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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3/18 22:07:06
Name prairie326
Subject [일반] 의료에 관한 OECD 자료 'Health at a glance 2023'에 대한 간략한 고찰 및 의견 (수정됨)
원래 PGR에 올리려고 쓴 글인데, 어제 밤에 올렸다가 이미지가 안올라가서 급하게 지웠습니다. 그래서 조금 찾아봤더니 PGR에는 그림을 여러개 올리는 방법이 아주 복잡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타 사이트에 먼저 글을 올리고 그림을 긁어오는 식으로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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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증원의 가장 강력한 논거로 인용되는 자료는 OECD에서 발표하는 ‘인구 천명 당 의사 수’입니다. 뭐, 여러가지 찬반 논쟁은 있지만, 대중의 귀에 쏙쏙 박히고 그리하여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내용이 바로 ‘인구 천명 당 의사 수’일 것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저 ‘인구 천명 당 의사 수’는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봤지만, 그 원본 자료가 무엇인지, 또는 그 자료에 들어있는 다른 내용들은 어떤지에 대해서는 딱히 관심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의료에 대한 너무 뜨거운(그리고 감정적인) 논쟁은 살짝 지나간 듯 하여 ‘인구 천명 당 의사 수’의 소스가 되는 문헌의 다른 통계 자료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의견을 덧붙여보고자 합니다.(물론 저도 도표 위주로 리뷰했고, 내용 글까지 다 읽지는 않았습니다. 간단히 도표를 살펴보고 자료를 공유하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근거가 되는 문헌은 매년 OECD에서 발간하는 “Health at a Glance”라고 하는 자료이고, 최신판은 2023년판입니다. 인터넷 검색해보시면 쉽게 다운 받아서 원본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자 먼저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구 천명당 의사 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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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동일하게 2.6명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한의사 수를 빼면 2.4인가 2.3인가 한다고 하니, OECD 평균 3.7명에 비해서도 매우 낮고, 순위 상으로도 매우 닞은 순위입니다.



그런데, 인구 당 의사 수를 참고할 때에는 두 가지 부분에 유의하며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가 의사의 숫자는 궁극적 목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의사의 적절한 숫자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의사 숫자가 많은 것이 절대선이라서가 아니라, 의료의 질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서 적절한 의사 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그 나라의 의료 시스템이 무엇을 목표로 체계화되었고,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비유하자면, 파인 다이닝을 하는 고급 음식점과 대중적인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에서 필요한 손님 100명당 요리사의 숫자는 매우 다를 것입니다. 즉, 그 나라의 의료 시스템이 목표하는 목적과 구조에 따라서 필요한 적정한 의사 수는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럼 결과적인 우리나라의 의료 평가 지표는 어떤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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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기대 수명입니다. 이건 뭐, 다들 아시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수위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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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 가능 사망률이라 번역해야 하나요? 적절한 조치로 살릴 수 있었는데 사망한 경우를 의미하는 듯 합니다. 예방 가능 사망률 8위, 치료 가능 사망률 3위로, 모두 상당히 좋은 순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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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가 관계된 모성 사망률입니다. 8.1로 순위로는 중간보다 조금 못한 순위 정도지만, OECD 평균에 비해서는 좋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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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사망률입니다. 2.4로 매우 좋은 편입니다. 2.4 미만은 38개국 중 7개국입니다. OECD 평균은 4.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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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적 의료 서비스에 대한 인구 커버리지입니다. 100이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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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의료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네요. 38개국 중 8위입니다. 당연히 OECD 평균을 훨씬 상회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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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1인당 진료 건수입니다. 이건 2위와도 매우 큰 격차로 탑오브탑입니다. 우리나라는 연간 1인당 진료 횟수 15.7회, 2위인 일본이 11.1회, OECD 평균은 6.0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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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정밀검사라 부르는 CT, MRI, PET scan 검사 건수네요. 아주 근소한 차이로 3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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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당 병상 확보도 일본과 더불어 탑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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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에는 우리나라는 나와있지 않지만, 백내장 수술, 고관절 치환술, 슬관절 치환술 수술을 받기 위해 3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OECD 평균을 보면 백내장 수술을 받기 위해 3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42%, 고관절 치환술을 받기 위해 3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58%, 슬관절 치환술을 받기 위해 3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67%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OECD 평균적인 국가에서는 이런 수술들을 받기 위해 평균적으로 3개월 이상을 대기해야 한다는 얘기지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나는 반드시 빅 5 병원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명의에게만 수술 받겠어!”라고 고집하는 경우가 아니면 이 세가지 수술 모두 늦어도 1,2주 이내에 받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3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거의 0%에 수렴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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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 후 30일째 사망률입니다. 이건 OECD 평균보다 조금 안좋네요. 29개국 평규은 7.0명, 우리나라는 8.4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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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뇌경색 후 사망률은 매우 좋습니다. 순위 4위로, 3.3명입니다. OECD 평균은 7.9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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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에서 공인하는, 의료의 지역 별 격차가 가장 적은 나라입니다. (이건 아마도 우리나라 국토의 넓이가 작은 것에 기인하는 요인도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도농 의료인 수 격차가 가장 적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지방에 의사를 더 보내기 위해서 가장 노력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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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당 평균 의료 비용은 OECD 평균보다 살짝 낮은 수준입니다. (뒤에 기술했지만 GDP 대비로는 OECD 평균보다 약간 높습니다. 기본적으로는 OECD 평균 수준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종합하면, 우리나라는 OECD 평균 비용을 가지고 상당히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자… 이쯤 자료를 보다보면 이런 의문이 듭니다. 왜 우리가 OECD 평균에 집착해야 하는가. 평균적인 의료 비용을 가지고도 대부분의 수치가 의료 접근성면에서는 탑 수준이고, 결과적인 의료의 질도 거의 모든 항목에서 OECD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데? OECD 평균을 지향한다는 것은 높은 의료의 접근성과 의료의 질을 OECD 수준으로 현재보다 악화시켜야 한다는 얘긴데?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의사 수는 1000명당 1~1.3명 늘어나는 대신에, 같은 돈을 내고 평균수명은 3세가 줄어들어야 하고 예방 가능했던 사람이 10만명당 99명이 더 죽어야 하고, 치료 가능한 사람이 10만명당 36명이 더 죽어야 하고, 임산부는 10만명당 2.8명이 더 죽어야 하고, 영아는 10만명당 1.5명이 더 죽어야 하고,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100명당 1.5명 더 살아나는 대신에, 뇌경색 환자는 100명당 4.6명이 더 죽어야 합니다. 그리고 왠만한 수술을 받으려면 3개월은 기다려야 합니다. 이게 OECD 평균의 의료입니다. 이게 과연 우리가 금과옥조처럼 추구해야 하는 이상적인 의료인가요?



OECD 평균, 평균 운운 하는 것은, 결과가 이미 OECD 평균보다 훨씬 우수한 상황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차라리 OECD 평균처럼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면 모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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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지금 상태로 놔둬도 우리나라는 의사의 숫자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구 천명당 의사 숫자 우리나라랑 비슷하고, 의사 숫자 늘렸다가 많다고 줄이는 추세라는 일본도 증가속도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느립니다. 다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 가까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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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55세 이상 의사 비율이 26%로, 고령 의사의 비율이 적어 의사의 평균 연령도 낮은 편이라 앞으로도 의사 숫자의 증가 속도는 줄어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대로 놔둬도.)



앞서 말씀드렸듯이 의사의 수는 의료의 접근성과 의료의 질을 담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소한 이 OECD 자료를 근거로 할 때 우리나라는 접근성과 질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매우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사의 수를 OECD 평균 수준으로 급격하게 늘려야 한다는 주장엔 어떤 정당성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OECD 평균을 따르자는 말은 마치 반에서 2,3등 하는 아이에게 반평균 정도 하는 아이의 공부 방법을 따라하라는 경우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좀 더 흥미로운 주제로 바꿔서, 우리나라 의사들은 돈을 많이 버는가. 여기에 대해서도 자료가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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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GP) 봉직(월급쟁이)의 경우에는 평균 수준, 일반의 개업의의 경우에도 평균적인 수준으로 보입니다.(아마도 우리나라 전문의 비율이 높고, 상당 비율의 일반의가 수련중인 인턴, 레지던트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반면 전문의(specialist)의 경우 봉직의 경우에도 2위 수준이고, 개업의의 경우에는 탑입니다.(OECD 전체는 아니지만 조사국 중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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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의사 1인당 진료건수를 보아하니… OECD 평균의 대략 3.5배 진료하는군요. 2위 일본과도 거의 1.5배 차이입니다. 물론 이러면 의사의 노동시간이 아무리 길더라도 환자 1인당 진료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을 테니 노동강도가 3.5배라고 하긴 어렵긴 하겠습니다만…



아주 러프하게 말하자면, 우리나라 의사들은 OECD 평균에 비해 1.5배쯤 더 벌고, 두세 배쯤 더 일한다는 느낌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 부분이 우리나라의 진료가 (최소한 현재까지는)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최대한의 의료접근성과 효율을 만들어낸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의료 제도는 매우 안어울릴 것 같은 두가지 체계가 결합되어 있는 특이한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매우 사회주의적 지급 체계(전국민 의료보험, 당연지정제)를 가지고 있고, 실제 의료 공급 체계는 거의 완전히 자본주의적으로 민간에 의존(2023년 기준 우리나라 공공병상 8.8%, 그 악랄한 의료 민영화의 굇수라고 하는 미국도 공공병상이 21%정도 됩니다.)하고 있습니다.



즉, 국가에서는 ‘야, 너네들 진료 해도 건당 진료비, 치료비는 이 정도 이상 못 주니까 니들이 환자를 많이 보든 어떻게 하든 알아서 돈 벌어.’라고 하는 것이고, 의사 개개인은 부에 대한 욕망을 좆아 빡빡한 수가의 틀 안에서 어떻게든 환자를 많이 보고 수술을 많이 해서 돈 벌기 위해 노동 강도를 높이고, 자기들끼리 경쟁하면서 빚 내서 병원 세우고 하는 과정에서 의료가 제공되어 왔던 것이지요. 그래도 할만한 것이, 요즘엔 내가 죽도록 일해도 큰 돈 벌 수 있는 직업이 몇 없는데, 어쨌든 의사는 내가 그만큼의 노동 강도를 감당하면, 그만큼의 수입이 보장되니까요.



그럼 이런 의문도 들 수 있습니다. ‘아니, 돈 좀 덜 주고, 경쟁 더 시키면 비용도 줄어들고 서비스는 더 좋아지는 것 아니야?’



일견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조금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는 전체 의료 공급의 절대 비율(90% 이상)을 민간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체제가 없습니다. 치킨집 없어지면 피자 먹으면 되는 분야가 아닙니다.



반드시 제공되어야 하고, 그 주체는 민간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의료 비용이 적게 계상되는 이유는, 공공 병상이 매우 적기 때문에, 의료기관의 설립, 운영, 폐쇄에 들어가는 비용이 의료비가 아닌 의사 개개인의 빚이나, 기업의 비용으로 계상되기 때문인 면도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산병원 하나 짓는데 드는 건립 비용만 해도 땅값 빼고 대략 2~4조원 이상 될겁니다.)



자, 50원을 내고 게임을 하는데, 50% 확률로 이기면 150원을 받습니다. 게임을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해야지요. 기회비용이 75원인데요.



그럼, 20억을 내고 게임을 합니다. 50%의 확률로 60억을 받습니다. 기회비용은 30억입니다. 다만, 50%의 확률로 당신의 인생은 끝장납니다. 빚더미에 올라 앉아 평생을 그 빚 갚느라 허덕이며 살아야 합니다. 50%의 확률로 추가적인 10억의 기회비용과 인생을 걸고 게임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위와는 달리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입니다.



대략 50~70 병상정도 되는 정형외과 병원을 개업하는데 드는 비용이 건물, 임대로 등 빼고 운영비 빼고 시작하는데 드는 비용만 공동개원을 하더라도 의사 한명당 20~30억 정도를 감당해야 합니다. 설마 의사들은 그 정도 돈은 다들 통장에 낭낭하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대부분의 비용은 빚으로 감당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빚 갚으며 살 리스크를 짊어지는 이유는 이길 확률이 높든, 보상금이 크든 그 리스크를 감수할 만큼의 기회비용이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그 기회비용을 빼앗아버리면 병상의 90%가 민간에서 공급되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의료의 공급이 극단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추측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증명된 것이 사라진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병원입니다.) 보상이 적은 분야에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뛰어드려는 참여자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개원이라는 옵션이 매우 제한되면, 그 인원을 수용해야 하는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해지게 되고 봉직의의 월급도 매우 낮아질 것입니다.(의외로 의사 월급의 탄력성은 매우 커서, 특정 과 의사가 조금만 과잉되도 월급이 1 ,2년만에 30%~50%씩 깍이기도 합니다. 이 역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에서 증명되었습니다.)



결국 그 끝에는 의사 수입이 폭락하는 속시원한 결말이 기다리고는 있겠으나, 그로 인하여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장점을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면, 속시원한 거 빼고 모두에게 무슨 이득이 있을까요?







그럼 우리나라 의료 체계가 우수한 상태이니, 지금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가… 개인적으로는 좀 보완해서 유지할 수있으면 좋겠는데, 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두가지 측면에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첫번째로는, 의료의 공급을 전적으로 민간에 의존하는 나머지, 의료 공급의 균형이 맞지가 않습니다. 의사 아니라 개개인 누구라도 합리적인 선택을 합니다. 9to5 잘 지켜지고 급여 수준도 높은 대기업에 합격하고, 밥먹듯이 야근하고 급여도 적은 중소기업에도 합격했습니다. 그럼 누구나 대기업을 선택하지 않겠습니까. 너는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윤리적 비난을 가하는 것이 합당할까요? 합당한 것은 개인으로서 주어진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경제적으로 비교적 열악하고 기회도 적고 위험은 높은 바이탈과(필수과라는 용어는 애초에 있지도 않았고 다분히 정치적인 용어라고 생각합니다.)를 회피하는 것이 민간이며, 개인인 의사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비용이 많이 들되, 이익이 되지 않는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폐쇄하는 것이 민간이며, 개인 사업체인 병원에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지역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원이 운영이 되려면 그만큼의 환자풀, 즉 인구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서울, 경기야 인구가 많고, 이미 병원이 많다 해도 딴 병원에서 뺐어올 환자라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강원도 산골은? 애초에 병원이 들어갈 인구가 확보가 안되요. 거기에 수십억 빚져서 병원을 세우면 100%의 확률로 망하고 빚더미에 올라앉습니다. 이건 절대 민간에 강제할 수가 없는 겁니다.



