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실 분은 다 아실 게임이죠 ' -'
이 게임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닙니다. 인간의 적, 전염병이죠.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균, 기생충, 프리온, 나노 바이러스, 생물무기 7개의 기본 전염병이 있습니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죠. 이 중 하나를 골라 전 인류를 감염시키고, 다 죽여야 됩니다.
... 무섭죠.
게임이 진행되면서 DNA를 모을 수 있습니다. 이 DNA로 진화를 시켜야죠. 각기 감염경로/증상/능력이 있습니다. 감염경로는 공기나 물, 동물 등을 통해 전염성을 늘리는 것입니다. 능력을 통해 추위, 더위, 약에 대한 내성을 키울 수 있고 연구 및 치료제 개발을 늦출 수 있죠. 여기다 각 병들의 특성도 올릴 수 있구요.
증상은 호흡기, 소화기, 머리(?) 등 여러가지고 나눠져 있습니다. 각기 전염성을 늘리거나 머리를 아프게 해서 치료제 개발을 늦추게 하는 게 있고, 갈수록 치사율이 올라가는 증상들이 나오죠.
병에는 전염성과 심각성, 치사율 세 가지의 패러미터가 있습니다. 전염성, 치사율이야 굳이 말할 필요 없겠고, 심각성이 중요하죠. 심한 증상을 찍을수록 심각성이 올라가는데 이게 올라가면 인간들이 병을 눈치채게 됩니다. 심각성이 높을수록 병을 더 빨리 발견하고, 더 빨리 연구하고, 곧 전세계가 집중해서 치료제 개발을 하게 되죠.
이게 딜레마입니다. 전염성이 오르고 치사율이 오르는만큼 심각성이 오르는데, 너무 빨리 올리면 치료제 개발도 빨라지고 각 나라들이 빨리 문을 걸어잠그게 됩니다. 문제는 이 게임이 모든 인간을 죽이는 게임이라는 것이죠. 한 나라라도 전염이 안 된다면 나머지를 다 죽여도 패배합니다.
각 나라들에도 특성이 있습니다. 어디는 덥고 어디는 추우며 어디는 부자고 어디는 가난합니다. 여기에 잘 맞춰서 전염시켜야 되죠. 전염은 국경, 항구, 공항을 통해 가능하지만 어느 나라는 항구만 있고 어느 나라는 공항도 항구도 없는 곳이 있습니다. 가령 한국은 공항도 항구도 없어서 중국의 국경을 통한 전염만 가능하죠. 어느 한 쪽에만 집중하다 다른 곳을 날려먹을 수 있습니다. 거기다 심각성이 올라갈수록 전염 매개체인 동물들을 죽이는 등의 방법으로 감염 확산을 막구요.
+) 한국은 남북이 하나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통일됐다는 설정은 아닙니다. 다른 지역들 중에선 나라들을 한데 모아서 중앙아시아, 서아프리카 이렇게 해 놓은 곳도 있구요. 알래스카는 미국 본토와 따로 설정하기 뭣해서인지 캐나다에 넘겨줬다는 설정이 있죠 (...)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그린란드, 항구밖에 없고 러시아와만 연결돼 있습니다. 러시아가 감염된다고 바로 되는 게 아니라 랜덤이라서 다른 나라 감염이 잘 되는 가운데서도 제발 항구 폐쇄하지 말라고 빌 수밖에 없죠. 이외에 마다가스카르, 뉴질랜드 등 섬들이 문제입니다. 육지는 국경을 폐쇄해도 전염이 안 되는 건 아니거든요.
이렇게 힘들게 힘들게 전 세계를 전염시켜도 치료제와의 싸움이 남아 있습니다. 증상과 능력에서 치료제 개발을 방해하는 게 있지만, 그래도 전 세계가 뛰어들면 막기 어렵죠.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치료제 개발이 끝나면 곧바로 전 세계에 퍼져서 다 치료돼 버립니다. =_= 아 좋은 거군요.
그렇다고 급히 죽이겠다고 치사율을 너무 높여도 안 됩니다. 감염이 다 돼야 되거든요.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기도 전에 환자들이 다 죽어버릴 수 있습니다. 머리 아프죠.
