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옥션 올킬 스타리그 16강 1회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3전제 풀리그, 광안리, 아나콘다의 새로운 맵 등장으로 더욱 주목을 받는 16강이었는데요. 확실히 3전제를 하니 선수들의 진짜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 어제 경기를 못보신 분들이 있다면 3번째로 경기를 펼쳤던 강현우 vs 정명훈 선수의 경기는 꼭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최근 토스로 테란을 잡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탄탄한 운영을 선보이며 강현우 선수가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특히 2경기에서 나왔던 거사조(거신+불사조) 운영은 강현우 선수니까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대테란전에서 거사조 운영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이따 저녁 6시에는 16강 2회차 대진이 펼쳐집니다. 이중에서는 이영호 vs 이신형의 빅매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연 이영호, 이신형 두 테란중의 내일 승리자는 누가 될까요? 승자예측 이벤트를 통해서 한번 예측해보세요~
이번 16강 2회차에는 어떤 대진들이 있는지 한번 살펴봅시다.
[16강 2회차 Preview]
vs
어윤수(Z)
◆스타일-운영형
◆주요성적-2011 진에어 스타리그 4강
2012 티빙 스타리그 8강
2012 MvP 인비테이셔널 우승
원이삭(P)
◆스타일-공격형, 교전집중형
◆주요성적-2012 핫식스 GSL 시즌2 4강
2012 WCS 그랜드파이널 우승
2012 WCG 그랜드파이널 우승
2012 블리자드컵 준우승
1set : 아나콘다
2set : 뉴커크 재개발 지구
3set : 돌개바람
“저그는 원이삭의 발목을 또 잡을 것인가”
-> SK 텔레콤 T1의 잔혹한 팀킬 그 첫 번째 매치입니다. 두 번째 매치는 6회차에서 정윤종과 정명훈이 만나죠. 브루드워 때부터 유독 T1은 개인리그에서 팀킬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워낙 개인리그에서 T1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자주 만났었는데, 이번 스타리그에도 공교롭게 올라온 4명이 각각 2명씩 같은 조에 속해져 버렸습니다. 보통 팀킬은 상성종족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논리대로 저그 어윤수 선수가 토스를 잡을지가 기대됩니다.
원이삭 선수는 다들 아시다시피 스2 판에 등장할때부터 강력한 테란전이 일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고위기사를 따로 떼어내 테란의 바이오닉 병력에 정확히 사이오닉 폭풍을 꽂는 플레이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죠. 반면 저그전은 살짝 아리송한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고, 실제로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저그전에서 발목이 잡혔죠. 바로 저번 WCS 시즌1 망고식스 GSL에서도 8강에서는 김민철에게, 순위결정전에서는 신노열에게 떨어져서 저그전이 약하다는 이미지가 더욱 굳어졌죠. 물론 자유의 날개 후반부에는 불멸자 올인 빌드로 저그들을 공포에 떨게 했지만, 그것도 후에 권태훈 선수를 필두로 해서(돌아와요 권태훈 선수....) 불멸자 올인 빌드가 파헤쳐진 이후에는 그렇게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어윤수 선수는 토스전에서 뜬금없는 바퀴찌르기 혹은 바드라 찌르기에 능수능란한 편입니다. 32강 김유진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비력도 좋고 타이밍 계산도 정확하죠.더군다나 원이삭 선수는 같은 팀이기에 이 선수가 어느 타이밍에 약하다는 점을 어윤수 선수라면 알 것 같습니다. 그 타이밍에 맞춰서 바퀴 혹은 바드라가 찌를 때 원이삭 선수가 잘 막고 역공을 갈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예상 가능한 상황이 1세트에서 어윤수가 바퀴를 동반한 찌르기로 경기를 따내고, 흥분한 원이삭선수가 7차관 정도의 올인을 구사하다 막혀서 GG치는 모습이 왠지 그려집니다.