이것은 사명감이나, 의료 윤리 등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특정 영역에는 과잉공급이 되고, 특정 영역에는 부족해지는 불균형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때문에요? 공급이 전적으로 민간에 의존하고 있고, 개인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 때문에요.



사실상 이 부분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바이탈과를 선택할 유인을 만들어주든가, 아니면 공공 영역 공급을 아주 큰 폭으로(최소 30~50% 이상으로) 확대하든가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보는데, 둘 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갑니다. 특히 공공병상 확보에는 설립만 해도 어마어마한 자금이 들어갈 뿐더러, 더 중요한 운영비. 수익이 안나는 지역, 안나는 과 중심으로 공공병원을 설립하면 무조건 큰 적자일 것이고(심지어 도심에 있는 보험공단 일산병원도 매년 적자.), 이건 일회성 비용이 아니라 지속적인 비용이기 때문에 추후 국가 예산에도 지속적으로 매우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정치인들이 표 떨어지게 막대한 자금을 들여야 하니 세금 더 내라는 말을 할까는 매우 회의적입니다.





두번째로는 안그래도 10년 이내에 파탄날거라 공식적으로 보고서가 나온 의료보험 재정 상태인데, 우리나라 의료비가 현재는 OECD 평균에 수렴하는 정도이지만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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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인당 의료비 지출은 OECD 평균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었는데, GDP 대비해서는 지금도 OECD 평균보다 약간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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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다른 나라에 비하여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즉, 현재 의료 시스템은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현 상황에서, 의료비 지출이 늘어날 개연성이 있는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은 지속 가능성과는 반대로 가는, 의료 시스템의 죽음을 앞당기는 정책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 발등에 떨어진 불은 의사 숫자가 OECD에 비해 많네 적네가 아니라, 의료 시스템 자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입니다.



애초에 소형차에 대형 트럭 엔진을 달아놓은 꼴입니다. 처음에야 작은차에 큰 엔진이 달려있으니 엄청나게 잘 나가겠지요. 근데, 차대 자체도 엔진 출력을 감당할 수 없을 뿐더러, 기름도 엄청 먹을겁니다. 안그래도 기름 다 떨어져가서 도로 한복판에서 차 멈출 판인데, 출력을 더 높이겠다… 맞는 처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겠는가… 여기서부터는 의료계의 입장도 아니고 순수하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비용적, 질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현재의 의료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더 길게 연장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현행 시스템을 최대한 유지하되, 민간에 의존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는 공백(바이탈과, 지방 의료)에 대해서 지원을 늘려서 보완해가는 방향이 맞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기적으로는, 지금의 의료체계를 조금이라도 더 연장시키고 유지시키려면 정책 방향은 의료 수요를 제한하는 쪽으로 진행되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환자의 자기 부담률을 높이고, 2차, 3차 병원의 비용을 늘리고 진료의 지역 제한을 강하게 두어 의료 전달체계를 확보하고, 의료보험료도 점진적으로 높여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조금이라도 더 오래 지금의 시스템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저는 위의 단기적, 중기적 조치조차도 임시방편일 뿐 아니겠나 생각합니다.



조만간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국식 자본주의적 의료시스템으로 갈 것인가(자꾸 민영화, 민영화 하는데, 우리나라는 공공 의료 자체가 거의 없어요. 애초에 절대적으로 민영화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영국식 사회주의적 의료시스템으로 갈 것인가.



그리고 이 선택을 해야하는 핵심 이유는, 의료의 접근성을 제한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식은 비용으로, 영국식은 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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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의료 이용이 압도적으로 많은 나라입니다. 1인당 진료 건수도 압도적이거니와, 입원 일수도 압도적으로 길어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끝이 없습니다. 의료의 가격이 0이 되면 의료 이용은 끝없이 늘어날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1회 의료 이용 비용은 매우 싸고, 접근성은 매우 높습니다. 거기다 수익을 추구하는 민간 병원의 특성 상 의료전달체계는 작동하지 않고, 상급병원의 이용이 매우 수월합니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의료의 이용이 많은 것입니다.



저는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에도, 유지하는 것에도 찬성하지 않는데, 왜냐면 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가, 어떤 의료시스템을 구축할 것인가가 먼저 결정이 되어야 거기에 필요한 의사의 수를 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 수 산정에 필요한 장기적 계획 자체가 없는데, 무슨 10년, 15년 후 미래의 의사 수를 결정하는 의대 증원에 대한 근거가 있을 수가 있습니까.



장기적으로 영국식 사회주의적 의료 시스템으로 이전하겠다는 플랜이 있으면, 그와 비슷한 시스템을 구축한 영국, 캐나다 등의 나라를 분석하고 그에 필요한 의사 수를 산정해야 할 것이고, 미국식 자본주의적 시스템으로 가겠다고 한다면 의사 수 자체를 시장 원리에 좀 더 맡기는 결정을 해야겠지요.



그런 장기적 플랜도 없이 OECD 평균 의사 수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것은 헛소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출산률 0.7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진지하게 대책을 세우지 않아 국가 소멸의 길로 가는 것처럼, 의료 시스템 역시 때 되면 지지율 목적으로 후벼팔 지언정, 아무도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플랜에는 관심이 없어 그대로 붕괴의 길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억지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책없는 붕괴는 환자에게도 의사에게도 각자도생의 상태를 만들 것이고, 그 각자도생의 결과는 아마도 미국식에 좀 더 가깝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표가 하나 있어서 소개해드리자면…



36b333e558e8d0.png?scale=width<span class='bd'>[740]</span>,options<span class='bd'>[limit]</span>



우리나라를 보면 기대수명, 사망회피는 매우 좋고, 만성 질환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아서 객관적으로는 건강상태가 매우 좋은 편인데도, 스스로 평가하는 건강 정도는 모든 조사국 중 가장 나쁩니다. 마치 우리나라는 치안이 매우 좋은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큰 것처럼, 객관적 건강상태는 나쁘지 않은데도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매우 큰 것 같습니다. 국민 정서가 좀… 공포에 질려 사는 측면이 있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의료 이용이 과도하게 높은 원인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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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VictoryFood
24/03/18 22:14
수정 아이콘
의료비용을 높여서 수요를 줄이자 는게 답이라는 건 다 알지만 정부, 의사 둘다 안하는 말입니다.
정부는 표 떨어져서, 의사는 수입 떨어져서

정부는 의사 인건비 줄여서 원가를 낮추자 이고
의사는 건보료 높여서 매출을 높이자 인데
국민들 입장에서는 둘 중에 하나만 고를 수 있으니 원가를 낮추는 걸 선택할 수 밖에 없죠.
prairie326
24/03/18 22: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음... 제 글이 왜 정치관련 글로 분류되어 선거 게시판으로 이동되었는지는 쉽게 납득이 되지는 않습니다. 의료에 관한 얘기지 정치에 관한 얘기가 아닌데...

나름 고심해서 처음으로 PGR에 쓴 글인데, 정치적 의도가 있는 글로 오인되는 것 같아 썩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VictoryFood
24/03/18 22:31
수정 아이콘
전공의 파업 이후 의대증원 관련 게시물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정치 게시물로 처리되고 있었습니다.
유리한
24/03/18 22:55
수정 아이콘
글쓴이의 의중과 관계없이 정치댓글이 달릴법한 글은 이동됩니다.
jjohny=쿠마
24/03/18 23:25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운영진입니다.

선게 운영위를 대신하여 답변 드리겠습니다.

- PGR21에서 자유게시판 정치카테고리 및 선거게시판 대상이 되는 '정치 관련글'을 분류하는 1차적인 기준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가'가 아닙니다. 글의 내용 일부라도 정치인, 정당, 정치 현안 등과 관련이 있으면 정치 관련글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 의대 증원 이슈는 이번 총선 국면 이전부터 첨예한 정치적 논쟁이 오가는 핵심 정치 현안 중 하나입니다. 작성자의 정치적 의도 여부와 별개로 당연히 정치 관련글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 특히 자게와 선게에 게시된 선게 오픈 공지에 다음과 같이 고지되어 있습니다. [이번 선게 운영기간 동안 의대 증원 등 의사/의료 이슈 관련글은 모두 선게 대상으로 분류됩니다.]

참고 바랍니다.
여수낮바다
24/03/18 22: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말 좋은 글입니다. 정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나만 추가하자면, OECD 의사 수입 표에서 많은 나라가 그 수입을 OECD에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명확히 한국 의사보다 많이 버는 미국, 캐나다 등 몇몇 나라가 그 표에서 빠져 있어서, 한국의사의 돈 버는 순위는 실제로는 더 낮게 평가해야 합니다.
뭐 그래도 OECD 평균보단 더 잘 벌겠죠.

정말 잘 정리하신 것과 같이, [우린 OECD 내에서 명백히 최우수권의 높은 의료의 질과 접근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의사의 수는 적은 것이지, 부족한게 아닙니다.] 적은 것과 부족한 것은 다릅니다.
(풀업 아드레날린 저글링은 수가 적어도 노업 그냥 저글링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저글링 수가 적다 해도 부족하다고 할 수 없을 겁니다.)
소아과 오픈런을 이야기하나, 소아과 의사 수는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아산병원 간호사 사건이 있다지만 신경외과 의사 수도 OECD 탑급으로 많습니다.
다만 몇몇 인기 소아과에서 오픈 시간 등 특정 시간에만 사람이 몰리고(나머지 소아과는 파리 날리고), 신경외과 의사는 많으나 개두술할 인력과 시설이 부족할 뿐입니다. 즉 [의사의 수의 문제가 아니라 배분의 문제입니다.]
소독용 에탄올
24/03/18 22:59
수정 아이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보면 시장원리에 맞기기엔 비용감당이 안되니 국가가 강제할당 강제배분을 하자는 방향으로 가는것 아닌가 합니다.

병원마다 전문의, 시설할당하고 면허관리로 일할 의사 밀어넣어주는 형태로요.....
김승남
24/03/18 23:36
수정 아이콘
어떤 부분에서 좋은 글이라고 느끼신건지 궁금하게 만드는 댓글이네요.
저는 통계자료를 엉터리로 해석한 글로 읽힙니다.
지나가다 화가나서 자료 해석에 대한 댓글을 남겼는데, 이 댓글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있어서 추가해 봅니다.

[OECD 의사 수입 표에서 많은 나라가 그 수입을 OECD에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명확히 한국 의사보다 많이 버는 미국, 캐나다 등 몇몇 나라가 그 표에서 빠져 있어서, 한국의사의 돈 버는 순위는 실제로는 더 낮게 평가해야 합니다.] => 이런 주장 혹은 해석에는 명확한 근거가 필요합니다. 분명 여수낮바다님께서 많은 국가가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했고, 한국 의사보다 많이 버는 나라는 2개만 제시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순위에 포함되지 않은 나라 중에 한국보다 의사 수입이 더 낮은 나라가 높은 나라보다 더 많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그렇기에 한국의사의 돈 버는 순위는 실제로는 더 낮게 평가해야 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미국, 캐나다의 경우도 OECD 통계에도 없는데, 한국보다 더 많이 번다는 것을 정말 확신하시는지 어떤 자료에 근거하셨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미국은 한국보다 모든 직업이 대체로 더 잘 법니다. 오히려 그거 감안하면 한국보다 더 못 벌 가능성도 있을것 같네요. 물론 저도 근거 없습니다.

두 번째 문단도 굳이 따지자면 전혀 통계적이지 않습니다. 제 경험과는 너무 다른 이야기를 하셔서.. 잘 공감이 안되네요.
24/03/19 01:13
수정 아이콘
납득이 안되는 댓글 쓰시는 분들 직업은 의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본인들 돈벌이가 달린 일이니 그렇게 말할수밖에 없는 입장일 뿐이죠.
유리한
24/03/19 01:15
수정 아이콘
근데 본인은 의사가 아니라고 합니다.
여수낮바다
24/03/19 06: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제가 의사가 아니라고 한 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요. 혹시 절 두고 하신 말씀입니까?
전 바이탈과가 아니며, 미용은 안해서 미용을 잘 모른다, 비보험을 거의 안한다 정도로는 표현했는데 그걸로 오해하셨을지도요
데몬헌터
24/03/19 06:58
수정 아이콘
아마 다른회원일 겁니다. 유독 의사가 아니라며 의사편을 들면서 반대세력에 날선 덧글 많이 달고는 렙업한 유저분 하나 있어요..
feelharmony
24/03/19 01:24
수정 아이콘
미국은 한국보다 많이법니다. 그냥 길게쓰고 아니라고 쓰면 뭐 있어보이나 본데.. 평균 임금 차이 감안해도 페이차이 커요.
김승남
24/03/19 07:38
수정 아이콘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이런 댓글 남기면 있어보인다고 생각하시나 봅니다. 제 댓글의 요지는 전혀 그게 아닌데요;; 논리적으로 말도 안되는 해석을 하는 것을 지적한 것이고 제가 출처 없이 이야기한건 저도 근거 없다고 밝혔는데여. 글쓴이처럼 근거 없이 쓰면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는것을 보여준거죠. 정확히 읽고 답하시면 좋겠네요
김승남
24/03/19 08:42
수정 아이콘
이런 무례한 댓글을 다실거면, 최소한 글을 읽어보시던지, 근거가 되는 통계를 제시하시던지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미국, 한국 1인당 GDP 보정하면, 미국의사의 평균 연봉이 5.438억원이 넘어야 더 많이 버는건데, 혹시 이에 대한 근거가 있나요?
저처럼 1인당 GDP로 경제수준 보정하는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다른 기준을 제시해주셔도 좋고요.
제가 무조건 한국이 더 적게 번다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진짜 숫자로도 좀 보고 수긍을 하더라도 해야죠.
제 댓글과 아무 상관도 없는 이런 글을 이렇게 막 적어두시니 어이가 없네요.
여수낮바다
24/03/19 07: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https://m.medigatenews.com/news/3268134013
'의료사회주의' '무상의료' 잘 알려진 캐나다 의사도 평균연봉 3억8000만원

참고로 저 OECD자료에는 룩셈부르크, 스위스, 미국, 오스트리아, 호주, 캐나다, 일본이 빠져 있습니다.
미국의사가 워낙 압도적으로 버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캐나다 대도시에서 근무하는 사촌누나는 제가 여수에서 근무할 때보다 적게 출근하고 많이 벌었습니다. UAE에 파견간 내과 친구는 한국의 1/3만 일하고 3배를 번다며 좋아했었습니다. 뭐 이런건 통계가 아니긴 하네요.

