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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18 16:57:55
Name 극렬진
Subject 김택용선수에 대한 회고의 글..대재앙을 넘어서길 바라며..
Bisu[shield]..김택용의 존재를 처음 알게된건 05년 1월 상병정기휴가를 나와서다..
군입대전 활동하던 길드는 마스터형님과 대다수의 멤버가 군에 입대하면서..
해체되었고..그중 친하게 지냈던 테스터형님과 근근이 연락을 이어오고있었다..

테스터 형님과 술을 마시고 시간이 너무 늦은관계로 테스터형님 집에서 하루신세를 지게
되었다..프로토스 유저였던 형님은 정말잘하는 아마추어 프로토스가 있다며 리플레이 파일 3개정도를 나에게 보여주었다(다 저그전 이었다..)
리플레이를 본 나의느낌은 기본기도 잘되어있고 역동적이고 저그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잘 아는 프로토스 유저였다..
(그땐 경기스타일이 왠지 모르게 박정석과 비슷하단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 형님은 '김택용'이란 이름을 알려주면서..
아마추어에서 끝날 레벨이 아니라면서 약간 술기운이 오른 목소리로 말씀하셨고..
난 그냥 흘려들었던것 같다..

정확히 언젠지 기억은 나지않지만 그해 포상휴가를 나와서..
프로리그를 시청하고 있었다..
POS VS한빛전이었는데..POS팬이긴 했지만..
박경락이 출전엔트리에 껴있는것을 보고 박경락을 응원했지만..
신인프로토스 유저에게 투게이트 질럿푸쉬에 그냥 무릎을 끊고 말았다..

근데 그 프로토스 유저 이름과 아이디가 어디서 한번쯤 본듯한 느낌..
난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POS의 소속선수이기에..
'김택용'이란 이름을 머리속에 새겨두었다..

그리고 얼마후 이 프로토스 유저는 양대리그 피씨방예선에 참가하게 된다..
아주 맨밑바닥 붙어 올라와야하는상황..
신인의 한계였을까 이선수 양대예선 모두 떨어지고 만다..
그렇지만 양대리그 모두 최종진출전까지 올라가서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여주었던것은 큰수확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양방송사 예선통합 10승5패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 프로리그 팀플이나 방송경기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조금씩 조금씩 눈에 띄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선수의 대한 관심의 양이 커져갔다..

그리고 이선수에 대한가능성을 확실히 보게된경기가..
서바이버리그 프로토스전 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던 윤종민과의 경기..
비록 지긴했지만..러시아워에서 앞마당이 날라갔음에도..
발업질럿 다섯기로..흔들어 놓고..앞마당 재건시킨뒤에..
쏟아지는 물량..양선수 모두 주요거점지인 11시를 놓고 밀고밀리는 접전..

결국 저그의 많은 자원력을 바탕으로 한 다수해처리에서 쏟아지는 유닛을
감당하지 못해 지긴 했지만..나에겐 김택용이란 존재를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그때 기억났다..
테스터형님 집에서 보았던 리플레이 파일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앞마당을 날려먹은 프로토스가 두개의 멀티를 운용중이었던..
저그를 상대로 이렇게 싸우다니..

그이후 이선수는 무럭무럭 자라서 어느덧 메이저리그 결승에 올라와있다..
그것도 프로토스의 대재앙 '마재윤'의 상대로 말이다..
마재윤은 프로토스에게 다전제에서 자연재해와도 같은 존재이다..
김택용에겐 아니 프로토스에겐 넘을수도 없는 '벽'과 같은 재앙이지만..

그래도 '팬심'은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

'혹시나'해낼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김택용은 대 저그전에서 장점이 굉장히 많은선수다...

테란전에서 아스흐랄한 운영과 질드라군위주의 힘싸움을 즐겨하기때문에..
단순물량만 잘뽑아내는 프로토스로 인식되어있지만..
저그전에서의 지상군 운영능력만큼은 최고수준에 올라있다고 생각한다..
정찰을 게을리 하지않고 상대 멀티나 병력규모..테크트리 상황을 판단한다음..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판단을 기가 막히게 잘한다..
(정찰력이 뛰어나기때문에 저그에게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는다..)

프로리그 '박태민'전에서 한부대 반가량의 질럿으로 시간벌어 투멀티를 동시에가져가는 모습과..신한 2차시즌 '조용호'에서 목동체제가 완전 갖추어지기전에 찌르는 모습..'이재황'전에서 커세어를 희생하면서까지 오버로드 다수를 잡는 모습을 보면 이선수의 저그전센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수있을것이다..

비록 어린선수지만 저그전에서만큼은 냉정하게 판을 조율할줄 아는
그런선수가 바로 김택용이다..


마재윤이 저그의 신급 존재이고..
'일반적인' 프로토스가 마재윤을 꺽을 확률이 비록 2.69%라도 할지라도..
김택용은 저그전 만큼은 자신이 호언장담한데로..
일반적인 프로토스가 아님을 증명해보길..팬으로서 믿어본다..
그 2주가 너무나 너무나 길거 같다..


*회고록 형식으로 썼기때문에 반말체에다가 선수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이게 더 자연스러울거 같아서요..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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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에르
07/02/18 17:13
수정 아이콘
사실 많이 힘든걸 알지만 팬심이라는게 또 기대할 수 밖에 없는것이지요. 잘읽었습니다.
[법]정의
07/02/18 17:41
수정 아이콘
전 김택용선수를 케스파컵에서 첨 보았습니다. 1경기만이라도 잡았으면 하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Electromagnetics
07/02/18 19:08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를 잡으면 새로운 영웅이 될 수 있습니다.
어려워 보이더라도 불가능한 것이란 세상에 없습니다.
택용선수 힘내세요!
07/02/19 01:25
수정 아이콘
박성준선수가 스파링 파트너라는것.
그부분이 조금은 기대심을 갖게 합니다. 조금은..
07/02/19 01:53
수정 아이콘
저의 조심스런 예상이지만 그냥 3:0 나올꺼 같은느낌
김택용선수의 저그전도 수준급이지만 마본좌의 플토전은 정말 전율..
sway with me
07/02/19 10:25
수정 아이콘
타잔님//음... 그런가요?
저는 김택용 선수의 저그전이 강민 선수의 그것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3:0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재윤 선수의 프로토스 전이 정말 강하긴 한데, 5전제에서 3:0으로 프로토스를 이긴 기억은 없군요.
게다가 2경기가 리버스템플, 4경기가 데저트폭스이기 때문에, 누가 이기든 3:2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택용 선수가 롱기누스에서 뭔가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만학도
07/02/19 16:05
수정 아이콘
순식간에 강민이 일반적인 토스가 되버리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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