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심이 나오고, 시험이 끝난 뒤 매일같이 래더를 달리면서, 비록 조가 꿀조긴 하지만 별마스터 3위까지 도달하고, 더욱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플레이와 대회를 모두 챙겨보고 분석하던 도중 덜컥 조기입영 신청이 성공해버려 군대가 하루 남은 이 시점에 군심을 한달도 하지 못하고 가는 것에 대한 서운함과, 신노열과 이승현의 경기를 보지 못하는 섭섭함, 그리고 이제 더이상 별마는 커녕 마스터도 유지하지 못하게 될 제 손가락이 아까워서 저그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공략 글을 작성합니다.
제가 프로 경기들을 참고하고, 프로게이머들의 개인 방송을 보고, 스스로 분석하고 래더에서 수십 판 돌려보고 쓴 글이니 적어도 별마 단계까지는 이것이 정석이라고 자신합니다.
제가 제일 많이 참고한 경기는 박수호 vs 최병현 in 벨시르잔재와 신노열 vs 어떤테란 in 돌개바람 (GSL)이고, NS호서 김태균 선수의 개인방송에서도 많이 배웠으니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빌드: 테란전 정석 뮤링링
초반
13정찰 – 15앞
인구수가 13이 되자마자 일벌레를 정찰로 보내는데, 일직선 루트가 아닌 상대방이 전진 병영을 지을 만한 곳을 훑어보면서 갑니다. 이 경우 전진병영을 발견하면 취소시킬 수도 있고, 최소한 완성 타이밍을 엄청나게 늦출 수 있습니다. 루트는 여명을 예로 들자면 3멀티 쪽을 지나서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곳 뒤쪽을 확인하는 식으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렇게 하면 상대 본진에 다다르는 것이 너무 느리다! 하면 그냥 12에 정찰 가시면 됩니다.
첫 대군주는 상대 테란의 앞마당을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두 번째 대군주는 선사령부 이외의 빌드일 경우는 본진 앞쪽에 놔두고, 선사령부면 멀리 떠나셔도 좋습니다.
– 17못 - 16가스
상대는 높은 확률로 사신 더블, 1해병 더블, 혹은 선사령부 중 한 가지일 겁니다. 첫 번째를 제외한 다른 두 빌드를 상대로는 노 가스 플레이를 해도 큰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요새는 발업을 일찍 하는 게 유행이므로 위와 같은 빌드를 탑니다. 선앞 후 선가스가 아닌 이유는 저렇게 빌드를 타야 사신이 본진에 도착할 때 늦지 않게 첫 저글링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저글링 4~8기 - 2여왕 – 발업 이후 가스조절 - 26대군주 - 26추가여왕(선택)
사신의 숫자에 따라서 저글링을 조절합니다. 상대 테란이 벙커링을 시도하면 8링 + 2여왕이면 피해없이 막을 수 있습니다. 우선 4링을 생산하고 사신이 더 추가되면 저글링을 추가하면 됩니다. 26에서 대군주 생산 후 바로 여왕을 찍으면 사신의 위협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보통 저글링 발업이 되기 전에 사신이 여왕을 노릴텐데, 추가 여왕을 생산하지 않았을 경우 본진 여왕과 앞마당 여왕을 교대하는 등의 컨트롤을 해주어야 합니다. 만약 지금 생산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차후에는 생산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저그의 트리플 타이밍은 6:00에서 6:30 사이입니다. 부화장이 완성되면 여왕을 1기 더 생산해줍니다.
여기까지가 기본 빌드오더입니다. 그 이후의 운영에 대해 적겠습니다.
테란의 앞마당이 활성화되었다면 전진배치 되어있는 대군주로 테란의 본진 안을 슬쩍 들여다봅니다. 프로토스 전과 다르게 해병은 DPS가 높고 숫자가 많으므로 억지로 밀어 넣지 않아도 됩니다. 건설 중인 추가 사령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해병에게 대군주 위치를 들켜서 도저히 여의치 않다면 5:00에 가스 채취를 다시 시작해서 대군주 속업을 해줍니다. 속업한 대군주로 이후에 꾸준히 정찰을 해주는데, 정찰해줄 것은 1) 우주공항 타이밍, 2) 화염차를 계속 뽑느냐, 3) 트리플이냐 정도입니다.
만약에 트리플이 아니라면 대군주로 병영 등이 지어지고 있는 것을 충분히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는 그에 맞춰 맹독충 등을 생산하고, 점막 위에서 몰아내며 부유하게 운영하면 비교적 가난한 테란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화염차를 막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바퀴를 생산하는 것이겠죠. 물론 링 + 여왕에 가촉 1기 정도로도 4~6염차를 막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만, 종종 8~12 염차까지 꾸준히 염차를 생산하는 테란 분들이 있습니다. 그냥 안전하게 7:00에 바퀴소굴을 짓고, 바퀴 3~4기를 뽑고 저글링과 가촉을 모두 생략해버려도 좋습니다. 바퀴는 염차로부터의 위협에 더욱 안전하게 일벌레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적이 화염기갑병 드랍 등을 생각할 때에도 (무기고 + 우주공항의 유무로 판별할 수 있겠죠) 바퀴는 큰 도움을 줄 겁니다.
