링으로 상대의 본진을 들여다보고, 선앞선가스, 혹은 선못 이후 3:30 가스라면 위 빌드 대로 하시고, 가스가 그보다 늦다면 가시촉수는 그냥 생략하시면 됩니다. 저글링이 가시촉수가 완성되기 직전까지 살아있는데 상대가 펌핑 라바를 저글링에 안 찍었다면 그냥 가시촉수 취소하시면 됩니다.
저글링 공방업 - 저글링 발업 - 번식지업 - 일벌레 최적화 - 7분~8분 사이에 삼룡이 지역에 부화장
상대가 링 모아뛰기를 할 경우 입구 심시티 + 4여왕이 있기 때문에(마나를 아끼는 것이 좋습니다) 가시촉수의 화력지원 및 여왕의 몸빵으로 맹독충을 뽑건 무얼 하건 무조건 막을 수 있습니다.
그 외의 경우 아마 발업링을 일정 수 확보해서 자기는 트리플을 가져가고 아군 트리플을 커트하려고 할 텐데, 바퀴 2기 + 여왕, 혹은 그냥 노발업링 소수 + 여왕으로 밀어내고 부화장 지으면 됩니다.
일벌레 최적화의 경우는 상황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저는 번식지 완료 후 깔끔하게 2가스를 짓고 채취해도 최적화가 흐트러지지 않는 46기를 선호합니다.
최적화가 끝났다면 남는 라바는 모두 저글링으로 환산합니다. 저글링은 값이 싸기 때문에 펌핑을 제 시간에 맞춰서 해도 돈이 조금씩 남습니다. 펌핑에 더욱 집중합시다.
발업이 완료되면 공방업은 10초쯤 남았을 겁니다. 그 때까지 모아놓은 저글링을 상대 본진으로 뛰면서 랠리를 바꿔줍니다.
저글링이 나가면서 바퀴발업 + 바퀴공방업을 눌러주고 앞마당 가스를 채취합니다.
10~12링 정도를 상대 3멀에 돌려주고 나머지 저글링은 본진을 공략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상대 병력이 밖으로 나와있다면 깔끔하게 싸먹으면 됩니다. 이 타이밍의 저글링은 바퀴를 상대로 생각 외로 강합니다.
게임을 끝낼 정도의 궤멸적인 타격을 입혔다면 즐기시면 되고, 만약에 3멀티를 날리고 좀 피해를 준 것 같은데 막혔다, 싶으시면
무조건 역러쉬가 오니 아까 최적화된 일벌레에서 더 늘리지 마시고 바퀴에 올인합니다.
그리고 상대가 역러쉬가 오면, 바퀴 + 여왕이 있으니 밀어낼 순 없고, 저글링이 있어서 도주도 불가능합니다. 막고 승리를 따내시면 됩니다.
만약 3멀티도 못 날리고 너무 깔끔하게 막혔다면... 이미 경기가 많이 힘들어진 겁니다.
그런 경우 그냥 트리플까지만 먹는다 생각하시고 가촉 + 감염충으로 버티고 링 돌리면서 군락 타이밍 한 번 노려보시는 게...
2. 선못 혹은 선앞선못
빌드의 개념 자체는 위에 모두 적혀있기 때문에 간단히 빌드오더에 대해서만 적겠습니다.
15못 - 15앞 - 14대군주 - 첫 여왕 펌핑 후 앞마당으로 내려가서 점막 - 앞마당 부화장 터지면 바로 여왕 1기 추가 - 이후 여유되면 바로 여왕 1기 추가 - 5:00 2가스 - 5:50 입구 심시티(2진화장 + 바퀴소굴)
가시촉수 타이밍 등은 모두 동일합니다.
선앞선못의 경우는 앞마당 여왕이 첫 마나를 점막을 깔고, 4여왕까지 확보하고, 5:00에 2가스를 올려주면 됩니다.
마치며
처음에 래더에서 쓰기 시작했을 때는 최적화나 자잘한 변수에 대한 대처가 되지 않아서 연패했지만, 조금 지나고 빌드가 손에 익고 나니 진짜 괜찮은 빌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처음 만나는 상대 분들은 첫 판은 거의 따내고 시작하고, 두 번째 판에는 어윤수식 바링찌르기로 급전환하면 업링 대비하다가 말리시는 분들이 많아 심리전을 걸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입구만 보고는 알 수 있는 게 없거든요!
최근에 프로토스전 2베이스 플레이가 종종 나와서 거기에 대해 한 번 글을 적어볼까 하고 열심히 파보았는데, 열 판 가까이 했지만 아직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관계로 그냥 3베이스나 할까 생각 중입니다.
혹시 저프전 2베이스에 익숙하신 분들 계시면 팁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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