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의 테테전은 정말 충격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3.3 혁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스2 역사상 가장 큰 이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제가 프리뷰에도 썼듯이 조성주 선수의 테테전이 좋은 폼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상대하는 이신형 선수의 기세나 포스로 봐서는 4대0으로 압살 당할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거든요. 이신형 선수가 인터뷰에서 종종 “테테전은 잘 못해요.”라는 말이 단순한 겸손의 말은 아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결승 직전 대진]
결승의 한쪽 날개는 조성주 선수로 확정이 되었습니다. 최지성 선수가 올라와서 최연소 로열로더와 최고령 로열로더의 한판 승부가 될지 아니면 정윤종 선수가 올라와서 최연소 로열로더와 그를 막는 디펜딩 챔피언의 매치가 성사가 될지 기대됩니다.
그리고 참고로 4강에 올라온 이신형, 조성주, 정윤종, 최지성 이 4명의 선수는 이미 23일부터 3일간 독일의 게임스컴에서 펼쳐질 WCS Season 2 Final 에 진출을 확정하였으며, 4강에 아쉽게 탈락한 강동현, 김민철, 김영진, 강현우 선수는 시즌 2 파이널에 진출할 마지막 1장의 티켓을 놓고 다음주 화요일에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시즌 파이널에 진출하면 얻는 포인트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특히나 저번 시즌 파이널에 가진 못했던 김영진, 강현우 선수는 어떻게든 이 기회를 잡아야 할 것입니다.
[4강 B조 Preview]
정윤종(P)
▣ 주요 성적
2012 핫식스 GSL 시즌4 Code S 4강
2012 옥션 올킬 스타리그 우승
2012 WCS Asia Final 우승
2012 WCS Grand Final 3위
▣ 인상적인 인터뷰
7월 25일 스타리그 8강 vs 김영진 승리후 인터뷰
Q. 왜 아나콘다를 배제하지 않았나?
A. 프로토스가 많이 불리한 맵인데, 광안리가 더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준비했던 전략이 잘 먹히지는 않았지만, 운이 많이 따라줬다. 원래대로라면 내가 패배했을 경기였다. 김영진 선수가 맵 연구를 많이 해왔는지, 광전사나 암흑기사에 대한 대비가 철저했다.
Q. 결승진출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A. 목표인 시즌 파이널 진출을 이뤄서 기쁘다. 4강 상대가 물론 뛰어난 선수이긴 하지만 (이)신형이나, (김)민철이나, (이)영호에 비해 조금 수월한 상대인 것 같다. 두 선수 모두 꺾어본 경험이 있다. 굳이 뽑자면 강현우 선수와 만나고 싶다. 4강에서 테란전을 하게 되면 결승전에서 쓸 전략이 없다. 지금도 너무 많은 것이 노출된 것 같다.
▻ 토스에게 불리한 스타리그 신맵인 광안리와 아나콘다를 4강에서는 배재할 수가 없습니다. 8강에서는 이중 하나라도 Veto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는데, 그나마 이마저도 4강에서는 불가능하고 7가지의 맵을 모두 써야하는 악조건이 정윤종 선수에게 있습니다.
실제로 광안리에서는 vs 테란 승률이 16.7%(총 6경기), vs 저그 승률은 33.3%(총 3경기)로 상대 종족전에서 모두 불리한데다가 아나콘다에서도 vs 테란이 25%(총 8경기), vs 저그가 50%(총 6경기)로 역시나 어려운 상황입니다. 테란을 상대로 일반적인 운영으로 이기가 어려운 이 두 맵에서 정윤종 선수가 어떠한 전략을 가져올지 아니면 그냥 더 완벽한 운영으로 상대를 제압할지가 기대됩니다.
