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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05 06:20:50
Name 라파엘르
Subject (소설) 프로 외인구단 -4부- [DesperaDo]
[4부- desperado ]

          -  2012 10 19 잠실 마이너리그 예선 H조 제7경기    -


거울속의 연생이는 오랜만에 본 자신이 낯설었다.애써 오른쪽 입가를 실룩이며 보조개를 만들어 보았다.

잠시 후 인기척과 함께 상대선수인 박치닐이 서코치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문을 열었다.

"야 연생이 너는 운도 지지리도 없구나 하필 우리 팀을 만나다니 참~ " T1 팀의 서코치는 비아냥거렸다.

" 딱까리 즐 ~ "  연생이는 눈웃음 치며 손가락 마디를 풀었다.

" 최선배 저그 좀 하던데 연습해서 종족 바꾸지그래요 ?" 대기실 거울에 머리를 매만지며 박치닐은 거울 속

연생이에게 담배연기를 뿜었다.

'최연생 선수 비록 세팅은 좀 길었지만 무소속으로서 마지막 남은 테란의 자존심을 걸고 오늘 좋은 경기

펼쳐줄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사실 제가 선수 시절만 해도 테란 정말 많았거든요. 당시 최연생 선수는 그야말로 한 마리의 비스트 였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 무서워 ~ '

'자 정신 차리시고요 상대 박치닐 선수 전적 좀 살펴볼까요 '




           -    2012 08 04 스페인 마드리드 외각 위스키바  -



" Don't your feet get cold in the wintertime The sky won't snow~~
And the sun won't shine~, It's hard to tell~
the nighttime from the day~ And you're losing~
all your highs and lows Ain't it funny ~how the feeling goes away?~.....
겨울이 되면 두렵지 않나요. 하늘에서는 눈도 내리지 않고
태양도 비추지 않을 거에요.그리고 밤인지 낮인지 구분할 수도 없겠죠
당신은 감정의 기복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감정이 사라져버린다는게 우습지 않아요......... "  

돈 헨리의 보컬이 피아노와 어우러져 꽤나 구슬프게 카페를 적셨다.

" 이런 땅개 신봉자 같으니라고 하 하 하 " 묘한은 큰머리의 정수리로 장난스레 지후의 옆머리를 밀쳤다.

지후는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듯 긴 호흡으로 왼손 검지 마디를 꺾었다.

" 여기서 형까지 만나다니 도대체 오늘 하루 동안 무슨일이 일어난거야? "  " 그러게 참 긴 하루다 하하하"

윤얄은 지후와 묘한 이에게 어깨동무를 했다.셋은 누가 먼저랄 것도없이 위스키 잔을 들어 단숨에 비워냈다.


'이 위기만 넘기면 한 번의 챤스가 올지도 모릅니다. 이 위기를 넘겨야 합니다.' 마치 제로스와 나다를 응원하듯

마요르승원 해설의 입술이 말라갔다.

지후는 윤얄의 본진 미네랄을 힘겹게 얻어오던 일꾼들을 빠르게 입구로 불러

일부는 댄스댄스~  일부는 리페어~ 하며 히드라 럴커와 저글링의 입구진입을 막았다.

윤얄은 앞마당 일꾼들을 마인의 시야로 열려있는 9시 핀터 미네랄에 찍은 후 자신의 앞마당 입구에 다다르자 홀드를 걸었다.

히드라와 저글링은 빠르게 미끄러지듯 통과하던 scv의 갑작스런 습격에 좌우로 밀쳐지며 급속히 체력을 잃어갔다.

당황한 셀게이는 병력을 센터로 불러들였다.순간 지후는 자신의 센터를 들어 12시와 9시 사이에 놓여있는

미네랄 12덩이 만이 허락된 멀티로 띄어 보냈다.

" 내 입구랑 중앙센터에 마인 좀 심어죠 " 다급하게 지후는 윤열을 불렀다.

"오케이"  윤얄은 새로 뽑은 벌쳐 8기로 센터의 저그 병력을 6시로 유인한후 중앙에 마인을 심고

지후의 스타팅 지점이었던 12시 앞마당에 컴맨드를 짓기 시작했다. 당황한 저그는 뮤탈 테크를 밟으며

멀티를 하나 더 늘려 갔다. 윤얄의 스캔은 맵의 여기저기를 시원스레 밝히고 있었다.

'아 이렇게 되면 전투는 한고비 지나고 색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그렇습니다. 핀터 선수는 드랍쉽 탱크의 피해로 앞마당 프루브가 전멸했기 때문에

당분간 병력의 공백은 어쩔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셀게이의 멀티가 벌쳐에게 계속 발각되고 벌처를 쫓던 히드라 부대는 마인으로 인해 줄어갔다.

당황하고 짜증 섞인 표정으로 셀게이와 핀터는 계속해서 뮤탈과 드라군을 찍어댔다.

윤얄은 팩토리를 늘이고 병력을 중앙센터로 옮기기 시작했다. 순간 관중은 일제히 맥주를 흔들어

거품을 뿜어대고 휘파람을 불어대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지후는 계속해서 6개째 배럭을 늘이며 터렛을 지어갔다. 나다의 팩토리와 제로스의 배럭은 서로 경쟁하듯

반짝였다. 순간 셀게이의 뮤탈과 저글링 2부대 와 핀터의 질럿,드라군 1부대 반, 셔틀 3기가 센터를 향해 전진했다.

옵저버와 오버로드로 인해 더이상 마인은 일어나지도 못했다. 잔뜩 분노한 드라군과 뮤탈은 괴성을 지르며

윤얄의 본진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관중은 더욱더 흥분해갔다.

