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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8/28 00:43:25
Name the hive
Subject [스갤펌글]프로리그 주5일제는 독(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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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1257514&page=1 <=주소


프로리그 주5일제는 독(毒)이다.

내가 맨 처음 프로리그 주 5일제를 시작할 때부터 줄기차게 주창해 온 얘기지만, (옛날 글 검색해
봐도 좋음) 프로리그 주 5일제는 스타크래프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해가 되고
있다고 생각해. 저 아래 경향게임즈에 올라온 후기리그의 위기 문제는 단순히 방송국간의 이익문
제와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현재 프로리그 주 5일제의 폐해가 이제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면 될꺼야. 앞으로 이런 문제는 계속해서 나오게 될꺼라고 생각해.

기본적으로 현재 각 방송사들이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방영하는 횟수는 주 7일이야. 프로리그 5
일에 개인리그 2일이지. 하지만, 그렇게 주 7일 운영할 만큼 우리 저변이 넓고 능력들이 되느냐?
아니거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는 거지. 한마디로 말해서 처음 방향
을 잘못 잡은데다 & 역량부족이 겹쳐진 문제지. 프로리그들이 내재하고 있고 현재 드러나고 있는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면 아래와 같아.


1. 경기수 증대로 팬들의 식상함 가중

개인적으로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 제아무리 스타 골수팬이라고 하더라도 주7일 스타리그
경기를 볼 수는 없어. 그것도 하루에 최대 10경기씩이니 말 다했지. 그전까지 나도 거의 전경기를
다 봤었지. 실제 방송으로 보고, 아니면 vod를 찾아서 보고, 때론 유료결재까지 해 가면서 봤었어.
하지만 이제는 관심있는 선수 경기 아니면 아주 안보게 돼. 한마디로 포기하는거지. 일단 경기가
너무 많아서 다 챙겨보기가 버겁다고나 할까.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질리게 되더라고. 근데 이런
문제는 비단 나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스타 팬들중에서 꽤 많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야.

상품이란게 희소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너무 남발을 해 버리니까 가치가 떨어지고, 팬들의 관심
과 애정도 자연스럽게 식는거지. 지난 전기리그에서의 시청률이 올라갔다고 하는데, 순간적으로
시청률이 올라갔다고 할 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과연 팬이 늘어서 시청률이 늘은 걸까? 지금 양대
방송국이 어디는 시청률이 늘었고 어디는 시청률이 줄었다고 일희일비하는데, 눈앞의 일만 생각
하는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야. 한쪽이 늘고 한쪽은 줄었다. 이건 현재 시장 자체가 레드오션으로
접어들었다는 걸 의미해. 한쪽이 늘어나면 한쪽이 줄어드는 제로섬 시장의 구조가 되었다는 걸 의
미하지.

이런 상황이면 장기적으로 팬들의 수는 점점 더 이탈해 나갈꺼야. 더이상 신규 고객층이 스타에 유
입되는 인구수가 거의 막혀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스타는 사람이 먹는 음식으로 비유하자며
주식이 아니라 간식이야. 그런데 제아무리 맛있는 간식도 적당히 먹어야 맛을 즐기지 그걸 너무 먹
어버리게 되면 물리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야. 한마디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얘기지.


2.  선수들의 피로도 가중

요새 선수들 인터뷰를 한번 봐볼래? 공통적으로 나오는 얘기가 있어. '경기가 많아 휴식시간을 짬
내서 준비했다.' '리그 일정이 촉박해서 밤새서 준비했다' 등등의 얘기가 예전에 비해 빈도수가 훨
씬 많아졌다는 걸 느낄꺼야. 한마디로 선수들이 늘어난 경기수로 인해서 그만큼 더 피로해졌다는
얘기지. 요새 애들 가만 보니까 거의 개인시간은 전무하고 하루 24시간을 모두 연습에 매진해야만
하는 것 같던데, 솔직히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 - 더군다나 어린 미성년자들 - 이 얼마나 버틸꺼라
고 생각해? 사람이라는게 소모와 충전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계속적으로
소모만 이뤄진다면 선수들의 피로도는 점점 더 가중되고 말꺼야.

