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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08 20:10:53
Name lhjkr
Link #1 http://www.youtube.com/watch?v=xZSh1lS01Ho
Subject [디아3] 블리자드가 "타락" 스토리를 계속 써먹을 수 밖에 없는 이유
"타락의 '티읕'자만 들어도 토나올 것 같다!"

저는 게임에 있어서도 스토리라인을 꽤 중시하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pc패키지나 콘솔 rpg들 중에선 재밌었던 것들이 꽤 많았는데 mmorpg에는 재미를 잘 못 붙여왔어요.
mmo쪽의 스토리가 떨어진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주인공을 명확히 할수 없는 장르의 한계 같은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보통 '스토리 좋은 mmorpg' 추천해 달라고 하면 대개 와우를 추천하길래 해 봤는데
스토리의 스케일이 크고 친숙한 캐릭터가 많다 뿐이지 와우 역시 딱히 스토리가 좋다고 느껴지진 않더라구요.
물론 게임 자체는 너무 재밌어서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흐흐

와우의 스토리가 뻔하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 시기를 생각해보니 바로 '타락'이라는 설정이 지겹게 느껴지는 시기하고 일치하더군요.
또 타락? 얘도? 얘도? 얘도 타락?
더 이상 스토리 짜낼게 없나 왜 다 타락하지?
근데 알고보니 이 타락이라는 뻔한 소재가 와우 뿐만 아니라 모든 블리자드 게임에 통용되던 거였더군요.

안그래도 항상 불만 갖고 있던 내용인데 온겜 G테스터에서 시원하게 언급을 해주길래
너무 공감이 격하게 되어서 저도 모르게 티비를 보면서 맞어! 하고 박수를 칠 정도였습니다.
특히, 도대체 왜 타락을 이렇게까지 써먹는지 그 이유를 개발사 입장에서 알게 되니까 또 고개가 끄덕여지는 면이 있긴 하네요.
(아무리 입장이 그렇다고 해도 이젠 좀 그만 ㅠㅠ)

6:50초부터 8:50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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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08 20:12
수정 아이콘
엇... 영상이 안뜨는군요;; 일단 링크를 걸어둡니다;;
저 신경쓰여요
14/04/08 20:14
수정 아이콘
<object width="420" height="315"><param name="movie" value="//www.youtube.com/v/rLX4k6zpdyA?version=3&hl=ko_KR"></param><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param><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param><embed src="//www.youtube.com/v/rLX4k6zpdyA?version=3&hl=ko_KR"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420" height="315"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embed></object>

이거 입력해보세요 아마 될 거에요
제리드
14/04/08 20:14
수정 아이콘
게임 할 때 마다 착했다가 타락하는 놈들은 많은데 원래 나빴다가 회개하는 놈들은 왜 없을까 항상 궁금했었죠 크크크...
저 신경쓰여요
14/04/08 20:15
수정 아이콘
주의 부르심 받아 회개했다고 해놓고 사실은 나쁜 짓 다 하고 다녔던 조폭 출신 목사 몇몇이 떠오르네요 크
Zodiacor
14/04/08 22:34
수정 아이콘
린던이요. (어?)
R.Oswalt
14/04/09 00:18
수정 아이콘
착한 놈인 티리얼만해도 디아2까진 사태의 원흉(..)급이어서 딱히 회개시켜줄 그런 멘토나 롤모델이 없었으니 뭐 이해는 갑니다.
도리어 플레이어가 타락한 놈들 성불시켜주는데, 기껏 성불시켜줬더니 업신여기는 이주얼같은 놈은... 크크
14/04/08 20:18
수정 아이콘
단순히 캐릭터의 재활용도 있지만, 그냥 시나리오를 만드는 사람의 능력 부족이라고 봅니다. 가령 아군이었던 캐릭터를 적군으로 만든다는 전개는 굳이 타락을 쓸 필요가 없거든요.(대표적인 예가 WOW 오그리마 공성전의 나즈그림과 클락시, 스타크래프트2의 호러스 워필드가 있겠죠.)

