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10/05 09:41:05
Name 총알이모자라
File #1 liliya1.jpg (13.1 KB), Download : 21
Subject 스탈린그라드의 백장미 릴리야 리트비야크와 서지수


스탈린그라드의 백장미 릴리야 리트비야크와 서지수

STX의 서지수 선수는 남자선수들과 경쟁하는 유일한 여자선수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녀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치열한 전장에서 불꽃처럼 살다간 소련 최고의 여성 에이스 릴리야 리트비야크를 소개한다. 서지수 선수의 땀의 결실

이 달콤한 열매가 되는 그날을 기대하며...



1

그녀의 원래 이름은 리디야이고 릴리야는 그녀의 닉네임이다. 그녀는 상당한 미인이었고, 이것은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그녀에게 플러

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녀가 전투 조종사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에도 이런 그녀의 장점이 십분 활용되었다. 릴리야는 586 비행대에

서 처음 조종사 복무를 시작했는데, 이 비행대는 여자로만 구성된 비행대였다. 거기서는 대부분 방어적인 임무만을 부여받고 격추기록

은 세우진 못했다. 1942년 8월 릴리야는 그녀의 비행술을 인정받고, 남자 비행대인 286비행대로 그 다음엔 437 비행대로 전속받는다.

거기서 릴리야는 최신예기인 La-5기를 몰 수 있게 되었고, 이 전투기를 이용해서 첫번째 격추기록을 달성한다. 그때가 1943년 9월 13일

로 하루만에 2대의 적기를 격추시킨다.

릴리야는 공이 인정되어 붉은 기치 훈장을 수여 받는다. 이틀 뒤 중위로, 바로 얼마 후에는 다시 대위로 진급하게 된다.



서지수 선수는 얼굴 마담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러나 그런 말에 상처 받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미모에 대한 관심은 나쁜 것이 아

니다. 잘생긴 게이머가 좀 더 쉽게 관심을 받는 것과 비슷한 것일 뿐이다. 여자부 리그가 사라지면서 지금은 거의 유일하게 활동하고 있

는 여자게이머라 이런저런 어려움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적기를 12대나 격추한 여성 에이스 릴리야도 처음부터 전선에서 활약을 펼

치지 못했으니 여자들이 남자들과 동등하게 경쟁하는 분야에서는 재능이나 능력에 상관없이 좀 더 어려운 환경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

만 그런 것을 이겨내고 보다 확고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좀 더 공격적인 마인드가 필요할 것 같다. 그러면에서 가을이 형에게 조언을

들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물론 이미 잘 알고 있을 테지만...


2

릴리야는 자신의 Yak-1기의 조종석 바로 아래 양쪽 동체에 하얀 백합을 그려 넣었는데, 종종 이것은 장미로 혼동되었고, 그녀는 "백장

미"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릴리야는 꽃들을 무척 좋아했다고 전해지는데, 들꽃을 꺾어서 자신의 전투기 안에 꽂아 두고 임무 비행을 나

가기도 했다. 릴리야의 전투기 정비사의 말에 따르면 릴리야는 노란색 장미가 그려진 엽서를 전투기 조종 판넬에 붙이고 다녔다고 한

다. 릴리야의 전투기에 그려진 하얀 장미는 독일군 조종사들에게 알려졌고, 독일군들은 이 유명한 전투기를 만나면 가까이 오기 전에

달아나는 것이 현명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남자게이머들이 서지수 선수와의 경기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나 깔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서지수 선수에게 좋은 일이다. 게임외적인

요소든 아니든 부담감이나 방심의 요소가 있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서지수 선수는 이미 완성된 캐릭터이다. 자신의 상

품성을 인정하고 즐겨라 그래야만 맘 편히 100%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여자라서 특별한게 아니라 게이머 서지수가 특별한

것이다.


3

릴리야는 3번 정도 부상을 입었는데, 3번 모두 1943년 봄과 여름사이에 일어났었다. 첫번째 부상은 1943년 3월 15일로, 그녀는 독일의

Ju 88기 한대를 격추시킨 후, 또 다른 Ju88기를 추격하다가, 호위 전투기인 Bf 109의 공격을 받았고, 기지로 착륙을 시도했으나, 불시착

하여 그해 5월까지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

전쟁터에서는 신사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쟁터에서 패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패배에 익숙해져서는 안되지만 패배를 두려워하여 패

배하지 않으려 싸우는 것은 더 나쁜 일이다. 승리란 패배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패배시키는 것이다.