선수가 많아지면 그 선수들이 경기를 나눠가지기 때문에 부담이 줄어든다? 아니야. 선수가 늘어난
다고 해도 주전급, 특히 에이스의 활용도는 전혀 떨어지지 않아. 5명이 뛰는 농구를 생각해 보자.
농구팀이 선수단 규모를 기존보다 2배 늘인다고 베스트 5의 출전시간이 반으로 줄까? 절대 그렇지
않을꺼야. 단순한 산수계산으로 이루어 지지는 않는다는 얘기지. 경기수가 늘면 늘수록 주전 선수
들의 출전횟수는 후보선수들이 얼마나 많냐 많지 않느냐와 상관 없이 늘어나게 되어 있어. 어떤 멍
청한 감독이 특별한 상황이 아닌데 1승이 보장되는 카드를 버리고 다른 모험카드를 그렇게 남발하
겠냐요.

또한,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워야 할 나이의 젊은이들이 제아무리 자신이 선택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24시간 숙소에서 갇혀 있다시피 게임에만 매달려야 하고, 그나마 있는 휴식시간이나 휴
가까지 반납해 가면서 연습에 매달리는 것이 오히려 미덕 비슷하게 되어 버리고 있는 상황은 정상
은 아니라고 생각해. 가만 생각해 보니까 노동법이나 미성년자 고용법에 위반이 되는 사항이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드네? 선수들은 스타하는 기계가 아니잖아? 이렇게 몰아붙이는 일정이 홍보효과
를 노리는 팬, 시청률을 노리는 방송국, 이에 따른 부수익과 스폰을 노리는 협회에는 이득이 될 지
모르지만 선수들에게도 과연 이득인지 모르겠어. 선수들의 단물과 꿈과 미래를 빨아먹고 그들의
희생을 강요해 가면서 꽃피운 이스포츠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3. 경기 질 저하

위 항목과 연관 있는 얘기인데, 경기수가 많아지고 선수들의 피로도가 가중되면서 정작 경기의 질
은 저하되고 있다는 생각이야. 기존같은 경우에는 한경기를 위해서 그만큼 신경을 쓰고 분석을 하
고 준비를 했기 때문에 훨씬 더 멋진 경기들 - 팬들을 짜릿하게 하는 - 경기가 나왔는데, 요즘은 그
런 경기가 거의 없어. 물론 엔트리 공개로 그런 면은 좀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가장 무난한 플레이
의 비중이 높은데다, 멋진 경기, 보여주는 경기가 아닌 이기는 경기를 하려다 보니 경기들이 맵에
따라, 상대 종족에 따라 아주 정형화된 지루한 경기가 양산되는 문제가 생기게 된 거지.

더군다나 명색이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데 점점 더 전략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 예전에 개인리
그를 할 당시에는 소위 '결승전까지 사용될 전략을 하나씩 다 준비해 놨다' 라는 얘기도 나왔는데,
지금 와서 그런 건 젼혀 꿈도 못꾸지. 그러다 보니 전략 위주의 선수들이 점점 더 설자리가 줄어들
게 되는 것도 문제야. 물론 컨트롤과 물량도 중요하지만 한가지가 빠진 절름발이가 옳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꺼야.

또한 선수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자신만의 캐릭터와 전략, 자신의 특성을 잃게 될 수밖
에 없어지고 있어. 특히 이런 성향은 선배선수들이 피해를 많이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팀의 승
리를 위해서라는 명목하에 선배프로게이머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자신이 피땀흘려 수립한 자신만
의 노하우와 전략, 경험들을 고스라니 후배들에게 (자의건 타의건) 고대로 전승을 시켜 주고 있어.
그러다 보니 선배들의 강점은 없어지고, 후배들은 속성으로 뛰어난 성적으로 올라오긴 하지만 장
점만 뽑아서 액기스만 배워 오기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비슷비슷하고 고만고만한 특색없는 플레
이어가 되어 버리는 거지. 이런 성향은 결국 아래에서 얘기하려는 기존 스타플레이어들의 몰락으
로 이어지게 돼.


