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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14 23:53:15
Name 저퀴
Subject [스타2] 케스파컵이 끝났습니다.

결승이 조금 허무했던 케스파컵이 끝났습니다. 최근에 GSL 말고 이런 무대 자체가 없었던 한국 팬, 선수, 관계자가 모두 만세를 외쳤던 대회였죠. 그리고 넓게 보자면, 예선 규정 문제로 비한국인 선수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문제점은 있었지만, 1티어란 높은 규모 덕분에 수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졌던 대회였습니다. 이 결과만으로도 순위가 요동칠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승자는 킹슬레이어에서 그냥 킹이 되고 있는 주성욱 선수였습니다.


1. 주성욱

2014년은 그야말로 주성욱의 해입니다. GSL Code S를, 그것도 첫 진출만에 우승했죠. 이어서 글로벌 토너먼트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플루크가 아니란 것도 증명했습니다. 프로리그에선 통합 결승에서 본인은 패배하긴 했어도, 시즌 전체에선 팀을 책임지는 에이스였고, 우승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화려하게 부활한 케스파컵에서도 다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 WCS 포인트 전체 2위이자 WCS 프리미어(GSL Code S)와 1티어 대회를 모두 우승한 첫 선수이자 마지막 선수가 되었습니다.(더 이상 1티어 대회는 없으니까요.) 만일 이번 GSL까지 차지한다면 뭘로 보나, 그 시점에서 최고의 선수는 주성욱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담으로 마치 GSL의 어윤수 선수처럼 김준호 선수는 1티어 대회인 IEM 월드 챔피언쉽에 이어서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무네요. 그나마 이번 대회는 준우승 상금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군요.


2. 손석희

이번 대회에서 경기 외적인 면에서 화제라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피자를 대접한 손석희 선수입니다. 그리고 피자 건이 아니더라도, 손석희 선수는 최근 프로게이머 중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단, 사라진 공군 ACE 출신 중에서 경쟁력 있는 프로로 활동하는 유일한 선수이자, 가장 훌륭한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거기다가 입대 전보다 훨씬 높은 커리어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공군 ACE의 창단 목적을 제일 잘 이룬 선수이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선수 활동 면에서도 대단하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협회 출신 중에서 가장 먼저 해외 진출한 사례이기도 하며, 비록 팀이 해체되어서 한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만, 스스로 높은 대우를 포기하고 선수 활동을 이어나가서 지금처럼 높은 성과를 이루었죠. 좋지 못한 환경 속에서 은퇴하는 선수가 태반이고, 열악한 환경인 걸 알기에 아쉬울 뿐인데, 이렇게 꾸준히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는 경우는 정말 보기 힘들죠. 충분히 대단한 선수입니다.


3. 프로리그

결승 무대에서 협회장이 직접 언급할 정도로 프로리그 개편의 필요성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이미 이영호 선수는 인터뷰에서 대놓고 개편을 요구하기도 했죠. 하지만 단순하게 WCS 포인트만 챙겨주면 될 일인지는 의문입니다.

우선 프로리그가 어떤 무대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모든 선수가 공평하게 기회가 가는 대회인가요? 그렇지 않죠. 정명훈 선수부터 뛸 기회를 얻기 위해서 오래도록 뛴 SKT T1을 나와야 했습니다. Code S 8강에 진출했던 정경두 선수조차 팀 사정상 자리가 없어서 나오지도 못했고요. 즉 선수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수도 있는 무대가 프로리그입니다.

그런데 이런 프로리그에 WCS 포인트를 부여한다면 그건 형평성 문제가 매우 커집니다. 무엇보다 모든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 그러려고 하는데, 실상은 다승 순위에 드는 소수의 선수에게만 돌아가는 혜택이 되겠죠. 이러면 당장 해외 무대를 더 많이 갖는 선수들이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똑같이 적용됩니다. 반대로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프로리그 무대를 자기가 아무리 노력해도 뛰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반대 입장도 배려해야 하고요.

그러니 이러한 기회의 폭을 늘리려면, 모든 선수가 공평하게 참가할 수 있는 기회여야만 합니다. 그게 프로리그 일정을 조절해서 해외 무대에 다들 나갈 수 있도록 하거나, 아니면 국내에서 더 많은 대회가 생기든 간에요. 


4. 이제 피 말리는 순위 경쟁

작년에도 고작 25점 차이로 아웅다웅했던 걸 고려하면, 올해도 막판에 순위 경쟁은 엄청날 겁니다. 16강에만 들어도 5천 달러(IEM이나 드림핵 우승 상금 절반 정도죠.)씩이나 주는데, 그 차이로 떨어지는 선수는 얼마나 속상할까요? 

