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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15 16:02:03
Name Quelzaram
Subject [기타] 체계적인 아마추어 관리가 필요한 시점
온라인에서 이름을 날리는 고수가 된다. -> 팀에서 컨택이 오고 테스트를 본다. -> 로스터 등록 후 프로게이머 데뷔.

현재 ARTS 장르의 게임은 대개 이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크게 2가지 입니다.
하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도하게 많다는 점, 또 하나는 프로게이머로 데뷔하는 정식 코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스타1을 돌이켜 보면 초창기에는 이와 유사한 흐름이었습니다. 누가 배넷에서 날린다더라, 누구 리플 보니까 쩐다더라.
그럼 채널로 불러봐. 그렇게 해서 게임 해보고 만나서 얘기하고 연습생 거쳐 게이머 데뷔.
하지만 커리지 매치가 도입되고 나서는 일단 자기들끼리의 경쟁을 한 번 더 거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팀과의
접촉, 교화, 언질 등을 통해 준 사회 생활을 배우는 단계가 있습니다. 팀에 들어와서 바로 출전하는 것도 아닙니다.
혹독한 주전 경쟁을 뚫고 연습생 생활을 거쳐 데뷔하는게 '일반적'입니다.

그에 비해 현재의 스타2, 롤, 도타2 같은 경우는 게이머로 데뷔할 때 믿을 수 있는 것은 선수 그 자신과 팀의 역량 뿐입니다.
선수 순환과 소모가 빠른 롤이나 프로게이머로 활동하지만 한국과 같은 팀 시스템을 갖춘 곳이 드문 도타2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대체제는 많고, 문제가 터졌을 시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타2는 그래도 스타1부터 이어져 오던 것들이 있고, 선수들이 대중에 노출될 가능성도 적습니다.
유저가 직접 최상위권으로 도약하지 않는 한 그들을 만나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들의 생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사생팬이 아니고서야
방송에 노출되는 모습과 SNS 정도에서만 파악될 수 있을 뿐입니다.
(대신에 그만큼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심각하게 곪을 수 있는 위험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게임들의 경우는 게임단 관리 자체가 팀의 책임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기존처럼 관리하려다가 그 범위가 바깥으로 벗어나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그들은 스타2 게이머에 비해 노출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선수들의 주 계정은 물론이고 부 계정까지 꿰고 있어 관전으로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봅니다.
당연히 선수의 실수, 또는 습관이 더 쉽게 노출되고 이는 더 자주 구설수로 떠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프로게이머로 데뷔하기 전의 선수들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마추어라고 욕을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프로게이머에 비해 책임을 묻는 강도가 덜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들을 통제할 수단 자체는 사실상 전무합니다.

결국은 최상위권 아마추어 게이머들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스타 1처럼 커리지 매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리지 매치가 무슨 정화 작용이 있겠는가 싶겠지만
커리지 매치에 나오기 위해선 일단 실력이 있어야 하고, 현장에서 팀 관계자와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성 면에서도 막나가는 짓을 하기 어렵습니다. 닉네임 검색하면 쭈르륵 구글링이 되는 세상인데요.

하지만 이것이 어렵다면 일반 아마추어와 최상위권 유저들을 격리라도 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애초에 스타1 선수들 중에서도 알려만 졌으면 지금보다 훨씬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을 이슈 메이커들이 즐비했습니다.
하지만 폐쇄적인 환경이 어느정도 그것을 1차로 막았고, 팀의 관리가 그것을 2차로 막았기에 상대적으로 덜 드러났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상위권 인재풀의 규모는 대부분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등락을 거듭하면서 변화하기 때문에 표본 집단을 추출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갱신은 2,3달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할테니까요. 이들의 실력을 평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팀에서
최종적으로 내릴 결정이니까요. 이들을 따로 관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롤같은 경우 채팅 로그, 신고 횟수, 소환사 평가 등의 지표로
이것을 수치화 할 수 있습니다. 게임사와 케스파는 이것을 관리하면 되는 겁니다.

