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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12 18:20
그 점에서 김택용이 참 재미있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뜬금없이 혁명을 일으켜 새 시대를 열어젖혔지만, 그의 시대는 잠깐의 봉기로 마무리되고, 시대의 패자가 된 것은 다른 인물이었죠. 마치 농민 반란군처럼 들불같이 일어났다가 삽시간에 꺼졌달까요. 그런 점에서 마레기가 명 왕조라면 김택용이 틈왕 이자성, 이영호가 강희제 쯤 되지 않을까 뭐 그리 생각을...
15/01/13 01:23
하지만 김택용2.0 - 김택용3.0 의 등장과 결국 스타크래프트1 대회가 종결된 최종시점까지 역상성인 대 저그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 최강자로 남은 선수라는 것은 '잠깐의 봉기' 치고 너무 엄청난 업적 같네요. 2007년에 일어난 경기들로만 말씀하신거라면 수긍이 갑니다만...
15/01/13 05:27
뭐 김택용이 최강자로 군림한 시기는 곰2 시작 시점-곰3 결승전 직전까지니까요. 08-09시즌에도 10-11시즌에도 김택용은 정상급 선수였지만 시대의 시배자는 다른 선수들이었죠.
15/01/12 18:14
공감합니다.
스타판을 크게 세 시대으로 나누먼 임요환이 열고 이윤열에서 정점을 찍은 1세대 최연성이 열고 마xx에서 정점을 찍은 2세대 김택용이 열고 이영호에서 정점을 찍은 3세대 이렇게 나눌수 있다고 봅니다. 두 시대로 나누면 임이최X와 택뱅리쌍이죠
15/01/12 18:26
전적으로 공감이 갑니다
20살 재수생 시절에 스타를 본격적으로 파기 시작한 임요환과 임요환 세대를 보고 중고등학교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을 파기 시작한 선수들보다 초등학교때부터 스타를 접하면서 프로게임단의 교육까지 받은 선수들은 도달할 수 있는 지점자체가 달랐을겁니다
15/01/12 18:32
송병구 플레잉 코치가 첫 드레프트 세대라고 할 수 있었지요. 신인 드래프트 시작된 이후 신인 드레프트 선수들이 2007년부터 본격적인 두각이 들어났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김택용 부터 2007년 시즌 개인리그 우승자들이 드래프트 세대에 선발 된 선수들이지요.
15/01/12 19:18
06때만해도 홍진호가 4강가고 조용호,강민이 준우승하고(강민은 그때 MSL 준우승-4강-4강) 이윤열이 골든마우스타고 2연속 결승가고 그랬는데...(그건 07초까지 넘어가지만) 07 시즌... 정확히 곰 TV 시즌 4이후로 올드들이 개인리그에서 완전히 사라진듯 싶네요.(조지명식 영상에서 볼수있듯 최연성,서지훈,강민,박태민 등의 올드들이 그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무대에서 완전히 퇴장했죠.) 그나마 이윤열이 1년 더 갔을뿐...
해축도 06 독일월드컵 이후 07시즌에 세대교체가 되었다던데... 스타판도 시기가 비슷한건 신기한 일인듯.
15/01/12 20:08
근데 궁금한 점이 2000년대 초반~초중반까지만 해도 itv니 겜티비니 살아 있었잖아요? 그때 그건 어느 정도로 쳐줬나요? 그땐 그냥 tv서 하는거나 보지 인터넷 같은걸 안했어서 모르겠네요.
