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1/21 00:17:40
Name 하성훈
Subject 그가 떠나간 빈자리...
조용호 선수가 은퇴를 하신지 이제 며칠이 지났네요. 제일 처음 포모스에서 은퇴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당황을 했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로게이머 1호, 우상 조용호 선수가 은퇴를 결심하고 선언했다는 그 자체가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떠나간 지 이제 겨우 며칠이 지났을 뿐인데, 전 그 자리가 너무나 크게만 느껴집니다.
제가 E_Sport를 좋아하게 된 이후로 가장 좋아하고 격렬하게 응원했었던 선수, 집이 부산이라 단 한번도 오프를 뛰어보진 못했지만
마음만은 경기할 때 언제나 함께했던 선수, 그가 저그였기에 나도 저그를 하고 싶게끔 만들었던 선수, 얼마나 어렵게 우승트로피를 손에 거머 쥐었는지 알았기에 그의 우승에 눈물을 흘리게 했던 선수...

그는 이제 떠났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길을 떠나가 버렸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길을...
저는 바랬습니다.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가 다시 오랜 슬럼프에서 돌아와 예전에 꾸준히 활약했던 그 모습을 보여 주시길... 우승 두세번 더 하지 않아도 좋아니까 게임하시는 모습 조금 더 오래도록 볼 수 있길 바랬습니다.

허나 이제는 다 소용없는 부질없는 저의 간절한 바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괜찮습니다.
아니 괜찮을 겁니다. 그가 아니어도 E_Sport는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며, 그의 자리를 채우고도 남을 훌륭한 저그플레이어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등장할 테니까요.

그래도 다시 보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경기장에서 이기든 지든 경기 후에는 상대선수와 매너좋게 악수를 청하는 그의 모습을...
우승을 차지하시고 벌겋게 상기된 눈으로 우승트로피에 입맞추시며 해맑게 웃으시던 그의 모습을...

Ps.1 그가 떠나간 빈자리 그 허전한 공간을 채울 방법을 몰라 아직도 헤매이고 있는 그의 팬이...
Ps.2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남기네요...

이때까지 정말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셨는데

이렇게 실망만 남기고 은퇴를하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떠오르질 않네요...죄송합니다  

용호동에 조용호 선수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을 발췌해 왔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1/21 00:39
수정 아이콘
전기리그.... 극도한 슬럼프속에서도 5승 5패라는 좋지는 않지만 무난한 성적을 거둔 그가 왜.... 왜 ㅠㅠㅠ

이유를 모르겠네요... 정말 스갤에서 떠도는 와우떄문인지;; 아니면 열정이 식어 버린건지...

조용호 선수 앞으로 무슨일을 하시든지 잘되길 빕니다 ㅠㅠ 한동욱 선수와의 러시아워 잊지못해요 전..
비소:D
08/01/21 00:51
수정 아이콘
아 저렇게 짧은 글만으로는.
탄식입니다.
게임을 그만두게된 이유조차 밝히지 않은 이유가
너무 알고싶네요.
테란의 횡제
08/01/21 01:17
수정 아이콘
제가 사는 동네 이름이 용호동인데;;;;
조용호선수 부디 힘내셔서 앞으로 하는 일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빌께요
잔다르크
08/01/21 01:27
수정 아이콘
조용호선수의 인터뷰같은것도 없는거같은데
마지막 하고싶은말이라도 듣고싶네ㅇ쇼
Ace of Base
08/01/21 02:26
수정 아이콘
정말 본인이 아무리 힘든일 있다하더라도 저렇게 짧은글이 전부라면..
제 vod 콜렉션에서 chojja는 모두 삭제합니다 ㅠ
이쥴레이
08/01/21 03:59
수정 아이콘
인동초 저그라는 말이 그냥 있는것이 아닙니다.

조용호 선수의 그 인내력 같은 운영에 정말 감탄 감탄 하면서..
5드론으로 시작한 경기도 역전 하고..

