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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29 22:58:54
Name DEICIDE
Subject [스타2] LOL 유저로서 추천해 보는 군단의 심장 플레이
사실 자유의 날개 발매때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인지, 예약구매까지 했던 스타 2가 캠페인 이후 멀티플레이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그렇게 잊혀지고 봉인된 게임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잊혀진 시기가 역설적으로 도움이 된 것인지? 최근에 군심을 조금씩 즐기고 있는데, 나름의 매력과 재미가 느껴지는 거에요. 특히나 롤에서 조금은 지친(?) 부분을 보완해주는 이런 저런 장점들이 보여서, 한번 제가 느꼈던 것들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노파심에 미리 말씀드리면, 이 글은 게임간의 우열을 가리자는 것이 전혀 아니며, 단지 플레이를 하면서 재미를 느꼈던 부분을 가감없이 나누어보고자 함에 있습니다. 따라서 동일한 시스템이라고 해도 저와 다른분들이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요. 따라서 논쟁보다는 스타를 잊고 계셨던 분들이 좀더 그 재미를 다시 기억하시면 어떨까 하네요.)



1. 빠른 게임진행

일단 스타 2는 게임 진행이 정말 빠릅니다. 롤 하다보니 정말 체감이 확 되더라고요. 먼저 래더 버튼 누르고 상대 서치해서 게임으로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넘사벽으로 차이가 납니다. 롤은 노말 게임이어도 큐 잡고, 픽밴하고, 로딩하는데 한세월이죠. 랭크 게임은 말할것도 없고, 닷지라도 나오면... 하지만 스타 2는 정말 순식간입니다.

마찬가지로 게임 자체도 더 짧죠. 물론 몇십분 넘어가는 장기전도 있지만, 롤에 비해 평균 게임시간은 훨씬 짧았습니다. 무엇보다 편한 건 "내가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둘 수 있다" 겠죠. 빌드가 좀 꼬여서, 견제 심하게 당해서, 아무 이유없이 5분만에 그냥 게임을 종료해도 전혀 눈치볼 것도 없고 신경쓸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다음 게임 하면 되거든요. 이게 몰랐던 건데 그렇게 좋은것이더군요...(ㅠ_ㅠ) 난 이곳에서 나가야겠어! 하는데 그것도 시간 안되면 못나가고 남 허락 안받으면 못나가는 것이 얼마나 감옥같은 일이었는지.


2. 남탓도 없고, 내탓도 없다

물론 팀플을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일단 1:1이 좀더 컨텐츠의 주를 이룬다고 보았을 때 당연히 남탓, 내탓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새삼 느껴지는게 스타2가 굉장히 매너있는 게임으로 느껴지는거에요. 물론 손이 바빠서 그렇겠지만 게임 내내 한마디도 안하다가 게임에서 패배하면 "GG" 라며 나가는 사람들. 아니, 게임에서 패하면서 상대방에게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나가는 매너라니요. 새삼 이것이 시사매거진 2580에서도 다루었던 스포츠맨십이구나, 그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걸 잊고 지냈습니다.

패배한다고 해서 누구를 탓할 필요도 없고, 내가 바보같은 플레이를 했다고 하더라도 누구도 나를 책망하지 않습니다. 그냥 말없이 나와버리면 되고, 그걸 기억했다가 다음 게임할때 그러지 않으면 되죠. 이게 참 새삼스러웠습니다.


3. 부담없는 승패

물론 이건 오랫동안 스타2 를 잊고 지냈기에 가능한 일일 겁니다. 그런데 정말 즐기려고 할 뿐이지, 승패에 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 아무 부담없이 래더 서치 버튼을 누르게 되더라고요. 물론 군심 들어와 친선전이 도입되어서 더 부담없이 즐길 수는 있는데, 저는 저랑 비슷한 상대를 알아서 찾아주는 래더가 더 편하게 느껴졌어요. 이게 참 아이러니한게 자유의 날개때에는 그런 생각이 안들었거든요. 난 꼭 이기고 싶은데, 왜 승률 50%를 맞춰야하고 패배하는 스트레스를 꼭 받아야 하는거지? 하면서 래더만 있는 시스템이 불합리하게 느껴졌는데, "뭐 지면 지는거고" 하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들다 보니 그 시스템이 불합리하게 느껴지지 않는 기현상이 나타났어요;

