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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16 17:25:25
Name 손금불산입
File #1 02631993.jpg (158.1 KB), Download : 14
Subject [일반] 오늘자 각 정당 대표들의 인터뷰 모음 (수정됨)


되도록이면 선거 관련 이야기만 뽑아봤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11554483

문재인 대통령

"국민들께서 선거를 통해 보여주신 것은 간절함이다. 그 간절함이 국난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겠다.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겪어보지 못한 국가적 위기에 맞서야 하지만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 그리고 반드시 이겨내겠다. 정부의 위기 극복에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55&aid=0000808486

정의당 심상정 대표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이번 총선은 수구 보수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이뤄졌지만, 양당정치의 강화, 지역구도 부활, 선거개혁 와해 등 정치개혁 후퇴라는 역사적 오점을 함께 남겼다"

"낡은 양당정치 구도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무릎을 꿇지는 않았다. 몹시 아쉬운 결과지만 원칙을 선택했을 때 어느 정도 각오한 만큼 겸허히 받아들인다"

"최선을 다한 당원들과 정의당의 홀로서기를 응원해주신 국민께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20년을 외롭고 험한 길을 걸어왔지만, 정의당은 다시 시작하겠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11554175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 선택과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망국적인 이념과 진영의 정치를 극복해 실용적 중도정치를 정착시키고 우리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합리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싶었지만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

"진정성을 가지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삶의 현장으로 다가가겠다. 말과 행동이 같은 언행일치 정치를 꼭 실천하겠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11554140

민생당 손학규 위원장

"참담한 결과에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모두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저의 불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높은 투표율만큼이나 민심은 엄정했다. 이번 선거에서 제3지대는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총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 위기에 정치가 힘을 합쳐 대응하라고 집권당에 표를 몰아준 것. 경제·안보·인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에게 실정을 끝내고 잘하라고 격려해준 것이고, 정권싸움만 하지 말라고 미래통합당에 경고한 것"

"문재인 정부는 몰표를 오해해 이념과 진영 위주로 폭주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선거법을 개정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보완하고,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정당에는 비례 후보를 낼 수 없도록 해야 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0&aid=0003281288

열린민주당 정봉주 대표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다.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통감하며 책임을 지려한다”

“모든 것을 비우고 내려놓고 시작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국회 진입에 실패한 후보님들께 죄송하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압승에 박수를 보낸다. 제가 걸림돌이 되고 싶지는 않다. 더 나은 정치, 성공하는 문재인 정부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제가 불편했던 분들, 혹시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들이 계셨다면 늦었지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다. 비우고 비켜주는 게 도리인 것 같다”

“마지막 실수가 뼈아픈 실수라 생각하고 반성하고 자책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11553113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당에 큰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에게 깊이 감사 말씀을 드린다. 선거 결과를 보면 선거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 민주당은 짐을 한가득 싣고 넓은 바다로 향하는 심정으로 새로운 국회,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겠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국난을 모범적으로 극복하고 서민 생계,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위기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지금 민주당은 더 정신을 바짝 차릴 때다. 국정의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더 겸손한 자세로 민심을 살피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선거에 임할 때 가졌던 진실, 성실한 자세, 절실한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11553004

미래통합당 김종인 위원장

"솔직히 아쉽지만,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정부 여당을 견제할 작은 힘이나마 남겨주셨다"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을 잘 새겨서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어졌다"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옳지 않은 길로 끌고 갔다고 본다. 하지만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한 만큼 야당도 그 뜻을 따를 것"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야당을 살려주셔야 한다. 부탁한다"

"탄핵 이후 자유한국당이 거쳐오는 과정에서 변해야 할 시대 상황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 별로 노력한 흔적을 보이지 않고 계속 '보수, 보수'만 외치다가 지금까지 온 것 아닌가. 아무 변화를 안 한 것"




그리고 당 대표급은 안되지만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11553754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

"공천 때부터 여론조사는 더불어민주당 대 통합당이 2:1이었다"

"여론조사는 김종인·박형준 입당 후 더 나빠졌다. 이 모두가 차명진 발언 이전에 있었던 일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차명진 막말 탓이라고 한다"

"어제 방송에서 총선 패배를 차명진 탓으로 돌리는 박형준 발언을 옆에서 듣는 유시민이 은근 미소를 떠나 환호작약하더라. 형준아, 시민아. 우리 친구잖아. 너희들 참 매정하구나!"

