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 빠진지도 어언 몇년째,
그래도 여기계신 대다수 여러분에 비하면 초보라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왜 몇년이라는 시간을 스타에 투자하면서도 실력이 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 봤습니다.

일주일에 두세번씩, (직장인입니다) 같은 회사 멤버나 팀원들하고 게임방비 내기 게임을 하고
(저희는 '이긴' 사람이 겜비를 냅니다. 왜냐하면 지면 감정이 상한는데 겜방비까지 내면 더
그렇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다들 승부욕이 강해서 이기려고 기를 씁니다)
주말이면 항상 베넷에서 멤버들을 만나 3;3 팀플을 합니다.

그래도 그나마 최근에 스타 경기를 보면서 나름대로 전략가 빌드를 보는 눈이 생겼고,
옆에 있는 회사동료들과 친구들과의 게임에서 어느정도의 우위를 점하면서 스타를 몇년을 해도
정말 초보에 머무를수밖에 없는 이유 몇가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를 포함함 제 주위 친구나 동료들은 20대후반~30초반으로, 요즘에 생생 날아다니는 젊은 친구들하고
하면 거의 다 집니다.....apm도 100~150 사이구요...저와 같은 직장인 30대 멤버들이 있으면,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기본 유닛이 아닌 특정 유닛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

여기서 특정 유닛이라 함은, 일단 상대가 되어 있을때는 힘없이 막히지만 상대가 대비가 없을떄는 그대로
게임이 끝나버리는 유닛입니다 (일명 gg용 유닛이라고도 하지요)
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러커, 다크.....팀플에서도 종종 나오는 현상이지요. 그 밖에 패스트 캐리어라던지
언덕 탱크, 깜짝 레이즈, 뮤탈 등도 그 예에 속합니다.
물론 이런 안보이는 클로킹 유닛으로 상대를 이기고, 특히 압도적인 병력의 상대를 패퇴시키는 것은 상당히
기분좋은 일임은 분명하지요. 하지만 이런 승부는 한두번에 그쳐야지, 계속 하다보면 상대가 당연히
대비를 하게 되고, 또한 상대가 조금만 고수라면 빨리 테크를 올린 사람에게 러쉬가 들어오면 금방
망하고 맙니다.

2. 일꾼을 뽑지 않는다.

중수와 고수의 가장 큰 차이는 일꾼을 게임 중반까지도 쉬지 않고 뽑느냐의 차이입니다.
초반의 일꾼 한기가 나중에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게임을 하면 다 알게 되지요. 고수들은
게스통에 넣는 유닛 숫자까지 조절하더군요..

3. 빌드 오더를 외우지 않는다.

테란이든 프로토스든 저그든 어느정도의 정형화된 오더가 있고, 그에 따른 공식이 있는데
보통 초보들은 그 오더를 무시하고 자기 임의대로 하다가 나중에 크게 뒤쳐지고는 합니다.
물론 이윤열 선수정도의 프로게이머라면 프리-빌드오더가 가능하겠지만 일반인들이라면
더더욱 빌드 오더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게임하면서 빌드 오더에 따라서 하는게 정형화되는거 같았는데, 한번 따라해보니까
훨씬 더 속도나 자원효율이 좋아서 깜작 놀라게 되더군요

4. 상대가 뭘하는지 정찰을 하지 않는다.

포카를 잘 치는 사람은 자기 패보다 바닥에 깔린 상대방 패를 잘 보는 사람들입니다.
마찬가지로 스타고 유닛에 따라 상성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관계로 상대가 뭘하는지 아는지가
정말 중요한데, 초보는 그냥 자기 빌드에만 신경쓰고, 상대가 뭘하는지 관심을 안둡니다.
그래서 상대가 메카닉테란을 하는데, 러커를 많이 뽑는다던지 상대가 캐리어를 가는데
벌쳐 탱크만 왕창 뽑는다던지 하는 난감한 경우가 있곤 합니다

5. 병력생산건물을 늘리지 않고 자원효율이 안좋다.

나중에 아무리 멀티를 하고 자원이 들어와도, 테란이라면 배럭 3개, 저그라면 해처리 3개, 플토라면 게이트 3개
에서 더 이상 늘리지 않은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이 경우 자원은 유닛으로 환원이 되어야 효과가 있는데
멀티를 먹은 효과가 전혀없게 되지요.
그리고 가스와 미네랄의 조절이 잘 안되서, 미네랄이 3000인데 가스는 200이라던지 (이런 경우가 대부분)
미네랄이 150인데 가스가 2000이라던지 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이는 저도 잘 하는 실수입니다. 이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혹시나 스타를 한지 몇년이 지나도 도저히 실력이 안는다고 생각하면 보통 이런 경우가 몇가지
있는 케이스가 많습니다....이런 점만 보완이 된다면 적어도 생초보라는 말은 듣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밖에 초보가 범하는 실수가 뭐가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