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아직까지 이렇게까지 회자되는게 의아합니다.

탄핵의 여파가 생생하고 대통령 당선 불과 1년후에 치뤄진 2018년 직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은 겨우 52% 득표했고  홍준표, 안철수가 20%내외를 얻었습니다. 원래 진보(여권)/보수(야권) 표가 각각 30% 정도는 되고 30~35% 정도의 중도표 중에서 박원순이 좀 챙겨간거죠

이번에는 오세훈이 57% 박영선이 39% 여서 중도표를 반대로 오세훈이 좀더 가져갔습니다
(오세훈이 박원순때보다 더 5% 더 높긴 하지만 2018년과 비교해서 비공휴일, 선거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큰 차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선거는 1. 전임시장의 성범죄로 치뤄지게 됐고, 2. 부동산폭등에다가 3. LH 사태까지 사실 선거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있었습니다.
오히려 야권은 대선후보급 들이 급을 낮춰서 출마해서 흥행을 터트렸고 단일화까지 성공했습니다. 인물경쟁력이나 호감도도 우위였구요

정동영때처럼 25%대를 얻을지도 몰랐는데 저정도로 선방한게 오히려 신기하게 보입니다.

물론 여권입장에선 내년 두번의 큰 선거도 중도층 싸움일거고 향후에도 현재의 중도층  투표편향이 유지되고 주위영향력으로 확산될수있다는게 벌써부터 호들갑 떨일이긴 합니다.

(추가)

중도표 10%를 가져올수 있으면 이기는거고 못가져오면 집니다.
호들갑에 온갖 원인을 다 갖다붙이는데 알고보면 사실 지난 총선때도 다 나왔던 얘기들입니다.
핵심사안을 해결하는데 집중해야 하고 사실 못하면 져야 됩니다.
(사실 현재의 한국의 정치수준과 여/야 정책 비차별화를 생각하면 한쪽이 10-15년 하는것보다 회전을 시키면서 잘한쪽/덜못한쪽에 기회를 주는게 국민입장에선 훨씬 낫습니다 정치수준은 정권교체를 할때마다 경험치가 높아지는 시스템입니다)

2030도 중도층이 많다는 점에서 중요하고 주위 영향에 대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가장 오래 투표할 계층이기도 합니다.
보수=적폐라고 해서 정권교체 시켜놨더니 달라진 것도 없고 지들이 승자랍시고 해쳐먹고 있으니 짜증날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오히려 최저십은 150원 더 올려주고 집값은 몇억 올려놨으니 구관이 명관이었구나 느낄것 같습니다  
일자리/공정 문제/병역문제/자산양극화에 해결방안을 내놓던지 최선을 다하고 진지하게 노력하려는 자세라도 보여야 됩니다.

다만, PGR 에서 논의되는 페미정부론에 대해서는 참 신기합니다.
화장실에서 남자가 여자를 죽이고 여성스토킹으로 일가족을 몰살시키는게 남성입장에선 '미친놈이네 사형시키자' 하고 끝날지 모르겠지만 당하는 여성입장에선 다릅니다.
단 한 명의 흑인이 죽어도 미국 전체가 뒤집어 졌는데
그동안 여성을 대상으로한 범죄가 끊이지 않은걸 생각해보면 거기다가 차별문제가 아직도 남아있는걸 보면 참고 목소리를 안내는게 이상합니다.
주변 여자들에게 살면서 성범죄를 당한적이 있냐고 물어보면 없는 사람이 없을겁니다.
(한국은 치안이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좋기 때문에 오히려 여성입장에서 느끼는 부당함이 더 클수 있습니다)
국민안전과 차별문제를 시정할 의무가 있는 국가입장에서는 여성문제에 대해 더 고개를 숙일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인권위원회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인권 개선을 얘기하는것과 마찬가지로요

하지만 그외에 국가가 남성을 특별히 홀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시 주변 여자들에게 '이번 정부에서 여성정책으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바뀐게 뭐가 있었냐'고 물어보면 더 명확할겁니다.
대표적으로 노력한게 고위직 남/여 비율인데 인재풀 문제가 있겟지만 현재 여성장관비율이 불과 16%입니다.
공약이 30%였는데 상징적인 자리에 여성들을 배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조차 실패한겁니다.  
다음에 정권교체가 되다면 이번정부와 뭐가 다른지 냉정하게 따져보면 더 잘알수 있을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