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에서 돌고 도는 주제 중 하나인 만화를 가지고 쓰려니 뒤통수가 좀 근질근질하기도 하네요.

  잊을 만하면 닉네임만 바뀌어서 '나만의 추천만화' 이렇게 올라오는 걸 질려하시는 분들도 계실 테니까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써보려고 하는 이유는...

  제가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만화들을 추천해 볼까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그와 더불어 잘 안 알려진 만화책들 중에 명작들을 추천받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겠네요.

  제가 워낙 만화를 좋아해서 왠만한 유명한 건 거의 다 읽었거든요. 그래서 요즘 새로운 자극이 없는지라.. ^^;


  1. Q.E.D.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아래에 코난 관련 글이 있는데 Q.E.D.에 관한 언급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리플에도 달았지만 글도 써봅니다.

  김전일, 코난과 맥을 같이 하는 추리 만화입니다. 주인공은 역시나 천재 고등학생에 미유키나 란과 같은 역할의 여학생이 등장하죠.

  Q.E.D.는 quod erat demonstrandum 의 약자로 '증명 종료'라는 수학적 용어라고 합니다.

  주인공이 MIT 수학과를 다니다 온 학생이라 꼭 추리가 끝나면 'Q.E.D'라고 쓰고 나서 사건 설명을 시작하죠.

  개인적으로 김전일이나 코난보다 추리 자체로만 놓고 보면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사건을 위한 사건이 아닌, 말 그대로 추리하기 좋은 요소들로만 채워진 깔끔함 때문입니다. 질질 끄는 그런 게 거의 없죠.

  그림체도 꽤나 좋은 편에 속하고... 수학적인 지식도 쌓게 되고.. ^^; 추천할 만화 중 하나죠.

  2. 고스트 스위퍼

  이건 아시는 분이 꽤 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년 챔프에서 장기간 연재했던 만화라 (꽤나 황금기 때에요) 그 시절에 소년 챔프를 보신 분이라면 한번쯤 접해 보셨을 겁니다.

  원제는 '고스트 스위퍼 미카미'라는 제목으로 39권 완결입니다. 국내에서 번역될 때는 이름이 각각 루나 (친숙한 이름이죠 ^^;), 호동, 낭낭으로 번역이 되었었죠.

  저 세 명이 유령퇴치 탐정사무소를 열어서 각종 유령을 퇴치하고 또 각종 에피소드가 일어나는 내용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작가분이 '란마 2분의 1' 작가분의 제자라고 하던데... 개그 센스는 청출어람인 것 같습니다.

  개그적인 거야 워낙 개인차가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개그 만화 중 최강이라고 생각합니다. 웃긴 거 좋아하시는 분들 꼭 읽어보세요 ^^

  3. 사이코 닥터 쿄오스케

  심리 치료를 주제로 한 만화입니다. (이런 넓은 주제 선정이 참 부럽습니다.)

  심리적으로 상처입은 사람들을 치료하기도 하고, 그들이 저지르는 범죄를 막기도 하고...

  세상엔 참 겉으로 보이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 만화입니다.

  그런데 무슨 속사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출판 쪽이 무슨 문제가 있는지 갑자기 이름이 바뀌어서 나오기도 하고 중단되기도 하고..

  어떻게 돌아가는 사정인지 잘 모르겠네요. 제가 알기로는 아직 완결이 안 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4. 원한 해결 사무소

  굉장히 드라이한 느낌의 만화입니다. (딱히 표현할 말이 떠오르질 않네요 ;;)

  주변에서 일어나는 원한을 품은 사건에 한해서만 예쁜 여주인공이 막대한 돈을 받고 그 원한을 해결해 준다는 내용인데...

  사건은 원한에만 한정되며 주인공의 과거라거나 주변 환경은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분위기가 원체 그렇다 보니 가끔 가다 나오는 개그 컷도 왠지 어울리지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흡입력 있는 만화입니다. 완결이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끝을 맺을지 참 궁금한 만화네요.


  그 외에.. 해황기, 풀 어헤드 코코 (이건 원피스에 묻혀서 모르시는 분들이 좀 되는 듯), 히스토리에 (기생수 작가의 최근작이죠) 등등...

  서로서로 추천해 주고 싶음 만화책을 추천해 봤음 좋겠네요. 너무 유명한 작품들 말구요.



  p.s. 위에 말한 작품들을 모두 아신다면 낭패.. -_-;;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