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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06 08:40:17
Name 저퀴
Subject [기타] 11월부터 스팀 머신이 판매됩니다.

예전부터 공개된 밸브의 차세대 사업 중 하나는 스팀이 직접 게이밍 기기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스팀 머신'이었습니다. 처음 공개되었을 때는 기존 콘솔 시장으로의 진출인가 싶었습니다만, 내용이 점점 공개되면서 전혀 딴판이란 사실이 밝혀졌죠. 실제로 올해 하반기부터 판매되는 스팀 머신은 뭘로 봐도 PC 게임 시장의 연장선에 불과합니다.

1. 스팀 머신이란?

당연히 PC 게임 시장은 수많은 제조사의 PC에서 시작되죠. 그런데 스팀 머신은 이런 제조사들이 스팀 OS를 기반으로 해서 스팀 서비스에 최적화된 '전용 PC'를 만든다는 겁니다. 그러면 콘솔이나 다를 게 없지 않나 하실텐데, 콘솔은 하나의 기업이 규격화된 기기를 내놓는 데 비해서, 스팀 머신은 수많은 제조사가 각자 알아서 자기 제품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그래서 스팀 머신은 이름만 공유할 뿐, 제조사마다 사양과 가격, 본체 디자인까지 다 다릅니다. 무엇보다 제조사 제품조차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사양에 따라서 여러 모델이 공존하는 방식입니다.(그래서 진짜 가격이 높은 제품은 1000달러가 넘습니다. 물론 사양도 최정상급이고요.)

즉 그냥 PC일 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만 대부분 콘솔처럼 생겼을 뿐이죠. 그저 기존 콘솔처럼 거실에서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게 일반적인 정도죠.


2. 왜 시작할까?

PC 게임 시장이 콘솔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규모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규격화된 기기로 서비스되는 콘솔은 비록 성능 면에서 PC보다 떨어집니다만, 오히려 그 덕분에 대중성을 갖게 됩니다. 반대로 PC는 수많은 제품을 통해서 다양화를 누릴 수는 있습니다만,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부터 통일되지 못한 기기 환경을 다 최적화해야 하는 부담감을 주죠.

즉 스팀 머신은 그 간극을 좀 줄이려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비록 당장 스팀 머신이 주류가 될 수는 없겠죠. 다만 스팀이 아직도 독점 수준으로 PC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데, 이 스팀에서 PC까지 판매한다면 장기적으로 분명히 스팀 머신이 갖는 비중은 오를 겁니다.

거기다가 진입 장벽 자체를 낮추는 효과도 있습니다. 당장 제대로 된 PC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부품부터 하나하나 다 따져가면서 자기가 직접 조립된 제품을 구매해야 합니다. 하지만 스팀 머신이 자리 잡으면 구매자들은 스팀에서 원하는 제조사의 제품을 하나 골라서 사서 쓰면 되는 겁니다.(그리고 기존 게임 판매들처럼 확실히 구매한 사람들로부터 상품 평을 즉각즉각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판매 순위 같은 정보도 다 알 수 있고요.)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PC 게임을 기존 콘솔처럼 거실에서 즐기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함이기도 할 겁니다. 현재 밸브가 벌이고 있는 사업 중에서는 스팀 VR이나 PC 게임에 최적화된 전용 패드를 개발 중이죠.

P.S : 깜빡하고 언급 안 한 기기가 하나 더 있는데요. 스팀 라고 해서 기기를 TV와 연결하는 데 쓰이는 기기가 또 존재합니다. 이걸 별도로 판매하는데요. 가격대는 패드 정도의 가격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3. 가능성?

말은 많이 했습니다만, 당장은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기존 콘솔처럼 독점 컨텐츠 제공은 이미 게이브 뉴웰이 직접 없다고 선언했고, 기존 PC와 다른 점은 거의 없거든요. 그렇다고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냐 하면은 똑같고요. 심지어 스팀에서 판매되는 것들은 스팀의 수수료를 똑같이 내줘야 하는 것들이니 더 저렴해질 가능성도 낮습니다.