한국 의사들은 저수가에서 노동량을 늘려서 고수입을 만들어 냈습니다. 공무원 비슷하게 근무하는 유럽 의사들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OECD 국가 대부분은 유럽에 있습니다.

의사수 많은 유럽보다 전 한국의료가 명백히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https://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3671
[스웨덴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4.3명임에도 일반의 진료를 7일 이내, 전문의 진료는 90일 이내 가능토록 하는게 정책 목표입니다]. 한국에서 혹시 전문의 진료를 보기 위해 이렇게 기다리신 적이 있습니까? 빅5 교수 외래만 고집하실거 아니면 당연히 [한국에선 당일, 30분 내로 전문의 앞에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래도 의사가 부족합니까?]

https://www.idaegu.com/newsView/idg202403130095
[OECD 통계상 인구 10만 명당 한국 신경외과 전문의 수는 4.7명으로 OECD 평균인 1.3명에 비해 3배 이상 많습니다.] 참고로 뇌수술의 원가보전율은 81.5%라서수술할수록 18.5%가 적자가 됩니다. 이러니 아무리 신경외과 의사가 많이 배출되어도 병원에선 뇌수술할 의사를 뽑지 않습니다. 이게 의대 증원으로 해결될 문제입니까? 의대증원을 아무리 해도 아산병원 간호사 사건은 해결 안됩니다. 오직 수가 인상만이 답입니다.
김승남
24/03/19 08:30
수정 아이콘
제가 의사 연봉 부분에 대해 지적한 거에서, 미국과 캐나다가 실제로 더 잘버는지/못 버는지가 핵심이 아니라 정확히 잘 모르면서 근거 없이 퉁치고 넘어가는건 적어도 통계자료 해석할때는 해서는 안된다는게 핵심이었습니다(실제로 제출하지 않은 국가가 많다고 해놓고, 더 많이 버는 나라는 단 2개만 제시하였으니까요.).

근데 그와 별개로, 캐나다는 그럼 더 많이 버는게 맞냐? 전 그것도 확신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PGR에 올라왔던 의사 평균 연봉은 2.307억원이고, 저 뉴스에 나온 캐나다 의사 평균 연봉은 3.8억입니다. 대략 1.647배 정도 되네요.
두 국가의 1인당 GDP는 32409.9, 54966.5로 대략 1.70배 정도 됩니다. 즉, 이 기준으로만 보면 캐나다와 한국은 비슷한 수준이거나 한국이 더 많이 받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제가 1인당 GDP로 보정하는게 무조건 맞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두 국가의 의사연봉을 비교할때는 최소한 각 나라의 경제수준 정도는 고려해야지, 그냥 1:1로 비교하는건 정말 아무 의미가 없다는걸 이야기 하고 싶은 겁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이름모를 국가의 의사 평균 연봉과 비교한다면 그렇게 하실까요?

미국도 해보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겠지만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여수낮바다
24/03/19 08:49
수정 아이콘
넵. 전철에서 모바일로 댓을 달면서 모든걸 기사 reference를 달면서 쓰기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선게는 모바일이 안된다고 알고 있는데 또 가끔 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첫 대댓에서 빼먹었는데; 캐나다 뉴스 본문을 보시면 나오지만, 저 캐나다 의사 월급은 나라에서 제공하는 공보험에 의한 것만 합친 것으로, 그 외 부수입은 제외한 것입니다. 마취과 같이 의사 수가 적은 과도 생략되어 있습니다(마취과는 캐나다 연봉 1위로 뽑히기도 합니다). 따라서 실제 캐나다 의사 수입은 더 올라가게 됩니다.
https://www.cktimes.net/news/%EC%BA%90%EB%82%98%EB%8B%A4-%EC%97%B0%EB%B4%89-1%EC%9C%84-%EC%A7%81%EC%97%85%EC%9D%80/

한국은 저수가, 3분진료, 의사의 노동량 증가가 서로 연결되며, OECD 최하 수준의 인구당 의사수를 가지고도 최상의 의료 질과 최하의 대기시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물론 부작용도 있습니다. 가령 3분 진료는 부작용인 면이 있습니다. 의대 쏠림 현상이 벌어지는 것도 부작용일 겁니다. 이런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서 어떤 조치를 할 때에, 이것이 기왕의 우수한 의료 질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하며 조치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정부의 증원은 정확히 의료의 질을 파탄내는 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게 의사들의 주장입니다. 이 주제는 또 다른 긴 내용이 되니, 추후 다른 글에서 댓을 이어가시면 좋을것 같고, 일단 의사들이 그렇게 주장한다는 것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승남
24/03/19 15:09
수정 아이콘
네 설명 감사합니다.
저 캐나다 자료는 더 높게 볼 여지도 낮게 볼 여지도 충분히 있어 보이는데, 크게 차이날 것은 없어보입니다.
그리고 원글자님께서 말씀하신 보고서를 보니, 다른 기준(정규직 근로자 대비 의사 소득)으로 봐도 한국이 캐나다보다 약간 앞서거나 비슷한 수준이더라고요.
의사분들의 주장은 잘 이해했습니다. 3분 진료는 참 문제가 많죠. 아무쪼록 잘 해결이 되어서 의료서비스 질이 올라가면 좋겠습니다.

딴 얘기지만 저도 모바일에서 댓글 잘만 되더라고요 흐흐
김승남
24/03/19 08:02
수정 아이콘
그리고 한 가지 궁금한점이 있습니다. 짐심으로 원글에서 통계자료의 해석에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여수낮바다
24/03/19 08:07
수정 아이콘
그럼요. 한국의료 시스템은 정말 압도적으로 좋은 편입니다. 바로 위 대댓에도 적었듯이, 유럽은 의사 얼굴 보기가 힘들어요; 본문에도 나왔듯 수술 하나 하려면 몇달씩 기다리는게 한국에선 도저히 상상 못할 일이지만 유럽은 일상입니다.
한국과 비슷한(하지만 그래도 한국보다 느린) 속도를 보이는 미국에선 의사 얼굴 한번 보기 위해 수백불을 내야 합니다.

이게 가능한건 저수가, 3분진료, 전공의의노예노동이 조합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댓에서, OECD 평균 모든걸 따라가려는건 아니라 하셨는데, 시스템이란게 다 서로 영향을 주기에 하나만 고칠 수가 없어요. 가령 3분 진료 하나만 개선 못합니다. 그걸 늘리려면 미국처럼 돈을 더 내던가, 유럽처럼 공무원화해야죠. 그럼 거기서 또 파생되는 문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김승남
24/03/19 08:20
수정 아이콘
댓글 감사합니다(나머지 댓글에도 시간 내서 다 댓글 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료 시스템이 정말 압도적으로 좋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제가 이탈리아에서 병원에 가보고.. 이런 선진국이 이런 쓰레기 같은 의료 시스템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구나 하고 정말 놀랐었거든요. (그래서 코로나 초기때 사망자가 엄청 많았기도 했고요). 미국 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엑스레이 찍으니까 100만원 청구되더라고요. 전 이런 나라들이 더 좋고, 우리가 더 나쁘단 얘기를 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의사분들이 무언가를 설득하거나 주장하실때 사용하시는 통계들이 해당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싶은거고, 이번 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게 우리가 가짜뉴스에 분개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들이 배움이 모자라서 그런 거짓 글을 쓰는게 아니자나요. 마찬가지로 의사분들이 이런 통계표 하나 해석 못해서 이렇게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조금이라도 유리해 보이는 통계가 보이면(실제로는 그렇다고 착각을 한거지만요) 그거 붙잡고 혹세무민하고 싶은 충동이 드는 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기저에는 정부가 말도 안되는 통계를 가지고 2000명 늘리자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작용도 있겠지만, 적어도 의사분들이라면 조금더 차분하게 객관적 근거에 근거하여 주장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여수낮바다님 댓글부터 보게 되었는데, 아래에서 prairie326님의 댓글에도 답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통계자료 내용 외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의사분들과 저같은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는 대책이 다른거 같습니다. 전 의사수 늘리는게 효과가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건 또 다른 이야기라서 따로 댓글을 남기든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여수낮바다
24/03/19 08:38
수정 아이콘
차분하게 대댓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사수 증원으로 연결되는게 맞지만, 말씀대로 다른 이야기고 넘 길어질 이야기입니다 흐흐.

이 본문에선 일단 ['한국 의료의 질은 우수하다' '한국 의사 수는 적지만 접근성이 매우 좋고, 의료 이용에 있어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대기시간이 없다시피 할 정도로 빠르다'] 정도만 확고한 팩트로 짚고 넘어가도 좋을거 같습니다.
김승남
24/03/19 10:46
수정 아이콘
네 하이라이트 해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 서비스 질이 유지되거나 더 좋아지는 방향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TWICE NC
24/03/18 23:12
수정 아이콘
인구 1천명당 의사수가 적기 때문에 1명이 진료하는 환자수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1명의 환자에게 진료하는 시간은 몇분 되지 않죠
이부분은 정말 개선이 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이거 개선하려면 의사수는 확연히 늘어야 하죠
대신 1명당 진료 수가를 많이 늘려야 하는 문제점이 생기긴 합니다
프리오이
24/03/18 23:17
수정 아이콘
윤석열을 민주화 이후의 최악의 대통령이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2000명 증원은 그 어떤 고민(교수 문제나 강의실, 수련병원 등)도 없이 그냥 총선만 바라보고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지른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의사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답이 나와 있습니다. 지난 정권에서 의사들 어떻게 했습니까? 겨우 400명 증원도 반대하지 않았나요? 국시 거부하고 시위하고 협박하고......... 솔직히 자업자득 입니다

이성적으로 2000명 증원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감정적으로 생각하면 고소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뻐꾸기둘
24/03/18 23: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대책없이 2000명 증원한다고 질러놓은것만 생각하면 이성적으로는 반대를 하는게 맞는데(설령 2000명 증원 하더라도 how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죠) 의사 선생님들이 비의사인 천것들이랑 겸상 못 하시겠다고 하시니 그냥 구경이나 하는 중이네요.
24/03/18 23:21
수정 아이콘
저도 OECD 2023년 통계를 읽고서 정리해볼까 하다가, 도저히 의욕이 안 나서 내버려뒀었는데

정말 잘 정리하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p.s. 아. 근데 제목에 연도가 2023년이 아니라, 2003년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어요.
prairie326
24/03/19 00:32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김승남
24/03/18 23: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 쓴 분이 의사인지, 의사는 아니지만 의사 편을 들고 싶은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통계 자료의 해석을 너무 아전인수격으로 하시네요.
이런 식의 해석은 의사들이 매번 비판하는 ‘인구 천명당 의사수 통계’만큼이나 쓸모가 없습니다.

1. 글쓴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인구 천명당 의사수를 가지고 그 국가의 의료접근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각 국가의 면적도 다르고, 경제수준도 다르고, 국민들의 건강상태도 다르고, 의료보험 체계도 다르니까요.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고 봐도 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이걸 가지고 의사 수 부족하다는 것도 당연히 말이 안되고요.

2. 여러 자료를 보여주시면서 우리가 OECD 평균보다 위에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왜 OECD 평균을 목표로 하냐고 하시는데, 대체 누가 OECD 평균으로 가자고 얘기했다는 건지 궁금합니다. 설령 정부에서 천명당 의사수를 OECD 평균에 가자고 얘기했다고 해도, 그건 그 지표에 관한거죠. 왜 전혀 다른 지표에 대해서 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 일반 국민들을 바보 취급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습니다.

3. 다음으로 의사들의 소득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전문의들의 소득이 탑급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진료건수가 3.5배 이상이니 1인당 진료시간이 짧은 것을 고려하더라도 OECD 평균에 비해 1.5배쯤 더 벌고, 두 세 배쯤 더 일한다고 정리를 하셨습니다. 근데 여기엔 어떠한 근거도 없죠? 3.5배가 2~3배로 정리되는걸 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진료시간이 약 40% 가량 짧다고 생각하신거 같습니다. 만약 그런 통계가 있다면 이 얘기가 맞겠지만, 그런 통계가 없다면 애초에 이런 얘기는 하시면 안됩니다. 그냥 흔하디 흔한 의사분들의 근거 없는 반박 자료에 불과한 겁니다. 제가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면 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저는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진료를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총 6~7회 정도는 됩니다). 1인당 진료시간으로 따지면 평균적으로 10배 이상 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죠. 한국 의사들은 OECD 평균의 1/3만큼만 일하면서도 1.5배나 돈을 더 많이 번다. 즉, 같은 시간 기준이라면, OECD 평균에 비해 4.5배나 돈을 더 번다고요. 그럼 납득이 되시려나요? 뭐 물론 저도 몇 개 안되는 샘플로 말씀드리는 거지만 굳이 따지자면 제 값이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득 역시 그냥 의사 소득 자체만 비교하면 의미가 별로 없습니다. 그 나라의 전체적인 경제수준 자체가 다르거든요. GDP 대비 의사 소득을 볼수도 있고, 1인당 GNP를 기준으로 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의사들의 수를 인위적으로 통제해서 일반 직장인들보다 과도하게 돈을 많이 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직장인 평균과의 비교를 해야하겠죠? 해보진 않았지만, 우리나라 직장인 평균과 의사 평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국가도 이럴지 한번 조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3-1. 한 가지 추가하자면, 한국의사가 OECD 평균보다 2~3배 더 일한다고 하셨는데. 이게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건지, 국민들이 그렇게 속아주길 바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너무 말이 안되서, 후자가 되길 바라는게 아닐까 의심이 됩니다. OECD 평균이 40시간이라면, 그럼 한국 의사들은 평균적으로 80~120시간을 일한다는건데... 뭐 일부 그런 분들이 있을수는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평균적으로 이게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말씀하시는건지 궁금하네요.

4. 그 아래 나오는 글들은 통계자료와 무관한 개인적인 주장이신 듯하여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5. 1인당 의료비 지출은 OECD 평균보다 낮지만, GDP 대비로 하면 평균보다 약간 높다는 것은 그냥 상황을 설명해주는 자료인거 같습니다. 한국의 의료비는 싼 편이지만, 경제 수준 대비 의료비 지출은 조금 높은 편이라는 사실을요. 이에 대해서는 해석을 하시지 않으셔도 저도 그냥 패스하겠습니다.