그러나 보는 팬 입장에선 제일 재미있는 경쟁이 되겠죠. 만일 동률이라도 생겨서 순위 결정전이라도 진행되면 글로벌 파이널에서 볼 수 있는 경기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니까요. 무엇보다 국내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보기 어려운 드림핵만 해도 평소보다 더 많은 선수가 몰리는 대회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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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lzaram
14/09/15 00:01
수정 아이콘
주성욱은 백동준이 걸었던 길보다 더 탄탄하고 안정적인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손석희, 최지성 선수를 보면 해외에 있어도 실력 있는 선수들은 한국 리그에서 뛰는 상위권 선수와 붙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했죠.
이제는 경기력이 안좋아서 도망갔다는 Run 얘기는 안나왔으면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3번에 관하여 프로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WCS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올해보다)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만 했습니다.
프로리그에 WCS 포인트를 부여하겠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는데 자꾸 이런 얘기가 어디서 도는지 모르겠네요.
14/09/15 01:08
수정 아이콘
저건 제가 쓰다가 누락된 부분이 있네요. 협회에서 그랬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주 이야기가 나오는 게 WCS 포인트 도입이죠. 그런데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문제점 등을 언급했었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14/09/15 00:09
수정 아이콘
송병구, 손석희 선수를 보면서 느끼는건,
선수 개개인들이 '어떻게 하면 프로게이머 생활을 롱런할 수 있을까' 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하면서 답을 내리고, 그것을 실행하는듯한 느낌이 들어 참 대단하다 싶더군요.
진세연
14/09/15 00:15
수정 아이콘
뜬금없지만 프로토스의 완전체는 스1때부터 저그/테란에 비해 보기 힘든거 같습니다?
스1에서 택뱅은 각각 토스전과 저그전이 약점이었는데 스2에서 정상급토스로 통하는 주성욱은 공교롭게도 테란전이 약점..

손석희선수는 이영호와의 경기를 보면서 느낀게 심리전과 전략은 토스중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 것을 완전히 소화하기엔 다른 부분들이 약간 버거웠던게 아까웠습니다

김준호선수는 현 테란중 토스전 제일 잘한다고 봐도 무방한 최지성/이영호를 6:1로 잡아내며 테란전만큼은 최강자임을 입증했네요
정말 플레이가 다른 토스선수들은 신경 못 쓰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너무 완벽해서 테란이 이길수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파고들 틈이 없달까

프로토스 선수들의 특색을 봤던 케스파컵같습니다
Quelzaram
14/09/15 00:19
수정 아이콘
주성욱 선수 팀 리퀴드 기준으로 30승 22패 승률 57.7%네요. 이영호 선수에게 당한 패배만 빼도 60%대는 무난하게 찍을거 같습니다.
(저그전 66% 토스전 65%라는 건 함정...)
전적에서 느껴지는 김택용의 그림자네요. 저그전 괴물, 토스전 수준급. 테란전 잘하는데 미묘...
진세연
14/09/15 00:37
수정 아이콘
IEM에서 이영호한테 진게 임팩트가 큰건데 빼는건 곤란하고.. 괄호에 쓰신게 제가 하고싶은 말이죠 테란전을 못한다는 소리가 아니라
저그전토스전은 정상급인데 테란전은 김준호가 확실히 1인자라는게 증명됬다고 봅니다
택뱅도 제가 약점이라고 써놨지만 사실 다른 종족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다는거지 승률 수치의 절대값으로 보면 거의 탑3안에 들었죠
14/09/15 00:30
수정 아이콘
손석희는 2008년 아마추어 시절 WCG 한국대표선발전 24강에 염보성을 이기고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삼성전자 칸 시절 2년동안 공식전이 6경기 밖에 없기도 했고 거품이라는 말도 많이 나왔었지요 .손석희가 자리잡은것은 적당한 시기에 공군 에이스에 합류해 경기 경험을 많이 쌓은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만약에 삼성전자 칸에서 계속 프로게이머 활동을 했으면 은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걱이 됩니다.
14/09/15 01:10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를 포인트제로 바꾸고
해외대회 참가해서 받아온 성적을 포인트로 계산해서
프로리그 팀 성적에 가산시켜주면 안될려나요

