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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25 22:01:12
Name cafri
Subject [일반] 이제 인물만 보고 갑시다.
애초부터 이번 대선에는 인물만 보려 했습니다.
5년 전 대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은 것은 당시에 한나라당도 싫고 민주당도 싫었으며, MB는 물론이고 정동영도 꼴보기 싫어서 였습니다.

처음 안철수씨가 대선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진심으로 환영했습니다.
문재인이 되든 안철수가 되든 박근혜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고, 최종적으로 승산은 안후보가 더 있다고도 생각했습니다. 둘 다 인간미와 진정성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따라서 애초부터 문후보를 더 좋아하는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단일화에 있어서 두 후보 중에 안후보가 훨씬 소극적이고 이를 회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상식을 피력하신 안후보가 ‘상식’선에서의 룰 채택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한때 안철수 후보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실망한 것은 사실이나, 단일화 과정에서의 치열함은 민주당이든, 안캠이든 서로 선거대책 실무진들이 자신의 진영의 승리를 위해 치열한 전략 싸움을 한 것인데, 이제 와서 생각하니 선거 실무진들의 전략을 안철수 개인의 진심으로 잘못 해석한 것이 컸다고 봅니다.

안후보의 사퇴로 인해 안후보가 자신의 약속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는 점과 출마선언 당시의 그의 진정성에 대해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문후보나 안후보 둘다 개인적인 욕심이나 영달을 위해 선거에 뛰어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후보는 지난 경선과정을 통해 자신을 유일 후보로 뽑아준 전국의 민주당원 및 비당원 지지자들의 기대를 쉽사리 던져버리긴 힘들었을 것입니다. 안후보 역시 자신을 믿고 있는 캠프 사람들과 전국적인 지지자들의 성원을 가볍게 여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단일화 룰을 정함에 있어서 서로 최선을 다했다고 봅니다. 민주당이든 안캠이든 자기 진영이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모든 노력을 강구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과 안철수 각 개인의 진정성은 이에 휘둘리지 않고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후보가 사퇴했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문후보가 잘못한 것은 아니며, 만약 문후보가 사퇴했어도 안후보가 잘못했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 우여곡절의 단일화 과정을 접어두고, 어떤 당의 소속인지를 접어두고, 오직 사람의 됨됨이를 염두에 두고 투표를 하려 합니다. 지난번과는 달리 확실히 찍을 사람이 있어서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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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
12/11/2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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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화이팅 입니다!!!
곡물처리용군
12/11/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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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이번에도 대통령은 서울대가 아니게될 확률이 매우 높네요
12/11/25 22:10
수정 아이콘
박근혜는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게 무식해요.
가을독백
12/11/25 22:11
수정 아이콘
시장에서 일하는 40-50대 어른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니 '이번 대선에는 찍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정론이더군요.
박근혜 후보는 '가정도 없고 정치 신인은 아니더라도 정치를 해 본 역사가 없으니, 나라를 어떻게 지도할것이냐.뭔가를 이끌어봤어야 믿을수 있지 않겠냐'라는 생각, 문재인 후보는 '고 노무현 대통령 옆에 보좌관 할때부터 북에 퍼 준것만 지켜보아왔으니 안보쪽으론 완전 꽝이다.주한미군 철수에 국가보안법 폐지까지 말하고 있지 않느냐.' 라는 의견이 제일 많더라구요.
12/11/25 22:54
수정 아이콘
우리 아버지와 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그래도 아버지는 박근혜 찍으신다고..
절름발이이리
12/11/25 22:18
수정 아이콘
단일화의 진정성은 이제부터 두 후보가 증명해야 할 문제지, 현 시점에서 평가가 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몽준의 진정성이 그러했듯.
그리고 타인의 진정성을 내가 평가할 수 있다는 생각자체가 저는 별로입니다. 저는 박근혜든 문재인이든 전부 진정성 있는 후보라고 믿으려고 노력합니다. 부정한다 한들 증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그 다음부턴 (믿음)종교의 영역이거든요. 본문은 인물만 보고 가자고 하는데, 저는 인물을 보는 법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응답하라 1997
12/11/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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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5년 대통령직 사퇴한분은 도저히 찍을수없을것 같아서 ..

