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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11 02:40:23
Name Daviforever
Subject 팀플레이를 하면 개인전 성적은 떨어지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들은 대개 "Yes" 쪽으로 굳어지는 듯 합니다만,
팀플 전담으로 활동했던 선수들 중 몇 명을 통해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윤종민

지난해 게임빌 챌린지리그에서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2패로 탈락했고,
간혹 나오던 팀플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윤종민 선수,
이창훈 선수의 이적 이후 윤종민 선수는 T1의 팀플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처음엔 지다 이기다 하는 정도였지만, 고인규 선수와 루나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팀플에서 고승률을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후기리그에서는 우산국에서 고인규 선수와, 철의 장막에서 박용욱 선수와 출전하며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오랜만에 진출한 서바이버 리그에서는 김준영, 한승엽 선수를 꺾고
현재 메이저결정전에 올라있는 상태입니다.
메이저결정전 상대는 삼성의 팀플 전담 박성훈 선수네요;;;
특히 김준영 선수와 있었던 두 번의 러쉬아워 경기에서는,
팀플레이에서 다져진 저글링 컨트롤이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2. 김남기

지난해 지보이스 챌린지리그에서 마지막 온라인 예선을 뚫었던 김남기 선수.
하지만 조병호 선수와의 경기에서 "돈남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으며
자신감을 잃은 것인지 이후 연전연패하고 맙니다.
전기리그에서도 이러한 부진은 계속되었지요. 팀플에서도 패배가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건강이 상당히 안 좋던 한승엽 선수 대신
파트너를 진영수 선수로 바꾸면서, 팀플 전적이 좋아졌습니다.
후기리그, 우산국 팀플에서 김남기 선수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고,
개인전에서도 3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하향세인 변길섭 선수와
이현승 선수를 꺾은 것은 그렇다 쳐도, 네오 레퀴엠에서 박지호 선수에게 승리하며
방송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입니다.
사기가 많이 떨어졌던 선수가 팀플레이에서 경험을 쌓으며 다시 자신감을 얻은 경우로 보여집니다.

3. 이창훈

이창훈 선수는 동양 창단 때부터 팀의 유일한 저그로 팀플을 도맡아 해왔습니다.
프로리그 출범 때부터 이창훈 선수는 팀의 거의 모든 팀플에 모두 참여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팀플 출전이 이창훈 선수의 개인전을 해친 것일까요?
여기에 대해서 저는 조금은 의문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작년 12월 이창훈 선수는 팀리그에서 진영수-한승엽 선수에 승리한 전적도 있습니다.
팀플이 개인전을 해쳤다면 이 결과로 반론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개인전 성적이 시나브로 하향세를 그리면서 이창훈 선수가 아예 팀플로 전향했다고 보는게
더욱 자연스럽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 결과 팀플에서 이창훈 선수는 엄청난 명성을 쌓게 되었죠.
T1 vs POS 전에서 정영철 선수가 맹활약하자 임성춘 해설께서 "이창훈급의 팀플을 보여주었다"고
칭찬을 했던 것은 분명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선택, 그리고 집중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는게 크다고 보여집니다.

4. 심소명

심소명 선수는 팀플로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됩니다.
심소명 선수가 본격적으로 팀플 주전이 된 것은 개인전에서 연패의 늪에 빠진
2004년 4월 이후입니다. 분명 개인전 성적이 먼저 떨어졌죠.
또한 작년 2라운드에서 테란-저그 팀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중심에 서서
일약 팀플 지존 중 한 명으로 떠오릅니다.
윤종민 선수의 예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팀플에서의 많은 경험이
심소명 선수의 현재 강력한 저저전을 뒷받침해준 것은 아닐까,
그것이 현재 승률 1위를 가져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5. 강도경

강도경 선수의 개인전이 슬럼프에 빠진 결정적 원인은,
방송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부수적인 원인일 뿐이고,
겜티비 결승에서 이윤열 선수에게 당한 셧아웃이 가장 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스코어도 셧아웃이었지만, 경기 내용마저 지나치게 일방적이었죠.)
강도경 선수의 개인전 약세는 팀플보다 다른 이유가 더 컸다고 봅니다.  

6. 곽동훈

곽동훈 선수는 제가 알기로는 SouL에서 팀플 강화를 목적으로 영입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04시즌 시작하자마자 팀플 주전으로 활동했고요.
(이건 물론 제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팀플이 생기면서 오히려 곽동훈이라는 선수를 알게 되었다는,
팀플이 프로게이머를 만든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7. 안석열

안석열 선수의 개인전은 스토브 직전부터 하향세를 타고 있었고,
팬택이 전기리그 개막전에서 안석열 선수가 개인전을 패배하고,
심소명 선수가 팀플에서 절반 승률을 기록하자 한번 위치를 바꿨는데,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안석열 선수가 팀플 주전이 된 것입니다.
분명히 개인전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이 먼저였고, 그 다음 팀플레이어가 되었습니다.

8. 신정민

이 선수가 팀플로 가장 많은 손해를 본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전 성적이 좋아질 즈음에 팀플레이 전담을 맡았고,
신정민 선수에게 더욱 독이 된 것은 그가 팀플에서 저그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Kor의 선수가 당시 6명이었기에 불가피하기도 했지만...
개인전이 잘 될 때에 팀플 전담을 시키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개인전 1경기-팀플 1경기 정도의 병행출전은 상관없다는 생각입니다.



요약하자면,
신인들에게 팀플레이는 방송경력을 쌓아주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개인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에게는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으며,
개인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를 팀플 전담으로 쓰는 것은
개인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팀플을 자주 하면 개인전 감이 떨어지는 것만은 아니라는게 제 결론입니다.
선수의 상황, 기세, 선택 등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오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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