당연히 대회 티어에 따라 점수는 다르게 적용시켜서요

국내 프로팀에서도 프로리그는 지속되니까 팀을 존속할 이유도 있고
국내선수들도 프로리그랑 해외대회가 심각하게 겹치지 않는 이상
참가가 지금보다 쉬워지니까 괜찮을것 같은데
14/09/15 01:13
수정 아이콘
그것도 형평성에 매우 어긋납니다. 어느 팀 선수는 몇 명씩 초청 받고, 어느 팀 선수는 예선부터 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그걸 성적으로 포함시킨다면 각 주최사의 초청만으로도 프로리그 순위에 영향을 주는 결과가 나오죠. 그렇다고 초청 제도를 없앨 수도 없죠. 그건 주최사의 권한이니까요.
14/09/15 01:19
수정 아이콘
혹시 궁금한게 있는데 이영호 선수는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가능한가요???
현재 점수로는 불가능할 것 같고 남은 드림핵 2개에 다 출전해야 될거같은데 그런 움직임은 없는것같고 ...
14/09/15 01:20
수정 아이콘
불가능합니다. 이미 모스크바는 케스파컵하고 동시 진행 중이라서(지금 4강 진행 중이죠.) 하나는 못 나가죠.
저그인
14/09/15 01:22
수정 아이콘
이번 케스파컵은 주성욱 선수를 위한 무대였죠. 저퀴님 글처럼 킹슬레이어에서 킹이 되었고, 프프전 최강자 이미지를 확고히 했죠. 올토도 지금은 가장 유력한 것 같죠. 또 화제를 일으킬 수 있는 스타선수가 되기위한 명승부 상대를 찾았죠. 유성록, 주김(!)록 등등 팬들이 이름을 붙여주려고하는 김유진 선수와의 경기는 앞으로 더욱 부각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해결해야할 건 그파에서 만날 게 유력한 윤영서 선수와의 천적관계 청산이겠죠. 흐흐.

마지막으로 공군에이스출신 마지막 현역인 손석희 선수를 응원합니다!
14/09/15 09:59
수정 아이콘
윤영서 선수 빨리 손목부상 떨쳐내고 좋은 모습 보고 싶습니다.
카페르나
14/09/15 10:14
수정 아이콘
3번의 내용인 프로리그 포인트 부여는 애초에 좀 애매한게, 저는 프로리그에 포인트를 부여하는게 아니라 해외대회 참가 할 수 있도록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들었거든요...

그리고 공정성에 대한 얘기가 있지만 지금의 WCS 시스템은 이미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선수도 팬들도 국내 GSL의 경쟁 수준이 WCS AM, EU 에 비해서 높고 치열하다고 생각하지만 포인트는 동일하게 주어지고 있죠.

해외대회는 어떤가요. 소위 이름값 있는 선수, 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에게 시드가 주어집니다. 국내 선수들이 그나마 지원받은 대회가 IEM인데 수많은 국내선수들 중에 예선 뚫고 나갈 수 있는건 2명 뿐이었죠. 홈스토리컵처럼 말도 안되게 많은 선수에게 시드를 주는 대회도 WCS 포인트를 부여합니다. 한국 선수 3명만이 참여한 티어 대회도 있었습니다.(그리곤 그 한국 선수들이 우승, 준우승, 4강을 했죠.) 서버 렉 등의 이유로 예선도 지역별 제한이 있어서 국내 예선 1라운드 탈락할만한 선수도 본선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프로리그를 진행하는 국내팀들이 모든 해외대회에 보낸다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수많은 대회가 있는 상황에서 실제로 불가능하기도 하고요. 많은 분들이 간과하시지만 협회팀이 노예처럼 강제적으로 선수 묶어두고 있는건 아닙니다. 물론 최근 연봉이 지나치게 낮다는 평가가 나오긴 하지만 어찌됐든 숙식을 제공하고 연봉을 지급하면서 그들을 계약에 의해 자신들이 여는 프로리그에 참여시키는 겁니다. 그 계약기간이 끝나면 선수는 재계약할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잖아요. 결국 기업팀들이 돈쓰는 이유를 프로리그에서 찾는다면, 무조건 해외대회 보내야 한다는 요구는 사실 지나칠 수 있습니다.
다만 많은 선수가 국내 팀을 떠나려고 하는 현 상황에선, 결국 선수들의 요구를 국내팀들이 반영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습니까.

사회가 그렇듯이 스2판도 절대적으로 공정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절대적으로 공정한 리그라면 전세계 스타2 게이머들이 전부 참여하는 리그일텐데, 그건 현실적으론 말도 안되는 리그죠.
가루맨
14/09/15 10:27
수정 아이콘
저도 카페르나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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