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블 위딘

기대를 많이 했으나 기대에 못 미친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분위기나 연출이나 슈터 메커니즘 같은건 참 좋은데, 사실 그게 바이오 하자드 4에서 그다지 발전하질 못했어요. 특히 3인칭과 1인칭을 섞으려는 시도는 해보기는 했냐고 묻고싶을정도로 처절한 실패로 돌아왔습니다. 저질 프레임이나 레터박스 문제점은 나중에 패치로 고치긴 했지만 다 깨고 나서 고치더군요.(...) 콘솔판은 여전한듯 싶고.

스토리면에서도 기본적으로 별 것 없는 스토리를 몽환적으로 꼬아서 만든 전형적인 사일런트 힐 아류작입니다. (명작으로 불리는 2말고 그 이후) 이렇다 할 특이한 캐릭터도 없고 개성도 없고 하여간 아무것도 없습니다. 바이오하자드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았지만 이 점에 있어서는 어째 더 퇴보한거 같아요. 하긴 미카미 신지가 바이오 하자드때 대본쓴것도 아니니..

일단 2 떡밥을 뿌려놓긴 했는데 과연 2 만들정도로 팔릴지...베데스다가 손댄 게임은 요즘 다 흥행하고 있으니 어느정도 팔리긴 할 것 같습니다만.

아 추가로 악몽모드 만든넘은 쇼파에 묶어서 군만두만 주고 악몽모드 깰때까지 이블위딘만 시켜야 합니다. 이걸 도대체 깨라고 만든건지...안그래도 어렵기보다는 불합리함과 짜증남이 우선되는 게임인데 고문관 조셉의 위엄이란...


2. 문명: 비욘드 어스

사실 이런 류 게임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5도 그렇게 깊게 파진 않았습니다만 그냥 겉핥기 식으로 한 입장에서도 비욘드 어스는 뭔가 심하게 빠져 있는 게임 같아 보입니다. 인터페이스는 더 어지러워졌고 국가간의 개성은 더욱 엹어지고, 영웅 유닛의 삭제로 인해 뭔가 게임 진행도 허전하고...가장 메인이 되어야할 외계인쪽은 중반 지나면 잉여가 되어버리죠. 문명 5의 무려 열화판 확장팩 같습니다.


3.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

보통 이 게임 한줄 평이 예상외의 복병이던데, 그 말에 딱 알맞는 게임 같습니다. 그저 그렇거나 그냥 할만하던 반지의 제왕 관련 게임중에서 단연 최고로 꼽을만한 게임입니다.(ps2 후반기에 나온 게임도 잘 뽑았다는 평이 있었는데 해보진 못했네요.) 전체적인 느낌은 중간계판 배트맨 + 어쎄씬 크리드 느낌? 사실 특히 배트맨쪽은 베꼈다고 소송걸어도 할말 없을정도인데 세계관이 세계관인 만큼 좀 다른느낌을 주긴 합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적이 플레이어를 잡으면 승급해서 오크 대장이 되고, 상위급 대장을 잡으면 그 밑에 있는 부하가 대장이 되는 등의 오크 육성 시뮬레이션(?)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룬을 통해 파밍하는 요소가 있는게임이라서 오크를 키워다가 잡아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스토리적인 면에서는 딱히 할말이 없습니다. 이것도 개성없고 매력없고 무난무난한 그런 스토리에요. 근데 원작이 무려 반지의 제왕인데 이렇다는게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