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가장 기대했던 게임을 하나 뽑으라면, 단연 배틀필드4를 뽑을 겁니다. 토탈워 : 로마 II 같은 작품도 기대했지만, 내심 걱정이 있었던 것에 비해서 4편에 대해서는 혁신은 없을지언정, 더 재미있을 게임이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정식 출시 전의 베타 테스트만으로도 충분히 만족감을 주었던 게임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작년에 제가 기대했던 게임 모두가 작년을 길이 빛낼 버그 덩어리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기대도 컸는데, 상황도 가장 나아지지 않는 배틀필드4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 남은 DLC 확장팩 -> 외주
얼마 전에 남은 배틀필드4의 DLC 확장팩을 다이스 본사가 아닌 다이스 LA가 맡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아직 공식 발표는 없는 걸로 압니다.) 물론 사후 관리를 꼭 원래 게임을 만들던 개발사가 맡진 않습니다. 다른 개발사가 대신 맡을 때도 있고, 결과가 좋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고려한다면 딱히 기대감이 들지 않네요.
우선 원래대로면 진작 DLC 확장팩이 계속 나왔어야 했습니다. 외주를 맡을 예정도 아니었고요. 그런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버그 처리하느냐고, DLC 확장팩을 못 만들었거든요. 그리고 앞으로도 다이스는 만들 게임이 넘쳐나고요.
거기다가 다이스 LA가 어떤 곳이냐면, 원래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를 만들던 개발진을 가지고 만든 '급조' 개발사입니다. 먼저 언급했지만, 다이스 LA는 간간히 참가했을지는 몰라도, DLC 확장팩 자체를 직접 맡을 예정도 아니었고요. 더군다나 버그가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게임을 외주로 맡기면 어떻게 될지 예상해본다면 더욱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2. 프리미엄?
배틀필드4에는 프리미엄이란 서비스가 있습니다. 미리 예정된 다섯 가지의 DLC 확장팩을 미리 다 사고, 여러 혜택을 부여 받는 유료 서비스죠. 물론 본 게임과는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그러니 프리미엄을 구매했던 유저들은 약 10만원 가량의 금액을 출시되기도 전에 지불하고 이 게임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땠을까요? 계속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는 버그 때문에, 제대로 게임에 몰입하지도 못하고 포기한 유저들이 태반입니다. 그리고 그 높은 금액을 지불해놓고, 개발사가 처리를 못해서 원래 계획대로 DLC 확장팩이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몇 주 먼저 플레이해볼 수 있어도, 엉망진창인 밸런스와 버그 때문에 아예 선행 플레이를 포기하는 유저들마저 보였습니다.
이걸 프리미엄이라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다만 저는 이 지경일거라고 미처 생각은 못 하고, 그냥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두지도 않았고, 좋아하지도 않았기에 구매를 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란 생각만 드네요.
3. 앞으로의 기대?
일단 배틀필드4에 대한 기대는 버린지 오래네요. 상황이 더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 2142 시절에 재미있게 즐긴 타이탄 모드도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건데, 적절한 균형을 맞추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모드가 될지, 그냥 다른 모드처럼 호기심에 한 두번 해보다가 더 이상 하지 않을 컨텐츠가 될지 걱정만 되고요.
더군다나 3편의 경험으로 보건데, 더욱 안 좋은 환경에서 나올 DLC 확장팩은 그냥 구매할 생각부터 안 드네요.
4. 여담
제가 올해 기대했던 게임 중 하나가 타이탄폴인데, 요즘 새로이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서 약간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PC에 한해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인데, 생각 이상으로 최적화가 안 좋은게 아닌가 싶더군요. 베타 테스트 때도 그런 느낌이 없진 않았습니다만, 어디까지나 베타 테스트니까 나아지겠지하는 생각으로 딱히 언급하지 않았는데 일단 이번만큼은 예약 구매를 안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