4. 기존 스타플레이어들의 몰락

프로리그가 강행되면서 기존 스타플레이들은 심한 부침을 겪게 되었어. 프로리그에서도 활약을
계속해 나가는 선수가 있는 반면 프로리그로 담금질된 신예선수들에게 꺾이면서 무너지는 선수들
도 많아지게 되었지. 물론 정상적인 세대교체는 아주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이야. 하지만, 기존의
스타플레이어들이 몰락하는 속도는 너무 빠른데 비해 그 선수들을 대신할만한 새로운 스타플레이
어들의 탄생은 생각만큼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신예선수들이 승리는 많이 하지만 팬들의 마음
을 사로잡을 만큼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다 보니 새로운 스타플레이어가 되는데 시
간이 좀더 걸린다는게 문제야. 프로리그에서 잘해도 이게 개인의 영예가 아닌 팀의 승리가 우선이
된다는 것도 한가지 이유가 될 수 있겠지.

더군다나 스타 탄생의 산실인 개인리그를 팀리그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강제적으로 약화시키는
상황마저 나오고 있으니 더욱더 스타플레이어가 나올 수 있는 여건은 줄어들고 있는 암울한 현실
인게야. 하여간, 스타판 전체에서 보면 기존의 스타플레이어들이 몰락해 가면서 말 그대로 '상
품'이 없어지는 지경에 이르게 된 거지. 리그가 활성화되려면 적절한 신구조화가 절대적으로 필요
한데, 기존 선수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신예들이 기존 선수들을 전멸시
키다시피 하게 되면서 스타마케팅이라는게 전혀 불가능해진거지. 기존 팬들의 이탈을 막을 수도
없을뿐더러 신규 팬들의 영입도 요원하게 된거야. 스타가 없는데 리그가 인기를 끈다? 절대 불가
능한 일이야.


5. 구단 규모 확대로 운영비 증가

현재 구단들이 강력하게 주5일제 관철을 노력했고, 현행 유지를 강하게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중
의 하나는 게임단 규모와 관련이 있을 꺼라 생각해. 주5일제 경기를 하기 위해서 탄탄한 엔트리와
이들의 연습을 도와 줄 스파링 파트너, 그리고 장래성을 보고 영입한 연습생들로 팀이 구성이 되어
야 하는데, 이미 주5일제를 위해서 몸집을 불려 놓은 상태에서 (현재가 역대 최고로 프로게이머가
많다는 거 다들 알지?) 다시 예전으로 리그 일정을 축소시키게 된다면 팀에 그만큼 잉여인력이 생
긴다는 것을 의미해. 게임단 규모가 축소된다는 걸 의미하지. 문제는, 사람이라는게 기본적으로 자
신이 굴리는 팀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자신의 역할과 지위가 줄어든다는것과 비슷한 거라고 생
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야.

하지만, 이렇게 구단 규모가 커지게 되면? 당연히 운영비는 증가되게 되어 있어. 선수 연봉은 물론
이거니와 기타 부대비용도 증가가 되게 되었지. 이렇게 게임단 규모가 커지게 되면 모기업의 자금
압박으로 이어지게 될 수 있어. 현재 프로게임단의 매리트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큰 홍보효
과를 노릴 수 있다는 건데, 비용에서의 매리트가 줄어들게 된다면? 모기업 입장에서는 만일 게임
단의 운영규모가 부담이 될 정도로 커지게 된다면 오히려 팀의 존속을 생각해야 하는 경우가 될 수
도 있다는 얘기야. 풍선을 더 크게~ 더 크게 불려다가 터지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거지.

