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인 출구조사가 나오고, 지난 서울 보궐 선거에 비해 이십대의 득표율이 낮으니,

이대남 한 줌 소리가 그 때부터 나오더군요.

킹갓출구조사에서 연령별 득표율을 보여줘도 어찌 해석이 그리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덧셈, 뺄셈이 안 되는 건지, 일부러 억까하는 건지.

20, 30대를 텃밭으로 삼지 않는 진보는 이 세상에 보기 어렵다 생각해왔습니다.

그걸 문재인/민주당/정의당이 해냈어요.

1번의 주 텃밭인 40대의 투표율이 저조했고, 2번의 주 텃밭인 60대의 투표율이 강세를 보였지만, 아주 뚜렷한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0, 30대 남자의 득표율은 이전과 비교해봤을 때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하고 심상정만 합쳐도 60퍼센트였어요, 당시 안철 수 포지션은 중도보수+중도진보 쪽 강세로 봐야하니 안철수의 18퍼 중 8~10퍼센트를 여기다 붙일 수도 있죠.

남자 쪽이 여자 쪽보다는 보수표가 많긴 한데, 몇 퍼센트 적다 뿐이지 큰 차이가 있지도 않았죠.

그런데, 20대 남자 는 거의 60퍼에 육박하는 인원이 윤석열을 찍었고, 30대 남자도 50퍼센트 득표율을 넘었죠.

각각 대충 계산해서 30퍼센트 포인트, 20퍼센트 포인트 가깝게 가져왔고, 득표수 계산하면 엄청난 표가 이탈한 거에요.

윤석열이 신승을 했다는 걸 생각하면, 여기서 완전 승부가 갈린 겁니다.

집이 없는 동시에, 결혼에 집 문제가 더 크게 작용하는 남자들이니 부동산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거 아니냐면,

부동산도 당연히 영향을 미쳤겠지만, 부동산 문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20대보다는 30대일텐데, 20대 윤석율 득표율이 더 높죠.

그리고 부동산 때문이라면, 정의당으로 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았죠.

서울 보궐선거보다 못한데라는 의견도 보이던데,

대선에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지역인 호남의 청년도, 이재명 정책의 혜택을 받았을 수 있는 경기도의 청년도 모두 투표를 하죠.

보궐 및 이번 선거에서까지 서울이 윤석열 지지세였다는 걸 감안하면 당연히 서울보궐선거 때보다 낮을 수 밖에요.

거기다 서울 보궐 선거는 전임 서울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자살한 후, 소속정당이 추모까지하는 역대급 추한 모습을 보여준 상황에서의 보궐이기 때문에 좀 더 튈 수 밖에 없어요.

여기에 대한 이준석의 영향력을 무시하는 것도 웃기긴 한데, 이준석이 막판에 거한 삽질했으니까 일단은 뭐 그렇다치고,

이번 대선에서도 본인들의 힘을 가장 강력하게 증명해낸 건 이대남 쪽이 틀림없습니다.

유시민이 새벽에 이대녀'만' 강조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줬다느니 하면서 찬사를 보내고,

이준석, 국민의힘이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를 했다느니 망발을 하는데, 네 계속 정치 그렇게들 하세요.

이대남 무시하는 쪽은 지선에서 아마 개박살이 날 겁니다.

어 근데 둘 다 무시하면?

ps추가.

심지어 탄핵정국 후 첫 대선이라는 걸 생각하면, 20, 30대 남자가 저만큼 옮겨간 건 더 놀라운 겁니다.

10대~20대 초반도 박근혜 탄핵 다 기억하고, 심지어 탄핵소추안 가결되었다고 학교에서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던 세대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