그리고 그 중심에는 블리자드의 온갖 게임에 다 참여했던 크리스 멧젠 같은 사람이 시나리오 짜는데 중심격 역할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고요. 지나치게 복잡한 이야기가 되면 대중적인 부분에서 유저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그래서 간단하고 자극적인 설정 위주로 만드는게 크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게 익숙하지 않았던 디아블로2만 해도 그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디아블로3쯤 되면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 보니까 반응이 시큰둥할 수밖에 없죠.

P.S : 그런데 실바나스야말로 악역에서 선역이 된 정 반대의 케이스 아닌가요?...
아이지스
14/04/08 20:37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면 판다리아에서는 의외로 타락한 사람이 딱히 없네요. 시나리오 완성도도 디아3와 비교하면 민망할 정도고요. 멧젠은 디아3는 단순히 악마 잡는 게임으로 보고 시나리오를 대충 짠게 아닐까 싶을 정도에요
당근매니아
14/04/09 01:50
수정 아이콘
뭐.... 실바나스는 그 이전에 이미 실버문 수비대장에서 아서스에게 타락 당한 과거가 있으니까요.
14/04/09 03:57
수정 아이콘
그건 노예가 된거지, 타락이라 볼 수가 없죠. 테레나스 메네실도 똑같이 아서스에게 속박당했지만 타락이라 부르진 않죠. 거기다가 게임 상에서는 워크래프트3 오리지널 때부터 프로즌 쓰론 초반까지만 잠깐 악역이었고요.(그것도 자신의 의지가 없었고요.)
걸스데이 덕후
14/04/08 20:20
수정 아이콘
간단하게 말하면

[저에게 돈과 시간을 더 주신다면...]

[변명은 죄악이라는 걸 알겠지 박사!!!]
14/04/08 20:22
수정 아이콘
타락 좀 그만하고 이제 진영간 싸우던지 그런게 나을꺼 같은데 말이죠.
필드쟁도 이제 거의 사라지지 않았나요? (접은지 오래 되서..)
기본적으로 진영을 고르는 이유가 있어야 되는데..
Langrisser
14/04/08 20:42
수정 아이콘
필드쟁의 가장 큰 문제는, 서버가 못버틴다는 겁니다. 어디 서버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오그리마 수장팟에 얼라 공격측으로 3개 공격대 정도, 호드 수비측으로 2개 공격대가 붙었는데 서버가 터져버렸죠.
그래서 기껏 머리 써내서 겨울손아귀 같은거 만들었지만 오히려 그것때문에 서버가 역으로 터지는
사태가 나오고 해서...기껏해야 알터랙 산맥(속칭 알방) 정도나 즐길수 있었는데 이것도 토방 나온다고 점수로 바뀌었고....
14/04/08 23:30
수정 아이콘
세나리우스 서버였습니다. 그 자리 겪어본 바를 말씀드리자면 15분쯤 캐릭들이 움직이긴 하는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펑펑 터지는 것이 두 번 쯤 반복되었습니다.
이호철
14/04/08 21:08
수정 아이콘
다음 확장팩에서 [서버통합필드전쟁구역] 이 생깁니다. 24시간 그 필드안에 있으면 싸움만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던 것 같더군요.
엔하위키
14/04/08 20:41
수정 아이콘
매우 그럴듯한데요.. 흐... 최선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겠습니다만 저의 빈곤한 상상력으로는, 기존유저를 붙잡으면서 컨텐츠를 확장하는데는 상중하 중 중책인 듯 싶습니다.
샤르미에티미
14/04/08 20:58
수정 아이콘
워크래프트 시리즈가 없다고 생각하고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를 개별적으로 보면 충분히 개연성 있는 타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워크래프트 시리즈도 타락 스토리를 하나 하나씩 놓고 보면 수긍이 가는데, 문제는 워크래프트+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 다 합쳐
놓고 타락의 역사를 보면 블리자드 진짜 타락 좋아하는구나 소리 안 나올 수가 없죠.

