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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11 01:02:27
Name 신규회원2
Subject [스타2] 옥션 올킬 스타리그 결승전 리뷰
안녕하세요.

하하.. 민망하군요. 혼자 재미좀 보자고 '안알랴쥼'이라고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경기양상과 완전히 반대로 나왔으니 말이죠.

어쨌든 오늘 경기 정말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리뷰 시작하죠.

1경기 : 아킬론 황무지

코인토스로 정윤종이 맵 선택권을 가지게 되어 1경기 맵은 토스에게 유리한 아킬론 황무지가 되었습니다.(근데 나도 토스인데 왜 나는 여기서 게임만 하면 지지?-_-)

조성주는 과감한 생더블, 정윤종은 평소와 같이 관문 이후 빠른 정찰 이후 2가스 모선핵 더블을 준비합니다.
이 경기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조성주 솔직히 못했습니다.
5경기 끝났을 때 [첫번째 불판에서 조성주 못한다고 한 사람들 저격해야합니까?크크]라는 드립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 조성주는 못했습니다. 물론 의료선 견제와 기타 여러가지 플레이가 잘 먹히지 않는 정윤종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정도로 무기력하게 밀리는 데에는 그냥 토스가 크도록 내버려둔 조성주의 실수입니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일꾼 한 기가 해병 몰래 숨어 테란이 2가스 올라간 것을 봤다는 장면입니다. 테란이 2가스를 가져가면서 동시에 트리플을 가는 경우는 전 못봤습니다. 테란이 트리플을 안간다는 것을 토스가 알면 선택을 두 가지 중 하나만 먼저 맞춰놓으면 됩니다. 거신 or 고위기사, 이것만 해놓으면 됩니다. 거신이 바이킹에 상성이고 유령과 고위기사는 서로 상성이라지만 테란은 체제를 판단하고 전환한 이후로 병력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토스는 그 시간이 짧습니다. 그나마 거신은 독자적으로 생산을 할 수 있고, 고위기사는 시간증폭이 있기 때문에 금방금방 나옵니다. 하지만 바이킹은 뽑으려면 의료선을 포기해야하고, 유령은 해병과 불곰을 포기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제의 유연성은 테란이 높지만 생산은 토스가 훨씬 유리합니다.(가격이 더럽게 비싸서 그렇지.)
결국 유닛상성을 따라가지 못한 조성주는 단 한번도 유리한 순간을 잡지 못한채 경기를 내주고 맙니다. 중간에 견제를 한번도 못들어가면서 토스의 바짓가랑이를 잡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네요.

2경기 : 아나콘다

조성주가 고른 두번째맵, 아나콘다입니다. 테란이 프로토스 상대로 할만하다고 정윤종 혼자 생각하지만 실제로 따지고 보면 언덕수정탑덕분에 토스도 테란 상대로 꽤 할만한 맵입니다. 

조성주는 빠른 견제, 정윤종은 역시 정찰 이후 대놓고 수비를 합니다.
이 판은 정윤종의 수비능력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화염차 드랍을 이렇게 깔끔하게 막는 선수를 어디 보셨습니까? 심지어 의료선 쌍방향 견제받기 싫어서 앞마당에 대놓고 멀티하면서 견제를 정말 깔끔하게 잘 막았습니다. 솔직히 정윤종이 이정도로 마음먹고 수비를 하고자 하면 할 수 있겠다.... 말고는 할말이 없습니다. 도대체 여기서 무슨 심리전이 있습니까? 그냥 일단 막고보자 빌드인데...... 다만 칭찬하고 싶은 점은 미리 수정탑을 깔아놨다는 의도를 봐서 여차했으면 역공갈 타이밍을 깔아놨다... 이정도? 참으로 정윤종 스러운 여지가 없는 경기였고, 결과도 여지가 없었습니다.

지금부터 오늘의 하일라이트입니다.