생각보다 한 템포 빠른 공격에 당황한 윤얄은 재빠르게 터렛를 지어갔다.

" 뮤탈 너무 많은데 밀리겠다 " 윤얄은 다급하게 지후를 불렀다.

하늘에서 뮤탈과 셔틀의 호위를 받으며 질럿과 드라군이 빠르게 지후의 멀티를 무시한 채 12시 입구에 다다랐다.

윤얄의 바리케이트는 불을 뿜으며 절망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 순간 미니맵이 갑자기 꿈틀대며 지후의 멀티입구가 환하게 밝혀지기 시작했다. 의아한 듯 중계 옵저버는

지후 입구에 마우스를 밀었다. 격렬한 무도회장에서 한순간 음악이 멈춘 듯 관중들은 일제히 아연실색했다.

옵저버를 피해 터렛들 근처에 감춰뒀던 머린이 4열 종대로 일제히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며 총을 겨눴다.

" 지금 나와" 지후는 크게 소리쳤다. 좀비처럼 생머린은 서서히 드라군과 히드라를 살육해갔다.

윤얄은 벌처 선봉대를 아무렇게나 드라군에게 내던지고, 얼마 남지 않은 미네랄을 나누어 먹던 일꾼 한 부대와

탱크 3부대를 끌고 지후와 합류했다. 프로토스와 저그본대는 여기저기 혈흔과 연기를 뿜으며 녹아내렸다.

" 여기서 갈라지자 "  "오케이 굿럭" 서로에게 마지막 행운을 당부하며 각자 3시와 9시를 향해 교차해갔다.

지후의 9개 배럭에선 끝없이 머린이 쏟아져 나와,마치 흰개미 사단이 핥고 지나간 듯 지후가 지나가는 길가엔 저그의 어떤

생명체도 남지 않았다. 본진에서 간신히 걷어올린 뮤탈과 저글링은 생머린 들의 군홧발에 치여갔다.

윤얄은 scv를 횡대로 벌려 선봉에 둔 채 화면에 꽉 찬 탱크부대를 이끌고 핀터의 멀티를 지나

거칠 것 없이 본진을 향해 전진했다. 뒤늦게 지원 하러 가던 질럿과 다크템플러 한 부대는 탱크 곁에 닿기도 전에

무심한 히로시마의 하늘 위로 증발했다.

             - G  G ! -

묘한의 눈물 고인 얼굴 위로 수천 장의 쓸모없어진 베팅 응모권이 첫눈처럼 그렇게 한없이 내렸다.


"너희 때문에 이제 자신감이 생겼다 2테란 으로도 팀플이 가능하다는걸 증명했으니 국내 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 거야"

"그래 어차피 같은 종족 출전금지 조항도 그나마 테란 선수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 차원이었으니까

제안하면 오히려 고마워 할껄 " 윤얄이가 웃으며 묘한의 말을 받았다.

"팀 소속으로 올라있는 테란은 연생이 한 명이니까 주은이 형께 부탁해서 협회에 제안하면 간단해"

그들은 그렇게 오랜만에 술에 취하고 우정에 취해갔다.

벌써 지후와 윤얄을 알아보는 술집 손님들 중엔  엄지를 치켜들고 과장스런 몸짓으로  " 데스페라도 ~ 집시 테란~  "을 외치며

유쾌하게 웃어댔다.


Wraith~ 뤠이스 ~ 또 뤠이스  테란의 잃어버린 왕국 로스트템플 상공위를 연생의 뤠이스는 닥치는 대로 모든 것을

삼켜대며 지배해가고 있었다.

박치닐의 히드라와 뮤탈은 마지막 앙탈을 하듯 거친 비명과 짙은 혈흔으로 로템 강가에 흥건하게 뿌려졌다.

오직 테란의 메딕과 머린을 기다리며 매복해있던 럴커 부대는 미니맵의 반이 밝아지고 다시 어두워지는 뤠이스 사단의

날갯짓에 땅에 박힌 채 그대로 묻혔다.

팔짱을 끼고 TV를 지켜보던 봉주은 감독의 입가엔 가벼운 미소가 어렸다

'자식 좋은데 후~'

다음날 국내 E-스포츠 조간엔 굵직한 메이저 소식을 재치고 " 테란 Gattzz terran "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 테란 반란! 잠실 쿠데타 ! " - E-스포츠 코리아지 -

" 잠실벌에 내린 테란의심판 !" - 주간 스포츠 동아 -  

" gatzz boxer xellos nada의 잦은 회합이 궁금하다  - E스포츠 한겨레 -

" ONLY 테란팀 탄생하나? " -  E스포츠 서울 -

" WPGP (WORLD PROGAME prevention)-같은 종족 출전 금지조항 전격폐지 수용"  - E NEWS일간 -

"올 겨울 최대변수 외인구단 탄생!! "  - (성) 파이팅포럼 -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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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way
05/10/05 10:13
수정 아이콘
요즘의 스타 소설들은 넘 현실감 있어졌어요 ^^
오전에 1편부터 다 읽었는데, 온니 테란팀 기대됩니다 +_+

이렇게 테란 하향 패치가 되어도 "퍼팩트"한 "머씨 형제"와 올드 보이 그분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
진짜 하향 패치해야되는 것 아닌가 몰라요 ^^;;

근데, 저만 그런건지, 음악이 안나오네요..
스페인의 카페 분위기를 느껴보려 했는데, 아쉽.. ㅠ.ㅠ
05/10/05 15:02
수정 아이콘
드디어 4편 이군요 ;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근데 (성) 파이팅 포럼 에서.. (성) 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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