저는 착한 캐릭터가 다시 착한 캐릭터로 나오면 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진 않고(저는 오히려 반갑더라고요.) 그보다 악당으로
돌렸을 때 써먹기 좋은 캐릭터가 되기 때문에 블리자드가 그렇게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는 악당의 숫자는 줄어갈 수밖에 없는데
그걸 새로운 악당으로 채우기보다는 기존 캐릭터를 악역화 하는 게 유저 입장에서 몰입하기 좋으니까요.
이호철
14/04/08 21:02
수정 아이콘
타락을 반복해도 이야기가 되면 상관없죠. 매 작품에서 등장하는 타락관련 소스가 원패턴인것도 아니구요. 블리자드게임들은 거의 다 해봤지만 그 중에서 스토리 전개중 '억지' 타락이라고 생각될만한 부분은 딱히 없었던 것 같은데요. 뭐 그냥 취향이신것 같습니다. (첨부되어있는 영상에서 재활용 용도로 타락소스를 이용한다는 것은 공감이 되는군요.)
그리고또한
14/04/08 21:10
수정 아이콘
타락이라는 키워드 자체보단 연출을 얼마냐 잘하냐의 문제죠.
실제로 하나하나 짚어서 뻔한 타락인가? 하고 생각해보면 의외로 욕먹을 만큼 뻔한 타락 스토리는 또 별로 없죠.

일리단이 만 년전에 말퓨리온과 형제였고 티란데를 좋아해서 악마들에 맞서 싸우다가 불타는 성전 와서는 그 짝이 났지만...
판다리아 시점에서 스토리덕후라면 아무도 일리단을 뻔한 타락스토리의 희생자로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여러 가지 - 드랍템이라던가 - 연출, 그리고 대격변에서 추가된 인스턴스 던전 등으로 인해 지금 검은 사원의 일리단, 하면 오히려 '사연많았던' 악역으로 기억되죠.

아서스야 두말할 것 없고요.

문제는 시리즈를 넘나드는 블리자드 팬들의 농담따먹기 같은 타락드립과...
디아블로3에서 터져버린 똥같은 스토리...

디아블로3가 문제였습니다. 후...
콩먹는군락
14/04/08 21:11
수정 아이콘
블리자드가 성공하면서 타락은 타게임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카더라 통신이 있습니다.(...)
14/04/08 21:40
수정 아이콘
디아는 3밖에 안해봤지만 타락 요소를 빼더라도 그냥 뻔하디 뻔한 스토리 구성이라 딱히 남는것도 없고 크게 재미가 없어요 ㅠ
마이스타일
14/04/08 21:45
수정 아이콘
근데 타락을 빼고 스토리를 만드려면 너무 힘들죠
새 보스의 캐릭터와 느낌, 그에 맞는 스토리를 새로 만들어가야 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너무 투자되는데 비해
결과물은 예상하기 힘들지만 기존에 있던걸 타락시켜서 만들면 어느정도 그 캐릭터의 인기는 먹고 들어가고
스토리도 따로 만들 필요도 없고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편하죠
마음속의빛
14/04/08 21:51
수정 아이콘
타락만큼 매력적이고 손쉽게 만들 소재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갑자기 악역으로 누가 등장하거나, 선역으로 등장하면 커뮤니티 상에서는 "갑자기 튀어나온 급조된 녀석" 이라는 오명으로 시작하죠.

유저 입장에서는 뭔가 비중이 느껴지는 보스를 원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기 쉽나요.

스트리트파이터와 아랑전설, 킹오브파이터즈에서 만년 우려먹기식 재탕되는 보스들이 괜히 재등장하는 건 아니라는 걸 감안해볼 때,
제대로 된 악역 만들기는 참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선역이라면 시간이 그 케릭터에게 생명을 부여해주지만, 악역은 뭔가를 보여줘야 하고, 사라져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닌 비중이 큰 케릭터가 악역으로 위치전환되는 건 임팩트도 크고 시나리오 짜기도 편하다고 생각됩니다만,

역시 연출의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데, 디아블로3를 시작으로 그 연출이 빛을 바랜 느낌이네요.
14/04/08 21:55
수정 아이콘
갑자기 생각나는건데 사이버포뮬러 신의 하야토도 알고보니 타락?!?!
물론 드립요
마음속의빛
14/04/08 22:17
수정 아이콘
타락과는 전혀 거리가 멀죠. 하야토의 사상이 바뀌거나 한 건 없으니까요.