3경기 : 벨시르 잔재

참 사연도 많고 말도 탈도 많지만 어쨌든 자유의날개에서부터 많은 유저들의 인기를 받고 있는 벨시르 잔재. 밸런스도 대충 잘 맞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온 맵입니다.

조성주는 공포의 11/11을 꺼내들고, 정윤종은 본인만의 관문 정찰을 역시 하면서 11/11을 눈치챕니다.
그래, 눈치 챘죠. 다만 못막았을 뿐이지.
왜 못막았는지 적어보자면...
1) 추적자의 컨트롤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추적자가 총 2기 나왔는데, 두 기 모두 삽질을 한번씩 합니다. 첫번째 추적자는 벙커 저지하다가 해병의 일점사에 어이없이 잡혀버렸고, 두번째 추적자는 해병을 잘 끊어줬지만 뒤늦게 해병을 끊어줘서 벙커의 완성을 막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벙커를 짓던 건설로봇은 체력이 10, 즉 한대만 때리면 터지는 유닛이었습니다.] 덕분에 9분 이전 승률 100%라는 데이터를 통해 초반 집중력이 좋다는 정윤종의 진리를 그대로 부정당해버립니다.
2) 탐사정의 움직임
탐사정은 건설로봇을 잡아야할까, 해병을 잡아야할까, 라는 질문을 하신다면 제 대답은 [해병]이라고 하겠습니다. 탐사정과 건설로봇은 이동속도가 똑같습니다. 하지만 해병과 탐사정은 탐사정이 더 빠르죠. 거기에다가 탐사정은 해병보다 물량이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탐사정은 해병을 둘러싸서 해병의 허리를 꽁꽁 묶어두는 것이 최선의 교전입니다. 하지만 건설로봇을 때렸죠. 안준영 해설은 건설로봇을 다 없애면 추적자가 컨트롤을 통해 해병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고기방패인 일꾼을 제거하면 해병의 맷집은 상당히 약하기 때문에 벙커만 없다면 사거리를 이용하여 제거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 게임에서는 탐사정과 건설로봇이 서로 엉켜서 싸울동안 조성주는 탐사정을 때렸습니다. 그 이야기는 토스도 추적자를 뽑을 여유가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탐사정이 있어야 돈이 들어오고, 추적자를 생산하지요. 탐사정 잡히면 그것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돈이 없는데 어떻게 추적자를 뽑습니까? 그래서 해병의 화력이 줄어드는 것이 중요하고, 이것은 이동속도가 빠른 탐사정이 해줘야 하는 일인겁니다.
결국 일꾼이 다 잡혀버리고 두번째 추적자까지 잡힌 정윤종은 경기를 포기하고 맙니다.

4경기 : 우주정거장

토스의 무덤이라고 하는 맵입니다. 워낙 트리플 앞쪽 전장이 개활지인데다가 의료선 날아갈 루트가 너무나도 많고 본진이 넓기 때문에 드랍도 용이한 맵이죠. 