6. 그 아래에 있는 6개 국가의 GDP 대비 의료비 지출 비율 그래프는 비교 대상이 5개국뿐이라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기는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근데 상승률만 이야기하시는데, 그래도 다른 국가들보다 낮은 편이네요? 아무래도 이미 발전했던 나라와 이제야 선진국 반열에 올라온 나라의 차이도 어느 정도는 있어 보입니다. 물론 이것도 샘플이 몇 안되서 의미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별개로 전체 GDP에서 의료비 지출이 10%대나 된다는게... 신뢰할 수 있는 통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7. 마지막으로 1인당 의료이용건수와 진료건수 자료는 여러 차례 본 것이지만, 한국의 의료 서비스 이용이 과다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충분한 자료이긴 합니다. 거기에는 낮은 의료비용, 높은 의료시설 접근성 같은게 한 몫을 하겠죠. 그리고 마지막 그림처럼 한국 사람들은 건강수준은 높은데 주관적 건강인지 수준은 낮습니다. 그만큼 건강에 대한 불신이나 걱정이 많다는거고, 그것이 지나친 의료서비스 이용으로 연결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이거랑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매번 의사수 늘리면 의료 서비스 이용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그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올려주신 OECD 통계 어디에도 그런 정보는 찾을 수가 없구요.

그리고 이건 통계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1인당 의료이용건수가 많은게 국민들만의 잘못인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의사 선생님들의 영업비밀을 들어보니 의도적으로 약을 길게 처방을 안하고, 짧게 끊어서 계속 병원에 오게 만드신다면서요? 그래야 한번이라도 진료를 더 받게 하고 돈을 더 벌 수 있으니까요. 미국 병원에서는 이런걸로 병원에 오지 말라고 말합니다. 많이 다르죠? 네 이건 주변 의사들에게 들은 주변피셜이니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습니다. 꼭 이런거 아니더라도 1인당 의료이용건수가 의사수 증원 반대의 이유가 될 수 없는건 마찬가지입니다.

8. 결론적으로, OECD 통계자료와 글쓴 분의 평소 생각과 주장을 잘 버무려서 마치 이 통계가 본인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처럼 글을 쓰셨는데, 전혀 설득력이 없습니다. 물론 이런 글로 일부 사람들을 혹세무민할 수는 있을 것이고, 아마 의사선생님들은 제대로 해석해볼 생각도 없이 올타구나 하시겠죠. 그리고 이런 글 서로 퍼가면서 스스로의 잘못된 생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고요. 하지만 국민 대다수는 생각보다 영리합니다. 이런 글에 속지 않아요. 통계자료를 해석하시려거든 중립적인 관점을 가지시던지, 통계자료를 비판적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시던지 해야할 것 같습니다.
prairie326
24/03/19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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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이 정도로 공격적으로 강도 높게 비난을 하실것 같으면 찾아보기 어렵지도 않은데 원 자료를 찾아서 한번 보시거나, 하다못해 무슨 의도로 글을 썼는지 잘 읽어보기라도 하셨으면 좋을 뻔 했습니다.

2. OECD 평균 의사 수를 이상적인 숫자인 것 마냥 얘기하는 것이 의미 없다는 것을 극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OECD 평균의 실상은 이렇다, 그러므로 OECD 평균을 근거로 뭘 어째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을 하는 과정 중간에 나오는 얘깁니다. 논지의 진행 과정을 잘 이해하셨으면 이런 비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글의 전반부 내용이 OECD 평균 의사 수만을 얘기하는데, 그 OECD에서 발표한 다른 지표들은 이렇다고 보여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의사 수만 늘리면 딱 다른 것은 똑같고 의사 수만 늘어날 리는 없지요. 게임에서 HP 찍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는 요즘엔 게임에서도 한 능력치 찍으면 다른 능력치에도 영향을 미치던데요. 다른 지표들도 엄청나게 출렁일 겁니다.

3. 감정적인 반응 없이 보신다면 '아주 러프하게 말하자면, 우리나라 의사들은 OECD 평균에 비해 1.5배쯤 더 벌고, 두세 배쯤 더 일한다는 느낌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 문구는 '돈도 더 많이 벌지만, 그만큼 일도 더 한다는 얘기구나...'라고 받아들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아주 러프하게', '느낌 정도'까지 썼는데, 무슨 몇 퍼센트를 따지시나요. 이 정도 표현이면 정확한 수치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경향성이 있다고 얘기하는 거구나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덧붙이자면, 말씀하신 '그런 통계'(진료시간에 대한 통계)도 있습니다. 제가 모든 그래프를 의무적으로 캡쳐해서 올려놓은 것은 아니니 원 자료를 한번 들여다보셨으면 좋을 뻔 했습니다. 그러셨으면 3번 항목에 대해서 긴 의미없는 반박은 안하셨어도 될텐데요.

3-1. 개인적인 경험을 많이 쓰셨으니, 저도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면 일본에 비해서는 2배까지는 안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비해서는 넉넉히 두배 이상 될 것 같더군요. (월 진료건수, 월 수술 건수 기준)

4. 글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이런 강도높은 비난을 하신다는 것은 글쓴이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인 예의를 버리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에는 흐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6. 샘플을 보지 마시고, OECD37과 비교하시면 되겠습니다. (저의 통계에 대한 비판적 해석 능력을 지적하신 분이 OECD37이 무엇을 나타내는건지 모르시지는 않으셨을 거고... 왜 샘플이 적다는 말씀이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7. 역시 글의 흐름을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짤막하게 비난하고 싶은 부분만 보시니 이런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의사 수 늘리는 문제와 전혀 관계없이, 실제 정책 방향은 의료 이용을 줄이는 쪽에 맞춰져야 한다는 맥락 중 인용한 통계입니다. 마지막 도표는 본문이 끝난 후, 우리나라 사람들의 조금 신기한 특성을 나타내는 듯 하여 첨부한 도표입니다. 의사 수와 연관지어 말씀드린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허수아비 때리기 같은 느낌도 드네요.

의사 수와 의료 서비스 이용 증가에 관한 부분은 의사 유인 수요에 관한 논문이 있습니다. 다만, 그 논문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반박이 있었기에 제가 제 글에 언급한 부분은 '의료비 지출이 늘어날 개연성이 있는' 딱 한 부분밖에 없습니다.(의사 유인 수요를 완전히 무시하더라도, 아주 단순하게 의사 교육비 같은 것들이 무조건 더 들어갑니다. 전체 비용은 증가할 수는 있어도 줄어들 수는 없습니다. 개연성으로 표현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조차도, 지금 그대로 놔둬도 지속 가능성이 없는데, 지금 집중할 문제는 의사 수가 아니라 지속 가능성 문제라는 얘기를 하는 맥락 중에 있습니다.

의사 유인 수요에 관해서는, 윤통이 좋아하는 그 유명한 밀턴 프리드먼이 비판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밀턴 프리드먼의 반박은 유인수요가 없다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면허 없이 누구나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완전 자유시장 경쟁 체제하의 의료의 공급과 수요를 주장한 사람이기에, 사람들은 신뢰할 수 있는 의사 선택의 문제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경쟁력없는 의사들이 도태될 것이기 때문에 심각한 의료 이용의 증가는 없을 것이라 주장한 것으로 압니다. "의사 유인 수요는 논파되었다. 근거 없다."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의료 이용이 많은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의사의 영업비밀이라고 말씀하신 것도 잘못이 아닙니다. 각자 상황에 맞춰 합리적 행동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다만 각자의 합리적 행동이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으로 이끌고 있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8. 결론적으로, 제 글의 맥락이나 주장이라도 잘 읽어보시고 비난을 하셨더라면 더 좋은 토론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부정적 감정은 일단 접어두고 이성으로 말입니다. 이렇게 급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시면 '국민 대다수는 생각보다 영리합니다.'라고 하신 말씀을 스스로 논파하시는 것밖에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승남
24/03/1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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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댓글에도 적었지만 전체 글도 다시 다 읽어봤습니다. 이 댓글에서는 통계자료의 해석에 있어 너무 오류가 많고 그것이 충분히 아전인수격으로 보일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었고 전체글을 다시 읽어봐도 생각이 바뀔만힌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열심히 댓글 달아주셨는데 제가 지적한 부분에 대한 반박은 전혀 없고 글의 흐름을 봐야 한다는 말이 대부분이네요. 이런 저런 핑계를 대셨지만 원글에 큰 문제가 있는건 변하지 않습니다. 이런식으로 통계자료 사용하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그리고 원자료는 왜 찾아봐야 하나요? 친절히 표까지 다 올려주셨는데요. 표, 그림의 수치를 보면 이 자료가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김승남
24/03/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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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0. 우선 글을 완전히 읽지 않은 상태에서 댓글을 쪼개서 단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두 번째 댓글을 달기 전에는 글을 모두 다 읽었고, 첫 댓글의 경우 통계자료에 국한에서 틀린 부분을 알려드린 것이기에 전체 글을 읽고 난 후에도 차이는 전혀 없었습니다. 글의 흐름을 보라고 하시는데, 전 여전히 통계자료에 대한 해석에는 큰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만약 글쓴분께서 제 위 댓글을 보고도 여전히 본인 글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전 의도적으로 혹세무민 하고 싶은 생각이 강한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원문을 찾아보라고 하신 점도 전 이해가 안됩니다. 올려주신 자료만으로도 충분히 해석이 가능하고 본인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만약 원문에 본문에 올려주신 정보와는 상반되는 정보가 있다면 그걸 제가 찾아볼 일이 아니라 애초에 그런 내용도 충분히 제시를 해주셨어야죠. 솔직히 저한테는 반박이 안되니까, “공부하세요!”하고 소리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1. 1번은 답이 없으셨으니 동의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2. 2번은 제 포인트를 잘 이해하지 못하신거 같습니다.
[의사 수는 1000명당 1~1.3명 늘어나는 대신에, 같은 돈을 내고 평균수명은 3세가 줄어들어야 하고 예방 가능했던 사람이 10만명당 99명이 더 죽어야 하고, 치료 가능한 사람이 10만명당 36명이 더 죽어야 하고, 임산부는 10만명당 2.8명이 더 죽어야 하고, 영아는 10만명당 1.5명이 더 죽어야 하고,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100명당 1.5명 더 살아나는 대신에, 뇌경색 환자는 100명당 4.6명이 더 죽어야 합니다. 그리고 왠만한 수술을 받으려면 3개월은 기다려야 합니다. 이게 OECD 평균의 의료입니다. 이게 과연 우리가 금과옥조처럼 추구해야 하는 이상적인 의료인가요?
OECD 평균, 평균 운운 하는 것은, 결과가 이미 OECD 평균보다 훨씬 우수한 상황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차라리 OECD 평균처럼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면 모를까요.]

많은 통계자료를 제시하신 후 이렇게 얘기하셨는데요. 제가 처음에도 얘기했듯이, 누가 이렇게 하자고 한적이 없습니다. 누구를 대상으로 비판을 하시는건지 궁금합니다. 이미 말했듯이 다른 지표에 대한 주장과 이 지표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3. 3번은 더 이해가 안갑니다. 감정적인 반응 없이 보면 ~~한 느낌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거라고 하셨는데요. 그게 문제인겁니다. 별 생각 없이 보면 이 얘기가 맞구나~ 할 일반인들이 많을거거든요. 그래서 전 조금더 비판적으로 꼼꼼하게 본겁니다. 이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이렇게 [러프하게] 별 근거 없이 말하는건 정말 위험하고, 전문가로서 하시면 안되는 행동입니다. 무슨 몇 퍼센트를 따지다니요? 당연히 정확히 따져야죠. 그럼 제가 대충 한국 의사들 전세계에서 일 젤 안하고 젤 돈 많이 벌자나~ 이렇게 말하면 납득하실 수 있나요? 그리고 진료시간 통계를 얘기하셨는데,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아무 설명 없이 자료를 찾아보라는건 너무 무책임 한거 아닌가요? 저한테 의미 없는 반박을 했다고 하셨는데, 그 통계에 의하면 정말로 한국 의사들이 2~3배 더 길게 일하나요? 진심으로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안그래도 말씀하셔서 해당 자료 다운로드 받고 뒤져보았는데, 그런 얘기는 적어도 제 눈에는 안보입니다. 페이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덕분에 이 자료 뜯어보니, 의사분들이 정말 필요한 자료만 발췌해서 써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우리나라 환자들의 의료소비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의사들의 소득은 평균 근로자 대비 비율로 봤을 때 우리나라가 최상위권이다. 말씀하신 캐나다 보다도 더 높네요? (미국은 여기서도 안보이고요). 임금상승률도 상위권이다. 그런데 의대 졸업생은 최하위권이다. 이런 정보를 알 수 있었습니다.

3-1. 아니 자꾸 건수로 이야기하세요? 근로시간으로 이야기를 하셔야죠. 같은 시간에 건수가 더 많으면 국민들은 더 싫어합니다;; 자꾸 건수로 이야기해서 소득은 1.5배인데, 근로는 마치 2~3배 더 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진짜 그런건지 자료를 좀 보여주셨음 좋겠습니다. 미국도 통계를 보니 의사들은 평균 50시간 근로라고 하는데, 한국은 주당 100~150시간 일한다는 말씀이신 건가요?

4. 0번에 답하였습니다.

5. 5번은 패스하셨으니, 저도 패스하겠습니다.

6. 6번은 제가 그래프를 잘못 봤습니다. OECD 평균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이부분은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이니 사과드리겠습니다.

7. 7번은 자세히 읽어봐도 저한테는 의사수와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말씀하신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의 두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의료 이용이 압도적으로 많은 나라입니다. 1인당 진료 건수도 압도적이거니와, 입원 일수도 압도적으로 길어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끝이 없습니다. 의료의 가격이 0이 되면 의료 이용은 끝없이 늘어날겁니다.]

