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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26 01:23:36
Name kama
Subject 김선우, 혼을 던지다.
  최홍만 선수의 GP 8강 대전 확정 때문일까요, 아니면 계속되는 문희준의 열풍(ㅡㅡ;;)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니고 그냥 완불썬~이기 때문일까요. 이상할 정도로 오늘 PGR이 이 선수에 대해 조용합니다.

  김선우 선수, 이미 하루가 지나기는 했지만 콜로라도 홈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3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두었습니다. 투수의 무덤 쿠어스 필드에서 노모 히데오의 노히트 노런과 팻 랩의 1안타 완봉승에 이어 3번째로 좋은 기록(이라네요). 특히 앞의 두 명이 콜로라도를 상대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 김선우 선수는 배리 본즈가 이끄는 샌프란시스코를 침몰시켰습니다.

  뭐, 전 야구에 대해 관심은 약간 있는 편이지만 전문가는 커녕, 제대로 경기 볼 줄도 모르는 인간입니다. 메이저리그 역시 역사와 전통은 쌍그리 무시해버리고ㅡㅡ;;; 몇 몇 유명한 선수들과 코리안 리거들 때문에 가끔 보는 수준이고요. 그런 저에게 김선우 선수는 그냥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한국에 희망을 던진 박찬호 선수나 반지를 두 번 낀 김병헌 선수나 한국인 첫 메이저 타자인 최희섭 선수처럼 관심을 두고 경기를 보곤 하지 않았죠.

  그래도 몬트리올 엑스퍼트 시절부터 그 로빈슨인가 뭔가 하는 감독 눈 밖에 나서 무척 고생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뚜렷한 문제점도 없고 성적도 어느정도 내주는데도 선발 출장 못하고 패전처리로 사용되다 마이너로도 쫓겨나고(그러고 보니 서재응 선수도 그랬고, 최희섭 선수도 불안하고......몸값이라는게 중요하긴 중요한가 봅니다) 몬트리올이 워싱턴으로 바뀐 후에도 여전히 감독에게 내버려진 상태.

  하지만 선발투수 변화 후 고생고생 하던 김병헌 선수가 콜로라도에 가서 부활의 몸짓을 보이듯 김선우 선수에게도 콜로라도는 희망의 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워낙 약팀이다 보니 평가를 받지 못하고 몸값도 적은 선수에게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줄 수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김선우 선수는 차분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차분히 수행하더니 드디어 일을 터트리는 것 같습니다.

  약체라는 것은 그만큼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말도 되겠지요. 김선수 선수도 김병헌 선수와 같이 콜로라도 증흥기의 시초가 되는 또 하나의 'SUN'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MLB 24일 토요일 시합 - 콜로라도 로키즈 6: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투수 김선우 9이닝 3안타 무실점  2005년 6승 2패 방어률 4.40


  P.s) 확실히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쓸려니까 15줄이 길긴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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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l Nino
05/09/26 01:50
수정 아이콘
다음시즌 선발 기대 해 봅니다.
snookiex
05/09/26 02:01
수정 아이콘
전 콜로라도 홈이 아닌줄 알았습니다. -_-;; 진짜 홈에서 이 기록이면 대단하거죠...
Ms. Anscombe
05/09/26 04:15
수정 아이콘
PGR 이 야구 사이트는 아니니까요..(그렇다고 K-1 사이트인 것도 아니지만..--;;) 이 날 경기에서 돋보였던 것은 완벽한 제구와 공격적인 피칭이었습니다.
05/09/26 08:15
수정 아이콘
쿠어스필드에서 그것도 샌프를 상대로.. 정말 대단한 기록이죠^^ 앞으로 써니를 더욱 주목해야 합니다!!
대보름
05/09/26 09:17
수정 아이콘
이전에 8회까지 완봉하다가 9회에 점수준적이 있죠. 이번경기에서도 9회에는 팔에 경련도 오고, 어지럼증도 있었는데 이를 악물고 던졌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더 좋은 활약 기대됩니다.
글루미선데이
05/09/26 10:30
수정 아이콘
마지막 공 쪼까 후달달 하하;;
뭐 아무튼 멋있었습니다
쿠어스에서 완봉이라...멋집니다

아..오타가-_-;
AIR_Carter[15]
05/09/26 12:34
수정 아이콘
구위하나는 참 좋은 선수죠. 다만 기복이 심해서 컨디션 좋은날과 나쁜날이 너무 극명하게 차이납니다. -_- 올시즌 드디어 로빈슨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났으니 내년에는 더 잘하기를 빕니다. 군문제도 있고 하니 이 악물고 해야겠네요;
05/09/26 12:37
수정 아이콘
쿠어스필드에서 4년만의 완봉입니다.
Connection Out
05/09/26 13:34
수정 아이콘
99년도쯤에 보스턴에서 조진호 선수가 데뷔해서 잠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줄때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김선우의 기교와 서재응의 파워를 반씩 섞으면 딱 좋겠다 싶었는데 바로 그런 투수가 조진호다.'
아이러니하게도 파워 피쳐 서재응은 이제 수준급 기교파 투수로 컨트럴 아티스트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기교파 투수로 분류되던 김선우 선수는 정면 승부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는 파워 피쳐가 된 거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조진호 선수는 국내 복귀후 병역 문제로 구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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