저번대선에도 문을 찍었는데 이번에도 문을 찍을듯 하네요
곱창전골
12/11/2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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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물 보는게 힘들죠. 인물 자체는 좋으나 당의 정책이 나와 안맞을 수도 있고, 반면에 인물 자체는 별로일지라도 성향과는 맞을수 있습니다.
전 인물의 성품이나 지식수준, 강단도 다 좋지만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느냐로 그 인물을 평가하려고 합니다.
12/11/25 22:37
수정 아이콘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평가하나요?
마빠이
12/11/25 22:4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선거는 자기 스스로에게 이득이 되는쪽으로 참여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과열된 단일화 과정으로 선거구도가 마치 게임이나 아이돌 팬텀 경쟁? 같은 구도가 나오는거 같은데
까놓고 게시판에서 싸우던 사람이 밥맥여 주는거 아니잖아요?
박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거나 가치에 부합하면 박에게 투표하고
문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거나 가치에 부합하면 문에게 투표하면 그만입니다.
도저히 뽑을 인물이 없다하면 그냥 포기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구요.

다만 민주 시민으로써 투표행위는 온전히 스스로가 책임지는 행위이고, 이걸가지고 내가 누구때문에
이사람 안찍고 누굴찍었다 이거는 아닌거 같습니다. 본인이 누굴 선택하던 누구탓도 아니고 스스로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리듬파워근성
12/11/25 22:49
수정 아이콘
공약을 보고 후보를 고르고 싶습니다.
꼭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대선이라는 큰 선거판에서 '인물의 완성도'로 차이가 날 수 있는지
나중에 생각하면 '2012년만해도 대선때 공약은 보이지도 않았단다. 별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지' 라고 회상하며 웃겠죠.

생각해보면 지난 대선의 역전판이네요.
'흠결이 많은 사람이야'가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공약' 하나에 완패를 했던 셈이죠.

이번 대선은 또다시 지난 대선의 역전판입니다.
김어준
12/11/25 22:51
수정 아이콘
전 일단 인간의 소리만 듣겠습니다.
매사끼
12/11/25 23:02
수정 아이콘
공약과 정책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옳습니다만,
과연 그 공약에 대한 신뢰성이 얼마나 있느냐는 또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대선후보에 대한 신뢰성, 살아온 길, 인성 등등을 공약 정책과 함께 고려해서 판단해야 하겠죠.

여전히 역사인식에 문제가 많고 박정희 시대의 과오에 대한 부정을 쉽게 하지 못하는 박근혜 후보가 과연 국민대통합에 의지가 있을 것인지.
총선 승리 이후에도 MBC 김재철 사장을 연임시키고, 반값등록금 법안을 처리하지 않고, 쌍용차 사태에 대해 관심도 없는 상황인데
과연 박근혜 후보가 노동자와 서민들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불과 몇달전인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공약은 "0~2세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이었습니다.
그런데 총선에서 승리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실제 적용하기 어렵다"라며 공약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죠.

이런 상황에서 공약을 보고 대선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몽키.D.루피
12/11/26 00:13
수정 아이콘
전 대통령직을 이미 사퇴한 사람에게는 투표하지 않을 겁니다.
DarkSide
12/11/26 01:05
수정 아이콘
뭐 20일 정도 남은 지금에야 ... 긴 말 안 하겠습니다.
문재인 후보님, 딱 한 가지만 부탁드립니다. 정권 교체 꼭 이룩해주세요.

새누리당과 박근혜 일당이 한국을 장악하는 것 만큼은 막아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문재인 화이팅 입니다!!! (2)

한국 18대 대통령 문재인
한국 19대 대통령 안철수
한국 20대 대통령 박원순

야권 대통령 임기 15년 한번 갑시다 !

(뭐 ... 중임제로 안철수, 박원순 2선으로 25년 임기도 좋고 )
견우야
12/11/26 09:13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중 이 부분에 참 공감합니다.

"안후보가 사퇴했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문후보가 잘못한 것은 아니며, 만약 문후보가 사퇴했어도 안후보가 잘못했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안후보의 사퇴에 모든 책임은.. '민주당 때문이다' 로 결론 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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