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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21 03:12:23
Name Samuelson
Subject [일반] 국민이 빌려준 5년
'모모' 였던가? 사람들이 잠시잠깐 가지는 여유로움과 휴식시간을 시간은행에 보관해준다며 가져가버리는 시간도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번 대선을 바라보며 '대통령이란 국민이 빌려준 5년을 값지게 되갚아 줘야 할 채무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번 선거때마다 나오는 심판론은 대출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연체를 시키는 불량채무자.

국민의 세금과 투표를 헛되게 하는 잘못된 정책들.

채권자의 전화를 받지 않고, 빌린 돈은 내맘대로 하겠다는 '채무자'의 독선.

심지어는 시간은행에 쳐들어가서 금고채로 시간을 훔쳐내고는 '내가 훔친 것이 아니라 시대가 훔치라했다' 하기도 합니다.

75%가 넘는 투표율과 그의 50%가 넘는 지지율로 당선된 최초의 대통령. 대처와 뫼르켈을 잇는 여자지도자. 국가경제를 도약시킨

독재자의 딸.

이번 박근혜 당선자를 수식하는 말들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국민이 빌려드린 5년, 이자까지 쳐서 앞으로의 10년 20년을 다른 지도자에게 넉넉히 물려줄 수 있는 현명한 채무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금고를 털거나, 채권자를 협박하거나, 덩치좋은 형님들을 시켜서 못살게 굴지 말아주세요.

사회문화 수업시간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외우기만 했던 '사회통합'의 개념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리고, 돈을 빌려주지 않은 친구들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포용하는 채무자가 되시길 바랄게요.

안그러시면, 정말 미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5년 후엔 '정말 돈 잘빌려줬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겠죠?



* Tob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2-12-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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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21 03:17
수정 아이콘
글을 잘 쓰셨는데 제 시간이고 국민의 시간입니다. 빌려주는 시간 아니지요. 그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임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Samuelson
12/12/21 03:21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표현을 빌려준다고 했을 뿐이죠. 더 이상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미워하지 않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개망이
12/12/21 03:2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추천하고 갑니다. 남은 49퍼센트에게도 이자까지 쳐서 돌려주는 대통령이길 바랍니다. 이미 정해졌으니 그러길 기도해야겠네요.
라울리스타
12/12/21 03:30
수정 아이콘
투표율 75%의 최다득표, 최초의 과반 대통령이지만...

역으로 얘기하면 역대 가장 많은 반대표를 받은 대통령이기도 합니다.

문 후보가 패배인정하면서 했던 '그래도 희망을 보지 않았습니까'라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비록 정권교체는 실패했지만 야권의 무서움을 어느정도 보여주는데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제발 이번 정권만큼은 신중히 운영하셔서, 아버지의 후광으로 얻어냈다는 꼬리표를 떼어내겠끔 스스로도 알차게 국정운영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랴님
12/12/21 03:32
수정 아이콘
그래야죠.
서늘한바다
12/12/21 03:34
수정 아이콘
제발 외신에게 비웃음을 사지않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더불어 제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게 "넌 대한민국 국민이다"를 가르칠수 있기를 바랍니다.
단빵~♡
12/12/21 03:36
수정 아이콘
누가'되기'를 바라는게 아니라 누가되서 '잘하기'를 바라면서 선거를 하는데 기왕 이리된거 정말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푸른달빛능소화
12/12/21 03:43
수정 아이콘
성별 프레임으로 재미 좀 보신 대통령인데,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명제가 참이 될것인가.... 흥미진진합니다.
서늘한바다
12/12/21 03:55
수정 아이콘
뭔 소리인지 잘 모르겠네요..
단빵~♡
12/12/21 03:58
수정 아이콘
여성대통령을 걸고 되셨는데 사실 이분이 정말 여성친화적인 정책을 쓸것이냐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들죠 그래서 하신 말씀이 아닌가 싶습니다.
12/12/21 11:19
수정 아이콘
진짜 페미니스트였다면 '여성'대통령 같은 구호를 자기가 직접 들고 나오지는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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