본진 날라가고, 멀티 날라가고, 이사 했다가 이사한곳 날라가고.. 계속
도망만 다니면서도 끈질기게 막으면서 이긴것이나

김현진 선수와의 레퀴엠에서 입구 봉쇄 당하고 조이기 당하면서 거의 끝났다라고 생각 했었는데(정말 저그 유저로서 짜증나는 상황)
꾸역꾸역 막으면서 결국 본진 자원 다 떨어진 김현진 선수가 졌을때

조용호 선수의 그 인내심 경기에 감탄과 존경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목동저그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양대 리그 결승에 이름 올리고,
같은 시기에 맞난 천재 이윤열 선수라는 벽을 만나고 좌절 하였지만 이후 MSL 우승이나
신한 은행 스타리그 준우승등.. 이대로 갈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항상 게임이 끝난후 이길때나 질때나 끗끗히 악수하던 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용호 어린이는 이제 못 보는것인가요?
제3의타이밍
08/01/21 10:06
수정 아이콘
조용호 선수 플레이에서 뿜어져 나오던 인내심은 다 어디로 간건가요...
이렇게 순간에 사라져 버리면;
인터뷰라도 좀 어떻게 안될런지
찡하니
08/01/21 12:24
수정 아이콘
팬카페에 올린 글도 저리 짧은데 인터뷰를 하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답답합니다.
택용스칸
08/01/21 12:25
수정 아이콘
몇 년 전만 해도 마재윤 선수를 꺾은 그였는데 아쉽게 은퇴한다니..
불과 2년 전에 4강 이상 간 선수들도 속속히 은퇴하니.. 정말 시대교체가 너무 빠른것 아닌가 싶네요.
택용스칸
08/01/21 16:05
수정 아이콘
케스파 대 테란전 저그 다승 3위인 조용호 선수 옆에 무소속이 쓰여있는 것이 마음이 아프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670 호랑이 자식?을 키운 MBC게임!! [38] 마빠이10468 08/01/21 10468 0
33668 밑에 어떤 분이 댓글중에 궁금해 하셨던 팬카페에 쓴 조용호선수 글입니다. [22] 샤라라링7336 08/01/21 7336 0
33666 드디어 악령의 숲에 대한 게임단의 불만이 기사화 되었네요. [79] 행복한 날들9170 08/01/21 9170 0
33665 뮤탈, 당하고만 있을텐가? [114] Akira9793 08/01/21 9793 1
33664 데자뷰 [14] TheNoName4990 08/01/21 4990 2
33663 천재의 발악 [31] 선비테란5931 08/01/21 5931 1
33662 In da PGR. [3] Ace of Base5195 08/01/21 5195 0
33660 그가 떠나간 빈자리... [10] 하성훈5575 08/01/21 5575 0
33659 만두님의 글의 리플을 읽고... 다크아칸에 대한 생각 [43] 피부암통키5878 08/01/21 5878 0
33658 오늘 한상봉 vs 고인규 [35] luvavril5835 08/01/20 5835 0
33657 난데없지만...저그 대 프로토스의 양상에 대해서 질문~ [12] 만두4140 08/01/20 4140 0
33656 한상봉은 저주를 거부했고, 이윤열은 명패를 거부했다. [37] The xian9382 08/01/20 9382 4
33654 MSL 이제 16강이다. 흥미요소는 어떤것이 있는가? [25] 삼삼한Stay5203 08/01/20 5203 0
33653 한상봉선수 시원하네요. [86] SKY927798 08/01/20 7798 1
33652 곰 TV 2007 MSL 시즌4 32강 을 즐기고 있습니다. [24] 하늘하늘4318 08/01/20 4318 0
33651 조만간 E-Sports에도 도핑 테스트가 도입될지도 모르겠군요. [17] Nimphet8513 08/01/20 8513 0
33650 조용호, 기억하고 계십니까 [58] Judas Pain14159 08/01/20 14159 44
33649 서지훈선수가.. CJ 엔트리에 들지못하는.ㅠㅠ 결승전에는 나올수있을려나.. 나름 서지훈 선수 분석 [16] scv역러쉬..6155 08/01/20 6155 0
33648 (사진첨부)2008 년에도 동족전만 봐야하나요? 프로리그운행방식을 협회에서 회의중이라고 합니다. [48] 하늘리차6321 08/01/20 6321 1
33647 CJ 팬도아닌.. MBC게임 팬도아닌.. hyungiloveoov의 프로리그 플레이오프 감상기.. [8] hyungiloveoov5472 08/01/20 5472 0
33646 LECAF VS CJ FINAL 예상엔트리 (삼성칸은 어느팀을 원할지???) [35] 처음느낌5906 08/01/19 5906 0
33645 엠비씨 히어로...과연 고석현 때문에 진것일까? [65] 모짜르트9688 08/01/19 9688 2
33644 CJ, 제 8의 멤버 [21] pianissimo7195 08/01/19 719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