"나의 동지라 여겼던 자들에 의해서, 세월호 텐트의 검은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자들에 의해서 세월호 우상화의 탑이 다시 보란 듯이 복원되다니 비통하다."




대부분 납작 엎드리는 분위기인데 대표는 아니지만 어느 한 분께서는 폭주를...

근래 보기 드문 높은 총선 투표율을 기록한데다가 결과도 원사이드해서 다들 분위기가 좋지 않네요.  더불어민주당도 꽤 조심스러운 분위기고.

황교안 대표는 오늘 따로 입장문이 올라온 것 같진 않네요.

당장 4년 전 총선만 봐도 올해랑 판도가 꽤 달랐으니... 4년 뒤에는 각 정당들이 또 어떤 결과를 들어올리고 어떤 인터뷰를 할 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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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6 17:28
수정 아이콘
한분 멘탈이 바사삭...?
하심군
20/04/16 17:28
수정 아이콘
누구보고 친구래..
비상하는로그
20/04/16 17:29
수정 아이콘
"형준아, 시민아. 우리 친구잖아. 너희들 참 매정하구나!"....이건 도대체가...크크크크
상한우유
20/04/16 17:36
수정 아이콘
본인이 세월호유가족에게 한 인간같지도 않은 짓들은 생각도 안하고 자기탓하고 비웃은 박형준/유시민에게 매정하다니...
그냥 말하는 짐승이네.
20/04/16 17:30
수정 아이콘
차명진 엌
라라 안티포바
20/04/16 17:34
수정 아이콘
차명진 멘트보니 BJ로서 재능은 충만해보임...
스마스마
20/04/16 17:38
수정 아이콘
노래도 하시고...
VinnyDaddy
20/04/16 17:34
수정 아이콘
차명진은 끝까지...
뚠뚠이
20/04/16 17:35
수정 아이콘
심상정은 좀 안쓰럽더라구요. 트롤과 오판을 자행하지만 그래도 안철수 유승민처럼 소신접고 추태를 부리거나 포기는 안했는데 정의당에게도 좀더 나은 미래가 있었으면 합니다.
다시만난세계
20/04/16 17:48
수정 아이콘
과거에 10년 넘게 그 쪽에 표를 줬던 1인인데 페미, 정치동아리 같은 색을 지우지 못하면 앞으로 쉽지 않을겁니다.
정의당 지지자들이 젊은층에 많을텐데 하필 그들이 싫어하는 쪽으로만 가고 있어요.
팬케익
20/04/16 18:22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 정의당이 나왔을땐 새로운 물결이다 싶었는데
까보니 아니었던것이죠..
루트에리노
20/04/16 19:48
수정 아이콘
심상정 대표 개인으로서는 굉장히 이해가 갑니다만, 소수당에게 가장 중요한건 선명성입니다. 이번 선거로 정의당이 선명성을 너무 많이 잃었습니다. 심 대표가 보여주는 노회한 정치인으로서의 모습, 그것 자체가 정의당에는 타격이라는 느낌입니다. 노회찬의 빈자리가 너무 크기도 하구요.
Rusty Hand
20/04/16 17:36
수정 아이콘
만덕산 뒤끝있네요 크크크

