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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10 22:46:16
Name 세라핌™
Subject [스타2] 어느 라이트 유저가 본 스타2와 짧은 결승전 후기
[우선 이 이야기는 한 개인의 입장에서 쓴 이야기로

다른 유저들과는 입장이나 의견이 다를 수 있으며 여러 유저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작성하는 것입니다 참고해주십시오

건전한 비판은 환영하지만 악성 댓글이나 저격글에 대해서는 소심한 제가 댓글을 달지 않을 것입니다!!하하

조금 두서없이 글을 쓴 점 양해해 주시고 읽어주세요 아직 필력이 부족한지라...]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으로 게시판에 글을 쓸수 있게 된 초보 피지알러 세라핌™이라고 합니다

pgr 홈페이지가 잠시 다운되었을때 야누스라는 아이디를 사용해서 안부를 묻곤 했었는데 그 아이디를 가지신 분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아이디를 예전 배넷아이디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짧게나마 제가 스타리그를 봐왔던 역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스타리그를 접한것은 2000 투니버스 스타리그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나이 초등학교 2학년에 막 접어든 나이라 아무것도 모를 나이지만

TV에서 컴퓨터게임이 나온다는 것이 굉장히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제가 스타리그를 본격적으로 보게된 것은 2003 올림푸스 스타리그 결승전이었던것 같네요

아무것도 모르던 초등학교 5학년시절 서지훈선수의 감격적인 우승은 저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죠

결승전을 보며 응원했던 선수가 최초로 우승했던 so1스타리그의 오영종선수

고입낙방으로 깊은 충격에 하루하루를 피곤해했던 중3 겨울 이제동선수의 화려한 우승등

그 후 고입준비, 대입준비로 정신없이 지나갔던 학창시절이자 수험생시절에 있어서

스타리그를 보는 것은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지 않았나 회상해봅니다

학창시절 다른 남학생들과는 다르게 게임을 거의 하지 않았던 터라서 더욱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저의 시덥지도 않은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주저리주저리 들려드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현 스타2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핏 봐서는 '뭐야 이 글, 또 스타2 위기에 관한 글이겠네'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다른 분들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또한 충분히 어느 유저에게는 어떠한 게임보다도 더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진정으로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것을(여기서 스타는 스타1과 2를 아우르는 대명사로 이해해 주십시오)

여러 관계자분들이나 유저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써 봅니다

제가 처음 스타2를 접한것은 GSL 오픈 시즌2 많은 분들이 지켜보신 임요환선수 vs 이윤열선수의 대결이었죠

생각보다 스타2 경기는 스피디했고 꽤 재밌었습니다

그이후 2011 WCG 한국대표선발전 VOD를 시작으로 2012 핫식스 GSL 시즌2 결승전과 프로리그 병행시즌으로

본격적인 스타2 방송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의 스타2에 관한 반응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아니 누가봐도 '그거 왜 함?'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현재까지도 그런반응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작년부터 시작한 직관을 여러번 다녀온후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위의 반응과 다릅니다

현재 여러 안좋은 소식들이 내외적으로 들리고 있는데

그러한 상황속에서도 저는 긍정론을 펼치려 합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저는 충분히 앞으로의 스타2 상황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 예로는

첫번째로 WCS의 몇 안되는 긍정적인 효과인 게임을 접하는 사람의 증가라고 봅니다

현 WCS체제는 상금의 액수논란, 리그 축소논란 등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비판을 받곤 합니다

하지만 WCS Korea 에 한정해서 보자면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사실 양대리그 체제로 펼쳐지는 리그의 형태가 유저입장에서는 더 흥미진진할텐데요

하지만 현 스타2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지속된 양대리그 체제는 분산된 여러경기들로 인해

매니아 층에게는 좋을지는 몰라도 오히려 판을 키우는데에는 힘들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실 예로

저 같은 라이트 유저의 경우 현 체제는 gsl과 스타리그를 집중해서 즐길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또한 티비로 직접 볼 수있는 온게임넷의 접근성이 곰tv의 접근성보다 상대적으로 좋으므로(물론 곰tv는 sports1이라는 채널이 있죠

그러나 이것은 아는사람만 아는 사실)

온게임넷으로 스타2리그를 모두 시청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판을 키우는데에는 소위 매니아층들의 지속적인 관심도 중요하지만

여성 팬층을 공유할 수 있는 라이트 유저들의 관심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스타2의 인지도는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기에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라이트 유저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야하고

현 체제는 라이트 유저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에는 미약하게나마 성공한 것 같다고 보여집니다