15/01/12 20:20
겜티비는 2003 시즌에 종료되었고(양대리그 체제의 확립과 거의 일치하는 시기죠), ITV는 박성준이 최연성을 꺾으면서 끝났죠. 아예 안 쳐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중점적으로 보는 것도 아닌 정도였습니다. 양대리그를 제패한 경력이 있는 선수가 ITV나 겜티비까지 석권하면 쳐주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면 외면 받았죠. 예컨대 한웅렬이나 최인규 같은...비유하자면 해외 축구 리그의 자국 리그컵과 같은 정도가 맞잖나 싶네요. 리그나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팀이 리그컵을 우승하면 금상첨화지만, 리그컵 단독으로는 그리 대접받지 않는. 이후 양대리그를 제외한 리그 중,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양대리그 못잖은 지분을 과시했던, 메이져한 관심을 받았던 대회는 2차 프리미어리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더불어 2004년 이전에는 대부분의 스1 팬들이 조홍님처럼 TV에서 경기는 꾸준히 보는 애청자였지만 커뮤니티를 하진 않았었죠. 말하자면 스1 팬덤의 여론 자체가 결집될만한 공간이나 장이 없었고, 그만큼 팬들 사이의 공론과 중론이 모아지지 않았던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예컨대 저는 라이브로 보면서 01 WCG가 온게임넷보다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했고, 왕중왕전의 우승자인 김동수나 홍진호가 그 당시 온게임넷 최강자라고 여겼거든요. 아마 이런 식으로 다들 생각하는 게 제각각이었겠지요. 의견을 교환할 상대라고 해봐야 주변 친구들이 전부였을 테니....그 점에서 '당대의 분위기'라는 것도 몇몇 굵직굵직하고 의미가 명백했던 몇몇 사건들을 빼면 이후와는 달리 상당 부분 가정적이고 추정적일 수밖에 없지 않나 싶고요.
15/01/12 20:28
네. 박성준이 최연성 이겼을 때에는 저도 같은 경험을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질레트-ITV가 연이어 펼쳐졌다보니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박본좌라는 말도 그때 즈음 나왔었고...
15/01/12 20:31
일단 겜티비나 itv나 우승상금이 천만원이내 였습니다
이윤열선수가 겜티비 우승 당시 받았던 상금이 500만원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itv는 우승상금이 없었던적도 있고요 이윤열선수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하지만 겜티비쪽은 쳐주지 않는 경우가 꽤 있죠 그래서 겜티비쪽을 이윤열선수 팬들이 많이 쳐주는 경향도 있고요 크크크 보통 스타팬들이 커리어 거론할때 곰티비클래식은 안쳐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보다 아래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15/01/12 20:46
다만 상금의 관점에서 볼 때 온게임넷이 넘사벽이 된 시기는 꽤 뒤이기는 합니다. 네이트 OSL 때부터 2천만 원으로 늘었으니까요. 그 전까지는 OSL도 천만 원에 그쳤죠. 당시 WCG의 우승상금이 2만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초라해보이는 금액이기는 합니다. KPGA는 600만 원 선으로 실상 겜TV 등보다 나을 것이 없었고요. 하기야 그 당시의 KPGA 투어는 온게임넷과 양대리그로 묶이기에는 격차가 좀 크게 나는 리그기는 했습니다만.
아래 링크에 각 대회의 상금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tarcraft&no=1354936
15/01/12 20:25
03과 07 이라는 커다란 시대 사이에 또하나 작은 시대를 나누자면 최연성, 박성준 이 나온 질레트 시대?
질레트는 이제 임요환 단물을 빨지 않고도 스타리그가 흥행한다는 걸 보여줬던거 같아요.
15/01/12 20:36
정치적인 의미에서 올드 숙청/몰락은 마재윤의 역할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본격 스덕만화도 그런 관점으로 만들었고), 실체적으로는 이게 맞겠죠.
15/01/12 20:46
사실 여기서 말하는 올드는 임콩등광이중 같은 게이머들 얘기죠. 문제는 전상욱 같은 세대가 개화를 못 해버려서.. 결국 본문대로의 결론이 나온다고 보아야.