"앞으로 선거법을 개정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보완하고,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정당에는 비례 후보를 낼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오만과 편견
20/04/16 17:38
수정 아이콘
투표율이 높은데 결과에 핑계 댈 거리가 없죠.
실제상황입니다
20/04/16 17:44
수정 아이콘
정봉주가 그나마 워딩이 깔끔하네요. 다른 야당들 워딩은 아직도 덜 깨졌구나 싶구요.
껀후이
20/04/16 17:55
수정 아이콘
정봉주 소감(?)은 진짜 깔끔하네요.
아우구스투스
20/04/16 17:58
수정 아이콘
황교안 대표는 어제인가요 아마도 사퇴하면서 국개론 이야기로 국민들에게 따끔한 혼쭐을 내주신걸로 기억합니다.
20/04/16 18:01
수정 아이콘
이거 영화나 드라마라고 생각하면 너무 단편적인 악역이라 현실성 없다고 할듯..
아우구스투스
20/04/16 18:02
수정 아이콘
대통령 말씀은 두고요

심상정 정치는 현실입니다.

안철수 그만 정치를 놓던가 신념을 놓던가 하세요

손학규 가는 길 씁쓸하시더라도 그래도 잘 가세요

정봉주 그만 은퇴하세요

이해찬 수고하셨습니다

김종인 왠지 수고하셨다해야 할거 같은데 그간의 선거세서 본인덕에 이겼다는 착각을 벗어났으면 합니다.

차명진 화이팅
유료도로당
20/04/16 18:03
수정 아이콘
차명진은 이제 다시 볼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뭐 또 보게된다면 그게 자한당 클라스겠고요.
덴드로븀
20/04/16 18:08
수정 아이콘
차명진은 그냥 유투버나 하면 딱이겠네요. 막말 잘하시니
20/04/16 18:12
수정 아이콘
차명진 화이팅(2)
앞으로도 계속 민주당을 위해 힘써주시길.
개구리농노
20/04/16 18:34
수정 아이콘
군소정당들은 자기들이 뽑힐만한가를 한번 생각해봤음좋겠네요.
솔직히 이번에 양당구도 이런거 상관없이 지역구는 사람만 보고, 비례정당은 정책만 보고 뽑을려고 했는데.
군소정당들 양당에 비해 수준이 너무 떨어져도 너무 떨어지니 뽑고싶어도 뽑을수가 없었습니다.
20/04/16 18:35
수정 아이콘
고마워요 차명진!
20/04/16 18:36
수정 아이콘
"문재인 정부는 몰표를 오해해 이념과 진영 위주로 폭주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선거법을 개정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보완하고,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정당에는 비례 후보를 낼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손학규는 정치를 더 할 생각인 걸까요? 미래를 보는 것 같은 내용이네요.
20/04/16 19:10
수정 아이콘
손학규는 원래 정치학자이고 시스템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연비제를 처음 협상 가시화 시킨것도 손학규의 단식이었죠.
그거 자체로는 손학규의 마지막 업적인데.. 저걸 왜 생각못했을까 아쉽습니다. 저는 정당별 지역구 후보 출마 비율로 연동형으로 인한 최대 당선자수를 제한하는게 현명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20/04/16 19:37
수정 아이콘
근데 어차피 지역 조직 및 재력이 없는 당이 미디어로 잘 국민을 호도해서 가져가는 모양새가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정의당 등이 어차피 동의 안했을 거에요
Justitia
20/04/16 19:50
수정 아이콘
만덕산 선생님 말씀대로 해도 비례정당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전혀 경쟁력 없는 호남 같은 곳에 비례정당 유지용 지역구 후보 내면 됩니다.