결국 스팀 머신이 정착하려면 단기간에는 어림도 없고, 최소한 몇년 후부터 서서히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죠. 거기다가 스팀 머신 자체도 북미 시장에서나 통할 물건이지, 국내에선 인연이 없는 것들이고요. 혹시나 정말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나오기 시작하면 또 모르겠지만요.


P.S 2 : 제가 컨트롤러(패드)와 링크(연결 기기)를 혼동해서 잘못 말했네요. 다른 분들도 착오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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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폴리스
15/03/06 08:42
수정 아이콘
콘솔은 무조건 독점인데...이게 메리트가 있을까요?...
15/03/06 08:43
수정 아이콘
그냥 당장은 기존 콘솔 시장층을 빼오겠다는 게 아니라, 기존 PC 시장을 스팀 머신으로 바꾸겠다 정도로 봐야겠죠.
Dear Again
15/03/06 08:43
수정 아이콘
일반 PC와 차이나는 장점이 있는지가 중요하겠네요...
스팀의 처음 나올 때 생각이 나네요; 같은 예상이 됨
하나나카지마
15/03/06 09:24
수정 아이콘
스팀머신의 세일을 기대합니다
라그나문
15/03/06 09:25
수정 아이콘
이미 있습니다. 정확히 스팀머신이라는 이름은 아니지만, 스팀 os와 윈도우가 설치되어 판매 중입니다.

에일리언웨어 알파 라는 이름으로 판매중이고 본인이 사용중입니다.
구입하면 일반 콘솔처럼 본체+엑박360패드 구성품으로 받게됩니다.
가격은 비슷한 사양의 컴과 크게 차이가 없는듯하네요.

국내에는 상반기 안에 출시한다는 델 코리아의 직원의 찌라시가 있는것으로 압니다.
15/03/06 09:31
수정 아이콘
기기는 판매 중인 걸 잘 몰랐네요. 그리고 제가 정확히 모르는 부분입니다만, 아마 차후 판매에선 TV 연결하는 데 쓰일 스팀 컨트롤러와 전용 패드가 합쳐질 것 같네요.
15/03/06 09:37
수정 아이콘
htpc 처럼 거실 점거형 게임 pc가 컨셉 같긴 한데.. 콘솔과는 다른데 또 pc의 영역이라.. (각잡고 앉아서 마우스질하고 밥먹고.....) 그냥 어중간한 제품이 될 듯 해요
15/03/06 09:42
수정 아이콘
그래서 PC를 TV와 연결하는 데 쓰이는 스팀 링크와 스팀 머신과 함께 만들어내는 스팀 컨트롤러가 같이 나옵니다. 스팀 머신이 무너진다고 가정해도, 스팀 링크와 스팀 컨트롤러는 어느 정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고요.
15/03/06 09:46
수정 아이콘
아.. 원격연결 같은 컨트롤러가 또 있군요. 스팀 패드는 엔비디아 쉴드 패드 하고도 비슷한건가요.. 이쪽도 꽤 다양한 컨셉들이 많이 나오는 군요
15/03/06 09:56
수정 아이콘
http://static.inven.co.kr/column/2015/03/05/news/i0079421728.jpg

