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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04 05:29
4강이랑 결승은 다시봐도 참... 결승은 김구현이 못한게 뭔지 ㅠㅠ
다음은 92님이 열렬하게 팬하셨던 이영호의 편인가요!? 크크 잘봤습니다. 동빠라 그런지 기억에 많이 남는 리그네요..
14/08/04 09:41
이제동의 곰시즌4도 그렇고 이영호의 박카스도 그렇고 참 험난했죠. 8강부터 이제동, 김택용, 송병구를 때려잡고 우승...
곰 시즌4 이영호와의 로키 경기는 개인적으로 리쌍록 최고의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14/08/04 10:05
사실 해당 대회의 이제동 선수에 대해 높게 평가한 것은 이제동 선수의 팬들 정도였고...(더불어 당시 이제동의 팬덤사이즈는 크지 않았었고. 같은 종족 내에서는 마레기의 팬덤이 가장 컸으며 당시 마레기의 팬들은 이제동 선수에게 대체로 호의적이진 않았죠. 전체를 통틀어서는 당연히 택뱅 팬이 가장 컸고, 이영호 선수는 박카스와 곰인비를 거치며 테란 팬덤을 독식.) 정작 당시에 이제동 선수가 과시한 역량이나 관련된 조건, 맥락 등이 그렇게까지 주목받진 않았었죠. 예컨대 로키2, 카트리나, 조디악, 블루스톰이면 테란전이든 토스전이든 간에 신한3보다 나쁘면 나빴지 좋지 못한 수준이었지만 당시에는 이러한 측면이 조명되지 못한 측면이 있고요. 뿐만 아니라 김택용-박성준-박찬수-이영호-박성균-김구현 등 당시 모든 종족을 통틀어 가장 기세가 좋았던 선수들을 모조리 꺾은 대회였지만, 대중들이 이러한 대진의 난이도를 인지하게 된 건 훨씬 이후의 일이죠. 실제로 09시즌, 아니 10시즌까지도 이제동 선수는 에버 2007과 박카스 2009 등을 들먹이며 맵빨/대진빨로 우승했다는 식의 비난 여론에 시달린 것이 그 증거입니다. 곰4 MSL이 이제동 선수의 대표적인 경력으로 인지되고 있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또한 로키2가 저그 죽이기 맵이라는 인식도 부재한 편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주고요. (개인적으로는 2008년 3월, 혹은 4월 경에 있었던 현존 최강 선수에 대한 PGR 내의 투표에서 이제동 선수가 1위를 못했던 것에 내심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최강으로 지목된 것은 이영호 선수) 이와 같은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었던 것이 정전록이었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흠집이 났고...
해서 당대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이제동 선수의 곰4 MSL에서의 퍼포먼스가 정치적인 맥락 속에서 후대에 조명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빠들 입장에서는 억울했고, 항변거리가 필요했었으니(그리고 그것이 매우 적실하고 타당했고).
14/08/04 10:29
단순히 팬이 부족했다 만의 차원의 이야기는 아니고, 저그팬덤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맵 불만의 원념이 이제동으로 모아지지 않았던 것
돌이켜보면 마재윤때문에 한번 정욕을 배출해서, 현자타임이 온 것도 이유일지도 더불어, 더 마이너였던 토스(택뱅)의 활약이 이제동 부각의 직전이라 저그가 크게 나서기 뭐한 분위기도 있었는데 이제동도 박지수/이영호에 이르러서야 맵 불리가 강하게 부각받은 걸 보면, 결국 저그의 적은 테란인듯
14/08/04 14:04
이제동 프로리그 처음 잘나갈때 부터 지켜보다가 로얄로더 이룰 때 동빠가 되었는데, 사실 이제동 팬들 조차도 이제동 실력엔 손빠르기 이상의 무언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었을 겁니다. 이를테면 엄청나게 열심히 노력하는 노력파의 이미지가 강해서 마조작 같은 천재느낌이 없었죠. 그런데 이 대회를 통해서 그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동이 가지고 있던것, 그것은 마조작이 갖고 있던 천재성보다 더 위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내내 떨어지지 않는 집중력,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준비한 타이밍에 주저함이 없는 담대함. 이 모든것은 그가 얼마나 자신을 믿고 노력을 해 왔는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또한 그의 프로게이머 인생에서 끊임없이 느낄 수 있던 것 들 이었죠. 재능이 엄청난 선수들은 많지만 이정도로 꾸준하게 오랜시간 자신의 클래스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든 그가 가진 다른 의미의 재능은 제 마음속에서 이제동을 역대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꼽게 만들었습니다. 스타1 내내 여러 저그를 응원했지만(황신.....) 결국 이제동에서 끝이나더군요. 저는 그가 마지막에 신이 되어버린 이영호에게 끝끝내 좌절을 맛보았지만 스타1이 끝나지만 않았어도 적어도 이제동은 거기서 포기 하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경기지고 뭔가 도저히 안되겠다 하는 허탈함도 잠시 보인적은 있지만..) 지금도 가끔씩 이제동 경기 찾아 보곤 하는데 이제동의 근성이 느껴지는 경기들에서 아직도 희열을 느낍니다. 오랜만에 추억에 젖게 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4/08/04 15:09
최악의 맵대진은 아레나라고 생각합니다만 곰티비4도 만만치 않았죠. 저그들이 대체적으로 그렇지만 참 맵빨 못받은 불운한 선수..