▣ 최근 5경기 vs 테란
2013.6.27 옥션 스타리그 32강 vs 황규석 승
2013.6.27 옥션 스타리그 32강 vs 최지성 승
2013.7.06 Sk Planet 프로리그 6R vs 윤영서 승
2013.7.14. Sk Planet 프로리그 준플레이오프 vs 이신형 패
2013.7.25 옥션 스타리그 8강 vs 김영진 3:2 승
▣ 최근 사용한 빌드
①선 로봇공학시설 -> 관측선 후 2거신 3회
②선 로봇공학시설 -> 4불멸자, 암흑기사
③선 로봇공학시설 -> 3불멸자 -> 고위기사 체제
④3관문 추적자 러쉬
보통 프로토스의 빌드는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로봇공학시설을 먼저 지어서 수비적 형태를 취할 것인가 아니면 황혼의회나 우주관문을 지어서 공격적 행태를 보일 것인가, 이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정윤종 선수는 테란전에서 거의 80% 이상은 선로공을 택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전진 우주관문이나 선 황혼의회 같은 공격적 테크는 잘 쓰지 않는 편이죠. 거의 관측선을 뽑아서 상대 테란의 테크를 확인한 상태에서 다음 빌드로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정윤종 선수의 테란전 모습입니다. 덧붙여서 2거신 후에 계속해서 거신을 뽑기 보다는 고위기사 체제로 넘어가는 편입니다. 바이킹을 강제 시킨다음에 자신은 고위기사 및 집정관을 뽑은 다음 유령이 덜 갖춰질 때 공격을 가하는 것이죠.
그런데 최근 들어서 조금씩 자신의 색깔에 공격적 빌드를 섞고 있습니다. 3 혹은 4불멸자 러쉬도 하는 등 불멸자를 동반한 압박도 시도하는 편이며, 최근 김영진 선수와의 8강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트리플을 한 테란에게 추적자 12기와 시간왜곡을 통해서 타이밍을 잡고 일격을 가해서 끝내버리는 경기도 있었습니다. 안정적인 빌드를 기반하에 1,2경기 정도는 이런 타이밍 러쉬를 반드시 섞을 것이 자명하기에 상대하는 최지성 선수는 눈치를 잘 채서 제 때에 벙커와 지뢰를 잘 배치해놔야 할 것입니다. 안그러면 본인이 오히려 정윤종에게 칼 한번 못 휘둘러보고 질 수도 있습니다.
최지성(T)
▣ 주요 성적
2011 LG 시네마 3D, 인텔코리아 GSL May Code A 우승
2011 MLG Raleigh 우승
2012 Red Bull Battlegrounds 준우승
2012 MLG Fall Championship 4강 (vs 정윤종, 2:0 승리)
2012 IPL Season 5 4강
▣ 최근 인터뷰 내용 -
7월 25일 스타리그 8강 vs 강현우 승리 후 :
Q. 4강에서 정윤종과 만나게 된다. 한번 패배를 경험해본 상대인데.
A. 다전제 프로토스전은 자신 있다. 그래도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이고 7전제이기 때문에 똑 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3:0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전략을 숨길 수 있어 내가 조금 유리한 듯 하다.
▻ 최지성 선수하면 딱 떠오르는 모습은 토스를 상대로 건설로봇을 끌고 가서 10여분대 타이밍에 그냥 끝내버리는 모습입니다. 그정도로 원래부터 토스를 상대로 타이밍을 잡고 끝내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애초에 자신감있는 종족전인데다가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강현우 선수와의 경기를 3대0으로 끝내버렸기에 전략카드 2개를 숨긴 것도 의외의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5경기 vs 토스 –
2013.6.27. 옥션 스타리그 32강 vs 정윤종 패
2013.7.06. BenQ GSTL 정규시즌 vs 강현우 승
2013.7.06. BenQ GSTL 정규시즌 vs 장민철 승
2013.7.12. BenQ GSTL 5강 플레이오프 vs 정민수 패
2013.7.25. 옥션 스타리그 8강 vs 강현우 3:0 승
▣ 최근 사용한 빌드
① 전진 2사신 -> 2의료선 해병 드랍.