다만 주인공이 바뀌면서 케릭터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을 뿐...

선과 악은 아니지만, 하야토의 라이벌에게 하야토는 경쟁상대이자 적이죠.
14/04/08 22:38
수정 아이콘
진지 댓글이 달릴줄은 ..ㅠㅠㅠ
알킬칼켈콜
14/04/08 23:18
수정 아이콘
오히려 브리드 카가가 타락했죠 크크크. 진짜 쿨하고...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적도 있는 바람 같은 캐릭터였는데 하야토한테 열등감 느끼면서 찌질찌질 여자한테 화나 내고 자신을 몰아붙이고...개인적으로 진짜 카가팬이라면 SIN을 좋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카가랑 하야토 외의 다른 캐릭터등리 다 매몰되버리기도 했고..
저 신경쓰여요
14/04/08 23:30
수정 아이콘
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사이버포뮬러는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는 게 매력적인 작품이었는데 SIN은 서사에 캐릭터들이 맞춰졌어요. 하야토는 엔진만 안 터지면 무조건 10점 따고 우승하는(그러면서도 메카닉 탓도 하지 않는) 신 같은 존재가 돼버렸고 카가는 말씀하신 것처럼 신죠를 위해 자신의 포인트조차 포기하고... 무엇보다 제로에서 그렇게 멋진 데드히트를 벌였고 깨끗하게 승복했던 캐릭터가 별안간 찌질하고 우승에 목마른 캐릭터로... 드라마CD를 들어 보면 사가 이후 시점의 내용에서도 카가는 그렇지 않았었거든요-_-;; 그냥 SIN은 장면만 놓고 보면 짱짱 멋진 바로 그 라스트씬을 그리기 위해서, 절대신 하야토를 카가가 꺾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그 전까지 확립해놓은 캐릭터성을 많은 부분 희생했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알킬칼켈콜
14/04/08 23:36
수정 아이콘
당시 접하고 나서 '이 멍청한 놈들아 이런 역활 맡기고 싶으면 만년 콩 란돌이 있잖아' 라고 분통을 터뜨렸던 생각이 납니다. SIN의 카가처럼 찌질거리지 않아도 란돌이라면 한 번쯤 하야토를 꺾고 싶어할테고 인간계 최강자인 란돌이 신의 영역인 제로에 도달한 하야토나 카가를 꺾는 모습을 그림으로써 제로의 영역 능력자로 인해 다른 레이서들의 미래가 닫혀버린 세계관도 일신 시킬 수 있으니 흥미진진했을텐데...물론 어차피 게임 주인공처럼 제로 그딴거 없이 우승하는 애도 갑툭튀 하긴 합니다만 ㅡㅡ 하여간 하야토 공략법을 찾기 위해 구데리안이나 슈마허 같은 올드 레이서들과 상담도 해보고 하이넬 쪽의 최첨단 머신기술도 제의 받아보고 출전 금지 당해있는 카가도 끌어오고... 사이버 포뮬러의 세계를 훨씬 풍성하게 활용할 수 있는 주인공이었는데. 음 참 아쉬워요
저 신경쓰여요
14/04/08 23:44
수정 아이콘
오... 저는 란돌 생각은 못했는데 정말로 그러네요. TV판에서 등장할 때의 파격에 비하면 OVA에 들어와서는 취급이 참 안습해요. 더블원에서는 우승할 수 있었던 마지막 대회에서 매너 홍차 시전했다가 슈마허랑 하야토 들러리만 되고, 제로에서는 사고 당사자 밖에 역할 없고, 사가에서는 바다에다가 반지 던지고 폭죽 터뜨려주는 역할ㅠㅠ SIN에서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고... 결국 전반적으로 그냥 개그 캐릭터화... 말씀하신 것처럼 했으면 진짜 완전 대박이었겠어요. 사포 팬질 한지도 진짜 오래됐는데 란돌이 SIN의 주인공이 되었다면? 이라는 가정은 오늘 첨 들었는데 완전 신박합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피지알에서 사포에 대해 한 수 배우고 가네요 흐흐흐흐
카루오스
14/04/08 21:56
수정 아이콘
확팩에서 네팔렘 타락이야기 나오길래 다음 확팩 최종 엔딩에선 네팔렘이 타락하는걸 티리엘이 죽이면서 시네마틱이 끝나는데 끝나고 나오면 실제 케릭도 죽고 없어지고 지금까지 디아블로3 확팩을 즐겨주서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오는걸 상상했네요.
14/04/08 22:03
수정 아이콘
생소하고 복잡한 플롯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결국 연출에 기댈 수 밖에 없는데, 게임이라는 매체는 연출 잘하기가 참 힘든 매체입니다. 플레이어가 연출의 의도대로 따라와줘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고, 그런 연유로 뛰어난 연출은 게임 기획의 자유를 제약하는 측면이 많죠. 이런 경우 대부분 게임 기획이 이기고요.