=> 이게 의사수 증원에 대한 이야기만 없지, 같은 맥락으로 이야기하신거 아닌가요? 의료의 가격이 0이 된다는 이야기는 원래도 의료 서비스 수요가 많은데, 의사를 무한 공급해서 의료가격을 낮추면 의료서비스 이용은 더 크게 증가할 것이다. 라고 주장하시는 것으로 보이는데 말입니다. 물론 그 아래에서는 [저는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에도, 유지하는 것에도 찬성하지 않는데,]라고 말씀하셨죠. 근데 그 아래 문장을 읽어보면, [의사 수 산정에 필요한 장기적 계획 자체가 없는데, 무슨 10년, 15년 후 미래의 의사 수를 결정하는 의대 증원에 대한 근거가 있을 수가 있습니까.]라고 하십니다. 결국 의사수 증원 반대한다는 얘기죠.
결국, 의료이용 서비스가 압도적으로 많다. 의료가격이 떨어지면 더 증가할 것이다. 의사수 증원은 지금 찬성할 수 없다. 이 얘기 아니신가요..?
밀턴 프리드먼의 비판에 대한 재반박은 제가 언급한 것이 아니지만, 말씀하신 내용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의 영업비밀 부분도 합리적 행동이라고 옹호를 해주셨는데요. 저도 이들의 행동이 잘못된다는게 아닙니다. 이들의 행동이 통계가 부풀려지는데 기여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통계도 조심해서 사용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7번에 관해서는 의사분들이 하나 같이, [의료서비스 수요는 끝이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이에 대한 이론적 근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건 테클이 아니고 정말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저희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어서요.

8.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글을 잘 읽어봐도 글쓴분의 의도가 빤히 보입니다. 통계자료를 잘못 사용하고 계세요. 블랙박스인 부분을 의도적으로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계시고요. 제 댓글이 지나치게 공경적이라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전 이게 가짜뉴스와 크게 다를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가짜뉴스에 분개하는건 기자들이 충분히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라는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즉, 알고도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가짜 뉴스를 만든다는 것 알기 때문에 화가나는 거죠. 그래서 전 의사선생님들이 쓰신 글들을 보면 화가납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습니다. 이 글 역시 통계적으로 해석을 잘못하신 부분들을 인정하시고 글을 수정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제 의견이니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것이 일반 다수의 독자들을 위해 이로운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전한 논의를 위해 국민들 눈높이에서 가장 필요한 건, 의사선생님분들이 정부의 공급통제(1차적으로 정부 잘못)와 의사집단의 의대증원저지(2차적으로 의사의 잘못)로 인해 본인의 능력과 노력, 근로시간에 비해 많은 수익을 얻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왜 여기서부터 시작해야하지? 다른 문제가 많은데?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제 기준엔 이게 국민들의 눈높이 같아보입니다. 이런 통계를 가지고도 끝까지 우리는 2~3배 더 많이 일하는데? 하면서 인정하지 않으시면, 시작조차 하기가 힘듭니다.

이제 출근을 해야해서 다음 피드백은 나중에 하겠습니다.
prairie326
24/03/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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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삭제, 비아냥 (벌점 2점)
김승남
24/03/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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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너무 황당해서 짧게 먼저 남깁니다. 1번 내용은 제가 선생님 글에 동의한다는 의미랑 마찬가지 아닌가요??? 그래서 둘 생각이 같으니 별 말씀 없으시구나.. 그렇게 답을 단건데요;; 이게 무슨 잘못이라도..? 이게 무슨 문해력 문제인거죠? 그냥 같은 생각하고 있는걸 잘 확인했다고 한건데요. 대체 무슨 말꼬리를 잡는다는건지... 제대로 맥락 파악하고 답을 다셔야 할 분은 님이신거 같습니다만.
김승남
24/03/19 14:23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로 당황스럽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댓글 달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본인이 어떤 잘못을 행하고 있는지 모르시는거 같아서, 이 댓글을 마지막으로 하고 더 이상 논의는 하지 않겠습니다.

2번: 그래서 제가 선생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하이라이트까지 해드렸습니다. 그럼 [이게 과연 우리가 금과옥조처럼 추구해야 하는 이상적인 의료인가요?] 이런 얘긴 대체 왜 하신건지 궁금합니다. 지금 마치 누군가 OECD의 평균정도로 가자고 목숨걸고 이야기한처럼 말씀하고 계시자나요. 본인 글이 어떻게 보이는지 한번 다시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3번: 3번은 좀 황당한데, 제가 언제 징징거렸나요? 그리고 누가 언제 밥상을 차려줬고요? 그래서 그게 대체 몇 페이지인거죠? 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는 없는거 같아서 페이지 알려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페이지 알려주시면 되는데, 무슨 쓸데 없는 변명이 이렇게 긴건가요? 그리고 무책임한 것이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하셨는데요. 그럼 애초에 그런 주장들을 하지 마셨어야죠.

3-1번은 본인이 2~3배 더 일한다고 본문에 직접적으로 적어주셨는데요.. 의사들이 돈 많이 번다는 비판에 대한 회피 논리로 보이는데 말입니다. 이제와서 노동강도 얘기는 대체 왜 나오는건가요? 그럼 비슷한 노동시간이지만 돈은 더 많이 받는다. 하지만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건수를 처리한다. 당연히 건수당 시간은 짧다. 이렇게 인정하시는건가요? 솔직히 이제와서 이렇게 말씀하시는거 너무 구차해 보입니다.
캐나다 이야기는 다른 의사선생님 댓글이었네요. 제가 동시에 댓글을 달다보니 실수를 했습니다. [말씀하신] 이라는 단어만 빼면 우리나라의 의사 소득이 높다는 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로서 나머지 문장들과 연결이 됩니다.

6. 긴 글을 여러번 읽어보았고, 그래프 하나를 잘못봤습니다. 절대로 읽지 않고 댓글을 다는 것은 아닙니다.

7. 제가 내내 맥락을 언제 무시했다고 이야기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체 어느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제가 글쓴분의 주옥 같은 글에 동의하거나 설득당하지 않으면, 전 맥락을 파악 못하는 건가요?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한 글이 아니어서 설득이 안되는 건데요. 그리고 여기서만 맥락 찾는다고 말씀하신걸 보니, 여기서는 맥락상 제 해석이 맞다고 인정하시는건가요? 제가 하이라이트까지 친절히 해드렸는데, 제가 해석한게 틀렸나요?
의료 수요가 끝이 없다는 것에 대한 의견은 잘 들었습니다. 저도 이런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 반론할 생각도 없습니다. 근데 의사수가 늘면 이런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것에 대한 근거를 저는 못 찾겠거든요. 의사분들 누구도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고, 일반적인 이론과도 반대되는 예측입니다.

8. 네 화내지 않고 댓글 달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도 중요하지요. 의사선생님들께서도 일반 국민들의 생각과 의견에 귀 기울여 주시면 좋겠네요.
prairie326
24/03/19 23: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A : 1+1은 2입니다.
B : 1+1은 2입니다.
A : ?
B : 답이 없으시니 동의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A : ?????

이와 같은 진행입니다. 당황스러우셨다면 저는 황당하군요.

자 말씀을 나누다보니 무엇이 문제인지 대략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천수를 누리세요'라고 말하면 '사람의 수명은 최대 100여년인데, 천년을 살라고 하는 것은 틀렸다'고 반응하는 유형이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수차례 스스로 밝히셨듯이 의사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계시니 자꾸 적대적인 방향으로 해석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행간을 빼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게 과연 우리가 금과옥조처럼 추구해야 하는 이상적인 의료인가요?" 아니죠. 그렇지 않습니다. OECD 평균이라는 것이 이렇게나 의미가 없는 수치입니다. 더구나 OECD 평균보다 대부분의 영역에서 우수한 결과를 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OECD 평균을 추구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OECD 평균 의사 수를 따라야 한다는 것 역시도 어불성설일 수밖에 없습니다.

3번 항목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찾았습니다. '더 일한다' = '근무시간이 길다'로만 생각하고 계시군요. '더 일한다'를 업무량이 많다, 노동 강도가 강하다는 의미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와서 노동강도 얘기가 왜 나오나요'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아니 소수가 많은 일을 감당하고 있으면 당연히 더 많이 일하고 있는게 당연한건데, 도대체 뭐가 이해가 안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더 일한다를 오로지 근무시간이 길다는 것으로만 끼워맞추려고 하니 물리적으로 두세배의 시간을 일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얘기하는 거구나 깨달았습니다. 맞습니다. 시간적으로 두세배의 시간을 일하기는 어렵지요. 하루는 누구에게나 24시간이니까요. 하지만 정말 빡세게 일하는 한명이 두세명 몫의 일을 처리해내는 것은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대체로 우리나라가 다른분야에서도 근무 시간이 길긴 하지만) 의사는 특히 근무시간도 길고 노동 강도도 셉니다. 전문의 기준으로 하여, 근무시간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사는 주 5일은 거의 없고, 격주 또는 3주에 한번 토요일 휴무가 일반적이며, 수술이 늦게 끝나거나 진료가 늦게 끝나도 연장근무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야간진료까지 한명의 의사가 하루 12시간 이상 진료하는 병원도 드물지 않게 있습니다. 연차는 국공립, 대학병원을 제외하면 대체로 7~10일로, 법정 최저 휴가 일수만큼도 쉬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의사가 더 일할 수 있는(많은 양의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긴 근로시간 + 강한 노동강도입니다. (물론 1인당 진료시간이 짧다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걸 또 희생하네 어쩌네 한다, 돈 많이 버는 걸 정당화한다 할까봐 미리 얘기하면, 대부분의 의사는 월급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 정도는 해야한다고 받아들입니다. 여기서 의사들의 합리적 선택은 돈을 많이 받는 대신 노동시간과 노동강도를 감당하는 것이겠습니다.

또, 그 부분의 맥락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현재의 의료시스템이 굴러가는 핵심 요인 중 하나가 돈을 많이 벌게 해주는 대신 소수의 인력을 극한으로 굴려먹는 것에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두세배 주장은 이제 좀 그만 합시다.

'아주 러프하게 말하자면, 우리나라 의사들은 OECD 평균에 비해 1.5배쯤 더 벌고, 두세 배쯤 더 일한다는 느낌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상식적으로 이걸 누가 '근무시간이 두세배라고 근거없이 주장했다!','통계 해석을 잘못했다'고 받아들입니까. 여기 말고 올린 다른 사이트에서 약 170개 넘는 댓글이 달렸고, 공격적 댓글도 수없이 많았지만, 이 문구를 가지고 두세배의 근거를 내놓으라고 물고 늘어지는 댓글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6. 본인의 잘못, 실수에는 꽤 관대하시군요. 애초에 글을 다 읽지도 않고 비난글을 남겼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고, 글쓴이의 비판적 통계 해석이 부족하다고 일갈하시는 분이 자신이 그래프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은 '그냥 하나 잘못 본 것'이군요. 게다가 다른 사람의 댓글과 뒤섞어서 쓰지를 않나...

7. '엉뚱한 맥락'이라고 말씀드렸지요. 헛다리 짚었다는 말씀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승남님이 남기신 말씀들 몇개 보겠습니다.

- 어차피 본인이 어떤 잘못을 행하고 있는지 모르시는거 같아서
- 통계자료를 비판적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시던지 해야할 것 같습니다.
- 통계 자료의 해석을 너무 아전인수격으로 하시네요. 이런 식의 해석은 의사들이 매번 비판하는 ‘인구 천명당 의사수 통계’만큼이나 쓸모가 없습니다.
- 물론 이런 글로 일부 사람들을 혹세무민할 수는 있을 것이고, 아마 의사선생님들은 제대로 해석해볼 생각도 없이 올타구나 하시겠죠.
- 의도적으로 혹세무민 하고 싶은 생각이 강한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통계적으로 해석을 잘못하신 부분들을 인정하시고 글을 수정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저는 통계자료를 엉터리로 해석한 글로 읽힙니다.지나가다 화가나서 자료 해석에 대한 댓글을 남겼는데...

이걸 참... 토론하자는 태도로 봐야할지... 말끝마다 통계해석, 통계해석 하는데, 결국 통계 해석을 잘못했다고 물고늘어지는 것이 두세배 주장 그거밖에 없네요.

이런 주옥같은 문구들이 줄줄이 등장하는데, 참다참다 '문해력'을 한번 언급했다고 해서 제 댓글만 비아냥으로 삭제되다니 좀 억울한 느낌도 듭니다.
김승남
24/03/20 00:23
수정 아이콘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더는 댓글 안달려고 했는데요. 그냥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달아봅니다. 논의는 아니고 그냥 감상에 가깝겠네요.
1번 상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코멘트 없으시니 그냥 넘어가겠단 의미로 쓴 말 가지고도 문해력이 부족하다느니 꼬투리를 잡으시고(정작 본인이 제 의도도 전혀 이해를 못하시고 발끈 댓글 다셨다가 삭제 당하신거 같은데 사과라도 좀 하심이 어떠신지요?), 제가 지적한 부분에는 반박도 못하시면서 계속 말꼬투리 잡으시면서 하나하나 물고 늘어지시는데 바쁘신 분께서 왜 이러시는지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쓴 멘트들을 다 모아두고 주옥같다고 하시는데 참 할 말이 없네요. 문해력 언급으로 본인만 삭제 당하니 억울하시다 이거죠? 왜 저 같은 사람은 가만두느냐 이거 이야기 하고 싶은신거 아닌가요? 그리고 전 첨부터 잘못을 지적하자고 글을 쓴거지 토론하자고 글을 쓴게 아닙니다.
앞으로는 prairie326님을 비롯하여 의사선생님들이 쓰신 글에는 답글을 안 달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이 위기 상황 잘 극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prairie326
24/03/20 00: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잘 결정하셨습니다.

애초에 자신이 전지적으로 남의 글을 잘못이라 결정하고 지적할 능력이 있다는 얼토당토 않은 자만심에 찬 사람은 댓글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삭제된 댓글은 꼼꼼하게 읽어보시고 항목별로 대댓글까지 다신 글이니 모르는 척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김승남
24/03/21 01:15
수정 아이콘
prairie326 님// 헉 마지막 문장은 대체 무슨 말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뭘 모른척을 해요?
그리고 글은 주관적이라 잘잘못을 판단할 수 없지만, 숫자는 객관적이라 판단이 가능합니다.
이건 지적할 능력이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솔직하냐 아니냐의 문제에요.
계속 그렇게 잘못된 통계로 의사가 노동강도가 더 쎄다가 생각하시고 싶으시면 그렇게 사셔도 괜찮지만 그건 솔직한건 아닙니다. 거짓이에요. 자꾸 이렇게 알람이 뜨니까 댓글을 달게 되네요. 개인화 기능을 처음으로 써봐야 겠습니다.
24/03/18 23: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시하신 주요 논거부터 예측하는 결과까지 99% 비슷한 시각을 갖고 계시네요. 의사결정을 해야할 사람과 대중정서 모두 입에 쓰지만 필요한 처방을 외면하며 돈룩업 하다가 비가역적으로 시스템 고장 난 후에 물이 스며들듯 건보 서비스 축소되고 그걸 민간 보험사가 커버하면서 결국에는 미국식 모델로 갈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얘기지만 이런류 데이터로 접근하면 꽤나 대부분은 쯤은 ‘근데 의사 돈 많이 벌잖아’ 에서 더 나아가질 못하게 되더라고요. 의사는 아닌데..
소독용 에탄올
24/03/19 00:26
수정 아이콘
방향성 상으론 한국식 원가절감형 모형을 추구하는 정책개혁이 나오고 있습니다.....
prairie326
24/03/20 13:19
수정 아이콘
아래쪽에 달아주신 댓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글의 논리적 전개가 저와는 비할 바 없이 훌륭하시네요.