② 3사령부 -> 2의료선 해병,불곰 드랍 -> 14분 건설로봇 동반 러쉬
③ 사신 더블 -> (불멸자 동반 러쉬 때) 5벙커, 언덕지뢰
④ 1화염차,1지뢰,6해병 초반압박 -> 불곰, 화염기갓병(일명 불불 조합)
⑤ 1화염차,1지뢰,6해병 초반압박 -> 해병,탱크,지뢰
최지성 선수가 토스를 사용하는 유닛조합이 상당히 다양할뿐더러 공격 타이밍도 제각각이라 토스선수들이 준비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극 초반에는 저 전진 사신빌드를 꺼내들어서 토스의 멘탈을 하늘로 날려보내서 다전제의 주도권을 가질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통 1화염차, 1지뢰로 상대방에게 보내서 정찰 겸 초반 압박용으로 쓰고, 그 와중에 1의료선 타이밍에 해병드랍으로 상대를 당황하게 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불불 조합을 택하든가 혹은 해병, 탱크 조합을 택하든가 혹은 일반적인 해병, 불곰 조합을 선택하는 등 경우의 수가 참 다양한 테란입니다.
최근 경기들을 다시 VOD로 보면서 왜 이 선수가 토스전에 강한지 알 것 같더라구요. 타이밍을 5분대. 8분대. 12분대. 14분대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타이밍을 잡고 오니 막는 토스 입장에서는 ‘언제 오지? 언제 오지?’ 기다리다가 펀치 한방 막고 휘청대다 끝나버리는 경기가 종종 나옵니다.
보통 타이밍을 잡고 매번 선제 공격을 가하는데, 그렇다고 수비가 약한 것도 결코 아닙니다. GSTL 플레이오프에서 정민수 선수에게 한번 극적으로 뚫리기는 했지만(사실 그것도 거의 막은 것이었습니다.) 강현우 선수와의 광안리 경기에서는 불멸자 동반 러쉬를 재빨리 알아채고 5벙커와 센스있는 언덕지뢰로 수비하는 자신의 수비력도 증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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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ord vs Shield”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입니다. 각 종족의 태생적인 성격을 오롯이 보여주는 두 선수의 대결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원래 스2 종족 설계상 테란은 공격으로 초, 중반에 이득을 봐야 하는 종족이고, 토스는 그 공격을 꾹 참으면서 계속 막고, 막고, 막다가 모은 200 병력 한방으로 끝을 내는 종족인데, 가히 이 두 종족의 원초적 성향을 그대로 타고 난 것이 최지성이고, 또 정윤종입니다.
최지성의 트레이드 마크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12분~15분대에 건설로봇을 대동하고 오는 타이밍러쉬입니다. 이 타이밍에 무너진 토스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테란의 타이밍 공격을 현 토스유저들 가운데 가장 잘 막아내는 선수가 정윤종 선수입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더욱 재미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말 그대로 ‘뚫느냐 뚫리느냐’의 대결입니다. 펠레가 야신을 뚫을 수 있을지, 선동열을 이만수가 뚫어낼 수 있을지, 박성준이 최연성을 뚫어낼 수 있을지,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그리고 이전의 브루드워 시절때도 ‘창과 방패’의 대결은 희대의 관심요소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두선수의 만남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작년 MLG Fall Championship에서의 대전입니다. 이 대회는 케스파 진영에서 처음으로 참가하였던 MLG 대회였습니다. (물론 2012년 6월에 MLG에서 케스파 소속 8명을 초대한 케스파 초청전이 처음대회이긴 했지만, 이건 정식 대회는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이 대회 우승은 이영호 선수였습니다.) 특히 당시 가장 화제는 GSL 시즌5 32강을 기권하고 가장 밑바닥인 오픈 브라켓에서부터 MLG 대회를 시작한 정윤종이 어디까지 올라가냐는 것이었습니다.