12월에 자게에 글도 썼고, 뒷이야기 쓰겠다 해놓고 시간 없어서 못썼지만, 20여 년 동안 논의한 끝에 합의로 통과시킨 뉴질랜드는 꼼수가 없죠.
선거 룰은 어차피 만장일치 통과가 아닌 한 악용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선관위에 등록거부권을 함부로 줄 수도 없는 것이죠. 그거야말로 헌법재판소보다 더한 권한을 주는 셈이 되니까요.
20/04/16 19:59
수정 아이콘
그래도 그나마 지역구 등록은 돈이 드니까 억제력이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후보자들도 위성정당이 아니라 본당에서 나가고 싶어할테구요.
꼼수라는걸 더 강하게 어필할수록 매력은 떨어지니.. 근데 말씀하신대로 합의해서 통과하는게 제일 좋고, 국가적으로도 국민적으로도 정치경험이 더 생겨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Justitia
20/04/16 21:35
수정 아이콘
물론 돈이 더 든다는 부분도 쓰려고 했는데...
어차피 꼼수니까 당선 안 될 사람 아무나 이름만 거는 겁니다.
이번에 한 행동을 보면, 돈 더 든다고 투덜거리긴 했어도 그거 안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지금 연동형 수정해서 계속 쓰자고 하면 이왕 이렇게 된 거 하면서 통합당이 받을 수도 있는데, 이젠 두 번 연속으로 소선거구제 맛을 제대로 본 민주당이 어떻게 하려나 모르겠습니다. 이번처럼 지역구 압승할 거 같으면 모르겠는데, 다음에도 그러리라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아마도 민주당에 내분이 일어나지 않는 한 비례위성정당 불씨는 다음 총선 직전까지 여전히 뭉개고 갈 것 같습니다.

이번에 실무작업 깊게 관여하고 결국 팽당한 하승수 선생이 좀 불쌍하더라구요. 소수득표로 다수대표를 얻을 수 있는 소선거구제는 다수의석을 가진 당이 찬성할 리가 없기 때문에, 민주당이 OK하는 지금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겠지만, 결국 한국당을 배제하고 추진한 탓에 너무 서두른 셈이 되었습니다.

뉴질랜드의 예를 보면, 40%로 60%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당은 선거에서 대패하거나 억울하게 져야 비례대표제를 받습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이 다수대표제 하에서 항상 희생을 당하고 있는 제3당입니다. 계속해서 10~15%는 나와야 됩니다. 2016년 국민의당 포지션에 해당하는 제3당이 이합집산 없이 계속 손해를 보면서 역사를 이어가야 국민들에게 필요성을 호소할 수 있게 됩니다. 아니 20% 얻고도 5석도 안 나오네 이런 현상이 반복되어야 비로소 국민들이 이거 이상한 거 아닌가 하는 의식이 널리 퍼진다는 것이죠. 그런데 국민의당은 의원들이 20% 지지율로는 당선이 안 되니 그걸 참지 못하고 다음 선거를 의식하다가 자중지란에 빠져버렸죠.
역사성으로 따지면 정의당이 그걸 해 줘야 되는데, 스펙트럼의 한계상 10%를 넘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게다가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 제도에는 일부나마 비례대표 포션이 있고, 그걸로 원내에 꾸준히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수대표제의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한계를 못 벗어나는 측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완전구속식인 우리 선거법상, 비례대표는 당의 의결을 거친다지만, 아무리 민주적이라고 해 봐야 결국 국민이 아닌 당원이 뽑는다는 부정적 인식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이번에 열린우리당이 국민경선을 한다고 했지만 그래봐야 여론조사 비슷한 방식인데다가 위성정당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개방형을 시행하든 석패율제를 하든 국민의 선택으로 비례순번을 결정하는 방식이 되어야 그 부정적 인식을 떨칠 수 있는데요. 비록 손해를 볼지언정 병립형 하에서라도 권역별 개방형을 먼저 해봤어야 하는데, 정의당 입장에서는 이번이 아니면 연동형은 물건너간다는 인식 하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웠겠죠.