아마추어라고는 하지만 그들 중 프로를 지향하는 사람도 있고, 프로게이머의 은퇴나 손실이 발생하면 대체할 전력이 될 자원들입니다.
팀 입장에서도 기껏 비싼 돈 들여 뽑은 선수가 인터넷에서 빅엿을 먹이는 것을 보느니 이러한 시스템 구축만 된다면
적어도 지뢰를 밟을 확률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소문이라는 것은 발과 날개가 달린 것이어서 누군가가 입단 테스트에서 탈락하거나 합격하더라도 '널 뽑긴 했다만 이 표를 보면
평소에 구설수에 휘말리기 쉽고 대외적인 부분에서 좀 더 자중할 필요가 있다.' 같은 주의를 듣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는
사실 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팀 창단도 협회를 통해 등록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입니다. 애초에 방송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팀은 한정되어 있고
그 문을 뚫지 못한 게이머들은 바닥부터 성공 신화를 써가자 라는 말에 솔깃할 수밖에 없습니다. 머리 굵은 남자들이라고 하지만
그래봐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입니다. 세상의 사기에는 다양한 방법이 많기 때문에 저들로서는 그런 속임수
또는 악마의 유혹을 완벽하게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안들키면 돼 이 말은 정말 무서운 말이니까요.

협회도 출범한지 10년이 넘어가는 조직이기 때문에, 적어도 이번 ahq 코리아와 같은 유령 팀이 만들어지는 것은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입니다.

애초에 열정을 가지고 이 판에 뛰어드는 선수들이지만 때로는 그릇된 가치관에 때로는 잘못된 꾀임이 그들을 망치고 있습니다.
본인의 잘못에 대한 댓가를 요구하는 만큼이나, 그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이 판을 바라볼 수 있게끔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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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방민아
14/03/15 16:08
수정 아이콘
열정페이만으로 관리하던 스1 시절 2군들과 연습생떄로 돌아가는건 반대입니다.
Quelzaram
14/03/15 17:07
수정 아이콘
연습생을 두자는게 아닙니다.
하하맨
14/03/15 16:19
수정 아이콘
스타1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1대1 게임이라 저런 시스템이 가능했지만 롤같은 경우는 저런 시스템을 만드는게 무리일거 같네요..
롤에서 프로랑 아마를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운영싸움이라고 보기때문에....
비슷한게 식스맨이라고 보는데 지금까지 보면 완전 실패로 평가받고 있는게 현실이죠...
Quelzaram
14/03/15 17:10
수정 아이콘
식스맨하고는 다릅니다. 어느정도 아마추어 최상위권 풀에 대한 평가를 암암리에 지속하자는 거죠. 그것이 공식화 될 필요까진 없습니다.
그런게 존재한다는 것과 실제로 팀들이 이것을 본다는 사실이 각인되면서부터 아마추어 최상위권은 함부로 게임하기 쉽지 않아질 겁니다.
Sigh Dat
14/03/15 16:21
수정 아이콘
협회가 대체 무슨 능력으로요?

지금 이 판의 최대 갑은 라이엇 게임즈입니다.
김치남
14/03/15 16:24
수정 아이콘
보루나가 아마추어라서 그딴말했나요?
인성때문에 커리지매치같은거 도입하는건 아무 소용없을거 같은데요
Quelzaram
14/03/15 17:07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의 탈을 쓴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일들이 생긴다고 보는 겁니다.
최소한 프로게이머로 등록되는 과정이 길고 복잡해야 선수 선발 과정에서 걸러지거나 팀 차원에서 바로 잡을 시간이 생긴다고 보는 거죠.
iamhelene
14/03/15 16:29
수정 아이콘
프로들 관리도 잘 안되는 판국에 아마추어 까지 어찌 관리하나요 .. 본인들이 알아서 해야죠 이건..
14/03/15 16:30
수정 아이콘
스1 연습생들도 인성이 뛰어나진 않앗을겁니다.
단지 스1은 래더가 활성화 되지 않아서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앗을뿐이죠.
14/03/15 16:30
수정 아이콘
노매너로 유명했던분들 많죠
14/03/15 16:31
수정 아이콘
게임자체가 매너랑은 담쌓은게임이라서 이미 노답이죠. 운영측부터가 욕 패드립 관련문제에 귀닫고사는데
마빠이
14/03/15 16:41
수정 아이콘
지금 시스템이 중구난방 그때그때 땜빵식으로 변경하면서 오다보니 영 이상하기는 합니다.
1부리그 2부리그 개념도 모호하고 프로팀 아마팀 개념도 모호하니 어디를 나눠서 어디를 집중적으로 지원해주는 그런것도 어설프게 돌아가고 있죠.
제가 리그 기획했다면 절대로 이렇게는 안했을겁니다.