불멸자 올인 빌드 이후에 저그를 상대로 뭔가 해법을 못차고 방황하고 있는 원이삭 선수가 저그를 상대로 새로운 맞춤 빌드를 들고 나왔을지가 궁금합니다.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불멸자 올인 빌드를 쓸지, 거신 조합한 올인 빌드를 쓸지 그것도 아니라면 새로운 유닛들의 조합으로 저그를 찍어 누를지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vs
이영호(T)
◆스타일-운영형, 생산형, 수비형
◆주요성적-스타리그 3회 우승
MSL 3회 우승
2013 MLG Winter Championship 준우승
2013 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은메달
이신형(T)
◆스타일-운영형, 생산형, 공격형
◆주요성적-2012 핫식스 GSL 시즌5 4강
2013 WCS 시즌1 망고식스 GSL 준우승
2013 WCS 시즌1 파이널 우승
1set : 아나콘다
2set : 뉴커크 재개발 지구
3set : 돌개바람
“테란의 왕위 쟁탈전”
-> 이 두 선수가 또 만났습니다. 16강에서 보기에 아까운 매치입니다. 다시 말하면 아마 이번 16강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빅매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누가 뭐라고 해도 테란의 원탑은 이신형 선수죠. 아니 테란 뿐만이 아니라 전 선수를 통틀어도 최고중의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추첨식에서 B조에 가장 먼저 이신형 선수가 뽑히자, 해설자들 팬들 모두 B조가 죽음의 조가 될 것이다 라고 떠들썩하게 이야기 했죠. 그 사실이 이신형 선수의 지금의 포스를 방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아마 대부분의 팬여러분들은 이신형 선수의 우세를 꼽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영호 선수의 생산력이 워낙 대단하긴 하지만, 이신형 선수가 운용하는 화염기갑병은 정말 무시무시 하거든요. 화염기갑병으로 흔든 다음에 재빠르게 중앙에 병력을 모아서 공격하는 그에게 많은 선수들이 추풍낙엽으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또 이 두선수 다 전략성도 가미되어있는 선수들이라 누가 어떤 전략을 쓸지도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망고식스 GSL 16강에서는 이신형 선수가 5사신으로 초반에 이영호 선수를 무너뜨렸었죠. 그 빌드가 안나온다는 보장은 전혀 없습니다. 이영호 선수는 특히나 초반 빌드를 잘 정찰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두 선수다 200을 향하여 끝없는 생산량을 보여주기에 어느 선수의 생산성이 더 뛰어난지도 중요한 경기 관전 포인트입니다.
초반의 어떤 올인으로 인해서 경기가 끝나지 않고 이어져 나간다면 아마 전투순양함 vs 전투순양함 식의 공중전 양상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수많은 밤까마귀들이 쏘는 추적미사일의 폭죽파티를 보고 싶습니다.
vs
정윤종(P)
◆스타일-수비형, 장기전 운영형
◆주요성적-2012 핫식스 시즌4 GSL 4강
2012 옥션 올킬 스타리그 우승
2012 WCS 아시아 파이널 우승
신대근(Z)
◆스타일-무한 공격형, 전략형, 아스트랄 그 자체.
◆주요성적- 2012 티빙 스타리그 8강
1set : 우주정거장
2set : 광안리
3set : 아킬론 황무지
“S급을 만났을 때 더 빛나는 대근신의 아스트랄”
-> 브루드워때부터 이스포츠를 즐겨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신대근 선수는 가끔씩 뜬금없이 S급 선수들을 잡아내는 기이한 능력이 있습니다. 택신을 예선으로 떨어뜨리기도 하고, 이영호나 이제동 선수를 완벽한 경기력으로 잡아내기도 하고 말이죠. 스2로 넘어와서는 그런 이미지는 좀 퇴색이 되었지만, 특유의 아스트랄한 부분은 여전히 있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신대근 선수는 ‘뭘 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정윤종 선수가 무난하게 했다간 6못에 혹은 링링(저글링+맹독충) 러쉬에 그냥 끝나버릴지도 모릅니다. 갑자기 땅굴이 나올 수 도 있구요. 대군주를 통한 드랍 공격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정말 뭘 할지 모르는 선수기에 어찌보면 정윤종 선수가 자신의 조에서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울지도 모릅니다. 또한 신대근 선수의경기를 보면 무슨 하이에나가 끝까지 사냥감을 추적하는 것처럼 상대방의 빈틈이 보였다 싶으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집니다. 공격이 좀 통한다 싶으면 그때부터는 계속 밀어 닥치는거죠. 그런데 그렇게 잘하는 것 같다가도 김유진, 김택용, 허영무 선수에게 프로리그에서 연달아지는 모습을 보면 또 모르겠습니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선수에요.