뉴질랜드도 웬만하면 지금까지 그냥 다수대표제로 왔을 겁니다. 그런데 중간에 다수대표제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선거결과가 두 번이나 나와서 양당의 암묵적 공조를 흔들었죠. 우리 2016년처럼 지역구 득표합계가 낮은 쪽이 의석수를 더 많이 가져가면서 이겨버린 것입니다. 균일하게 5%씩 이기는 선거구가 많이 나오면 압승을 거둔 선거구는 불필요하게 많이 득표한 셈이 되는데요. 3당인 국민의당 돌풍 때문에 사실 별로 인식 못 하던 부분이지만, 2016년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투표에서만 3등을 한 것이 아니라 지역구 득표합계에서도 새누리당에 뒤진 2등이었는데 의석수는 1등이었습니다. 원래 호남 때문에 압승선거구가 많이 나오게 마련인데, 호남을 국민의당에 빼앗기면서 대부분 승리선거구에서 조금씩만 이기는 바람에 새누리당보다 득표는 적은데 당선자 수는 앞서는 결과가 나왔던 것이죠.

이래서 다수대표제 수정이 연구되기 시작합니다. 일단 억울하게 두 번이나 진 쪽에서 선거제도 개편을 공약으로 내세워 승리를 했는데,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른지라, 정작 이기고 나니 바꾸고 싶지 않아서 연구만 하고 뭉갰습니다. 그랬다가 선거가 다가오니 이번에는 그동안 연구를 열심히 했으니 이번에는 하겠다면서, 연동형을 공약으로 내세워 승리합니다. 하지만 또 바꾸기 싫으니 나중에 바꾼다면서 다음 선거까지 또 뭉갰습니다.

그러니까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던 상대당이 저거 봐라 쟤들 이기니 두번이나 입 싹 씻네 우리는 안그럴거다 하면서 공약을 내세워 승리합니다. 그런데 막상 이기고 나니 얘들도 뭉개고 싶었습니다. 여론이 비등비등해서 잘만 하면 국민투표 부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심상정 대표가 말실수했듯이) 국민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안들을 내놓고 국민투표에 붙였습니다. 그랬더니 웬걸.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통과되어 버린 겁니다. -_-

결국 뉴질랜드도 어쩌다 보니 개정이 된 셈이죠. 어떻게 보면 진짜 천운으로 된 케이스입니다.
young026
20/04/16 20:11
수정 아이콘
위성정당을 제약하는 방안으로는 비례대표 정당을 제한하는 것보다 거대정당이 비례대표를 내도록 강제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투표용지 맨 위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이름이 떡하니 올라와 있었다면 그 당들 지지자들 투표가 위성정당으로 쏠리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StayAway
20/04/16 19:32
수정 아이콘
손학규를 보면 본인의 정치적 감각은 제로인데 비해 식견 자체는 나쁘지 않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개인의 역량과 정치적 욕심사이에서 균형을 잡는게 이렇게 어렵습니다.
막판까지 안철수 점령군 논란, 비례2번 논란 등으로 여당 결집과 압승에 도움을 주시다니 감사하네요.
도지사에 국회의원에 개인이 누릴 영달은 충분히 누리셨으니 학자나 교수로 평판관리도 좀 하면서 여생 편하게 살았으면 하네요.
철수형은 아직 역할이 남았으니 끝까지 완수하시구요.
네버스탑
20/04/16 20:14
수정 아이콘
잘 하길 바랍니다
푸른호박
20/04/16 21:07
수정 아이콘
차명진 크크크크
패자들이 자기반성이 먼저지 결과두고 남탓하는 이상 발전이라곤 없죠.
민초단장김채원
20/04/16 22:10
수정 아이콘
차명진은 딱봐도 유튜버 각 잡는거네요. 크크
20/04/16 22:44
수정 아이콘
저런말하는 사람들을 지지해주는 분들은 참 좋겠어요. 희망차시겠네요 열심히 해주세요 앞으로도 화이팅!
앙겔루스 노부스
20/04/17 01:13
수정 아이콘
김종인 센세... 이렇게 가시다니 참 안타깝습니다... 이젠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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