15/01/12 20:42
제가 군대를 2006년 1월에 가서 2008년 1월에 제대했는데 제대하고 나니 스타판도가 달라져도 너무 많이 달라져서 놀랐었습니다
15/01/12 21:26
드래프트를 통한 신인 선수 유입은 끊이지 않고 계속 있었습니다. 스1이 망한 이후로는 스2 선수들을 선발했고요.
http://www.e-sports.or.kr/board_pro2014.php?b_no=2&_module=proleague&_page=view&b_no=2&b_pid=9999904200 해당 자료를 보시면 각 시기별로 몇 명의 선수들이 선발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료 상으로는 08 시즌에 가장 많은 선수들이 선발된 것으로 나오죠.
15/01/12 21:39
조금 더 보강설명하면 스2 전환 이후로 '커리지'라 불리는 아마추어 등용문 대회는 있었고 입상할 경우 준프로게이머 자격도 주었지만, 여기서 입상한 선수들이 실제 팀에서 활약한 사례는 CJ의 김정훈(Sora)이 유일합니다.
현재 커리지 대회는 아마추어들의 커리어 쌓는 용도로 바뀌었고, 현재 협회팀에 입단하는 선수들은 드래프트 없이 온라인 연습생 - 2군 - 주전의 과정으로 육성되거나 해외팀, (구)연맹팀에서 커리어를 쌓은 선수들입니다. 즉, 결론적으로 신인선수 유입은 2011까지 있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스2 전환하면서 드래프트 제도가 사라졌고, 그래서 신인도 많이 줄었습니다.
15/01/13 05:25
아 그런가요? 예전에 http://test.m.sports.naver.com/esportsetc/news/read.nhn?oid=236&aid=0000081310 와 같은 기사들을 보고 스2에서도 드래프트를 하고 있구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네요.
15/01/12 21:39
롱런하면 송병구가 원탑 크크크
(두자리 년수는 찍어줘야...) 라고 쓰고보니 송병구가 04~15(일단은 플레잉감독이니) 이윤열이 01~12네요
15/01/12 21:44
사실 이윤열은 스2에서도 코드S 9번을 달성했죠. 2012년까지의 GSL와 지금의 GSL은 다르지만, 2011년은 1년 내내 개근했고, 2012년도 시즌2까지 CODE S에서 머물렀습니다. 단순히 GSL의 성적만 비교하자면 이윤열의 최고성적은 4강으로, 이제동, 이영호보다 높습니다.
물론 협회의 스2 전환 이전 기록이라 인정을 덜 받는 분위기이지만, 무시받을만한 자료는 아닙니다.
15/01/12 21:47
글 잘 보고 갑니다. 확실히 2008년 이후로는 제가 알던 올드들도 많이 없어졌고, 그래서 스1 보는 맛이 줄어들기도 했었죠. 게임 자체가 워낙 재밌기에 계속 보긴 했지만, 허전함이 있긴 했는데 그 부분을 잘 설명해 주는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15/01/12 23:36
취미로 하드하게 즐기다가 대회 나가서 상금도 타고 프로게이머가 된 세대와, 이들을 보며 어릴 때 부터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체계적으로 훈련 받은 세대들의 차이라 볼 수 있죠.
15/01/13 05:30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3.3의 의미는 혁명 그 이상이었던 것이, 07 시즌 이후로 토스의 인재풀 자체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그에 따라 종족 밸런스도 개선됩니다. 06시즌까지 토스는 저그는 물론이려니와 테란에게도 밸런스 상으로 열세에 있었으며 일단 소수정예의 종족이었던 반면, 07시즌부터는 테란 상대로 엄대엄의 싸움을 할 수 있게 되고, 대프로토스 대비 심시티가 도입되기 이전까지는 저그 상대로도 할만해지죠. 인재풀도 증가하여 동족전도 이전보다 잦아지게 되고요.
15/01/13 05:49
완전 동감합니다. 사실상 스타크래프트가 세 종족간의 싸움의 된건 김택용 이후라고 봐야죠. 그전까진 테란VS저그 싸움의 들러리...