하지만 이미 몸집이 커지고 만 상황에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게 되어버렸
어. 일단, 한번 커진 몸집이 줄어들게 된다면 그것이 자기 권력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어 있어. 또한, 선수단 몸집이 줄어들게 된다면 그만큼 '구조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게 문제가 되지. 학교도 때려치고 하루 24시간 모니터만 붙잡고 있던 애들이 짤리게 된다면? 이제
뭘 하겠어? 또, 예를 들어 3명이던 코치도 2명으로 줄어들겠지. 결국 자기 밥그릇이 없어진다는 얘
기야. 그렇기 때문에 게임단에서는 계속 반대를 하는 거고. (모기업의 홍보효과 극대화를 미명으
로 말이지)


6. 획일화된 시스템으로 E-Sports판 경색

마지막으로 이건 스타와 완전 상관은 없는 얘기지만, 게임방송들이 하루 웬종일 스타크래프트만
하다 보니 너무나도 획일화되어버렸다는게 문제야. 타 종목은 다 죽어버렸지. 물론 인기 있는거 위
주로 하는 거는 당연해. 하지만 타 종목이 완전히 고사되어가면서 스타크래프트에만 집중하는건
비정상적이야. 어떤 기업이 있는데 그 기업의 수익창출원이 하나밖에 없다면 그런 경색된 판은 아
주 위험해져. 더군다나 지금이야 한국이 무슨 이스포츠의 강국이니 뭐니 떠들고 앉아 있지만 미국
이나 중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데 언제까지 스타 하나만 붙잡고 있다가 남들이 다 우리보
다 앞서나가면 어떡하려는지 걱정이야.

명색이 게임 방송국인 온게임넷과 엠비씨 게임에서 스타크래프트 말고 어떤 컨텐츠가 있어? 없어.
이건 게임방송국이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방송국이 되어버렸지. 오죽하면 자체 제작한 컨텐츠들이
없어서 프로레슬링을 하지 않나 드라마나 연예오락프로 재방송을 하고 앉아있어? 그건 진짜 방송
관계자라면 부끄럽고 낮뜨거운 일임을 알아야 해. 팬이 있어야 타 리그를 만든다고? 리그도 없는
데 무슨 팬이 있겠어? 방송국들은 모든 문제를 팬들에게만 돌리고 있는데, 리그를 활성화시키고
팬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어떠한 행동이라도 한 적 있어? 방송국도 전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는 얘기야.  


7. 협회의 근시안적인 행정의 문제

기본적으로 게임방송국이면서 스타만 방송하는 방송국들도 문제지만 명색이 이스포츠협회라는
간판을 달고 있으면서도 스타크래프트만 신경쓰고 있는 - 스타크래프트협회인가? - 협회의 문제
가 가장 커. 타 종목의 균형발전, 이스포츠의 저변확대에 힘 쓸 생각은 없고 오로지 스타에만 신경
써서 거기서 흘러나오는 콩고물만 노리고 있는 협회로서는 당장 눈앞에 이득은 좋을지 모르지만
몇년 후 자기들이 실업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왜 안하는지 몰라.

세계적으로는 더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워3는 협회에서 왜 손도 안대고 있어? 명색이 이스포츠
협회면서 자기네 공인 종목 선수들 기록도 제대로 관리 안하는건 직무유기 아냐? 또한, 더군다나
스타2가 나오면서 블리자드가 강력하게 자신들의 저작권을 주장하고 나오면 어쩔꺼야? 거기에 대
한 대책은 있어? 이미 이스포츠협회는 게임협회가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선수관리단으로 스스로
위치를 격하시켜놓고 있지. 물론 당장은 방송중계권과 스폰서 비용으로 배는 부르겠지. 하지만 그
런 근시안적인 행정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어. 그런 영화가 얼마만큼 갈 것 같다고 생각해? 개
구리를 찬물에 집어 넣고 그 물을 계속 끓이면 결국 개구리는 자기가 죽는다는 것도 모른다는 예가
딱 맞을 것 같지.