저도 이즈음부터 본격적으로 이제동 선수 팬이 되었던 거 같아요. 그때가 그립네요.
14/08/05 00:11
지방에 살던 제가 처음 용산에 직관갔던 그 날, 봤던 경기가 아마 서지훈과 이제동의 WCG 예선 8강(?)이었을겁니다. 그때 서지훈 선수를 압도적으로 이기고, 경기장을 나가던 이제동 선수에게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죠. (물론 그때는 이제동 선수의 인기가 지금처럼 어마어마할 때가 아니라, 사진찍기도 수월했고..) 그 이후로 관심없던 이제동 선수의 팬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온게임넷 우승으로 스타 탄생을 알렸고, 연이은 곰TV MSL 우승으로 자신이 그간의 반짝 스타가 아닌, 진짜 스타라는걸 증명했었죠.. 다시 봐도 엄청난 대진이에요...
이제동의 팬으로서, 다시 복기해도 버릴 게 없던 즐거운 대회였습니다. 다시 VOD나 돌려봐야겠네요. 좋은 글 봤습니다. (제동아 스2도 힘내자 ㅠ)
14/08/05 00:24
07올스타였는지 08올스타였는지 가물가물한데, 3인용 눈맵에서 당시 저그전스페셜리스트로 유명한 진영수를 그냥 탈탈 털어버리는거 보고 팬이 되었죠.
0809시즌이 이제동 커리어의 절정이지만, 07말 08초는 이제동과 다른선수와의 격차가 가장 컸던때라고 생각하구요. 이제동이 스1에서 07말~08초, 08~09, 10 이렇게 전성기가 세번왔는데.. 07~08땐 그야말로 독주할찬스였는데 , 이영호에게 필살기를 맞고 또 당해도 대처를 못해서 졌던점 (당시 양대리그 합쳐 메카닉에 3패했던걸로 기억합니다, ) 최악의 맵에서 결승까지 갔지만 같은팀 테란을 만나 힘도 못쓰고 졌던 점. 08~09땐 이전 전성기때보다 미친고딩느낌은 덜났지만, 더 노련해져서 이기는 방법을 알때. 광안리 3패와 독보적인 포스를 보이던 저저전 4강 패배.. 10땐 뭐 이영호가 터졌는데 그게 이제동 0708때처럼 다른선수들과 격차도 나보이면서 0809때처럼 이기는방법을 아는 노련한모습을 보여주니.. OTL 뭔가 확 저멀리 갈거같으면서도 , 생각했던 것보단 덜가서 아쉬웠던 선수.. 하지만 팬으로써 맘놓고 보기도하고, 떨리게 보기도하고 , 항상 노력하는모습을 보여주고, 아무런 논란없이 선수생활 지속해주고, 때론 관문?급도 보이지만 그만큼 스1출신 정상급선수중엔 활발한편 같기도해서 보기좋고, 스2에서도 많이 노력해서 좋은모습보여주고, 매번 팬으로써 이선수 응원해서 참 다행이고 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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