여기서 조성주는 지뢰드랍을 준비했으나 썩...... 정윤종은 역시나 빠른 정찰 이후 수비를 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챙겨갑니다.
솔직히 여기서 정윤종이 전략을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주정거장은 정상적인 게임으로 흐르게 되면 토스가 많이 불리해 지는 상황이 알아서 오는 경우가 많아서 암흑기사나, 예언자, 공허 올인, 멸자 올인 등 여러 전략중에 고를 것이라 생각했지만 너무 무난하게 흘러서... 이건 정윤종의 실책이라고 생각합니다. 1,2,4경기 모두 한결같은 수비밖에 안하는 전략이었어요.(3경기야 전략을 쓸 겨를이 없었기 떄문에 논외로 치구요.) 결승전에 올라오는 선수가 전략이 하나만 있다...(3연벙?) 뭔가 좀 아쉽죠? 저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정윤종의 수비 위주의 빠른 트리플을 보면서 조성주가 응징을 해주길 내심 바라고 있었죠.
그런데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응징이 되었습니다. 일단 조성주는 분광기 막는 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니, 막는 연습을 정말 죽도록 했는지 정말 잘막았습니다. 분광기의 위험을 미리 없앤 조성주는 유령의 컨에 집중할 수 있었지요. 또한, 조성주는 학익진으로 홀드를 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폭풍을 맞는데도 움직이는건 유령뿐... 폭풍을 맞아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스탑을 안눌러 준 아주 현명한 판단이었습니다. 병력이 딸려들어가지 않은 것이죠. 마지막으로는 유령을 많이 확보했습니다. 참고로 유령은 경장갑 추가데미지에 프로토스의 쉴드와 에너지를 날려버릴 수 있는 emp가 있고 고위기사를 저격할 수 있죠. 이는 다시말해, 유령과 고위기사에 대해 효율이 엄청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선 emp(고위기사, 광전사) -> 불곰(추적자) -> 바이킹(거신) 이렇게 하나하나 공략해준 조성주는 200교전을 인구수 70차이나 벌려버리면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둡니다. 정말 유령 세네요. 과연 DK신......저그나 돌려내!
그리고 바로 카운터. 17분 내내 유리했건만 4분만에 경기를 내줍니다.

5경기 : 뉴커크 재개발지구

돌개바람, 벨시르 잔재 이후로 밸런스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세 번째 맵이었습니다. 물론 테란에게 살짝 손을 들어주고 싶긴 하지만 토스가 맘먹고 수비하면 테란도 뚫기는 쉽지 않은 터라....

그런데 여기서 정윤종이 엉뚱하게 승부수를 꺼내드네요? 이건 제 생각에는 즉흥적인 전략이었습니다. 멸자 올인. 왜 나왔는각 생각하니 조성주가 대놓고 트리플을 갔기 때문이죠. 당연히 해병밖에 없을 상황이고, 자극제나 방패는 업그레이드 되기 어렵기 때문에 그 이전에 멸자로 찌르면 경기를 손쉽게 가져갈 수 있겠구나 싶었죠.
그런데 저는 여기서 정윤종의 연습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전략 최적화 실패.
조성주는 이미 8분대에 무언가 오겠구나 눈치를 챘습니다. 하지만 멸자인줄은 몰랐죠. 대표적인 증거가 앞마당 2가스였습니다. 그런데 수정탑을 보자마자 벙커를 막지었습니다. 공중병력이 오는데 수정탑을 짓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해병있는데 공중병력 오는거야 뭐.... 잘 막을 수 있으니 해병만 잔뜩뽑고 벙커 팍팍 박아서 막을 준비를 했죠. 해병은 올라운드 유닛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막아주겠다는 자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수정탑을 볼 타이밍에 건설로봇이 토스 앞마당에 가스를 안캐는 것을 보면서 확신을 했죠. 1경기와 완전 반대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8분 30초 러쉬인데 토스 병력이 그것밖에 없었다는건 유머.
2) 정윤종의 우유부단함
이 점은 정말 비판하고 싶습니다. 불멸자 들어가는데 앞마당 가스를 왜 짓습니까...... 그 돈 150으로 광전사 하나를 뽑았어야죠...  거기에다가 들어갔을때 불멸자는 벙커를 때리다가 일꾼을 때렸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아, 망했다.' 이생각이 든것이겠지요. 아주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테란 트리플이 뻔한데, 일꾼 하나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때릴거면 벙커 팍팍 때렸어야죠.
심지어 첫번째 멸자러쉬 이전에 건설로봇이 앞마당을 정찰했을때부터 정윤종은 탐사정을 생산했습니다. 그만큼 병력은 부족하다는 뜻이고, 결론은 올인러의 의지가 부족했네요.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되는데......무과장님의 패기에 밀렸습니다.
러쉬가 압도적으로 막히고, 멘탈이 완전히 나가버린 정윤종은 거신과 어정쩡한 관문병력을 헌납하면서 경기를 내줍니다.