신한은행이라는 커다란 스폰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만고땡인건 아니란 말이야. 솔직히 신한은
행을 협회가 물어왔어? 온게임넷이 물어온 스폰인데 얼떨결에 후광만 엄청 크게 얻은거 아냐. 지
금 주5일 경기문제도 스폰서에서 원한다고 그러는데, 스폰서가 들어올 메리트는 그게 그만큼의 가
치가 있을 때야. 만일 스타판이 지금 상황보다 더욱더 악화되어서 시장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지면
신한은행은 그냥 스폰서를 접으면 끝이야. 아무 책임도 의무도 없다는 얘기지. 이스포츠 시장과 스
타크래프트 시장을 확대하고 가꾸고, 보다 가치있게 만드는 건 협회가 해야 하는 일이지. 하지만
지금 협회가 하는 행동중 이에 해당하는게 하나라도 있나? 완전히 '직무유기'가 아닐까 싶어.

한가지 정말 웃긴거. 협회가 온게임넷의 프로리그와 엠비씨게임의 팀리그를 통합하고 개인리그를
축소하자고 주장했을 때의 논리가 바로 내가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이었다는 거지. 경기가 너무 많
아서 팬들이 식상해한다. 선수들이 경기가 너무 많아서 지친다. 선수들의 잦은 노출은 선수들의 상
품성을 떨어뜨린다 등등..... 결국 협회가 지금까지 주장했던 내용들은 진정 선수들과 팬들을 위한
것이 아닌 기득권을 가져오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았다는거지. 이렇기 때문에 협회에 대한 신뢰
가 떨어지고 협회가 비난을 받는거야.


8. 결론

내가 이런 글을 썼다고 나보고 온게임넷 빠돌이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는데, 절대 온게임넷 빠돌이
는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얘기하고 싶어. 물론, 지난 중계권 파동때 협회를 비난하긴 했지만, 그렇
다고 해서 방송사 편이기 때문에 방송사가 옳은 일을 한다고 주장하진 않아. 단지 협회의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내가 무슨 이런 글을 올려서 온게임넷 시청률이 올라가서 알바
비를 받는 것도 아니란 말이지. 반대로 내가 생각하기에 온게임넷의 주장이 이스포츠와 스타크래
프트판의 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라면 난 온게임넷의 행태 역시 잘못되었다고 비난했을꺼야.

다만, 나는 협회 - 방송사 - 구단 - 선수 - 팬이 조화가 되어야 하는 이 이스포츠판에서 협회와
구단이 자신들의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선수들을 희생시키고 팬들의 의견을 귀기울이지 않는 그런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야. 현재 주5일제의 프로리그로 인해서 협회는 광고스폰을 많이 받아서 돈을
많이 벌고, 구단은 모기업 홍보효과를 누리는 장점이 있지만, 이러한 장점들이 선수들의 희생과 팬
들에게 재미없는 경기를 보여주는 희생이 있었기에 누릴 수 있었던 것이라면 그러한 장점은 포기
해야 한다고 생각해.


결국, 지금 전방위적으로 비틀려 있고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스타판을 제대로 잡기 위해선 주5
일제는 무엇보다도 없어져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야.  나올 스타2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하고 말이지.
당장의 광고료에만 목매달지 말고 향후 미래를 대비해서 정신들 좀 차렸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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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가 생각하고 있던 부분과 너무많은 부분이 공감이 돼서 이렇게 퍼오게 돼었습니다.
본문에 있는 협회의 어이없을정도의 행정관리, 그리고 획,단일화된 e-sports,
누구나 공감하는 경기질...
그리고 일단 한번 커진 몸집이 줄면 권력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것...
이런부분에 대한 설명이 제머릿속을 쫘악 맑게 해주는 느낌입니다..
정말 대단해서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리고 누구라고 말은 안하겠지만 예전에 어떤 바보가 나한테 그랬죠.
'다른게임을 왜 지원해줘야하냐, 지들이 실력,능력 있으면 알아서 클거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말을 했던 바보에게 위 글을 꼭 보라고 하고싶군요

정말 최근 1년 동안 본 글중에 최고라고 생각이되는글이라 이렇게 퍼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협회는 e-sports의 종목다양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으며,
협회는 스타크래프트, 그중에서도 프로리그만을 그저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기관입니다.