그 결과로 지난 WCS Korea 시즌 1, 시즌 2 결승전의 관객수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왔다는 의견이 중론이죠

확실히 라이트 팬층이 늘어나긴 했다고 봅니다 이후 언제가 될지는 모르나 판이 커질 가능성은 미약하게나마 높아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두번째는 생각보다!! 10대 초반의 아이들이 어떠한 형태로든 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실텐데요

제가 다니는 학교 특성상 10대 초반의 저연령대 아이들을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제가 즐기는 스타2 이야기를 해주면 자기도 해본적이있다며 다수의 학생들이 굉장한 관심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스타2리그를 본적이 있다고 하네요(gsl인지 스타리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특수한 경우를 접했다고 이야기 하실수도 있지만 위의 사례뿐만 아니라 제가 과외를 했던 학생들의 친구들 등

생각보다 어린 친구들이 많은 관심을 표현하더군요 물론 그들도 LOL을 많이 하지만 그들이 이야기 하기를

LOL은 여러 욕설들과 더티 플레이에 진저리가 난 상태라 접은 아이들도 많고 사이퍼즈라던지 다른 종류의 게임으로 빠진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어린학생들의 이런 경험은 위에서 제가 주저리주저리 이야기 드렸던 저와 같은 라이트 유저의 증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고

그 학생들이 소수나마 프로게이머에 도전하기위해 루키리그와 같은 곳에 지원하게 되어

프로게이머가 된다면

이러한 경험이 큰 선수가 되는데 큰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고

팀입장에서도 유망주를 지속적으로 얻게되어 선순환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또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pc방 점유율입니다

역시 통념과는 다른 의견을 개진할 건데요

현재 pc방 점유율은 lol이 압도적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간간히 스타1이 보이고 그나마 보이던것도 피파 온라인 3 정도로 바뀌고 있는 추세죠

그런데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정말 조금씩 조금씩 간간히 스타2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제가 모든 지역의 피시방을 돌아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급한 일반화가 아닐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피시방에서 스타2를 접하는 사람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시즌이 지속될 수록 자주 듣게 됩니다

분명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조금씩이나마 플레이하는 유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잠잠한 피시방 점유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 중요한 기점이 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저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스타2의 현 상황은 스타1의 등장으로 이스포츠의 태동이 이루어질 무렵에는 분명 미치지 못하지만

서서히 그 시점으로 출발중이고 시나브로(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그러므로 스타2의 위상이 소위 좆망겜은 더욱 아니고 포기할 상황도 전혀 아니며

어느정도 긍정적인 상황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마치기에 앞서 오늘 스타리그 결승전 어떠셨는지요? 1, 2경기까지만 해도 무난히 정윤종 선수가 우승할 듯 싶었는데

조성주 선수 와~ 정말 대단하네요 어린선수가 확실히 기세를 타면 겁날 것이 없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결승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가지 프로토스를 좋아하는 유저로서 본다면 정윤종선수 초반에 너무 단조로운 형태의 빌드만 고집하지 않았나 싶어요

물론 양상은 경기마다 달랐고 제가 보는 눈이 정확하진 않아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조성주 선수가 했던 전략적인 플레이처럼 과감한 핵광추 찌르기도 시도해봄이 괜찮았을까 생각해보았는데

돌개바람경기 때 시도하나 싶었자만 아쉽게도 하지 않았죠

여러모로 아쉽지만 새로운 강자가 감동적으로 우승하니 어쨌거나 흥미로웠던 결승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직관을 못갔네요 vip석도 당첨되었는데 마침 오늘 아르바이트가 생겨서 겨우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노트북으로 볼 수밖에 없어서 참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P.S. 제 동생을 파는것같아서 미안하지만 한 때 프로게이머 지망생이었던 제 동생과 같은 길드([KaL])에 속했던
이번 스타리그 우승자 (전 이 아이디가 익숙하네요 Maru[KaL])조성주 선수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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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10 23:10
수정 아이콘
애니박스는 곰티비 방송 송출을 중단한지 꽤 지났습니다.
세라핌™
13/08/10 23:26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수정하겠습니다.
꼬깔콘
13/08/10 23:13
수정 아이콘
직관 갔다왔습니다
사운드 측면에서는 울림이 있어서 그랬지만 재미있었습니다
4경기는 정말 승부처였다고 봅니다
거기서 수정탑이 깨지면서 광전사가 하늘나라로 가는건 정말... 캬
블리자드가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더 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조성주 선수 정윤종 선수 두 선수 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pc방쪽에서 일회용으로 계정을 만들 수 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계정만들떄 간단해 지니깐요
세라핌™
13/08/10 23:29
수정 아이콘
모두들 11/11보다는 4경기가 승부처라고 생각하셨군요 저도 동감합니다
일회용계정은 제 생각엔 괜찮은 아이디어네요
꼬깔콘
13/08/10 23:34
수정 아이콘
블코 관계자 분이 보고 계시면 꼭 해주셨으면....
pc방에서는 결국 계정만드는게 귀찮시리....
Friday13
13/08/10 23: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스2의 미래는 '보는 이가 많은 게임'이라고 봅니다. 유저층을 확보하려면 다른 게임에서 유저들을 빼와야 하는데

