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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27 12:05:14
Name Daviforever
Subject [잡담]순위는 경기분석자료지 경기결과는 아니다-팬택 vs 플러스
어제 1위 팬택&큐리텔 큐리어스와 10위 플러스간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극과 극의 상황...
팬택은 5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최근 두 경기는 완봉이었고, 개인전-팀플 모두 1위였죠.
플러스는 4연패 중이었고, 오영종 선수를 제외한 개인전 전적은 1승 11패였습니다.

더욱이 점유율 42%대의 오영종 선수가 4강전 때문에 현장에도 오지 않은 상황...
이윤열 선수가 블리즈콘 때문에 오지 못할 걸로 생각했던 저는,
'뭐 두 팀 다 에이스가 빠지면...'
그러나 든든히 벤치를 버티고 있는 이윤열 선수.
(만약 5전까지 갔으면 에이스결정전에 출전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결과는 정 반대로 나왔습니다.
최하위 팀이 선두 팀을 3:0으로 꺾어버리는 이변! 이게 프로리그의 묘미죠.

팬택&큐리텔의 경우...최근 팀플의 페이스가 굉장했던 것과,
오영종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개인전 엔트리를 조금은 방만하게 짰다는 느낌도 들지만,
분명, 경력 면에서는 팬택&큐리텔 선수들이 더 앞섰으니까요.
이러한 경기에서 상위 팀이 실험적인 엔트리를 쓰는 예는 분명 많습니다.
다만 플러스의 엔트리를 고정적으로 봤던 것이 패인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안석열 선수는 개인전의 감을 많이 잃은 듯 했습니다.
2004년 초 박성준-마재윤 선수와 함께 떠오르던 신성이었는데...조금 더 많은 출전경험을
주어야 할 듯한 어제의 움직임이었습니다. 못했다기보다는, 어색해 보였습니다.

플러스의 김정환 선수 기용은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지난 POS전에서도 상대가 2005년 저그전 13승 3패-_-;;의 박지호 선수가 아니었다면
분명 이겼을 것으로 생각되고;; 어제 경기도 완벽하게 리드했습니다.
부상 때문에 리그 초반 출전하지 못해서 최가람 선수가 경험에 비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고, 전기리그 막판 호성적을 보이기 시작하던 최가람 선수가
극도의 부진에 빠지는 나쁜 상황까지 연출된 이 상황에서
김정환 선수가 다시 살아난 것, 답답하던 플러스의 개인전에
어느정도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보여집니다.

조홍규 선수의...마치 전상욱 선수의 돌진을 연상케 하는
과감한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것도 데뷔전에서 말이죠!^^;;
유리한 상황에서 멀티를 하는 선택 대신 3팩으로 그냥 끝내버리는 과감함...
이 선수가 개인전에서 자리를 잡으면 이학주 선수의 부담도 많이 줄게 될 것으로 보이고,
철의 장막 팀플에서 이유석 선수도 데뷔전을 치루는 선수답지 않게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POS에 이어서 플러스가 지난번 드래프트 때 뽑힌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에이스급 선수들의 비중이 높은 중하위권 팀들은 이러한 신인들에게 많은 경험을 주면서
리그를 꾸려나가면 그 선수들의 경험뿐만 아니라,
성적에도 어느 정도 상승효과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or의 원종서 선수도 어제 드디어 팀플 2승을 거두었구요...
개인적으로 한빛 팀이...박경락 선수의 감을 찾아주는 것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신인들을 조금더 활용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팬택의 어제 패배로, 중상위권은 엄청난 혼전입니다.
1위 팬택과 5위 Soul은 겨우 한 게임 반 차에 불과합니다.
6위 삼성과는 두 게임, 7위 POS와는 두 게임 반 차...
다음주 경기결과에 따라 순위는 마구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위권 팀들의 추격이 시작되는 듯한 느낌도...
한빛, Kor, 모두 우승경험이 있는 팀들입니다. 플러스, 어제 선두팀을 꺾었습니다.

프로리그의 세계에서 순위는 경기분석자료이고 분석하는데 쓰는 것이지,
경기결과를 만들고 단정짓는 것은 아니란 아주 당연한 사실,
하지만 쉽게 잊어버리는 사실, 어제 다시 새삼 느꼈습니다.
그래서, 프로리그가 재미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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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부들
05/10/27 12:10
수정 아이콘
네 어제경기 정말 재밌었죠^^
플러스팀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저스트겔겔
05/10/27 12:10
수정 아이콘
T1팬인 저한테는 어제 두팀의 승리가 그저 감사할 뿐
게다가 플러스가 이겨서 너무 좋았어요
05/10/27 12:13
수정 아이콘
역시 티원팬이라서 KOR파이팅!!!을 외치느라 엠겜쪽은 신경을 못썼는데 3:0 셧아웃.. 아침에 일어나서 경기 결과를 믿을수가 없더군요. 대단한 팀입니다. 플러스.-(하지만 다음번에 만날땐 이깁시다. 티원!)
mwkim710
05/10/27 12:14
수정 아이콘
플러스 어제 대단하더군요...
특히 조홍규 선수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배짱이 대단하던데요 ^^ 보통 상대의 3탱크가 언덕 위에 버티고 있으면 안들어가고 압박만 줄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과감히 뚫어버리더군요. 이후에도 멀티 대신 3팩에 완전히 올인해서 유리할 때 경기를 빨리 끝내버리려는 모습...아주 인상깊었습니다.
05/10/27 12:17
수정 아이콘
이런 예상을 깨는 의외의 결과들이 우리가 스포츠를 좋아하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이지 않겠습니까. 데이터는 언제나 참고사항일 뿐. ^ ^
My name is J
05/10/27 12:18
수정 아이콘
1,2경기는 못보고 3경기만 봤는데..멋있었습니다!
두근거리게 하는 신인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려야 할듯....으하하하-
동네노는아이
05/10/27 12:25
수정 아이콘
농구는 수학이 아니다...
이스포츠역시 수학이 아니다..+_+란걸 보여주는..
봄눈겨울비
05/10/27 13:05
수정 아이콘
팀플을 하면 개인전 감을 많이 잃는 모양이더라구요..
어제 코리아 팀의 신정민 선수를 보니.. 초반 마메에 그냥 밀려버리더라는..;;;
비엔나커피
05/10/27 14:11
수정 아이콘
안석열 선수.팬택으로 가면서 팀플에 계속 나오길래 우려했었는데..
역시나더군요.상당히 가능성있는 저그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두가지를 다 잘하기는 힘들겠죠.
05/10/27 16:32
수정 아이콘
다비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엔트리의 실패가 뼈아픈 것 같네요.
팀플에 주력하면 아무래도 개인전 페이스가 떨어지게 된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05/10/27 22:01
수정 아이콘
팬택은 이윤열 선수의 부재가 너무 크네요..
엔트리 구성의 단조로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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