6경기 : 돌개바람

스타리그 맵 중 밸런스가 가장 잘 맞는 맵이지만 정윤종은 이 맵에서 100%의 승률. 김유진의 오하나 수준의 전장입니다. 

조성주는 대놓고 트리플을 선택하고, 정윤종은 암흑기사를 선택합니다. 다만 조성주는 아무런 생각없이 정찰도 천천히 했는데 한번에 발견한 반면, 정윤종은 빨리 나갔음에도 정찰 방향이 꼬여 가장 마지막으로 발견하면서... 시작하자마자 궤도사령부가 앞마당에 있는 불편한 진실이...
암흑기사를 선택하는 정윤종. 이유는 빠른 트리플을 방어하기 위해 상대의 어그로를 끌기 위해 암흑기사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건 준비를 해온모습입니다. 다만 삽질이 나와서 문제였죠. 
조성주의 눈치는 그렇게 좋지 못했습니다. 터렛 앞마당에 하나씩 놓는거야 일반적인 타이밍이지만 그 외에는 스캔 말고 막을 방법이 없었죠. 
그런데 암흑기사는 자신의 몸을 스스로 대줍니다. 음란한 뜻이 아니고 진짜입니다. 2스캔은 빼먹었어야 할 2암흑기사가 1스캔만에 전부 제압됩니다. 홀드컨의 중요성이 여기서 나오죠. 
자, 이제 문제죠. 암흑성소 150/150, 암흑기사 2기 300/250, 차원관문 쿨 2개. 병력이 부족했습니다. 거기에 모아준것은 불멸자. 불곰엔 세지만 해병엔 영 젬병입니다. 덕분에 역장의 힘을 빌리지도 못하고 자극제 해병불곰에 빠른 욕심 트리플은 저 멀리 날아갑니다. 거신없는 빠른 트리플의 최후를 보는것 같네요. 결국 gg를 받아내며 조성주가 4:2로 끝내버립니다.


결론 

[기본에 충실하라.]
옛날 훌륭한 성적으로 수능을 본 학생들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많은 학생들이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말을 남깁니다. 솔직히 저도 믿지는 않습니다만, 그들이 말하는 것은 과목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라는 것이겠지요. 스타크래프트2는 프로게이머들에게 최적의 기본기 연습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래더지요. 조성주는 래더1위를 밥먹듯이 찍을 정도로 유명한 래더 머신입니다. 이는 순간순간 교전판단, 프라임테란 특유의 교전에 아주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합니다. 또한 올인 막는 법, 올인 눈치채는 법, 올인하는 법도 배우죠. 하지만 정윤종은 이 점이 부족했습니다. 수비는 좋았지만, 수비말고는 아무것도 몰랐고, 자신이 없었습니다. 우승자의 클래스는 결국 기본기에서 갈렸습니다.
 문득 영화 '감시자들'에서 설경구가 한효주에게 했던 쓴소리가 생각나네요. "네가 보고 싶은 것만 보지 마라."
 좋아하는 것을 심화시키는 것은 지금 당장은 좋지만 모든 사람들을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끌어들일 자신이 없다면 때로는 상대를 파악하는 것이 좋은 것이겠지요. 

[공격없는 수비는 없다.]
오늘 결승전 중 안준영 해설이 남긴 발언입니다. 정윤종은 수비에 강한 선수입니다. 수비를 하려면 상대는 합을 맞춰줘야 합니다. 조성주가 1,2경기까지는 합을 맞춰줬습니다. 아니, 1경기는 그냥 아무것도 안했고, 2경기는 아주 적절하게 합을 맞춰줬기 때문에 정윤종이 무난하게 이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5경기, 6경기는 트리플이었죠. 자신이 찌를 타이밍었으나 그는 익숙하지 않아서 잡지 못했죠. 정윤종은 본인의 날카로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없습니다. 안된다면 최상급 선수는 되겠지만 최고의 자리에는 앞으로 올라가기 힘들 것입니다.