정윤종 선수는 당시 최고의 기세를 자랑이라도 하듯, 험난한 오픈 브라켓을 뚫고 이동녕 선수에게 2번 지기는 했지만, 남은 경기는 계속해서 승리하면서 패자조 4강까지 승승장구를 합니다. 그곳에서 만난 선수가 바로 최지성. 동시에 다른 채널에서 이영호 vs 이승현이라는 흥행 대진이 맞붙고 있어서 모든 관심이 그쪽으로 쏠렸고, 당시에 대부분의 팬들은 굳이 경기를 보지 않아도 당연히 정윤종이 쉽게 이길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최지성의 2대0 승리. 날빌에 의한 승리도 아니었고, 운영과 컨트롤로 정윤종을 눌러버린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당시 최지성 선수는 GSL 코드 S 32강 문턱도 버거워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승리로 인해 최지성의 토스전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되고, 그 이후에 조금씩 상승세를 타더니 결국은 결승을 노려보는 지금의 순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번대회 32강에서 한번 지기는 했지만, 그것은 다전제가 아니었고, 7전제라는 다전제의 승부에서 테란을 가장 잘 잡는 토스와 토스를 가장 잘 요리하는 테란이 만났습니다. 지금 기세로는 작년 MLG 이상의 최고의 테프전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연 조성주의 파트너는 누가 될까요?
[4강 A조 이벤트 결과]
4강 A조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4강 A조: 조성주 4:0 승 / 전투순양함 : 잉여]이었습니다. 워낙 충격적인 결과라 맞추신 분이 많지는 않은데요. 그래도 석삼자, 쌈등마잉, NexusOne님이 맞춰주셨습니다. 이중 추첨을 통해 2분을 뽑았는데..바로..
“석삼자”님과 “쌈등마잉”님입니다~ 축하드려요~!! NexusOne님은 옵션이벤트도 맞춰주셨는데 추첨에서 못 뽑히셔서 ㅠㅠ
이벤트에 말씀드렸던 대로 “석삼자”님은 옵션 이벤트까지 맞춰주셨으므로 <아몬드 빼빼로>까지 추가로 보내드릴게요~! “쌈등마잉”님은 옵션 이벤트는 아쉽게 못마추셔서 <우유속에>만 보내드리겠습니다. 두분 모두 쪽지를 꼭 봐주세요~~~~~
[4강 B조 이벤트]
Main
Option
<맥스봉 소세지>
오늘도 옵션 이벤트가 있습니다. 먼저, 메인 이벤트를 맞춰주신 분 중 두 분을 추첨하여서 <우유속에 모카치노> 또는 <우유속의 마키아또>를 상품으로 드리고, 이 두 분이 옵션 이벤트까지 맞추셨다면! <맥스봉> 도 포함해서 보내드릴게요^^
이번 메인 이벤트 역시 오늘 펼쳐질 4강 B조 경기의 스코어 결과를 예측해주시면 됩니다. 옵션 이벤트는 프로토스의 비밀병기 예언자와 최종병기 폭풍함이 나올지 안나올지 맞춰주시구요. 둘 다 나올 것 같으면 2 라고 써주시고 둘 중에 하나만 나올 것 같으면 1 이라고 써주시면 되고, 그냥 둘 다 안 나올 것 같다 싶으면 잉여 라고 써주시면 됩니다.
띄어쓰기는 상관없는데 답 양식은 꼭 지켜주셔야 됩니다. ‘2’라고 쓰셔야지 ‘둘’이라고 쓰시면 안되요~
댓글 양식은 [4강 B조 : 최지성 4:1 승 / 예언자,폭풍함 : 2] 이렇게 써주시면 됩니다.
만약에 예언자, 폭풍함 둘 다 안나올 것 같다면 [4강 B조 : 최지성 4:1 승 / 예언자,폭풍함 : 잉여] 라고 써주시면 되구요. 무지 간단하죠?
오늘은 제가 글을 너무 늦게 올려서 이번만 경기 당일 저녁 7시까지 올려주신 댓글까지 정답으로 인정하겠습니다. 설마설마 화요일처럼 1시간 만에 경기가 끝나지는 않겠죠?^^;; 당첨자는 다음에 쓸 "결승 프리뷰" 글에서 알려드릴게요.
p.s 거의 2시가 되서야 글을 올리네요 ㅠㅠㅠㅠㅠ 양해 부탁드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