블리자드의 경우는 아마 여기에 가까울거라고 생각합니다. 디아3도 보면 게임 플레이에 걸리적댈 여지가 있는 요소는 전부 밀어내고 아주 제한된 스크립트만으로 이야기를 진행하죠. 리소스가 이렇게나 극단적으로 제한되니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 연출을 사용하는게 아니라 거꾸로 게임에서 가능한 연출 수준에 맞춰서 이야기를 다시 맞추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사실 흔한 일입니다 ;)

설령 연출에 집중하는 선택을 취한다고 해도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장난 아닙니다. 인터렉티브한 측면 때문에 요구되는 디테일의 수준도 높고, 가능한 경우의 수도 많고, 품질 체크도 빡세고... 그런데 또 현시대에서 그걸 만드는 작업은 전부 캐노가다고, 효율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특히나 반복적으로 플레이하는 멀티플레이 게임들에서 플레이어들 대부분은 연출 파트를 스킵해버리죠.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게임 개발에서 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의 아키타입은 생각만큼 많지 않은게 일반적이죠. 타락도 그 중 하나일테고요. 그래서 시나리오 작가도 자기 역량과는 무관하게 타협해야 하는 부분이 꽤 많습니다. 아무리 멋진 시나리오를 써놓으면 뭘하나요 재미있는 게임이 안 나오면 망하는거죠 ㅜㅜ
14/04/08 22:13
수정 아이콘
그나마 근래 블리자드 게임 중에서 연출에 힘을 기울인 게임이 있다면 스타2라고 생각하는데요. 여기에서는 타락 이야기가 안 나오죠. 아몬이 의심스럽긴데 이거야 스타1 시절부터의 떡밥이고 아직 명확한게 없으니까...
치킨너겟
14/04/08 22:12
수정 아이콘
근데 타락이 주 소재라고 해도 블리자드 게임의 스토리가 어색한것 없는것 같은데 말이죠.
침착한침전
14/04/08 22:13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디아블로의 스토리 뒤집기나 단순함은 옹호를 받을때가 많지만
이번 디아블로3의 스토리는 너무 심각하게 별로인거 같습니다.
영혼석 설정도 자주 바뀌고 디아블로2에서 깨진 세계석 이야긴 안나오고 가두고 풀려나고 무한 반복 대악마들...
이게 안까이면 그 동안 스토리로 까이던 수많은 게임에게 미안할 정도에요.
다른 게임들도 비용과 시간과 타협하고 그래서 스토리가 부실했을텐데 그 게임들은 마구 까였거든요.
마음속의빛
14/04/08 22:19
수정 아이콘
네팔렘의 파워는 어디까지 올라갈지 궁금해지는 확장팩이었습니다.