최근 스2 토스의 헤게모니를 양분하는 두 토스, 김유진과 정윤종을 살펴보면 물론 두선수 다 3종족전 모두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만, 김유진 선수는 저그전에, 정윤종 선수는 테란전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왠지 사파토스와 정파토스의 차이점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런 점에서 정윤종 선수가 저그전에서도 테란전만큼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줄지 아니면 무난하게 더블 연결체를 가져가다가 신대근 선수의 올인에 그냥 무너져 버릴지도 중요한 관심사중의 하나입니다.
vs
조성주(T)
◆스타일-전략형
◆주요성적-2010 TG삼보-인텔 GSL 오픈 시즌 1 32강
2012 핫식스 GSL 시즌2 Code S 16강
조성호(P)
◆스타일-우주관문 유닛 전문가.
◆주요성적-2010년 STX배 한중 스타크래프트 대회 우승
2012 SK 플래닛 프로리그 시즌2(병행시즌) 신인왕 및 다승왕.
1set : 아킬론 황무지
2set : 아나콘다
3set : 뉴커크 재개발 지구
“만년 유망주의 딱지를 누가 먼저 뗄 것인가.”
-> 조성주 선수는 나이는 97년생으로 현재 스타리거중의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무려 3년전 GSL오픈 시즌1때부터 출전했던 스2의 베테랑중의 한명입니다. 나이가 원채 어려서 주목도 일찍 받았었는데, 아직까지는 그의 꽃망울이 만개하지는 못했습니다. 재작년도 그랬고 작년도 그랬고 올해도 그랬고, 조성주 선수는 프라임의, 연맹테란의 아주 유망한 유망주였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야하지 않겠습니까?
조성호 선수도 마찬가지죠. 2008년 상반기 드래프트로 데뷔를 했지만, 프로리그에서도 활약이 미비했으며, 개인리그는 본선무대에 서보지도 못했죠. 그런 후에 저번 프로리그 병행시즌에서 최연성(전 SK 텔레콤 T1), 이병민(전 KT매직엔스)을 뒤이어 역사상 세번째로 신인왕과 다승왕을 동시에 차지하는 선수가 나왔는데 그가 바로 조성호 선수였습니다. 뒤늦게 인정을 받았죠. 허나 이번 SK플래닛 프로리그 12-13시즌 초반부에는 병행시즌의 실력은 어디 줘버렸는지 계속해서 패배의 쓴맛을 맛보게 되었고, 자신감도 잃었습니다. 이신형과 함께 에이스로서 팀을 지켜줄거라 기대를 받았지만 그 기대에 충족되지 못했고, 결국 STX는 이신형 원맨팀으로 되어가는 위기에 처했죠.
다행인 것은 군심으로 넘어와서 조성호 선수가 페이스를 회복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불안요소는 뛰어난 저그전에 비해 테란전은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프라임 테란답게 원래 토스전이 좋은 조성주 선수인데 과연 조성호 선수가 어떠한 방법으로 상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화염기갑병을 막지 못한다면 조성호 선수는 무난하게 2대0으로도 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16강 1회차 이벤트 결과]
16강 1회차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1회차 : 김민철, 최지성, 강현우, 김영진] 이었습니다. 4명의 승자를 모두 맞춰주신 분은 L.lawliet, 기아레인저스, lunarj 이렇게 총 3분입니다.
이 3분중 추첨을 통해
L.lawliet 님이 당첨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쪽지를 꼭 확인해주세요~
[16강 2회차 이벤트]
저번주 이벤트와 방식은 똑같습니다. 아니 16강 이벤트 방식은 계속 똑같을 예정입니다. 2013 옥션 올킬 스타리그 16강 2회차 4경기 중 각 경기의 승자를 모두 맞추신 분 중
한 분을 추첨하여 이번에도 <우유속에 마키아또> 기프티콘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나중에라도 매일유업 관계자가 이 글을 보신다면 매일유업이 한번 스타리그나 GSL 후원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크크 현장관객에게 우유속에 시리즈 나눠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댓글양식은 예측하신 승자선수 순서대로 써주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1경기는 어윤수, 2경기는 이영호, 3경기는 신대근, 4경기는 조성주 선수의 승리를 예상하신다면 이 순서 그대로
[2회차 : 어윤수, 이영호, 신대근, 조성주] 이렇게 써주시면 됩니다. 띄어쓰기는 상관없고 순서대로만 잘 적어주세요~
오늘도 글을 늦게 올려서
저녁 6시 30분까지 올려주신 댓글까지 정답으로 인정하겠습니다. 당첨자는 바로 뒤에 쓸 "16강 3회차 대진 프리뷰" 글에서 알려드릴게요.
다들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고, 승자예측 하신 분들은 곧 있을 스타리그 16강의 2회차 불판에서 다같이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