저는 사실 프로리그 주5일제 뿐만아니라 프로리그 단일화도 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온게임넷과 엠비시게임의 특성이 다른데, 그것을 무시하고 벌인 일들의 결과가
rakorn님의 글에 잘 나타나있죠

그리고 방송국들도 꼭 잘한건 아니지요.
방송국들도 게임리그 다양화의 시기를 놓쳐버리고 결국 거의 스타크 관련 프로그램만 방영했죠
프로리그가 훨씬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만...사실 저도 2부리그는 없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할말을 다하니 속이 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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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28 00:52
수정 아이콘
펌글이라도 추게감.... 이라고 생각합니다. 짝짝짝 (박수소리;;)
찡하니
07/08/28 01:10
수정 아이콘
문체가 딱딱하지 않고 어려운 말들이 없어서 긴글인데도 단숨이 다 읽었습니다.
스갤에서 보니까 세번이나 고쳐서 공을 많이 들인 글이네요. 저도 짝짝짝
근데 여기를 싫어하신다고 하는 것 같은데 펌글을 허용하셨나요?
信主NISSI
07/08/28 01:29
수정 아이콘
주5일제의 영향으로 다른 게임리그를 할 수 없는거죠.

솔직히 1년에 두번치루는 프로리그... 결국 개인리그와 같이 시작해서 같이 끝나는데... 개인리그가 3번할동안 무리해서 2번만에 치룰 필요가 있는지를 모르겠어요. 막상 방학이 되면 방송은 끝나고, 방송사들은 보여줄 프로그램은 없고... 뒷담화데이가 주5일제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건 너무 까마귀날자 배떨어지는 주장일까요?

다시한번... 차라리 주 6일제로 해서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분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와서 주3일제를 할리는 없을테니...
07/08/28 01:30
수정 아이콘
지금 스타 e-스포츠계의 문제점을 많이 집어주신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주5일제 없앤다고 해도... 그전처럼 돌아갈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냥 스타크래프트 1의 수명이 다한 것 같습니다.

전략의 문제, 식상한 경기, 새로 나타나지 않는 스타 게이머들... 이런 것들이 주 5일제의 여파, 프로리그의 여파일 수도 있지만, 수명의 한계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스타크래프트1의 수명이 다 되었다는 판단 때문에, 프로리그 주 5일제가 나왔다고 볼 수도 있죠. (다 먹고 버리자는 속셈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확실히 PGR21이 스타 게임계를 사랑하는 것이... 저 같은 시청자는 그렇게 쭉쭉 단물 빨고 버릴 것이면, 나도 즐길만큼 즐기고 버리겠다라고 생각하는데 반해서, 이런 글 저런 글 올리면서 토론하시는 모습 보면 느껴집니다;
信主NISSI
07/08/28 01:31
수정 아이콘
협회 : /dnd. 다른용무중.
모짜르트
07/08/28 05:31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개인리그 관련해서 본문의 내용과 저의 생각이 이토록 완벽하게 일치한 글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잠시 드라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SBS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방송하는 아침드라마 "사랑하기 좋은날" 의 시청률은 회당 10% 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MBC에서 방송되는 월화드라마 윤은혜, 공유 주연의 "커피프린스 1호점" 의 시청률은 회당 보통 27~28% 정도입니다.

단순하게 덧셈만을 이용하여 생각했을때 사랑하기 좋은날의 시청률은 10%씩 6번 방송되니 일주일에 총 60% 정도 수치가 나오는 셈이고...커피프린스 1호점은 27%씩 2번 방송되니 일주일에 총 54% 정도의 수치가 나오는 셈입니다.