커리지매치와는 개념이 다른 준프로팀 등록 시스템을 만들어서 일정 심사나 조건을 만족시키면 준프로팀으로 등록시키고 지원금을 주는 리그에 참가할수 있게 한다던가 말이죠.

이렇게 2부 준프로리그가 라코의 지원을 받으면서 아마팀들이 성장하면 팀자체가 1부리그로 갈수도있고 선수 들을 안정적으로 공급할수도 있는데 이런거 얄짤없죠.
아마팀들보고 롤챔이든 nlb든 프로하고 바로 붙여버리고 활약할때라곤 클랜배틀 상금 그거 가지고 자생하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죠.

지금 시스템은 라이엇코리아의 무능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정말 후진적 시스템이라 생각이 듭니다.
돈을 벌면 아마팀들에게 돈좀 쓰세요 라이엇코리아
란츠크네히트
14/03/15 17:18
수정 아이콘
배심원 시스템만 제대로 돌려도 롤판 정화에 상당히 기여할텐데, 라이엇이 그것도 안하고 있으니까요...
솔로9년차
14/03/15 18:20
수정 아이콘
아마추어의 문제라기보다 프로가 프로가 아닌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연습생제도가 많은 문제를 갖고 있지만, 그건 처우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기본적으로 5명이 출전하는 프로팀이 5명으로 구성된다는 건 프로팀으로서 유지되기에 너무 도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프로팀인데 참가대회는 토너먼트라는 것도 너무 도박적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래서 마스터즈의 시작을 기뻐했는데 스스로가 정체성을 이벤트로 여기고 있으니 문제네요.
Vienna Calling
14/03/15 18:29
수정 아이콘
라이엇이 사회환원에 쓰고있는 돈을 아마추어 상위권을 관리하는데 쓰면 되겠군요
14/03/15 20:35
수정 아이콘
스1 때도 사건 사고가 없었던 건 아니죠. 대표적인 예로 송병석과 아이들이 있겠구요.
지금은 해설신으로 추앙받는 김동준 해설조차도 당시 임요환을 까는데 한몫했던 걸 생각하면..
(굳이 따지자면 임까보다도 송병석과 아이들 옹호에 더 가깝기야 했지만.)

아마추어 관리는 협회나 라이엇 본사 차원에서 어떻게 손 쓸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싶어요.
최대한 할수 있는 거래봐야 프로 입단 전에 어떤 행적을 가졌는지 조사하고 보이콧하는 정도일텐데..
Quelzaram
14/03/15 20:51
수정 아이콘
초창기 사건 사고 있는 것이 뒤로 가면서 줄었죠. 초창기 때는 어느 종목이든 잡음이 생길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롤판이 만들어진지 꽤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나 프로게이머가 되는 현 세태라는 겁니다.
프로게이머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좀 더 어려워져야 합니다.
지나가는회원1
14/03/15 20:40
수정 아이콘
다이아 1 50점 이상의 리폿수만 프로게임단이 받아볼 수 있게해도 지금보단 나아질거 같습니다.
14/03/15 20:59
수정 아이콘
한다면 라이엇에서 하는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14/03/15 21:02
수정 아이콘
아마팀을 지원하는 건 힘들어보여요. 지원을 한다면 NSL처럼 일정 기간동안 멤버가 유지되도록 해야하는데 한국 롤판은 멤버 교체가 너무 잦아서 말이죠.
Quelzaram
14/03/15 21:07
수정 아이콘
아마추어 팀을 지원할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그들이 만들어 질 때 이번처럼 유령팀을 만드는 사태를 방지하자는 것입니다. 팀이 너무 중구난방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아마추어의 활발한 팀 생성을 막는 것이 아니라, 무분별한 팀 생성으로 선수들이 희생되는 것을 줄여야 합니다.
뒷짐진강아지
14/03/15 21:55
수정 아이콘
근본적으로 라이엇이 관리할려는 의지가 안보여서
총체적으로 힘들다고 봅니다.
14/03/15 23:48
수정 아이콘
아마추어인데 누가 무슨 권리로 관리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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