또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는데, '스타 래더' 가 그렇게까지 중요하지는 않다고 느껴지는게 또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자유의 날개 발매때만 해도 너 실버니, 골드니, 플래티넘이니 하는 것이 친구들 사이에 이야기하면서 은근히 신경쓰이고 했었는데, 요즘엔 그런거 말 안하거든요. 롤에서는 금장이니 다이아니 그것이 은근한 경쟁심리를 부추기지만, 스타2는 사실 래더 올려서 뭐하나, 오르면 좋고 그냥 머무르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이 드니까 편하게 게임할 수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라도 빌드라던가 이런거 찾아보지 않고, 그냥 그때 그때 손가는 대로 해보고 싶은거 하면서, 몸으로 체득하며 빌드를 이리저리 개선시켜 나가 보고 있어요. 그러니 처음에는 브론즈로 배치되었다가, 순식간에 실버로 승급되고, 그리고 실버 상위권에서 안정기에 접어들어 있는 상태입니다. 뭔가 자유의 날개 발매 초기에는, 운영과 빌드, 컨트롤이 극에 달해있었던 스타1의 영향탓인지 그러한 '최적화' 의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좀 흐르고 그러한 것이 옅어지고, 뭔가 스타1 의 그늘에서 벗어난 진짜 후속작으로서의 재미는 군심에서 느낄 수가 있지 않았나 싶네요.



이 정도로 군심을 플레이해 보면서 느꼈던 장점을 정리해볼게요. 군심 캠페인 감상도 짧게만 말하면, 생각보다 스토리도 괜찮고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역시나 저는 레이너와 말랑말랑한 사랑이야기 하는 캐리건보다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프로토스도 이용하고, 레이너도 이용하고, 그러다 다시 배신하고,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하러 온 테란-프로토스 연합함대를 오히려 학살해버리는 악랄한 브루드워의 캐리건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좌우지간 스타크래프트2 - 군단의 심장, 재밌습니다! 스타를 혹시 오랫동안 잊고 지내셨나요? 군심을 다시 해보신다면 아마 재미있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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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29 23:03
수정 아이콘
확실히 롤보단 스트레스 덜받고 빠른 게임진행이 가능합니다. 이 라이트함이 스2(rts게임) 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이네요.
저도 롤하기 전엔 이걸 장점이라 생각 못했는데.. =_=;
RedDragon
13/03/29 23:05
수정 아이콘
저는 주로 팀플을 즐겨 하는 유저였습니다. 2:2 위주로 하는데, 스2는 특이하게 2:2 무작위 게임을 2:2 어렌지 하는 팀과도 서치시켜 줍니다.
이게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었는데... 이번에 글로벌 서버가 되면서 북미서버에서 하는데 참 재밌네요. 어렌도 간간이 있지만 한국서버와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13/03/29 23:05
수정 아이콘
그 버벅이는 프리징 증상이 어느순간 없어져서 요새 롤안하고 군심하는데 재밌습니다. 롤하면서 받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비하면 래더스트레스는 예전에 '내가 왜 이걸 스트레스로 여겼지?' 하게 되더라고요. 일단 게임디자인도 잘되어있는데다가 새로 추가된 기능들이 꽤나 좋습니다. 그리고 뭐 이기든 지든 쿨하게 나가면 바로 새게임 할 수 있다는것과, 어떻게든 승률은 50%로 맞춰준다는게 저 같은 라이트유저에게는 꽤나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자날 초창기에 다이아찍고 안하다가 간만에 해서 그냥 손가는대로 했는데 배치보고나니 골드라는 부담스러운 곳으로 보내주더군요. ㅠㅠ
Colossus
13/03/29 23:17
수정 아이콘
제가 롤 안하고 스2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다 적혀있네요.
봉다리
13/03/29 23:19
수정 아이콘
친선전도 래더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실력끼리 매칭시켜줍니다. 래더랑 ELL이 별도로 있다고 알고 있어요
흐콰한다
13/03/29 23:19
수정 아이콘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상대를 매칭시켜주는건 친선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순위전(래더)과 친선전을 같은 인원풀로 돌리는 거에요.
(대전기록 확인해보시면 닉네임 옆에 리그등급이 표시되는 상대방이 있고, 그냥 아무표시 없이 닉네임만 보이는 상대방이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순위전을 선택한 사람이고, 후자는 친선전을 누른 사람이죠.)
흐콰한다
13/03/29 23:26
수정 아이콘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상대방과 대결하게 된다'는 컨셉의 스2 ELL 매칭시스템은 예전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원하는 종족전을 골라서 하기 힘들다는건 불만이에요.
군심발매를 전후하여 친선전 기능이 도입됨으로써, 게임하기싫은 상대종족이 걸리면 부담없이 그냥 나가버리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미봉책일뿐이죠.
원하는 종족 뜰때까지 계속 저걸 반복해야하는거니.
장성백
13/03/29 23:3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여러 부분에서 공감이 가네요.