근데 이렇다고 해서 "사랑하기 좋은날" 이 "커피프린스 1호점" 보다 인기가 있는가? 성공적인 드라마인가? 혹은 대중들의 호응을 더 많이 받고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할수 있을까요? 이슈가 되어도, 시청자들의 지지도도 모두 커피프린스쪽이 월등히 나았으면 나았지 아침드라마 1주일에 다합치면 60% 시청률 규모에 이른다고 해서 아침드라마 사랑하기 좋은날이 커피프린스 1호점보다 더 많은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겁니다.

프로리그가 주 5일제가 바로 그 꼴입니다. 주 3일제에서 시청률 1% 기록했다치면 주 5일제로 전환되서 0.8%로 시청률이 줄어든다한들 다 합치면 4%의 시청률 효과가 있다고 착각하는거죠. 이 부분은 예전에 FELIX님께서 지적해주시기도 했던 부분입니다.

이렇게 해서 일주일 합산 시청률이 더 많이 나왔다한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오히려 1%의 프로리그 주 지지층 기반이 0.8%대로 감소했다는게 더 정확한 분석일텐데 대체 협회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럴거면 아예 프로리그 주 7일제로 해도 되죠. 시청률이 0.8% 나오던게 0.6%로 줄어도 이득이 될테니까요.
묵향짱이얌
07/08/28 05:32
수정 아이콘
답답하네요.. 지금 스타판이 돌아가는거 보면 온게임이 그냥 스타1의 중계를 접고, 스타1판이 망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뭐 배부른 돼지들도 아니고 팬들이 싫다는데 자기들 욕심만 채울려고 드니깐, 더 지켜보기 짜증납니다...
경향게임즈기사에 따르면 온겜측은 이미 스타1 말고, 스타2나 다른 게임 확충에 노력을 하는거 같은데 그냥 스타1에 손 떼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더불어 MBC게임측에서도 온게임과 같은 걸음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렇게 돼서 협회나 각팀 프론트 및 감독들이 땅을 치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 군요..
참 아쉽습니다..작년까지만 스타를 직접하는 시간외엔 스타 중계를 보는걸로 여가시간을 보냈는데, 올해들어서 본 게임중에 제 기억속에 제대로 각인된 경기가 손 꼽힐정도였고, 프로리그 포스트시즌같은 경우는 역대 최악으로 느껴질 정도고, 포스트시즌에 어느팀끼리 붙었는지 조차 벌써 가물가물하네요.. 그래도 개인리그 경기력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결승전에 1~5경기가 어떻게 진행 됐는지는 다 기억이 납니다..
survivor
07/08/2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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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체 경기수는 증가했지만 모든 경기를 챙겨보는건 아니지 않나요? 보고싶은것만 골라서 보고 vod를 적극 활용하면 되죠. 모든경기를 챙겨봐야 하는 시대는 지난것 같습니다.
2. 예나 지금이나 노는 선수는 놀고 열심히 하는 선수는 열심히 하는것 같습니다만...그리고 혹사는 정말 극소수일 뿐이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가 없어서 얼굴보기 힘들죠.
3. 동감. 그러나 전체적인 질은 살짝 떨어진것 같지만 선수들의 순간적인 경기중 텐션은 증가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고로 전체질은 떨어지지만 명경기는 계속 나오는 현상이(?)
4~7. 동감
8. 아주 개인적인 생각인데, 프로리그 축소하면 개인리그가 확대될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일주일 내내 스타할것 같아요.-_-;
07/08/2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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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글을 보니까 잊고있던게 하나있었네요. 팀리그랑 프로리그 통합한거 자체가 선수들의 잦은 출전을 방지하고 경기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궁금하네요. 그당시 양대 팀리그 결승과 양대 개인리그 결승에 오른 이윤열 선수가 많이 출전했는지, 2007 전기리그의 송병구선수가 더 많이 출전했는지.....
07/08/2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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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스타는 개인간의 대결이라서 팀간의 대결은 한계가 있는것이고
개인리그에서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업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이 좋을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젠 재미없는 프로리그 보는게 지겹습니다.
팀배틀 방식으로 바꾼다면 잘만하면 좀 재미있을것 같은데... ...
워낙에 높으신 관계자분분들이 사오정이라서... ...