디아블로가 검은 영혼석의 힘으로 모든 대악마의 힘을 하나로 합쳤다고 하는데도 네팔렘 영웅에게 쓰러지더니

죽음의 천사가 된 말티엘은 인간의 생명력을 흡수하고, 더 나아가 디아블로까지 포함된 검은 영혼석을 먹었으므로

역대 최강의 케릭터가 되었는데도 네팔렘 영웅에게 쓰러지다니..

(저는 개인적으로 대악마의 힘을 모두 갖게 된 말티엘 + 인간의 생명력까지 대량으로 흡수하여 가지게 된 힘은
네팔렘만으로는 막기 힘들다 생각해서 대천사들과 함께 싸울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이호철
14/04/08 22:56
수정 아이콘
<네팔렘, 네놈 따윈 두렵지 않다. 이 영원의 세계에서 죽음만이 널 기다린다.>
[이스카투] 의 한마디가 네팔렘의 무시무시함을 너무 잘 표현했죠.
보스에게 도전하는 주인공이라기보다는 마치 준보스급은 되는 간부급 인사들이 주인공을 두려워하며 도전해오는듯한 태도다보니.
우주뭐함
14/04/08 22:55
수정 아이콘
그놈에 검은 영혼석이 문제입니다...
14/04/08 22:42
수정 아이콘
저는 고대신관련 타락 아니면 괜찮게 생각합니다.

고대신이 타락계의 무안단물같은 느낌이라서요. 그냥 고대신님이 귓말하니 타락하엿다 그러니 주기셈 굳 아제로스는 또다시 무사하다 이런느낌이라...

디아 이번 스토리는 "신성모독이다!" 까진 흥미진진했는데 솔직함의 군주 벨리알부터 돌이킬수 없는 강을 건너더군요.

심하게 네팔렘짱짱맨인거 빼면 죽거자 스토리는 봐줄만했던거같고...
전기돼지
14/04/08 22:54
수정 아이콘
디아블로3의 스토리는 게임 내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이야기 전개방식에서 플레이어가 납득하고 몰입할 수 있을만한 개연성과 일관성을 도무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까이는 거죠. 타락이란 소재를 징글징글하게 써먹는 건 부차적인 문제고요. 전 디아3의 메인 스토리가 링크된 영상 속 분석처럼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과 두루뭉슬하게 엮어서 비판하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형편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확장팩에서 얼마나 진부하게 마무리할지 궁금하네요.
알킬칼켈콜
14/04/08 23:15
수정 아이콘
아서스 타락은 정말 괜찮았는데 말이죠. 타락하는 과정이 참 이입되잖아요? 자신의 조국과 백성들의 핏값을 받아내기 위해...점점 길을 엇나가다가 어느새 아예 탈선해버리는 그 느낌이. 근데 말티엘 놈은 밑도 끝도 없이 튀어나와서 티리엘이 안대 안 쓴 궁예 느낌으로 말티엘은 이러저러해서 요러조러한 의도인 것 같으니 네팔렘아 막으세요 하고 주절거리니...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4/04/09 00:00
수정 아이콘
타락도 타락이지만 은근슬쩍 쏠쏠히 써먹는 것도 "실은 얜 나쁜 놈이 아니었다" 설정...
콩먹는군락
14/04/09 09:28
수정 아이콘
반대로 실은 원래 나쁜놈이였다가 있죠
눈물이 주룩주룩
14/04/09 00:00
수정 아이콘
이제보니까 오프닝에서 말티엘 목소리가 스2에 프로토스 추적자 목소리군요
Vienna Calling
14/04/09 00:09
수정 아이콘
착한놈->타락한놈->더 타락한놈
타락한놈이 더 타락한놈한테 나쁘다고 뭐라고 함
착한놈이랑 타락한놈이랑 손잡고 더 타락한놈 때려잡음
그리고 착한놈 타락
루크레티아
14/04/09 00:31
수정 아이콘
사실 가로쉬는 타락도 아니죠. 그냥 원래 성깔이 그런 것일 뿐.
까놓고 말해서 지대로 타락한 와우 캐릭터는 아서스랑 데스윙뿐입니다.

