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7/02/15 22:38:35 |
Name |
미리내 |
Subject |
히어로 센터 다녀왔습니다. |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미루었던 현장 관람을
오랜만에 상경한 기념으로 '심심한데 한번 가볼까?'란 생각으로 혼자 무작정 갔습니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시간 맞춰서 간신히 도착하니
아니 여기 오락실 아니었어? 란 생각이 들만큼 작더군요.
그래도 사람들은 빽빽히 들어차있어서 가뜩이나 키도 작은데
시야확보하기 위해 틈새를 이리저리 헤집으며 고군분투.
간신히 서서 볼 자리는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에 이승원 해설께서 안경을 벗고 파우더를 바르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마재윤 선수는 뭐 덤덤하게 경기석에 앉더니
경기 끝날 때까지 표정변화 한번 없었고 하다못해 손도 안풀더군요.
경기가 끝나면 손가락만 만지작 만지작 거리더군요.
그야말로 행동 하나 하나에 포스가 좔좔좔.
진영수 선수는 아쉽게도 시야에 가리는 바람에 보질 못했어요.
1,2 경기는 조금 들뜨고 산만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감이 있어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해설이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죠.
(그래도 경기가 끝날 때마다 쏟아지는 함성은 대단했어요.)
3경기 마재윤선수가 베슬과 드랍쉽을 격추하면서부터 모든 사람들이 경기에 극도로 몰입하기 시작하더니 굉장히 조용해졌어요.
그리고 순간 순간 함성이 쏟아지는게 짜릿짜릿하더군요.
3경기가 끝나고 히어로 센터에 '역시 본좌', '괴물', '신이다. 신' 요런 속삭임들이 곳곳에서 들렸어요.
모든 사람들이 아마 같은 생각이 들었겠죠.
4경기쯤 되니 1경기땐 어물어물 거렸던 경기 전에 외치는 화이팅 구호가 절로 튀어나오더군요.
화이팅을 외치고 왜 그리 웃는지 그동안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막상 외치고 나니 그제야 알겠더군요.
뭐니뭐니해도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5경기에서 마재윤 선수가 디파일러를 이끌고 앞마당으로 돌격해들어갈때였죠.
그 순간부터 경기가 끝날때까지 해설진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어요.
아. 경기 끝나는 중간중간 사람들이 이동하는데
성준모 기자도 은근슬쩍 제 앞을 지나갔어요.
앗, 하는 사이였지만 성준모기자 특유의 미소는 놓치지 않고 봐두었습니다.
그리고 이승원 해설과도 짧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 실례하겠습니다. 잠시 지나갈께요.
- 네.
몇시간 동안 서있어서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지만 굉장히 재밌었어요.
후끈후끈한 열기가 아직도 남아있네요.
해설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던 대신에 제 뒤에 서서 경기흐름을 조목조목 정확히 짚어주시면서
친구와 대화를 나누시던 분 덕에 즐겁게 볼 수 있었어요. 본의아니게 훔쳐 들었지만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할께요.
아. 왜이리 선남선녀들이 많던지 저는 그저 부끄러웠어요.
어쨌든 내일은 용산으로 갑니닷!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