패드는 이게 최종 결정된 모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 이것보다 좀 독특한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기존 패드를 답습한 걸로...
작은 아무무
15/03/06 09:43
수정 아이콘
근데 그냥 컨트롤러만 팔면 대박날 것 같은데...그 정전식 터치 이용한 둥근 패드 단 컨트롤러 가지고 싶었는데 따로 팔지,PC에서도 쓸 수 있을 지 궁금하네요
15/03/06 09:47
수정 아이콘
링크는 모르겠고, 스팀 패드는 50달러로 별도 판매 예정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스팀 머신에 옵션으로도 끼워주는 식일 것 같네요.
스타카토
15/03/06 09:58
수정 아이콘
과연 어느정도의 메리트와 성과를 거둘지 물음표가 떠오를지만...
그래도 스팀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어낸 밸브의 과정을 보면 기대가 되는건 사실입니다.
그와 동시에 어느날 갑자기 스팀머신 75%여름세일!!!!이라는 광고가 똭!!!!뜨길....
스팀머신도 새로운 연쇄할인마로 떠오르길 기대해봅니다....
15/03/06 10:34
수정 아이콘
다나와 표준피씨 같은 느낌이네요 크크
하얀마녀
15/03/06 10:40
수정 아이콘
할인해주면삽니다
톨기스
15/03/06 10:44
수정 아이콘
음... 근데 머신으로 스팀게임 구동하면 비공식 한글패치나 각종 모드 설치는 불가능하려나요???
피로링
15/03/06 11:18
수정 아이콘
뭐 조립 pc가 활성화된 우리나라에서는 의미가 없고. os나 패드 정도가 의미있는데 패드는 초기엔 평이 좋았던거 같은데 엑박패드 비스므리하게 변한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극단적으로 말하면 브랜드팔이인데 그 대상이 되는 스팀빠중에서도(애초에 스팀빠라면 좋은 pc가 있을텐데?) 구매할 비율은 적을거고...처음부터 여러모로 애매하다는 여론이 많았죠.
부평의K
15/03/06 11:19
수정 아이콘
전 이것보다도 이번에 나온 쉴드 콘솔이 더 기대됩니다.

쉴드 태블릿에서 얼마전부터 지원한 Grid Gaming 접해보고 신세계를 느꼈을 정도라서...
15/03/06 13:04
수정 아이콘
쉴드 태블릿 사고 싶었는데.. 패드랑 같이 파는 프로모션이 너무 빨리(?) 끝나서 살 타이밍을 놓쳤네요.
부평의K
15/03/06 13:11
수정 아이콘
사실 쉴드패드보다 엑박360 유선패드+OTG 연결이 훨씬 좋은게 함정입니다.

뭐 지금이라도 사시고 싶으시면 개인적으로 문의를(...)
15/03/06 13:13
수정 아이콘
360 유선패드는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그리고 이 패드에 OTG연결해서 쉴드 태블릿에 붙이면 너무 번거로와지지 않나요..
부평의K
15/03/06 13:16
수정 아이콘
쉴드패드가 써보면 개선점이 너무 많습니다
낭만토스
15/03/06 12:14
수정 아이콘
일단 뽐뿌는 오지 않네요
두고 봐야겠어요
라크라이
15/03/06 12:46
수정 아이콘
본문에 언급하신 스팀 컨트롤러가 스팀 링크를 의미하는 건가요?
스팀 컨트롤러랑 스팀 패드는 같은 걸 지칭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15/03/06 12:52
수정 아이콘
아 제가 착각해서 잘못 말했네요. 하마터면 계속 링크를 컨트롤러라고 지칭할 뻔했네요.
신의경지
15/03/06 12:52
수정 아이콘
이게 험블번들 3티어로 나온다면!!!!
최종병기캐리어
15/03/06 13:41
수정 아이콘
랩탑-데스크탑-서버 로 나뉘어져 있는 PC 시장을 랩탑-워크스테이션-게이밍PC-서버 로 세분화하겠다는 것 같네요.

스팀의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앞세워서 게이밍PC의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같습니다. 애플이 아이폰(하드웨어 플랫폼)의 판매증진에 이은 아이튠즈(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를 통해 소비자에게 구속력을 강화한 것처럼, 이미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구축되어 있는 스팀이 역으로 하드웨어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구속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죠. 물론 아이폰처럼 단일 기기로는 불가능한 시장이니, 수많은 하드웨어 제조사에게 자체표준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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