각 병들의 특성에 따라 공략법도 약간씩 달라집니다. 가령 바이러스는 돌연변이에 특화돼 있습니다. 다른 병들은 증상 등을 취소할 수 있는데, 그러면 DNA를 약간이나마 돌려받습니다. (난이도 높을수록 다릅니다만) 하지만 바이러스는 증상 취소에도 DNA가 소모되죠. 따라서 증상은 그냥 돌연변이에 맡기고 감염경로에 집중합니다. 어차피 걸릴 거 최대한 빨리 감염시키고 빨리 죽이죠 -_-;
박테리아 같은 경우는 환경적응 특성이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영 좋지 않아서 -_-; 일단 조용히 조용히 전 인류를 감염시킨 후 치사율을 확 올려서 죽이는, 느린 방법을 쓰게 됩니다.
곰팡이는 국가간 전염이 많이 느리고, 대신에 포자를 터뜨려 랜덤으로 국가 하나씩을 전염시키는 특성이 있죠. 한편 나노 바이러스는 처음부터 발견이 돼 있다는 설정입니다. 음... 특성들 얘기만으로 길어지겠군요.
난이도는 캐주얼 - 보통 - 어려움 - 메가 어려움이 있습니다. 메가 어려움은 정말 어려워서 아무리 조심해서 전염시켜도 건강검진을 통해 병을 발견하고 순식간에 치료해 버리죠. 고수들은 이에 맞서 전염성과 치사율을 잘 조절해서 순식간에 전염시키고 순식간에 죽여버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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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병이 추가되었는데, 뭔가 약 빤 것 같습니다. (...) 뇌신경 기생충, 네크로아 바이러스, 유인원 바이러스죠. 세 개 다 기존의 질병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뇌신경 기생충은 인간의 뇌를 조종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을 공격해 감염자를 늘리거나 자살하게 할 수도 있죠. 트로쟌 플레인, 트로이의
목마 비행기를 통해 다른 나라로 전염시킬수도 있습니다. 이게 정말 사기죠. 그린란드등 마다가스카르든 어디든지 가서 병을 옮길 수 있거든요.
하지만 뇌신경 기생충의 가장 사기인 점은 바로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테크를 타고 가서 초월을 찍으면 인간들이 기생충을 지배하기 시작하고, 다 전염되면 승리합니다. 기존의 병들이 인간을 다 죽여야 됐었다는 걸 생각하면 참 획기적입니다. 하긴 이제 인간이 자연에 끼친 해악이 어디 한둘입니까? 기생충들이 인간을 지배하면서 인간의 개체수를 조절하면 지구의 다른 생물들에게는 더 좋은 게 아닐까요? 인간 한 종의 번영보다 생물 전체를 생각해야죠. 그래야 만물의 영장입니다. 정의를 위한다고 떠들어대는 인간! 이 이상의 정의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인간에 기생하여 생물 전체의 균형을 지키는 역할을 맡은 우리에 비하면 인간이야말로 지구를 좀먹는 기생충... 아니 기생수다.
...
네크로아 바이러스는 간단히, 좀비입니다. 역시 기존의 병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죠. 일정 테크를 타다가 좀비로 변신하게 되면 죽은 이들이 일어납니다. 이들을 진화시키면서 감염 안 된 국가로 이동시켜 전염시킬 수 있죠. 하지만 수가 적을 때는 인간의 군대에 밀립니다. 거기다 Z-COM이라는 좀비 상대 특수부대들도 돌아다니죠. 최대한 강하게 진화하고 무리를 많이 끌어모아서 인간들을 죽여야 됩니다. 그리고 인간들을 다 잡아먹으면 좀비도 다 굶어죽죠. 이게 엔딩입니다.
각 나라들마다 좀비들이 있어서 인간들을 다 죽이면 빨리빨리 이동시켜줘야 됩니다. 안 그러면 저기선 인간들에게 밀리고 있는데 저기 수십억씩 있던 좀비들은 다 굶어죽었더라... 이런 상황도 일어나죠. 물론 시체에서 부활 확률을 더 늘리는 걸 찍어도 됩니다만. 하나 더 특이한 점이 있다면 치료제 개발이 끝나도 계속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는 감염자는 더 늘지 않고 남은 좀비들과 남은 인간들의 전쟁이 계속되죠.