프로리그가 망하고 개인리그가 하나 더 추가했으면 하는게 좋겠지만... ...

그렇게 기업 노출빈도 높이고 싶으면 통합으로 개인리그 스폰을 하면서 개인리그에서
최대한 홍보할 생각으로해야지 언제까지 재미없는 컨텐츠인 프로리그를 보게 할것인지,

빨리 스타2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발 다음에는 방송국에서도 정신차려서 스타2에서는
개인리그나 잘키우고 이상하고 재미없는 프로리그 방식 같은거 만들지 말고,

아주 예전에 팀리그 방식은 이해가 갔지만,
정말 온겜에서 처음부터 프로리그 만들때 대전 방식이 너무 이상하고 재미없어 보였습니다.
그 시절 최강자나 포스가 좋은 선수를 단 1한경밖에 보지 못하는 한계가... ...

거기다가 리모컨 신공을 펼치는 팀플에, 동족전에,
jinhosama
07/08/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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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이 가장 와닿네요..
솔직히 생방보는거랑 재방보는거는 진짜 차이나죠... 스포라도 당하면..
기대되는 한경기를 며칠씩 기다리며 보는 재미가 좋았는데 말이죠..
슬픈비
07/08/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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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제 성전이다 임진록이다 설레발치며 기다리는 재미도 사라지나요.....
난콩나물
07/08/28 09:17
수정 아이콘
다른건몰라도 신규 유입은 예전부터 안되고있엇습니다 주5일제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모든게 다노무현탓이다랑 다를바가없네요
도마뱀
07/08/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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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게임수가 늘어나고 특히 같은 맵에서 경기가 늘어나니까 예전의 참신했던 전략적인 경기가 많이 줄어든 듯..
Pnu.12414.
07/08/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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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신규유입은 안되지만 빠져나가는게 주5일제 때문이라면 주5일제 때문이겠지요.
BuyLoanFeelBride
07/08/28 11:41
수정 아이콘
와우 강추... 에게로!
the hive
07/08/28 13:19
수정 아이콘
survivor님//2번은 실력이 있어도 방송에 얼굴을 못비치는 다른게임의 게이머들을 생각하면, 못나온다고 징징댈 사안은 아니라봅니다.그리고 예전 보다 혹사당하는 선수의 수가 훨씬 많아졌죠.
8번의 경우는 개인리그는 확대에 한계가 있죠. 예전이나 지금상황으로 보았을떄에는 프로리그만 줄면 1주일내내 스타크래프트할거같지는 않습니다.
dkTkfkqldy
07/08/28 14:29
수정 아이콘
에게로 가야합니다..TAT
오소리감투
07/08/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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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동의합니다..
게임이 재미없어진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듯....
조심스럽게 에게로 외칩니다!!!
Alchemist
07/08/2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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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옛날이 좋았지요. 워크리그도 있었고, 매주 금요일을 기다리는 기쁨도 있었어요.
협회는 정말 뭐하고있나요...
07/08/2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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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40가까이 찍던 일일드라마도 있죠. 재밌으면 주7일을 해도 봅니다.
문제는 재미가 없다는건데...그래도 엔트리 공개로 경기의 질부분은 상당히 개선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너무 경기가 많습니다.
EarlCain
07/08/29 01:01
수정 아이콘
스갤에서 읽었으면 개념글 공지로~를 외쳤을테지만,
피지알에서 읽었으니 에게로~를 외치고 싶네요.

정말 공감하는 글입니다. 특히 1,2,3,4번은 말이죠.
펠릭스~
07/08/29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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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가격폭락 때문에 일부러 토마토를 버리던 사진이 좀 겹치네요
많다고 꼭 좋은건 아니라 봅니다.
꽃을든저그
07/08/30 01:16
수정 아이콘
너무 많은 프로리그경기수에 힘이 다 빠져서, 프로리그는 그냥 포기하고 안보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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