스2는 그럴 메리트가 없죠. 차라리 보는 이들을 늘리고 그에 따라 실제 유저수도 늘어나는걸 노리는게 나을거 같아요.
세라핌™
13/08/10 23:45
수정 아이콘
제가 두서없이 이러쿵저러쿵 글을썼는데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시네요 그렇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유저층을 유입시킬 메리트가 없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해봅니다
물론 더 많은 컨텐츠 추가가 필요하겠지만요(예를들어 유즈맵들의 활성화라던지...)
Friday13
13/08/10 23:49
수정 아이콘
유즈맵이 활성화되면 한방에 이용자수가 늘어나겠죠. 워3 카오스나 도타급 유즈맵이 하나 터져나온다면야.,,

개인적으로 팀플은 유저층 증가에 별 도움이 안될꺼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 생각도 궁금하네요.
흐콰한다
13/08/10 23:45
수정 아이콘
해운절이나 워커힐참사 같은 사태는 논외로 한다면 자날 시절 GSL 역시 오늘만큼의 결승 관중 인원수는 모았습니다.
기존 스1팬덤을 보유한 협회선수들의 스2 정착 완료, 온게임넷 방영을 통해 향상된 접근성, 확장팩 군단의 심장 출시 등을 감안하면 여기서 더 치고 나갈 것 같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게 아쉽죠.

관점에 따라서는 해가 지나도 멈출줄 모르고 기세가 치솟는 LOL의 인기몰이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상태를 유지라도하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볼 수도 있긴 하겠군요.

PC방 점유율의 경우 아마도 주택가나 시내보다는 대학가 쪽(특히 수도권)에 위치한 PC방에서는 스2를 플레이하는 분들이 그나마 좀 보일거라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으로도 그렇고, 국내 스2 유저층이야 아무래도 20대 대학생들이 주를 이룰테니까요.

10대 학생들 중에 스2에 관심을 가진 친구들이 그래도 있긴 있다는 건 반가운 정보네요.
스2 유저층 확대에 가장 비관적인 요소로 중고딩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는 점을 꼽아왔는데,
[철저히]까지는 아니고 [보통은] 정도로 바꿔써도 되려나요.

그리고 국내에서 스2의 숨겨진 잠재유저 혹은 시청자층이 있긴 하죠.
....배팅러...
흐콰한다
13/08/10 23:46
수정 아이콘
어쨌든 눈팅중인 포모스분들은 신X난 님한테 잘해주시길.

스2하는 중고딩은 보물입니다.
세라핌™
13/08/10 23:54
수정 아이콘
말씀해주신것과 같이 치고 나갈 수 있는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참 아쉬운 상황입니다

저도 10대 학생들이 스타2에 관심을 가진 친구들이 신기했습니다 아예 모를줄 알았거든요 가뜩이나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태생들인데...

배팅러들에 대해서는 할말을 잃게 만들죠 우연히 아프리카 tv 스타2 방송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대부분이 그런 방송들이라 충격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마초님 방송이라던지 기타 개인화면 중계하시는 BJ님들을 제외하고 말이죠)
13/08/11 00:09
수정 아이콘
그리고 LOL과 달리 스타크래프트2는 공허의 유산 발매 후가 엄청난 위기가 되리라 봅니다. 패키지 게임이 몇년이고 계속 인기가 유지될 수도, 패치 등의 관리가 이루어질지도 의문이거든요. 무엇보다 스타크래프트2는 제 생각에는 최후의 e스포츠 중심의 RTS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13/08/11 00:58
수정 아이콘
지금 인터넷으로 보는분들 한 30퍼센트정도는 베팅러들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보는분들이나 현장관객분들 더늘릴려면 정식 프로토에 등록이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거말곤 방법이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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