고견 감사드립니다.
MrOfficer
24/03/18 23:3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 생각과 많은 부분이 일치하네요.
김승남
24/03/18 23:59
수정 아이콘
통계자료 외의 글들도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의료계의 문제점과 그 대안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셨고,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항상 이런글들을 보면, 기승전망으로 흐릅니다. 의사 수 늘리면 의료수요가 무한정 증가해서 의료시스템 망한다는 이야기로요. 그리고 그 이야기엔 항상 근거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글과 댓글들을 종합해보면 이렇습니다.

1. 우리나라는 1인당 의료서비스 이용이 지금도 너무 과해
2. 근데 의사수는 안 부족해. 이미 어떤 과들은 놀고 있어

의료인이 증가함으로 인한 의료수요 증가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원래는 비용이든 접근성이든 문제가 있어서 이용할 생각을 못하다가 병원이 증가해서 이용을 하게된 사람 - 이건 긍정적인 기능이니 당연히 문제 삼지 않으시겠죠.
2. 의료시설이 늘면서 발생하는 잠재수요. 이런걸 저희쪽 전공에서는 latent demand라고 하는데, 이게 발생하려면 기존 상황이 수요 >> 공급이 되어야 합니다. 근데 위에서 요약한 것처럼 의사분들 누구도 공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질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론적으로 의사수를 늘려도 불필요한 의료쇼핑 같은건 발생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이론적인거고 실제로는 없지 않겠죠. 그런분들은 의사가 줄던 늘던 무조건 있을거고요).

그럼 의사수가 늘면 무엇이 바뀌는가? 당연히 경쟁이 치열해지겠죠. 그에 따라 의사들의 수입도 줄어들겠죠. 전 이 사실을 의사분들도 잘 알고 계시기에 반대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료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렇게 믿고 싶으실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합리적인 근거를 보지는 못했고요.

그럼 의사들만 힘들어지는건데, 뭘 그렇게 가혹하게 하려고 하느냐? 우리 생명을 구해주는 고마운분들 아니냐? 생각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 상황에서 의사분들의 수입이 주는대신, 일반 국민들의 의료서비스 질은 올라갑니다. 더 싼 가격과 더 높은 접근성을 누릴 수 있고. 치열해진 경쟁덕으로 더 공부하는, 노력하는, 실력 있는 의사분들 만날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반 국민들은 의사분들과 반대로 의대 정원을 늘렸으면 하는거고요.
24/03/19 01:26
수정 아이콘
의료수요 증가의 가장 주된 실증적 원인은 고령화 입니다
국회예산정책처에서 23년 10월 발간한 '2023~2032년 건강보험 재정전망'에 따르면 75세 이상 인구의 1인당 연간 의료비는 524만원으로 0~55세 이상 인구 1인당 의료비인 107만원 대비 거의 5배 이상 높아요
한국은 현행 시스템에서 아무것도 안해도 향후 의료수요 폭증이 확정된 상황이며 해당 보고서에서는 법정 상한인 8%까지 건보료를 인상하더라도 32년 누적 손실금액은 61.6조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공급이 늘어나면 초과공급 상황 하 가격인하가 발생한다는건 일견 일반적인 경제학적 접근이나, 경제학에서 매우 중요하며 기본적인 전제는 모든 자원은 희소하며 이에 대한 배분효율성은 가격의 변동으로 결정된다는 점 입니다. 수요나 공급이 초과하는 상황에서 균형점으로 회귀하려는 압력이 작동하려면 가격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한정된 재화(의료서비스)를 배분하는 가격기구가 규제에 의해 비탄력적인 상황이며 이는 초과수요가 발생하더라도 적절한 방식으로 초과수요를 줄여 균형점으로 보내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해됩니다. 말씀하신 시장의 원리라면, 의료서비스 가격이 오르거나 다른 요소로 수요가 줄어야 초과수요가 해소됩니다.

제가 해당 분야 전문가는 아니나, 의료서비스에서 의사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 subdivision별로 차이가 있겠으나 통상 10% 수준으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이는 의료서비스 수요 폭증이 예정된 미래에서 현재의 고정된 행위별 수가제 하, 총 의료비 지출액은 급증한다는 의미이며 역시 동 보고서에 따르면 23년 총 의료비 지출은 92조원이나 32년 지출 예상액은 195조원입니다. 이는 32년 예상 수입액 175조원보다 20조 많은 규모이며, 시계열로 볼 때 당장 24년부터 1.4조 규모 적자가 발생해 매년 점증해 -20조원까지 가게 됩니다

[원래는 비용이든 접근성이든 문제가 있어서 이용할 생각을 못하다가 병원이 증가해서 이용을 하게된 사람 - 이건 긍정적인 기능이니 당연히 문제 삼지 않으시겠죠]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자원이 무한해 의료서비스 리소스가 무한정이 아니라면 위의 고려로 볼 때 밸런싱 없이 사용량만 증가하는 상황은 지속가능한 모델이 아닙니다. 여기서 비용의 의미가 제도로서 인위적으로 고정되는 지불가격(행위별 수가)가 아니라 인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적 혁신 달성과 이로인한 실질 비용 감소가 아님을 전제 합니다. 물론 이 또한 불가능은 아니겠으나, 적어도 의사수 증원이 과거 인류사의 변곡점이 될 만한 시프트업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돌아와서, 수입을 아득히 초과하는 지출이 지속되며 점차 늘어나는 구조는 거의 반드시 종말이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카드 리볼빙이 이론적으로 무한하다면 좋겠으나 현실세계에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의사분들의 수입이 주는대신, 일반 국민들의 의료서비스 질은 올라갑니다. 더 싼 가격과 더 높은 접근성을 누릴 수 있고. 치열해진 경쟁덕으로 더 공부하는, 노력하는, 실력 있는 의사분들 만날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반 국민들은 의사분들과 반대로 의대 정원을 늘렸으면 하는거고요] 공짜 점심은 없듯이 1) 싸고 2) 접근성이 좋고(신속하고) 3)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나 재화는 일반적으로 균형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좀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이 경우 대부분은 누군가의 희생이나 착취 구조에서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말 의사 증원이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며 동시에 더 싸고 더 접근성이 좋게 하는 지속가능한 솔루션이었다면, 이보다 더 권위적인 시대에 그런 마법같은 방식을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그게 추진되지 않은 이유는 킹갓 의사그룹이 천룡인의 권위로 막았던게 아니라 또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는게 보다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의사공급 증가가 오랫동안 이루어지지 않은 주된 이유는, 한국은 많은 영역에서 사람을 갈아넣어 효율달성과 최적화를 추구하는 방식에 익숙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본문에서 암시되는 것 처럼 한국은 인구당 의사수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의료 접근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이는 수가를 묶은 상태에서 소수의 의사를 박리다매 형태로 극한까지 굴려왔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전공의 88시간(과거에는 더 높아 법적으로 상한 둔게 이정도라는게 웃픈 포인트 같습니다만)을 굴리고 공보의로 값싸게 지방의료수요를 대응해오는 등의 방식이였다고 보고요. 이렇게 전체 관점에서 상대적 소규모의 의사인구가 낮은 가격으로 미친듯이 공급 볼륨을 크게 해 한동안의 값싸고 접근성 좋은 의료서비스를 누려왔고 이게 대부분 사람들이 찬양하는 갓한민국 의료보험 짱짱맨의 원리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렇다면 의사가 착취당하는 그룹인가? 이렇게 고소득층이 착취당한다는게 이해가능한가?" 라는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의사가 매우 고소득 직군이라는 것에 동의하나 이 원인 중 꽤 중요한 부분은 위의 박리다매 구조에서 상방이 막힌 의사가 한국의 경제수준 발전과 함께 부유해지며 새로이 창출된 비급여 수요에 집중했던 점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기존 수가 시스템에서는 물리적 한계까지, 월 350시간씩 갈아넣어도 수가에 묶여 천장이 있는데 수가로부터 자유로운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니 여기서 프론티어들이 대규모 부를 일구고 이런 선구자들을 보며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규모로 의사들이 진출하며 큰 부를 이룬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고 봐서요.
현재 첨단에서 얻어맞는 서울대병원 등 국공립 병원 교수님들의 보상규모는, 여기에 비하면 사실 그렇게 높다고 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봅니다. 물론 한국 평균보다 높을 수는 있으나, 모든 직군 직업이 같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은 안합니다.

역시 개인적으로, 작금의 이 상황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급변하는 인구구조와 한국의 소득수준 증가로 인해 현행 시스템이 터지기 직전이라는 점입니다. 첫 문단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출이 수입을 압도하는 상황이 예견되어 있는데 보통 이 상황에서는 1) 지출을 줄이거나 2) 수입을 늘리거나 해야 합니다. 다만 댓글쓴 분 처럼 대중적인 인식은 1) 접근성을 떨어트리는 것 2) 보험료를 올리는 것 모두 반감을 갖고 있습니다. 둘다 안하면서 지금처럼 살자는건 오병이어의 기적이 필요한 상황이죠

전기요금도 좀 비슷한 상황인데, 제가 윗 댓글에서 미국식 모델로 가지 않을까 하는건 이런 내용을 기반으로 합니다. 지속가능성이 없는 시스템을 돈룩업 하면서 가다보면 결국 리볼빙 돌려막고 사채쓰다가 파산하듯이 시스템은 결국 터질텐데, 의료는 워낙 필수적인 부분이다보니 어느날 뿅 사라질 수 없고 요율인상이 비현실적인 수준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조금씩 접근성을 줄이며(자기부담율을 높이며) 가고 일부는 가격에 대한 제어를 좀 내려둘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생기면 여기서 부터 보험사가 침투해 커버하는 상품을 팔고 이게 궁극적으로 미국 비슷한 모델이라서요.

물론 제가 예언가는 아니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 표떨어지는 이야기(건보료 인상이나 자기부담금 증가 등)을 하는 정치리더가 나타난 적이 없고 앞으로 골디락스가 가능한 파괴적이며 창조적인 기술혁신을 마주하지 않는 한(의사 수 급증은 혁신이 아니기에) 어느정도 수순이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적어도 이 부분에 대해 의사 증원이 자원의 희소성에 기반해 노령화와 함께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해 총 의료비를 감소시킬 수 있는 현실적이며 타당한 대안이라는 점을 이해가능하게 설명한 내용을 아직까지 못본 것 같습니다
김승남
24/03/1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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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댓글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근거를 들어주셨는데요 원글자분이 제시하신 통계자료와는 무관한 근거들입니다. 그래서 Lavigne님이 잘못했다는게 아니라, 원글 쓰신분이 엉뚱한 자료를 가지고 와서 본인의 평소 주장을 한 것임에는 변화가 없고 저는 주로 그 부분을 지적한.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Lavigne님이 써주신 의견들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은데 지금 모바일로 접속을 한 상황이라 밤 시간대에.다시 댓글.남기더럭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4/03/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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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내용과 매우 관계가 있습니다.
인구대비 한국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좋은 이유, 특히 상기 본문의 1인당 진료횟수가 많다는 것과 인구대비 의사수가 적다는 것을 보면 이는 의사 1인당 진료횟수가 타 국가 대비 명백히 많다는 의미 입니다(1인당 진료횟수 = (총 의사수 X 의료행위 횟수)/총인구 로 고려)

전술한 바와 같이 이는 한국이 여태까지 이끌어온 방식은 상대적으로 적은 의사들을 미친듯이 굴리며 대신 이에 대해 보상 수준을 보다 높게 설정해 전체 관점에서 비용효율을 달성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 의사 1인당 의료행위가 다른 나라 대비 압도적이라는 건 모든 자료, 지표로 확인되는 사실이며 공무원식 의사를 운영하는 나라에서 뭐 하나 수술하려면 로컬 주치의 처방받고 몇달 대기해야한다는게 다 같은 내용이고요.

그리고, 의료비 원가의 구성 중 의사 인건비는 일부이나 잠시 이를 내려두고 단순화 해서
의료비(A) = 의료행위당 단가(현재의 행위별 수가, B) X 시행횟수(C)
로 표현할 수 있을 텐데, 여기서 접근성을 높이면서 의료비를 줄인다는 건 C를 늘리고 이 때 A를 낮추는 결과를 만든다는 건데 그건 지금도 원가 보전이 안되는 바이탈 수가를 파괴적으로 낮추거나 뭐 거의 무상에 가깝게 하거나 한다는 이야기이고 이 경우 경제학에서 전제하는 (대체로) 합리적인 player는 바이탈에서 도망쳐야 해요. 미용을 개방하는 것이 대안에 대한 매력도를 줄일 수 있을 지언정 무제한으로 개방하더라도 엄연히 시장이 작동하기 때문에 원가 이하의 서비스 가격아래로는 가지 않을텐데, 수가의 하락은 개인에게 총 투입만큼도 못건지는 상황을 가능케 하며 종국적으로 바이탈 측 우수리소스 이탈과 이로인한 질적 저하가 예상됩니다.

많이 길어졌는데, 저 또한 필요한 경우 증원은 가능하다보며 이에 대해 합리적인 접근과 합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증원이 의료비를 낮추며 지금보다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의료서비스 품질을 상승시킨다는건 매우 이해가 어렵습니다
김승남
24/03/19 15:02
수정 아이콘
아고 제가 댓글을 달기 전에 댓글을 또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내용이고 공부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박의 여지가 있는 내용들이 있어서 댓글을 남깁니다.
편의상 댓글 1, 2로 구분하고, 문단의 번호로 다시 세분화하여 구분하겠습니다.