15/01/13 00:23
스타판은 크게 세부분으로나눌수있죠
임요환등장 최연성등장 마재윤등장 임요환등장으로 e스포츠 기초마련 최연성등장으로 스타의 최적화 마재윤등장으로 본좌논쟁 및 완전한 세대교체
15/01/13 19:39
임요환이 너무 우월한 업적을 남겨서 그렇지, 사실 "테란" 이라는 종족만으로 따지면 이윤열이 더 대표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테란의 강력함을 가장 잘 보여준것도 이윤열이고 최초의 비테란 본좌가 나타났을때 테란의 자존심으로 마지막까지 막아선게 이윤열이죠. 단지 플레이도 그렇고 재능자체가 월등해서 그런지 종족이란 틀에 묶이기보단 그냥 천재성이 더 떠오르는 편이라...
15/01/13 08:04
이런 상황 속에서 상향평준화 얘기가 자주 나왔지만 사실 그건 지극히 이전 강자들에게 해당되는 말이고 택뱅리쌍 + @ 로 정의되는 시대의 길이를 보면 얘네가 스타판 끝날때까지 해먹을 기세였죠. 상향평준화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범접할 수 없는 아웃라이어들이 발견되는 시기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15/01/13 12:44
그런데 생각해보니 박성준 선수도 대단하기는 하네요. 2007시즌 부터 신인 드래프트 세대선수들이 양대 개인리그 우승을 했었는데 유일하게 신인 드래프트 세대 선수가 우승 못한 시즌이 에버 스타리그 2008이었네요. 물론 그 당시 박성준의 대진운이 좋았던 것이 사실인데 16강 부터 결승까지 모두 저그와 프로토스만 만났기는 했었지만 말입니다.
15/01/13 12:55
명확한 정리에 동의하는 한편...
저는 msl이 진정한 양대리그가 된 시점 또한 이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게이머(본문의 구분)들은 인터뷰 등에서도 스타리그>msl의 가치 평가를 두는 일이 많았고, 팬들도 그랬습니다. 금지어가 객관적 기량이나 일관성 면에서 박성준보다 뛰어났음에도, 그가 본좌의 칭호를 얻기까진 슈퍼파이트의 화려한 성과, 그리고 어쩌면 스타리그 우승까지 필요했습니다. 그 금지어조차요. 하지만 드래프트 세대는 소위 양대리그를 보며 꿈을 키운 세대인 만큼 거부감이 없었죠. 비로소 두 리그 우승자의 격, 총 상금규모 등이 같아지고 진정한 양대리그가 시작된 시점이라고 봅니다. 3.3절이라는 상징적인 사건과 함께 말이죠.
15/01/13 22:05
저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즌(연도)과 세대는 별도의 구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03년과 2004년은 고작 1년 차이지만 분명 확연한 구분점이 있고, 2006년과 2007년 또한 고작 1년 차이지만 엄청난 간극이 있죠. 이러한 세대 구분 없이 단순히 스타판의 1년을 모두 같은 시간과 의미로 적용하는 방식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01~03년까지의 체계 정립 세대, 04~06년까지의 프로팀 세대, 그리고 07년 이후의 드래프트 세대는 분명 구분되어 사용되어야 하며 각 세대를 평가함에 있어서 또한 평가 기준이나 방식이 달라야 할 겁니다. 07년부터 시작된 드래프트 세대가 스타판의 가장 큰 구분점이라는 의견에 깊이 동의합니다.
15/04/03 20:06
와우 이걸 왜 이제 봤을까요.
저는 08년도부터 끊고 있던 스타방송을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그 때 판도가 달라져있어서 좀 놀랐어요. 그것도 그거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이 너무 수준이 높아져서 이제 올드라고 불리는 선수들이 나오면 좀 갑갑해지더군요. 잘 한다 잘 한다 하는데 신흥 강자들만큼의 정교함은 훨씬 못 미치더라구요. 물갈이가 이래서 일어났구나 싶네요. 이거 스덕에게는 진짜 의미깊은 사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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