밸런스 탓 같은 것이 없을 순 없지만 저도 모르게 하게 되는 남 탓같은건 하지도 듣지도 않게 되서 참 좋은 거 같습니다. 캠페인 같은 경우엔 스토리 같은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없지는 않으나 플레이 자체는 재밌게 한 편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토스의 신유닛들이나 테란의 지뢰 외에 아직 신유닛들을 많이 보기 어려워 게임양상이 자날이랑 비슷하게 느껴지는 감은 있는데 차차 시간이 지나면 또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있고요(이건 제가 많은 게임을 하거나 보지 못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피지알이나 엠팍 외에는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가지 않는 편이라 자날 할 때 스2게/갬게에서 빌드/전략소개글이나 리플레이 등으로 정말 많은 도움을 얻었었는데 이번 군심 플레이도 피지알에서 많은 도움 얻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흐흐.

참 덤으로 묻어가는 질문 하나 하자면 북미 서버 하시는 분들은 어떠신가요? 반응속도는 느리지 않은지.. 유저는 많은지 궁금합니다!
RedDragon
13/03/29 23:41
수정 아이콘
반응은.. 핑 100정도 되는 것 같은데 겜하는덴 지장 없습니다~!
흐콰한다
13/03/29 23:40
수정 아이콘
그리고 어딜가나 비매너종자들은 있습니다. LOL을 안해서 그쪽이 문제가 심하다고 듣긴 했는데, 스2도 상대적으로 빈도는 더 적을지 모르지만 가끔 겪죠.
게임도중에 F11을 누르면 뜨는 메뉴에서 해당 상대방 대화 차단이 가능하니 혹시 몰랐던 분들이 계시다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3/03/29 23:41
수정 아이콘
롤은 멀쩡한 사람도 정신병자로 만드는 마력의 게임인지라.. 흐흐 비할바가 아니죠.
13/03/30 00:19
수정 아이콘
롤같은 게임에 비해 라이트함이 좋죠..

근데.. 테란 어떻게 이기나요 토스로....

의료선 양방향 3방향 막을수가 없어요....
가루맨
13/03/30 01:00
수정 아이콘
대략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초반 우주관문을 테크를 타고 불사조를 몇기 생산해서 의료선 드랍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여기서도 구체적으로는 불사조 이후 안정적으로 지상군으로 전환하는 체제와 불사조에 예언자를 소수 섞어서 견제에 강하게 힘을 주는 체제로 나뉘죠.
둘째는 초반부터 관문 유닛 중심으로 플레이하면서 의료선 드랍을 수비하는 방법입니다.
이 체제에서 의료선을 막는 방법은 병력의 적절한 분산 배치 밖에 없습니다.
1군데는 모선핵 단독으로도 광자과충전이나 대규모귀환으로 수비가 가능합니다.
거신 체제보다는 고위기사 체제가 의료선 견제를 수비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많이 선호하는 편이구요.
중후반 이후에는 멀티마다 광자포를 좀 지어주는 것도 필수입니다.
13/03/30 01:28
수정 아이콘
자날 때부터 팀플만 주로 했는데
33 팀플이 라이트하고 재밌습니다~
별로 스트레스 안 받고 하기에 좋아요.
하카세
13/03/30 07:21
수정 아이콘
랭겜 스트레스 받는 분들에게 딱이죠. -_-;; 멘탈이 점점 약해지던 순간에 옮겨서 갱생했습니다 크크
13/03/30 08:04
수정 아이콘
제가 스2 그랜드마스터 근처까지 가보고 요즘엔 롤하고있는데
멘붕은 스2>>>롤 입니다
테란 전진배럭,광자포러쉬등 각종 초반날빌 3연속 당하면
멘탈 추스리기 상당히 힘듭니다 크크
다이긴거 역전당한다거나 실수한번했다고 게임져버리고
멘탈붕괴 장난아니였죠
이제 내성이 생겨서 왠만한거에 스트레스 받지않습니다
롤하면서 욕설로인해 열받은건 있지만 플레이때문에 스트레스받는건 심하지 않죠
초반에 말리거나 남이못해도 그냥 그려러니 합니다
아무리 열받아도 5분후면 잊어지고요
곡물처리용군락
13/03/30 08:26
수정 아이콘
저그신가요 크크;;
13/03/30 10:35
수정 아이콘
스타2는 못하면 내 잘못이구나하는데 롤은 트롤+욕설만나면 참... 욕설이야 이제 차단한다지만 트롤은 정말 멘붕오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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