발업을 누른 상태라면 보통 6:30~6:45에 추가 가스를 짓게 됩니다. 그리고 2진화장을 올리면서 2가스를 또 추가로 올려줍니다. 그리고 공방업을 동시에 돌리면서 번식지를 누르고, 3멀에 2가스를 올려줍니다. 만약에 상대가 트리플이 아니라면 공방업보다 번식지 업그레이드를 먼저 누르고, 맹독충 둥지를 일찍 건설합니다. 트리플을 기준으로, 테란이 게임 내 시간으로 10:00 이전에 절대 강하게 찌르고 들어올 수는 없습니다. 이는, 그 시간 전에는 화염차만 조심하면 일벌레와 추가 부화장, 테크 등의 인프라 구축에만 신경을 써도 된다는 뜻입니다.
*초반+
사신 시작이 아니라 1해병 더블이나 생더블의 경우에는 노가스 트리플이 가능합니다. (물론 사신 시작일 때도 가능은 합니다) 제가 제일 즐겨 쓰는 빌드인데, 15앞 - 17못으로 시작해서 2여왕을 생산하고, 26에 대군주를 생산 후 2여왕 + 2일벌레를 생산, 그리고 34에 대군주를 더 누르고 세 번째 확장을 폅니다. 6:00에 2가스를 올리고, 6:30에 2가스를 추가로 올립니다. 발업-공방업-번식지 순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마지막 2가스는 번식지를 누른 후 짓습니다.
이 빌드의 경우 발업이 상당히 느리므로 화염차를 대비하기 위한 가촉을 1~2개쯤, 맵에 따라 건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중반
이 중반(10:00쯤?)으로 접어드는 타이밍에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설정하세요. (건물이 건설 중이어도 상관없음. 둥지탑 같은 경우는 갓 올라갈 타이밍.)
- 4개의 부화장 (멀티당 1개 + 병력생산용 1개) + 4멀에 부화장(선택)
- 맹독충 둥지
- 바퀴 소굴(취향)
- 둥지탑
- 업그레이드가 돌아가는 2개의 진화장
- 5여왕
- 66 + x 일벌레 (x의 수치는 취향. 저는 66기 맞추고 병력을 더 일찍 생산하는 걸 선호합니다.)
- 채취 중인 6가스
- 최소한 본진~3멀은 이어주는 점막
정도면 이제 테란과 즐겁게 치고 박을 준비는 다 된 겁니다.
중반 이후의 운영
크게 두 가지 선택 사항이 있습니다.
1) 뮤링링으로 끝장을 볼 것이냐
2) 적당히 수비만 하면서 빠른 군락을 갈 것이냐
가 되겠습니다.
1)번 선택을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박수호 vs 최병현 in 벨시르 잔재를 한 번 시청하시길 권합니다. 빌드의 골자는 저글링의 공방업을 1업까지만 누르고, 발생하는 잉여 가스를 모두 뮤탈 + 맹독충에 투자하는 겁니다. 보통 11~13기의 뮤탈이 한 번에 뜰 수 있을 겁니다. 뮤탈의 업그레이드는 꾸준히 돌려주시고, 저글링의 공방 2업은 차후 여유가 된다 싶을 때 천천히 돌려주시면 됩니다.
이 운영의 핵심은 테란이 정신을 차릴 수 없도록 끊임없이 흔드는 것에 있습니다. 물론 저그도 그만큼 손이 가긴 하죠. 감시군주를 계속 생산해줘야 하고, 무엇보다 ‘맹독충’을 계속 추가변태 시켜주어야 한다는 것이 제일 손이 많이 갑니다. 업그레이드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았기에 맹독충 없이 순수 저글링만 있어서는 해병의 효율을 따라오지 못하거든요.
기본적으로 더블링 본대와 더블링 별동대를 따로 운용하며, 테란의 본진 주변에 시야 확보를 빈틈없이 해놓습니다. 그리고 어디든지 일단 공격합니다. 공격은 되도록이면 2방향으로 갑니다. 예를 들면, 일단 뮤탈이 적 본진으로 달려가 미사일 포탑 하나를 부숩니다. 그러면 상대 해병이 본진으로 올라와야겠지요. 그럼 더블링 별동대가 3멀 입구를 막아놓은 보급고를 부수고 들어가 적의 건설로봇을 노립니다. 그리고 추가 생산한 저글링을 맹독충으로 변태하고 다시 적 3멀을 언제든지 타격할 수 있는 위치에 놓습니다. 더블링 본대는 상대의 진출하는 병력을 상대하는 용도인데, 만약 상황이 여유로우면 더블링 본대는 앞마당으로 진격합니다. 이를 계속 반복하면 됩니다. 충분히 피해를 주었다 싶으면 공방 2업을 따라가고, 감염충 둥지를 짓고 군락 테크를 준비하면 됩니다.