4

그녀는 1943년 8월 1일 귀환하는 수투르모빅기들을 호위하는 임무 중에 오렐 지역 상공에서 전사할 때까지, 용감하고 성공적인 임무를

지속했다. 그녀는 이미 독일 조종사들에게 명성이 떠들썩했기 때문에, 그녀를 확인한 독일의 Bf 109들은 총 8기가 한꺼번에 그녀의 Yak

기를 공격했다. 8대의 공격으로 벌집이 된 스탈린그라드의 백장미는 끝내 추락하고, 그녀의 시신과 전투기는 찾을 수 없었다. 릴리야

는 168번의 임무를 수행했으며, 총 12기의 격추기록을 세웠으며, 22세의 꽃다운 나이로 산화해 간 것이다




언젠가 서지수 선수도 게이머를 그만두어야 할때가 올 것이다. 무엇이든 끝은 있는 법이니까. 하지만 끝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더

불타오를 수 있는 것이다. 어느덧 STX의 최고참인 서지수 선수가 진정한 게이머로서의 성취를 얻기 바라며 글을 줄인다.

주요내용 출처 - 고공출격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bonus000
07/10/05 09:49
수정 아이콘
사진 한장 있었으면 더 멋진 글이 될 수 있었을텐데...
총알이모자라
07/10/05 10:01
수정 아이콘
사진첨부했습니다.
bonus000
07/10/05 11:14
수정 아이콘
ㅠ.ㅠ
마술사
07/10/05 11:23
수정 아이콘
에게로!
달걀요리사
07/10/05 11:28
수정 아이콘
서지수선수 화이팅입니다~!
07/10/05 11:30
수정 아이콘
오오... 왠지 연재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총알님 계속 달려주세요!!
마녀메딕
07/10/05 12:02
수정 아이콘
서지수 선수 화이팅입니다. 멋진글이네요.
07/10/05 17:38
수정 아이콘
글을 읽다가 설마 했는데, 역시 "총알이모자라" 님이셨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Carrera_gt.
07/10/06 00:06
수정 아이콘
화이팅~~ 개인리그에서 보고 싶어요
서성수
07/10/06 08:05
수정 아이콘
여성부 리그가 한 3회만 연속으로 되었어도..수준이 상당히 올라갔을꺼 같은데.. 아쉽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234 WCG2007 2일차 예선결과 모음 [19] 행복한 날들5630 07/10/06 5630 0
32233 [WCG2007] 방송된 전종목 VOD보기 [8] 우리동네안드5429 07/10/06 5429 0
32232 오늘 wcg를 보면서 [18] Carrera_gt.6555 07/10/06 6555 0
32230 이번주 esforce에 이병민선수 기사가 떴군요 [24] 아주큰행복8865 07/10/05 8865 0
32229 9월 Monthly Choice Of PGR21 - 김구현(STX) [7] 프렐루드4999 07/10/05 4999 0
32227 스탈린그라드의 백장미 릴리야 리트비야크와 서지수 [10] 총알이모자라5789 07/10/05 5789 0
32226 [MSL]의 명품 플토 라인들... [31] 파라토스★6780 07/10/05 6780 0
32225 지금의 프로리그, 2군 리그가 필요하다. [41] 의정부프레임5711 07/10/05 5711 0
32224 [픽션]팀내 자체랭킹전... 그것이 궁금하다. [27] 못된놈6679 07/10/04 6679 0
32223 박태민 선수... 왜 갈등을 했나요 [32] 태엽시계불태8057 07/10/04 8057 0
32222 미래가 기대되는 차세대 저그선수 5명 [48] olympus7720 07/10/04 7720 0
32221 Replay Analyzer v 0.1 [14] 프렐루드4709 07/10/04 4709 0
32220 저그에 가능성에 대해서 [22] 펠릭스~5625 07/10/04 5625 0
32219 Flying Circus [16] 총알이모자라5069 07/10/04 5069 0
32218 @@ 작년과 올 해의 피지알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29] 메딕아빠5814 07/10/04 5814 0
32216 임요환- 클래스는 영원하다 [32] 신상혁7132 07/10/04 7132 0
32215 임요환도 통하지 않네? [111] 낭만토스14131 07/10/03 14131 0
32214 WCG 2007 - ongamenet 및 WCG 홈페이지 생방송 일정 [18] kimbilly6013 07/10/03 6013 0
32211 프로리그 이왕이면 연전으로 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20] SkPJi5282 07/10/03 5282 0
32209 제3의 물결 [12] Lunatic Love5346 07/10/03 5346 0
32207 이기기 어려운 선수, 이길 수 없는 선수 [24] 삭제됨6746 07/10/03 6746 0
32206 그는 왜.....[마재윤 vs 이영호 뒷북 후기] [20] The Greatest Hits7390 07/10/03 7390 0
32203 산전수전 - 저그로 플레이하면서 느낀 어려움 [32] 소현5636 07/10/02 563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