오늘 경기에다가 유럽 프리미어리그를 보느라 여러 가지 두서없이 쓴 점이 있지만 그래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오늘만큼은 조성주가 best starcraft2 player in the world입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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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11 01:11
수정 아이콘
좋은 리뷰 잘 보았습니다.
Colossus
13/08/11 01:27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정윤종의 패인은 전략의 다양성 부족이라 생각합니다. 5세트 불멸자 올인은 저도 즉흥적인 전략이라 보고요.
즉흥적이어도 평소에 자주 썼으면 혼을 실을 수 있었을텐데 정윤종이 그런 선수가 아니다보니 어정쩡한 공격이 시도되더군요. 결국 막혔죠.
8강 김영진과의 경기, 4강 최지성과의 경기는 정윤종이 강력한 타이밍 러시나 역공격을 시전하며 '정윤종답지 않은' 모습을 자주 보여줬기에 이 선수가 더 발전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이번 결승은 너무나 평소의 정윤종스러웠습니다.
'정윤종답게' 강력한 수비력으로 1,2세트를 따내기는 했지만 3세트부터 조성주가 판을 꼬기 시작하자 정신없이 흔들리다가 그대로 무너졌네요.

그래도 맵의 불리, 유일하게 살아남은 토스라는 악조건 하에서도 준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은게 대단합니다. 시파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저그인
13/08/11 01:38
수정 아이콘
잘 보았습니다.
리뷰에 나온대로 4경기의 테란 앞마당에서의 전투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정윤종 선수는 대 테란전에서 우주관문을 더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언자의 예언도 잘 쓰는 것 같던데, 너무 관문위주만 사용하는 것 같네요.
DSP.First
13/08/11 02:15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정윤종은 수비에 특화된 선수이죠.
오늘 5, 6경기는 많이 아쉽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네요. 특히나 5경기

수비에 특화된만큼 한번씩 찌를때 날카로움이 빛나야 하는데, 너무 어정쩡하게 하다가 망했네요.
올인인것도 아니고, 올인아닌것도 아닌...

정윤종선수가 강력한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가다듬을 필요가 있고, 지금이 그 시기인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성주선수는 여러가지 의미로 아스트랄하네요.
우승 축하드립니다.
13/08/11 03:36
수정 아이콘
5경기는 정윤종 선수가 생각을 너무 많이 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즉흥적인지 준비된건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올인빌드를 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막히면 gg친다는 필사의 각오로 올인 러쉬 딱 한가지만 생각해야 했는데 올인을 하면서 그 뒤를 생각한 순간 올인은 실패할 수밖에 없죠.
가루맨
13/08/11 09:27
수정 아이콘
정윤종 선수는 우승을 하려면 좀 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13/08/11 11:31
수정 아이콘
글쓴이님이 왠지 온게임넷으로 봤을것 같은 예감이 슬쩍드는데 곰티비 해설진들 중계때의 말을 빌려서 토를 좀 달아보자면

4경기때 지뢰드랍을 별피해없이 무난하게 막은 정윤종선수는 지뢰드랍을 막아 아주 살짝 유리해진 점을 이용해서 평소보다 조금더 무리있는 트리플을 가져감으로써 맵불리한점을 최대한 극복하자는 의도였던것 같습니다
트리플이 보통 빨라도 10분대인데 9분대에 가져갓엇죠 안전빵 정윤종이 생각할수 있는 큰 승부수가 아니였나 싶었네요 결국 200교전 컨트롤에 밀리는 바람에 크크