1-1 ~ 1-3까지: 현재 의료비용이 규제에 의해 비탄력적인 상황이라서 일반적인 수요공급의 법칙이 성립하기 어렵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도 이 내용은 익히 알고 있고, 그래서 의사수를 늘린다고 해서 단 시간에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그 일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그 동안 인위적인 공급통제에 의해 개원의들의 수입이 늘어나게 되었고, 그것이 소위 바이탈과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는 등 다른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이게 다는 아니지만 이 문제도 함께 해결을 해야할 다른 문제라는거죠. 그리고 이 하방이 보장되는 시스템이 의료서비스 질을 하락 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통계적으로 양호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게 한국 의료계이지만, 이런 공급통제가 없었다면 서비스의 질이 더 좋아졌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 겁니다. 아무래도 제가 "진상"의사들을 너무 많이 만나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있겠지만요. 결국 저는 의사라는 집단도 시장경쟁에 의해서 충분히 도태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다른 자영업을 하거나 아니면 일반 사무직으로 취직을 하거나 하는 일 정도까지는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가 되려면 장기적으로 충분히 많은 수만큼 의사를 늘려야 겠지요. 그리고 이왕이면 너무 많은 의사수를 늘리지 않아도 공급에 의한 혜택을 충분히 볼 수 있도록, 가격 통제에 대한 문제도 어느 정도는 해소는 되어야 할 것 같고, 이런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다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으로 2000명 증원, 이게 최선은 아니라는 겁니다.

1-4: 이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좀 위험한거 같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거면 의료서비스 자체가 왜 존재해야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개도국에 병원을 더 지어서 의료서비스를 못 받던 사람들이 서비스를 받게 되는게 문제라는 상황과 같아 보입니다.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의료시스템의 지속가능성 문제가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그거는 그거대로 다른 방향으로 해법을 찾아야 할 일이지, 의료서비스가 확충되어서 진료를 못 받던 사람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도 위험한 발상 같아 보입니다(아프지도 않은데 무작정 병원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느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1-5 ~ 1-7: [1) 싸고 2) 접근성이 좋고(신속하고) 3)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나 재화는 일반적으로 균형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일단 이 말씀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마 제가 설명을 충분하게 하지 않아서 인것 같은데, 제 의도는 사람들은 이왕이면 싸고 신속하고 질 좋은 의료를 바란다는 것이었고, 퀄리티는 더 좋은데 가격은 더 싼 의료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보통 시장 논리의 의해 서비스가 돌아가면, 그나마 세 가지가 두루 갖춰진 상태에서 균형점이 올텐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혹은 그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의사(혹은 병원)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굳이 퀄리티가 높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소득이 보장되다보니 퀄리티가 떨어지기 쉬운 환경이라는 것이지요. 한국 의사들의 실력을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말씀하신 착취구조는 비단 의사들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났던 현상이라고 봅니다. 근데 그 와중에 의사선생님들의 경우 대학병원급이 아니면 사실 착취구조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다른 산업군에 비하면 상황이 많이 좋은거죠. 일 많이 한만큼 더 벌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하고요. 과거 권위적인 시대에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하셨는데.. 권위주의 시대는 아니었지만.. 증원의 필요성이 찾아왔을때 증원하려고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었나요? 반대를 당해서 그렇죠.. 마찬가지로 의사공급이 안된건 사람을 갈아넣어 효율을 극대화한 한국 사회의 문화때문이 아니라, 말그래도 공급통제와 증원반대. 여기에 원인이 있다고 보는게 더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물론 대학병원은 여기서도 다른 문제이지만요.

1-8. 원글자분이 언급해주신 OECD 통계를 보니 일반 직장인 대비 의사의 소득 수준 통계가 있더라고요. 전문의의 경우 압도적인 1등이었습니다. 당연히 일반 직장인보다 더 많이 벌어야 하는 직군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게 정부의 공급통제와 의사집단의 증원반대로 인한 성과가 아니라, 온전히 본인들의 노력, 실력, 긴 노동시간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문제가 커지는거 같습니다.

1-9. 댓글쓴 분은 저를 지징하시는 것 같은데, 다행히 저는 보험료 올리는 것에는 반감이 없습니다. 더 평등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해서 필요하면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하의 내용들은 잘 보았습니다.

댓글 2
네 말씀하신 통계는 저도 동의를 하고 있는데, 1인당 진료횟수가 많다는 것이 제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의사수를 늘린다고 아픈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아닐테니 시행횟수가 비례해서 늘어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의사분들께서는 이미 현재도 포화상태가 아니라고 하시니 더 더욱 그럴 것이고요. 물론 기다려서 진료를 봐야하는 대학병원이야 병원이 늘어나면야 시행횟수가 늘어나겠죠. 근데 그건 필요한거 아닌가요? 사회 전체가 감당해야할 의료비가 늘어난다고 의료 시행횟수를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필요하면 늘려야죠. 그리고 그로 인해 의료시스템이 붕괴가 된다고 한다면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고요. 의사수를 통제하면서 생기는 다른 문제점들은 모른척하면서, 의료시스템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것도 옳은 접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증원이 의료비를 낮추며 지금보다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의료서비스 품질을 상승시킨다는건 매우 이해가 어렵습니다]라고 하셨는데요. 사실 제가 말씀드린 부분은 증원을 통한 장기적인 목표가 되겠죠.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것이 단기간에 되리라 생각하지 않고, 사실 얼마나 늘려야 그렇게 될지도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제가 이야기한 목표가 달성될려면 증원이 필요한 조건이 될거라는 겁니다. 충분 조건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요. 근데 이 부분은 결국 증원이 불필요한 의료 행위를 증가시킬 것인가 말것인가에 대해 의견 차이가 있으면 한도 끝도 없이 해말만한 논란거리라서.. 제 생각엔 각자의 의견이 이렇게 있구나.. 하는 정도로 넘어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24/03/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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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내용은 같은 내용이 반복될 것 같아 포괄해 답변 드립니다

- 의료서비스 접근성의 확대에 대한 문제: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이유는 제도와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용과 자원 배분에 대한 면밀한 고려가 없으면 결국 시스템 유지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개도국에 병원을 많이 짓는게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을 유지가능하게 하는 운영구조에 대한 실질적인 솔루션이 전제되지 않으면 병원 건물 100개 지어봐야 종국엔 어떤 서비스도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경우 시스템이 없는거나 다름없고 저는 이게 더 문제라고 봅니다.

- 공급통제와 박리다매 구조의 의료서비스 퀄리티: 지속적으로 data와 formular를 통해 설명드린건 현상에 대한 가치판단을 떠나 사실관계에 대한 부분입니다. '의사 규모가 늘었다면 더 퀄리티가 좋았을 것' 이라는 논지는 박리다매로 저렴하며 접근성 좋은 의료 시스템의 전제를 흔드는 이야기인데, practical한 접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원가 미만의 수가구조에서 의사가 늘어도 바이탈 의사를 고용하는 TO가 부족해 실질 바이탈 부문 공급이 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별도의 해법없이 의사가 늘으니 막연히 좋았을 것이라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말씀드린 것 처럼 저는 기본적으로 증원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말 바이탈 분야를 건강하게 하고 싶었다면 해당 분야로 유입이 일어날 동기부여와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고 이런 접근이 경제학적인 접근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여러번 나왔지만 공공병원을 국가가 직접 운영해 원가를 직접 부담하며 바이탈 공급(TO)를 늘리거나 하는 방법이 보다 실효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조심스럽지만 전반 내용이 현상과 인과관계에 대해 중요한 부분을 뭉뚱그리고 '좋은 해법을 찾아야 할 것' 정도로 읽혀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의도와 지향점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R&D 예산 삭감도 연구분야 경쟁을 창달하고 도태되어야할 연구자들을 배제하며 좋은 해법 찾아 효율을 높여 오히려 삭감 전 보다 더 나은 R&D output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기본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만약 정말 실력주의와 시장의 작동으로 역량이 떨어지는 의사들 떨궈내고자 한다면 사실 어렵게 돌아가기 보다는 행위별 수가 없애고 의료서비스 가격도 풀고 공급도 전반적으로 풀면 됩니다. 다만 이경우 정보비대칭으로 인한 비용이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이며 양질의 의료 인프라를 유지한다는 목표를 훼손할 것 같긴 한데, 저는 실력없는 의사를 솎아내는 것이 제1의 목표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김승남
24/03/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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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목표하는 바가 다르니 대응법의 우선 순위도 다른것 같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예로 들어주신 다른 대안들에 대해 충분히 동의가 됩니다. 그리고 증원에도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하셨으니 저와 의견이 같고요. 결국 순서의 문제라고 보여지는데, 저도 다른 대책 없이 증원에만 몰두하는(최소한 그렇게 보이는) 정부의 현 정책기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렇게 일치하는 부분도 있는거 같은데, 세부적인 항목은 사실 동의가 되지 않는 부분이 여전히 많습니다. 박리다매 구조라는 것부터가 사실 공감이 전혀 되지 않는 표현이기도 해서요.
R&D의 예시도 예산 삭감이 아니라 R&D 예산을 딸 수 있는 사람의 자격을 낮추어서 경쟁을 심화시킴으로써 아웃풋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쪽으로 서술을 해주셨으면 공감을 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예산 삭감은 또 다른 이야기이긴 하죠.
어쩌면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로 생각되실 수 있을만한 제 댓글을 다 읽어주시고, 대댓글까지 친절히 남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좋은 결론이 났으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생각의 차이를 확인하는 정도로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4/03/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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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것은 고령화에 따른 수요의 증가에 대응하여 의료이용량 증가, 즉 행위량의 증가를 염두하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대개 그 대책으로 논의되는 것은 여러 차원에서 있겠으나, 직접 돈에 관련된 지불보상 방식 차원에서는 1) 의료이용량의 증가를 억제하는 방법, 2) 행위량에 비례하지 않는 지불보상 방식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대체로 개별 행위에 대응하여 지불하는 방식인 현행 행위별 수가제를 보완 혹은 대체하는 일정 범위의 행위를 묶어서 보상하는 제도가 많이 얘기되고 있습니다.
24/03/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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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방식이 실제 소요되는 변동비용을 보상하지 못하는 내용이라면 기본적으로 큰 개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총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솔루션이 나오거나 아니면 결국 수요 억제를 이룰 수 있는 실질적인 방향이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24/03/1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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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말씀하신대로 평균적인 변동비용을 보상하고, 행위량과 환자의 중등도나 연령 등 특성에 따라 다소 보정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대개 이런 방식으로 행위량이 줄어들게 되고, 총 비용이 감소합니다. 각 행위량에 따라 보상하지 않아도 총비용은 행위량에 비례하는 면이 있습니다. 각각의 행위에는 의료진의 인건비 외에 많은 요소가 들어가니까요.
이로 인해 줄어든 절감된 의료비 일부를 다양한 기준에 의해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수요억제를 이룰만한 실질적인 대책은 지불보상 외에 여러 가지가 논의되어야 하고, 의료전달체계도 그 중 중요한 요인이겠습니다.
24/03/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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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님이 쓰신 마지막 문단의 결론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가격을 원가 이하로 통제하는 현실에서 (이건 보건 복지부 측에서도 인정하는 이야기죠) 의사가 늘어난다고 해서 더 싼 가격과 높은 접근성이 같이 나올 일은 없습니다. 가격 상한선이 원가 아래로 설계되어 있는 필수 의료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의사 수 증가로 생기는건 병원의 적자폭 감소이지 더 싼 가격과 높은 접근성이 아닙니다. 필수과 진료가 최소한 손해는 안 나야지 병원 등에서 추가로 공급할 생각이 생겨서 접근성이 증가하거나 가격이 줄어들지 그 전까지는 접근성 증가와 가격 인하가 생기긴 힘들죠. 그리고 그걸 의사 증원으로 이루는건 매우 힘들구요. 의사의 공급 증가로 인한 임금 감소로 병원에서 수익을 내기 전까지는 병원 입장에서 법적으로 요구하는 최소 인원 이상의 인력을 추가 고용해 접근성을 늘릴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지금 증원하는 숫자의 몇배는 더 공급해야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승남
24/03/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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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 제가 통계자료 이야기만 했어야 했는데, 괜히 부족한 지식에 주장까지 하는 바람에... 설명이 부족/부정확했떤거 같습니다.
제 의도는 이렇습니다.
더 낮은 가격, 높은 접근성, 높은 질은 모두가 바라는 바이죠. 근데 제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의료는 충분히 싸고, 도시지역에서는 접근성도 과하게 높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격리지역의 경우는 심각한 부분도 있지만요. 그래서 제가 이야기하는 가격, 접근성, 질에서 핵심은 질입니다. 높은 질의 서비스를 낮은 가격과 높은 접근성으로 얻고 싶은거죠. 그래서 필요하다면 가격을 올려서라도 말입니다.

의사 증원으로는 힘들다고 하셨고, 이게 가능하려면 몇배는 더 공급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전 그게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몇배를 늘려서 되는거라면 되게 만드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은 처리해가면서 천천히 늘려야겠죠. 이 세상에서 망하지 않는 직종이 있다는 거 자체가 전 이해가 잘 안되거 경제논리에도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 의사들도 실력이 없으면 격리지역으로 내몰리고, 거기서도 실력이 없으면 의사 면허에 미련 버리고 다른 자영업을 하던 사무직으로 취직을 하든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의사분들이 용접배운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하시는데, 전 정말로 일부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요. 그래야 제가 얘기한 것처럼 더 공부하고, 노력하는 의사가 생기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질도 높아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비용이 필요하다면 더 지불하는게 국민의 도리일 것이구요. 지금처럼 모든 의사가 하방이 단단하게 보장되면, 저에게 있었던 불행한 일들은(https://cdn.pgr21.com/freedom/101028?divpage=20&ss=on&sc=on&keyword=%EC%A7%84%EC%83%81) 언제든 계속될수밖에 없습니다.
24/03/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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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런 경험을 하셨다니 충격이셨겠습니다만, 말씀하신 방식으로 그런 진료를 했던 의사들이 도태될 것인지 혹은 다른 경쟁력으로 인해 다른 의사들이 도태될 것인지는 생각해 봐야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 도태되는 의사 혹은 의대생은 의외로 김승남님께서 도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사 혹은 의대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겠으나 한국 의료 시장은 상당히 자유방임적인 시장으로 분류되는데, 현재 시장의 승리자들은 반드시 의학적으로 최선의 진료를 하거나 환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분들이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김승남
24/03/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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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마 그래서 더 문제일수도 있죠. 너무 이상적인 나라를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분들이 더 잘 벌고, 실력 없는 분들은 도태되어도 괜찮은 그런 나라가 되길 바라는데.. 의사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게 뭐 시민 한명이 원한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꼭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긴 하니까요.. 전 아래에 올라오는 댓글들과 다른 사이트에서 퍼온 글들을 보고 그냥 포기하고 살아야 겠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제가 쓸데 없는 곳에 애정을 너무 많이 가졌던거 같네요 ㅠㅠ

의견 감사드립니다.
소독용 에탄올
24/03/1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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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는 나름의 방향성이 담겨 있습니다.