2)번 선택의 경우, 뮤탈은 10기 가량만 생산하고, 지상 공방 2업을 바로 눌러줍니다. 일벌레는 최적화보다는 약간 여유로운 것이 좋으며, 더블링을 공격적으로 계속 소모하기보다는 점막 위에서의 효율적인 교전을 노리며 수비적으로 운영합니다. 물론 소수의 저글링을 돌리는 플레이는, 만약 가능하다면 언제나 유효합니다. 뮤탈은 견제 오는 의료선을 끊어주는 데에 주력하며, 할 일이 없을 때에만 적의 멀티 지역에 가서 몇 대 투닥투닥하면 됩니다. 뮤탈이 뜨고, 4멀이 펴져 있고, 더블링이 충분한 숫자가 있고, 공방 2업이 눌려있고, 그리고 만약 왔다면 의료선 견제를 몇 번 막아냈다면 바로 감염충 둥지를 올리고 군락으로 넘어갑니다.
여기에서의 키 포인트는 감염충 둥지에서 식충 지속시간 업그레이드를 눌러준 후 군단숙주를 8기 정도 생산하는 겁니다. 특히 아킬론 황무지 같이 수비 동선이 그리 길지 않을 경우 이 군단숙주는 지뢰제거와 진군억제에 정말 탁월한 효능을 보여줍니다. 가촉 1~2기와 군단숙주가 테란 본대 진격로에 버티고 서서 지뢰를 이용한 자리 잡기를 저지하는 동안 10여기 남짓한 뮤탈은 계속 뽈뽈 날아다니며 견제 오는 의료선을 족족 격추해줍니다. 여기에서 실수하시면 안되는 것은, 더블링 본대 병력은 항상 군단숙주와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만약 더블링이 없이 군단숙주만 남게 된다면 테란은 언제든지 스캔 한 방으로 모든 저지선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또한 더블링 본대의 경우 테란이 밀고 들어올 때에도 한 번에 소모전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테란을 점막 밖으로 밀어낸 후 다시 군단숙주 위에서 저지선만 형성합니다.
이렇게 테란의 공격을 몇 번 막아내다보면 울트라리스크를 생산할 준비가 될 겁니다. 울트라를 생산하고 나면 이제 테란이 점막 위에서 거는 정면 힘싸움은 두려울 것이 없게 됩니다. 점막 밖에서는 무빙샷 방지를 위해 감염충이 있어야 울트라가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울트라가 떴으면 더 이상 굳이 군단숙주를 위한 저지선을 형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죽이지는 마시고, 테란의 행성요새가 있는 멀티 지역에 군단숙주를 몇 기씩 배치해놓으면 테란이 손이 한번 더 가게 할 수도 있고, 은근히 이득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제 소 떼를 몰아 GG를 받아내시면 됩니다.
더 후반으로 넘어갈 경우, 조합은 자날과 크게 다를 바는 없는데, 뮤탈은 일단 5~6기라도 유지해주어야 의료선 커트를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울트라 + 여왕 + 감염충 + 살모사 + 저글링 같이 지상에 힘을 빡 주거나, 저기에 무리군주를 섞거나 무리군주 + 타락귀 + 감염충의 고전적인 조합도 강력합니다. 허나, 자날과 다르게 테란이 자원을 많이 먹어서 밤까마귀가 쌓이게 되면 저그가 이기기 몹시 힘들어지므로 나는 군락 유닛이 있고 테란은 아직 밤까마귀가 없을 때 테란이 밤까마귀를 뽑을 여유를 갖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Tip 1. 지뢰 대박은 잘 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저글링이 앞에 가고, 맹독충이 뒤에 가는데, 저글링은 사실 죽어도 별 상관이 없어요. 한 방향으로 들어가는 거면 들어갈 때 어택땅을 한 뒤 제일 앞 열의 저글링을 제외한 나머지를 그냥 대충 산개하고 들어가면 충분하고, 양 방향으로 싸먹는 거면 산개 안해도 지뢰 대박 거의 안납니다.
Tip 2. 요새 테란 분들은 너무 째요... 물론 바퀴 올인 등을 할 수도 있겠지만, 벙커마저 잘 안짓는 테란분들이 많아서 1마린 더블이거나 생더블일 경우 못 완성되고 8링 찍어서 달려가면 인구수 두 배 가까이 벌릴 수도 있습니다. 벙커 지어져있으면 저글링 그냥 아껴두면 저그는 큰 손해는 아니에요. 사신 시작일 경우 본진에서 나오는 저글링을 사신에 붙여두고 앞마당에서 저글링 2기만 뽑아서 2번째 사신 경로를 피해 테란 본진으로 가면 역시 꽤나 피해줄 수 있습니다.
http://www.playxp.com/sc2/zerg/view.php?article_id=4489230
에서 저테전군락가기.zip, 저테전뮤링링.zip, 저테전안정적인정석.zip 안에 위의 내용들이 담긴 제 리플레이가 있습니다. 한번 참고해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그 분들, 테란전은 어렵지 않아요! 토스전이 어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