5경기에서 올인인데 뒤늦게 정윤종이 가스두개 추가한 이유는 전진수정탑 걸린 정윤종이 자신의 의도를 간파당한것같아 갑갑한 심정이였는데 쐐기증거를 보여주게되죠 곧바로 숨은 건로에 의해 앞마당 정찰당해서 많지않은 일꾼수와 앞마당엔 노가스... 결정적증거를 보여주는 바람에 멘붕 와서 다급해진 정윤종은 나 올인아냐 ㅠㅠ 전진수정탑은 겁주기용이였고 4가스 늦는 이유는 그냥 다를이유가 있어서야 지금이라도 4가스 올리고 그러잖아ㅠㅠ 그러니 오해말고 건설 로봇은 벙커 수리대기하지말고 일이나 해~ 이런 메시지를 던지는 페이크성이였지만 애초부터 즉흥빌드인데다 이런저런이유로 최적화 안된상태에서 그런 페이크를 하는 바람에 크크 조성주는 마치 아이구 페이크 쓸려고 발악하는거 다압니다란 움직임이였죠 크크
신규회원2
13/08/11 11:37
수정 아이콘
사실 우주정거장의 트리플도 문제지만 중요한건 6가스 이후로 가는 것이 더 어렵다는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11시 본진이라면 4멀티가 12시나 9시 멀티로 뛰어야되는데 의료선에 너무 취약한 지역이죠. 수비의 정윤종이지만 이걸 막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또한 전병력이 배치되었고 분광기까지 돌릴생각을 했기 때문에 수비가 광자포 아니면 수비할 방법이 없죠... 그래서 테란도 같이 못먹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토스가 6가스 먹는데 테란이 8가스 먹으면 당연히 밀리는게 맞죠. 그래서 토스는 조이고 밀봉을 하려고 했지만 emp........ 역시 쌓인 유령은 좀 무섭습니다.
5경기는 페이크라고 안준영해설이 이야기했는데 정윤종은 진작에 포기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정적인 증거가 첫번째 멸자 러쉬 이전에 10여초 이전에 일꾼을 생산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올인을 하는데 애초에 일꾼을 생산한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결국엔 정윤종의 깡이 조성주에게 한참 부족했다는것이죠. 또한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처법도 상당히 미숙한 편이었습니다.
정윤종은 앞으로 이걸 극복 못하면 앞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없을겁니다.
13/08/12 00:59
수정 아이콘
우주정거장 정윤종이 6 대4정도 유리한 느낌이였는데 밀봉되고 있는 와중에 이엠피 빠방 대박 맞으니 역전되는 이상한 상황이 오네요 크크 아 테란바이오닉은 높은 dps땜에 의외성이 좀 많은듯
흐콰한다
13/08/11 12:14
수정 아이콘
7세트 까지는 갈 줄 알았습니다.
정윤종 입장에서는 돌개바람이라는 전장에 최적화된 자신의 플레이를 좀 더 믿어야 했었을 거 같은데
본문을 보니 매치포인트까지 몰린 상황에서 정찰운마저 없었던게 적잖이 압박으로 다가왔던 모양이네요.

조성주는 그냥 대단했습니다.
1세트에서는 뭐 알다시피 무난하게 모든 스2커뮤니티의 놀림감이 되었고 그와중에 4세트에서의 견제방어능력이 무색하게 1세트에서는 분광기가 본진에 날아오는 족족 그저 털리기 바빴죠. 하려고하면 그렇게나 잘 막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했다는 점에서는 11/11 막는 연습 엄청해놓고 정작 실전에서 11/11에 당한 3세트 정윤종과도 처지가 비슷하네요.
2세트에서는 심지어 자신의 장기인 교전컨마저 상대방에게 밀리더군요.

스스로도 0:4 셧아웃이 머릿속에 아른거렸을텐데, 과감한 승부수 한방을 기점으로 전체적인 기세를 역전시키는 모습은 게임 내적으로 보여주는 시원한 해불교전컨만큼이나 게임 외적으로도 멋졌습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08/11 15:31
수정 아이콘
세세한 리뷰 잘봤습니다. 마루 응원하던 입장이었지만 2세트까지보고 솔직히 거의 포기 상태였습니다.. 어린데 참 대단한 친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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