의료영역에서 의료비 억제를 위해 원가를 절감하고, 필수의료인력을 확보하겠다는 방향성이요.

이를 위해서 개원면허/수련의무, 면허갱신을 통해 필수인력을 양성하려 합니다.
미용, 성형영역 개방이나 의료행위 직종간 재배분 같은 수단도 있습니다.
수가체계 역시 크게 바꾸려하고요.

병원에 전문의 의무고용량을 늘려서 자리를 만들고, 면허통제로 전문의를 공급해서 인건비 상승을 억제하는 경로로 가겠다는 겁니다.

수련환경 역시 현저하게 개선 가능해집니다.
전문의 TO할당, 수련 의무화로 전공의가 크게 늘고, 석사급 대우로 주40시간 이하근무, 연 3천만원 이하 급여를 받고 수련에 시간을 더 투자하게 바꿀 수 있으니까요.....
내이랄줄알았다
24/03/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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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OECD 의사수 상위권 국가들이 의료선진국도 아니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국가들도 아닌 것을 (1위 그리스, 2위 포르투갈, ..)
의료 제도가 아예 다른 나라와 의사수를 직접 비교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
정부의 논리 첫 걸음부터가 사실 어거지였죠.
여수낮바다
24/03/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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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대부분은 유럽 국가들이라, 유럽식 의료가 과대 대표될 수 밖에 없지요. 공무원이라 오히려 의사 늘려달라고 의사들이 주장하는 곳과 한국을 비교하니 될리가 없지요;;;

조금만 들여다 봐도 거짓이 다 드러나는 주장을 국가를 대표하는 고위 공무원들이 저리 당당하게 하니 참으로 참담합니다.
바람돌돌이
24/03/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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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통계를 기반으로해서 1차의료기관 개원에 자격 심사를 하는 것과 같이 효용이 낮은 곳에 대한 사회적인 지출을 줄이고, 상급 병원 중심의 의료로 빨리 바꿔야 겠네요. 경증진료는 약사나 간호사가 맡아주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데몬헌터
24/03/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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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mn.kr/47549

딴소리긴 하지만 의사분들이 돌아섰다는 정보가 PGR에도 돌아다녔는데, 사실무근이였던 이야기는 전혀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여수낮바다
24/03/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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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의사 커뮤에서 추천 많이 받아 베스트게시글 같은 것에 올라간 글 중에선 이런 글도 있습니다
의사 중 상당수는 강남3구에 살고, 이 중 몇몇 선거구는 이전 선거에서 표 차가 크지 않았다. 여기 사는 의사와 그 가족표만 옮겨도 민주당 이기게 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걸 멋지게 표와 통계를 이용해서 제시한 글입니다.

지역구는 사표 방지를 위해 민주당, 비례는 개혁신당을 뽑자는 것이 현재의 대세입니다.
한 때 비례도 민주당 뽑자는 과격한 의견도 있었으나, 김윤이 민주당 비례 후보로 간 후로 그런 주장은 사라졌습니다.
24/03/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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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고 조롱당한 방책이긴 하지만 그냥 공공의대 만들어서 여기 졸업자는 수도권,광역시 제외한 지역만 개원가능하게 하는방식이 낫다고 보긴합니다.
증원이나 감원 티오는 이쪽 위주로 조절하고요.
차별이네 뭐네 할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입결이 떨어질것이고 상대적으로 들어가기 쉬운곳으로 들어간거니 차별이라 볼수도 없고요.
지방 지사에서만 일하는 채용들어갔다고 차별은 아니듯이 말이죠.
그리고 이쪽은 예과로 다 뽑아서 나중에 전공을 고르는게 아닌 그냥 대입때부터 과를 나눠서 지원하게 만들도록 해서 인기 비인기과 문제를 없애도록 하고요. 적어도 대입에서 의대 미달이 날일은 당장은 없으니 말이죠.
모든 의대가 이렇게하면 효율떨어지는건 아는데 한곳정도야 이렇게 하면 단점보다 장점을 살릴수 있을꺼같고 지방은 질보단 양이 중요하다고 봐서 말이죠.
철판닭갈비
24/03/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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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요약하면,

- 현재의 의사수에도 우리나라의 의료 질이나 접근성은 OECD 평균 이상, 의사 증원이 필요한가?
- 의사 급여가 높긴 하나, 그만큼 노동강도도 높음
- 의료시스템이 민간 의존적(2023년 기준 공공병상 8.8%, 의료 민영화라는 미국도 공공병상 23%)이다 보니 바이탈과 회피&지방의료 미비 문제 발생
- 또한 사람들이 의료 이용이 용이(비용 저렴, 접근성 우수)하다 보니 수요가 높음
- 중단기적으로는 의료 공백(바이탈과 회피&지방의료 미비)에 대해 지원을 늘리면서 의료 수요 감소 유도(환자 자기부담률 높이고 2~3차병원 비용 늘리고 건강보험료 인상 등)
(*우리나라는 통계상 개개인의 건강이 좋은 편임에도 건강염려증이 강함)
- 장기적으로는 의료시스템 개선-미국식 자본주의적 의료시스템 or 영국식 사회주의적 의료시스템

글 읽고 나니 현재 추진 중인 의사수 증원은 OECD 기준 현재도 의료 질이나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명분도 미약하고 현행 의료시스템에 비용만 가중시켜서 의료체계 붕괴를 가속화시킬 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말씀처럼 우선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체질개선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필요한 의사수가 저절로 산출되는 식으로 가야할텐데...
여수낮바다
24/03/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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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요약하셨네요.
하지만 디올백을 덮고 선거에 이기려면 이렇게 제대로 된 방향으로 생각하기보단 의사를 악마화하고 때려잡아 건설노조2를 찍는 것이 더 유리했겠지요.
김승남
24/03/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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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만..
의사를 악마화했다와 같은 표현들 때문에 접점을 못 찾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의사를 악마화했다는 표현 자체에서 의사는 맞고 정부(또는 국민)는 틀렸다. 즉 나는 옳고 니들은 그르다.. 라는 의중이 읽히거든요.
근데 따지고 보면 정부도 다 옳지 않고, 의사집단도 다 옳지 않아 보입니다.
서로가 상대방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 걸음이라도 진전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MrOfficer
24/03/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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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에 맞는지 모르겠네요. 생각해볼만한 좋은 영상 있어서 링크 남겨봅니다.
https://youtu.be/f8HXRIppM-o?si=muE6Dkmu_WI62-05
우리아들뭐하니
24/03/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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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인구당 의사 수를 늘이면 진료비는 비싸질 것]
https://patterndetector.substack.com/p/7e2?utm_campaign=post&utm_medium=web&triedRedirect=true

저 수치는 결국 지금의 박리다매 시스템으로 의사는 중노동으로 괴롭겠지만 그덕분에 만들어진 숙련도와 성과인거죠
여수낮바다
24/03/19 15:22
수정 아이콘
이 글 정말 길지만 잘 쓴 글입니다.

요약이랍시고 저자가 요약한 것도 이미 길긴 한데, 그래도 복붙해 봅니다. 다른 분들께서도 관심 있으시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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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체제의 국가적인 목표는 (질병을 치료하는) 좋은 진료를 싸게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

한국은 그런 목표를 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하게 달성하고 있는 나라다. 우리나라는 뛰어난 진료와 값싼 진료의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낮은 가격에 환자를 많이 진료하는 박리다매 체제다.

의사 한명이 많은 환자를 보기 때문에 가격이 (의료 수가가) 낮을 수 있다.

의사 한명당 환자 수가 많은 것은 숙련도와 혁신을 촉진하여 비용을 낮추면서 진료 품질도 높인다.

인구당 의사 수는 정책을 결정하는 지표로 부적당하다. 목표는 진료 품질과 비용이지, 인구당 의사 수가 아니다.

더욱이, 인구당 의사 수를 늘이는 것은 박리다매 체제에 역행한다. 이것은 의사당 환자 수를 줄여서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없게 한다. 전문화, 숙련을 어렵게 하여 진료 품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실의 시장에선 공급이 는다고 가격이 꼭 내려가지 않는다.

의료가 우리에게 주는 건강과 생명이라는 가치는 엄청나다. 그에 비해 의사들이 가져가는 것은 크지 않다. 한국 의사들은 외국 의사들보다 많이 벌지 않는다. 의사들이 진료만 잘 하면 잘 살 수 있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

필수 의료는 별도의 해법이 필요하다. 문제는 필수 의료가 보상에 비해 일이 힘들고 위험하다는 것이다. 수가 인상이 합리적이지만, 국민들에게 부담이 된다. 국민들은 의사들에게 수가 인상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대신 국민들은 의료 소송을 자제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존경과 감사의 문화가 회복되어야 한다. 돈은 많이 더 못 드리더라도, 감사와 존중으로 보답하는 것이 모두가 사는 길이다. 의사 선생님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어느 정도의 희생은 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믿는다.
김승남
24/03/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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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정보를 가져다 주시는데.. 뻘 댓글 남겨서 죄송합니다.

참 이 글 쓰신분도 ..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정말 어쩜 이렇게 통계자료를 다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그럴까요;;
정말 의사는 의학 외의 기본을 배우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식당 가격이랑 책 가격 얘기할 때 벙쪘다가..

의대 증원을 주장하는 쪽이 말하는 “한국 의사는 평균 2억 6천만원을 벌고, OECD 국가 중에서 제일 소득이 높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 실제로는 2억원 정도이고, OECD 국가 중에서 [높은 순위도 아닌 것 같다].

여기에서 욕나왔습니다.

이제 여기서 이런 가짜뉴스 수준의 글좀 그만 만들라고 말 하는 것도 지치네요;;
의사분들은 이런 글 보면 부끄러운 마음이 정말로 안드는건지... 하나 같이 다 좋은 글이라고 하시고..

하.. 이제 포기하렵니다
조미운
24/03/20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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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삼인성호라고, 세명만 똑같은 말 하고 있으면 사실이 아님에도 그런가 하게 되는게 사람이죠. 특히 사안이 복잡할수록 더욱 호랑이가 있는가 보다 하기 쉽고요.

의료 정책을 잘 알고 관심 많은 사람이 끝까지 논리로 따져보면 의사들이 항상 반복되는 논리에 이상한 게 한두가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의사 집단 대부분이 동일한 소리를 몇년(이 아니라 10년 넘게)동안 되풀이해서 말하고 있으면 굉장히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가장 그럴듯하게 들릴만한 패턴으로 모두가 동일 논리를 가진 이야기를 반복 하고, 가끔은 거기에 대해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인 반론이 나타나더라도 의료계 잘 모르는 우민들이 하는 소리로 치부하고 다른 글에서 다시 똑같은 소리 반복 하는식으로 대응하면 절대 지기 힘든 집단 논리가 탄생하죠.

심지어 사회적으로도 여유 있는 집단이 꿀단지 지키기 위해 제한된 라이선스를 들고 집단 행동까지 동반하니 과연 의사들이 반대하는 의료 정책/제도 변경은 가능하긴 한 것인가 싶습니다.
김승남
24/03/20 08:23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근데 의료시스템 얘기 섞어서 복잡하게 얘기하면 그런가보구나~라도 하지, 대부분의 글이 위의 링크 수준이거나 1인당 진료횟수 많은거 가지고 우리는 그만큼 업무강도가 쎄다 이런 수준이라 참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업무시간이 아닌 강도로만 봐도 목 좋은 커피숍 바리스타가 동네 병원 의사보다 훨씬 힘들거 같은데 말입니다. 물론 커피 내리는거 보다 사람 고치는게 더 가치 있는 일이고 그래서 돈을 더 벌어야 하는건 맞죠. 근데 그게 본인의 실력과 능력이 아닌 공급통제에 의해 만들어진거란걸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니 소통 불가입니다. 의사 수 늘렸으면 돈 더 벌었을거란 얘기나 하고 있고요;

진지하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의료시스템 곧 붕괴될거라고 하면서 막상 진심으로 고치고 싶은 생각 있는 분들은 없는거 같아요. 왜냐면 이미 꿀통을 차고 있기 때문이죠.
24/03/2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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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확증편향이죠 뭐...주변에선 자기 동조하는 사람밖에 없으니 점점 멍청한 소리를 하는데도 뚝배기 깨주는 사람이 잆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크크
김승남
24/03/21 01:08
수정 아이콘
뭐 제 직업도 비슷한 상황인지라 마냥 웃을수많은 없지만 딱 그게 맞죠. 오늘 다른분들과 얘기를 좀 나눠보니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의사분들도, 의대생들도 있는데 집단 행동에 참여 안하면 바로 왕따 당해서 목소리를 내는게 불가능 하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뭔가 말하는 사람들은 죄다 같은 이야기. 아무도 태클 못검. 그래서 자기들의 무논리 이야기가 진리라고 착각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거죠. 평생 다른 직업 한번도 안해봤으면서 자기 직업이 노동강도가 쎄다 더 힘들다 이런 얘긴 무슨 근거로 하는지도 모르겠고. 다른 나라보다 비슷한 시간에 더 많은 환자를 처리하였으니 더 노동 강도가 더 쎄다고 말하는 것도 넘 웃기죠. 솔직히 동네 병원 선생님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직업 중에 제일 노동강도도 약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 직업 아닌가 싶은데 말입니다(직장상사가 없는거 하나만으로도..).
어떻게든 다른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수입이 많은걸 무마시켜보려고 다른 지표를 가져와서 퉁치려고 하는데 모든 통계는 이미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크크.

아 윗 링크글 하이라이트 하나 더 있는데.
의사는 중산층이라고 하더라고요. 연 [평균] 소득이 2.3억인데 중산층이라고 우깁니다. 찾아보니 국세청 기준 상위 0.6프로 정도 되네요 크크
24/03/21 01:24
수정 아이콘
이번 이슈 처음부터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 비슷하게 허술한 논지가 너무 반복적으로 나와서 볼때마다 답답한 마음에 말이 곱게 안나오네요 ㅜㅜ
김승남
24/03/21 01:25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서 PGR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점 당했습니다... 멍청하다고 말했다고.. 크크
점수에 여유 없으시면 조심하셔야 합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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