유인원 바이러스는 혹성탈출입니다. 바이러스 이름도 거기 나오는 거죠. 유인원들이 젠시스 실험실에서 탈출한 후 자기들끼리 무리를 만들게 할 수 있고, 인간과 유인원간의 감염을 찍게 되면 이들이 가는대로 인간들도 감염됩니다. 인간들에게 안 좋은 진화를 함과 동시에 유인원들을 강하게 하는 전염도 찍어야 되죠.
각 국가들은 물론 젠시스 실험실에서도 치료제 개발을 시도합니다. 유인원들은 젠시스 실험실을 공격해 갇혀 있던 유인원들을 풀어줄 수 있죠. 거기다 젠시스 실험실을 공격 안 하면 치료 속도가 빨라져서 빨리 공격해 줘야 되구요. 무인기를 띄워 유인원들을 공격하기도 하는데 그럼 도망쳐야 되죠. 실험실 말고 그냥 인간들을 공격할 수도 있고 그럼 인간쪽 감염자가 폭증하는데... 인구가 적은 곳이 아니면 오히려 유인원들이 밀리죠. 엔딩은 인간은 수십만밖에 안 남은 상태에서 유인원들의 세상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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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시나리오 모드가 있습니다. 크게 기존에 있던 무서운 전염병들의 부활이 있고, 특이한 상황을 만드는 게 있죠.
흑사병, 천연두 같은 게 다시 깨어난다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그 외에 인도에 있었던 니파 바이러스와 인류를 네안데르탈인(+_+)으로 퇴보시키는 냉동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이들에겐 기존의 병들과는 다른 특성들이 있습니다. 천연두 같은 경우 초반부터 치사율이 너무 높고, 인간들이 이미 백신을 가지고 있어서 이 변종에게도 빠르게 대응하죠. 때문에 치사율을 늦추면서도 전염 빠르게 하고, 초당 4~5%씩 올라가는 치료제 개발과 싸워야 됩니다. 어려워요.
다른 것들은 빙하시대로 전 국가들의 기온이 낮아진다든가, 반대로 지구온난화로 올라간다든가 5개 빼고 다 가난한 나라가 된다든가, 반대로 전 세계가 부자가 된다든가 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인조 장기입니다. 인조 장기로 웬만한 증상으로는 사람들이 안 죽어요. 그런데 정신이상을 찍으면 인간들이 미쳐서 인조장기를 손으로 뜯어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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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드립 치기 좀 그런 게임이기도 합니다. 인간을 죽이는 게임인데다 현실적이니까요. -_-; 기침이나 불면증 같은 가장 처음 찍는 증상들도 무서운데 말입니다. 시나리오에서 에볼라가 나올법도 한데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서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에볼라의 전염을 얘기하면서 이 게임을 떠올리신 분이 한두분이 아닐 겁니다. 무섭죠. 게임 내에서도 대한민국이 감염됐다든가, 대한민국에서 치료제 개발을 한다든가 대한민국이 붕괴됐다든가 할 때 흠칫 합니다. 게임 배경음악도 참 무섭구요. 특히 흑사병을 소재로 한 노래 Ring Around the Rosie가 흘러나오면... 뭐 약을 빨면 제대로 빨아라인지 재미는 확실합니다만...
일단 무료 모드가 있습니다만, 게임을 다 즐기려면 천원 정도의 돈을 내야 됩니다. 각 병들은 높은 난이도에서 깰 때마다 열리고, 병들의 기본 능력을 높여주는 유전자 코드(감염이 더 잘된다든지 하는)도 게임을 깰 때마다 조금씩 줍니다. 그냥 다 해제하려면 돈을 또 내야되죠. 시나리오도 마찬가지구요.
그냥 적당히 깰 수 있을만큼 깨고 나머지는 돈으로 사는 게 제일 적당한 것 같네요. ' -' 사실 원래 유료인 게임이었고 돈 내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게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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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에효 PC게임을 못 하니 모바일 게임에 빠지네요. -_-; 컴터 좀 죽치고 하고 싶어요. 크킹 해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