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3/30 04:56:08
Name lovehis
Subject 리듬...
  때로는 그 어떤 신화나 소설, 혹은 영화보다더 더 극적일수도 비참할 수도, 또한 더
한 우연을 만드는 것이 인생이기에 가끔 찾아오는 비참함에 우리는 때때로 죽음을
생각 하기도 하고, 다가오는 희망과 기쁨에 삶에 환희를 느끼기도 한다. 그런 감정
혹은 환경, 혹은 자신의 변화가 나에게는 내 주위를 흐르는 리듬의 변화로 다가 온다
는 것을 느끼곤한다.

  내 인생이 단조로운 4분의 4박자로 흐른다면, 난 그 4분의 4박자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출 것이다. 그 춤은 모든 박자를 무시고 혼자 흥에 겨워 추는 그런 엇박자의 춤사위-
마치 군인들의 막춤 같은- 를 그릴 것 이 분명 하지만, 난 내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그리고 4분의 4박자를 3분의 5박자 혹은 11분의 7박자 라는 말도 안되는 박자로 만들
고 비웃을 수 있다는 재미에 푹 빠져 지루함을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나 내가 망쳐놓은
그 느린 리듬이 마음에 든다.

  내 인생이 4분의 3박자 왈츠의 선율에 맞추어 흐른다면, 나는 그 왈츠의 부드럽고
나른 나른하거나 간지러운 그 선율을 나 혼자 감당할 자신이 없어 누군가 몹시 그리워
할 것이다. 그 누군가를 향한 무조건 적인 그리움에 몸을 던지고, 그 음악에 취해 내
영혼을 취하게 하고... 난 소리라는 마약에 빠져, 그리움 이라는 독주에 취에 하염없이
기다릴 것이다. 난 날 취하게 만드는 그 부드러운 리듬이 마음에 든다.

  내 인생이 한 마디로 표현 될 수 없는 싸이키 델릭 리듬에 맞추어 흐른다면, 난 그
난해하고 복잡하며 터무니 없이 빠르거나 혹은 낭패 스럽게도 느린 리듬을 타고 다가
오는 그 재미있는 현상에 숨쉴수없는 빠름을 느낄것 이다. 그 빠름이란 단순히 리듬
이 내게 던저주는 빠름이 아니라 내 감정의 변화 혹은 나를 둘러싼 환경의 빠름이고,
그 빠름은 나를 항상 새롭게 하는 빠름이다. 난 그 빠름을 즐기며, 그 빠름에 파도에
나의 맨살을 맞대고 마치 리프팅 할때와 같은 종류의 즐거움을 느끼곤 한다. 난 아주
빠른 그 리듬이 몹시 마음에 든다.  

  하지만, 그런 리듬은 정형화 될수 없고, 정량화 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인지 할수
있기에, 나 또한 그런 리듬을 기달리기 보다는 내 자신이 리듬을 만들어 가고 싶다.
내가 망쳐 놓은 그 느림이 나를 취하게 만들고 그 취함이 나를 빠르게 만드는 것임을
이제 깨닳는다. 난 결코 느리거나 부드럽거나 빠르지 않다. 그 모든 리듬은 동 시간에
동일한 공간에, 동일한 리듬으로 공존하며, 난 그 중 하나를 선택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선택의 자유가 없기에 차라리 창조의 자유를 택함으로 나의 인생에 주인으로
나를 택한것이다.


  난 이제 리듬에 자유로울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늙어가는 나에게 리듬 액션
께임은 어렵다.

  특히 인생이란 리듬 액션 께임은 정말 어렵다.



  요즘 제가 주로 느끼는 리듬은... 느리면서도 묵직하고 숨통을 조여오는 그런 재미없는
리듬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또 뭔가 재미있는 리듬을 만들어 내야 할 때가 온 것 같군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케미
05/03/30 07:43
수정 아이콘
lovehis님 오랜만입니다. ^^ 자신만의 리듬이라… 그거 좋은데요. 기분이 날아갈 듯한 날에는 세상 모든 것이 춤추고 있는 것 같죠.
05/03/30 09:32
수정 아이콘
전 지금 재미있는 리듬을 타고 있어서 그런지 세상이 즐겁기만 하네요.
그나저나 여기서는 정말 lovehis 님 글 오랜만에 보는 듯...^^
안전제일
05/03/30 13:49
수정 아이콘
리듬은 저 만치 달려가고 있는데 전 지금은 달릴 생각이 없어서 괴로운 요즘입니다.
서서히 속도를 끌어올리는 노력중이기는 한데...쉽지는 않네요.
어머님왈 '맨날 니맘대로 살다가 갑자기 밖으로 나서려니까 어색한거야'라고 하시더군요. 으하하하-
동글콩
05/03/30 17:3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느슨한 리듬을 좀 빨리 가져가려 하거든요. 바쁘게 사니 몸은 좀 피곤해도 좋네요 ^^

하나만 더..
'활츠 → 왈츠' 아닌가요? ^^;
NaL_lOvE_
05/03/30 17:53
수정 아이콘
인생= 리듬........ 좋은 글이군요,,
인생을 리듬에 비유 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044 봉준구 선수 컴백! [29] 이재석7513 05/03/31 7513 0
12042 와.. 드디어 글쓰기 권한이 생겼네요. [13] 이도훈3363 05/03/31 3363 0
12041 이적 상황을 한 번 정리해보죠. [9] kama5203 05/03/31 5203 0
12039 각 팀별 원투펀치는 누구일까요? [19] 이재석4123 05/03/31 4123 0
12038 KeSPA 공식 4월랭킹(수정) [30] 공부완전정복!!4456 05/03/31 4456 0
12037 각 팀들 멤버현황입니다. 참고하시길... [24] 이재석6376 05/03/31 6376 0
12036 워크는 2류게이머들만 하는 게임이 아니예요 [67] 리바휘바4834 05/03/31 4834 0
12033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50편 꼽아보기 [下] [53] 한빛짱9730 05/03/31 9730 0
12032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50편 꼽아보기 [上] [19] 한빛짱14277 05/03/31 14277 0
12031 막바지 스토브리그의 따끈한 소식~(이적 소식추가완료) [27] 뉴타입7553 05/03/31 7553 0
12030 혹시나 조지명식 [37] 터치터치8072 05/03/31 8072 0
12029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53] malicious4953 05/03/31 4953 0
12028 월드컵 대륙별 예선 간략한 정리와 예상 [32] 김효경4220 05/03/31 4220 0
12027 프로와 돈..명성...생존 [25] 너무하네5054 05/03/31 5054 0
12026 너무나 힘든 하루였습니다.. [10] 시드3219 05/03/31 3219 0
12023 흥미진진한 KBL 플레이오프 [33] 기다림...그리5305 05/03/30 5305 0
12022 이제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 시간이 다가오는군요. [20] 마리아4343 05/03/30 4343 0
12020 오늘 우즈베키스탄 전을 보고 나서... [90] 저녁달빛4965 05/03/30 4965 0
12018 KTF,SK 두기업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걸까??!! [38] boooooxer6581 05/03/30 6581 0
12016 영화 쏘우를 본지가 며칠이 지났지만, [23] 벨리어스3606 05/03/30 3606 0
12015 김정민선수의 별명을 지어보았습니다.... [17] ☆FlyingMarine☆3848 05/03/30 3848 0
12014 내일 PGR21게시판이 난리날듯 합니다. [파포에서 퍼온 내일 초대형 이적유력 모음] [47] 초보랜덤7383 05/03/30 7383 0
12011 워크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장재호의 포스 [41] 리바휘바7632 05/03/30 763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