오리 때부터 이어지는 메인 레이드 보스들 면면을 보면 라그나로스와 크툰, 네파오닉 남매, 켈투자드는 그냥 원래부터 나쁜 애들이고 바쉬는 나쁜 애들의 수하, 일리단과 켈타스는 그저 '마력 하앍하앍'이고 킬제덴은 킹왕짱 나쁜 놈이죠. 요그사론도 원래 나쁜 고대신이고 말리고스는 그냥 노망끼가 난 것일 뿐이고요. 초갈도 원래부터 망치단의 수장이었고, 알아키르도 원래 나쁜놈. 판다에 와도 모구는 원래 적이고 사마귀들은 타락 하긴 했는데 타락 안해도 원래 싸워야 할 대상이며 가로쉬는 그냥 쌈박질 초딩.

결론은 메인 스토리에서는 아서스랑 데스윙 빼면 그다지 타락도 없습니다. 레이드 중간에 쫄따구들에게는 좀 자주 써먹어서 '와우는 뻑 하면 타락이다' 라고 하는 것일 뿐이죠. 특히 그 타락의 대중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타락한 밸라스트라즈'님 덕분에...
14/04/09 04:53
수정 아이콘
레이드보스말고도 많지않을까요..
데피아즈단이랑..장의사의신부퀘랑...다로우샤이어전투같은거. 특히 어둠의낫 퀘연계되는거 정말 엄청난 나비효과엿는데..타락하곤 좀 거리가있지만요 하하
14/04/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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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스토리기 뻔하고 식상한데 가 이유가 타락이라는 주제가 일맥상통했었네요

다만 캐릭터의 각각의 매력은 있습니다 그리고 식상한 주제이긴 하지만 다행이 흐름이나 과정은 어색하지는 않네요
14/04/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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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끝까지 다 봤는데 타락이야 뭐...고대신 캘타스 말티엘 등등 뜬금없는 타락 아니면 괜찮다고 봅니다. 폭요 처음 나왔을 때 블리자드 욕한거 생각하면 크크.
그보다 비주얼 컨셉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깊네요. 제작사인 블리자드에도 이를 논하는 G-테스터들에게도 세심함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호지니롱판다
14/04/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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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이 문제가 아니라 디아3 스토리는 걍 너무 구려요. 갈등 요소가 너무 적어서 기승전결 중에 도입과 결말만 남고 그 중간이 사상된 느낌. 졸라센 투명 네팔렘이 크와왕하고 울부짖었다 거의 이 느낌입니다 레알 유치뽕짝에 아무런 감흥없는 양판소만도 못한 시나리오
14/04/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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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분들이 많이들 언급하셨지만 와우에서 타락은 워크래프트부터 쭉 했거나 스토리를 죽 한번 훑어보면 그닥 거슬리는건 없어보입니다. 그노무 고대신만 빼면....뭔 고대신님이 귓말 한번만 넣으면 죄다 맛이가니

디아블로3는....후새드....
14/04/0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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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전체적인 시나리오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세계관을 억지로 늘리려다보니 설정오류들이 좀 있지만 그게 크게 거슬리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다만 디아블로3는 시나리오를 게임 내에서 유저들에게 전달하는 부분이 많이 떨어지는게 문제지만요.
14/04/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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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자체가 똥망이죠...
검은 영혼석 하나만으로도 디아블로 3 시나리오는 절대로 좋게 평가할 수 없습니다. 근본부터 똥망인데 이걸 아무리 잘 전달해봤자 유저들이 잘 받아들일 수가 없죠. 티리엘의 기억력이 붕어수준이라면 몰라도 소울스톤에 디아블로를 가둔것 자체가 이주얼의 배신으로 낚여서 한 것이라는걸 안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아드리아한테 낚여서 소울스톤을 한번 더 쓰는지 납득할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하야로비
14/04/1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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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리엘이 떨어질때 머리를 세게 박아서 정신이 좀 오락가락 한다라는 카더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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